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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Liégeois 카페 리에주아 Chapter 6 번역해봄(完)

잉ㅇ여(121.88) 2014.02.22 16:58:20
조회 3570 추천 145 댓글 43


  "안돼."

 

  "되는데요." 

 

  "내가 거절할거야."

 

  "받아들일걸요."

 

  "그러고싶지 않은데."

 

  "분명 그럴걸요."

 

  "아닐거라고 확신해."

 

  "제발, 전 당신 때문에 매일 아침 부엌에서 죽을 기세로 요리하는데 당신은 그게 싫어요?"

 

  "매일 아침 꼬마 요리사 놀이라도 할 생각이라면, 요리사 대신 다른 직업 알아보는게 정말로 좋을거야."

 

  "봐요," 안나는 팔꿈치로 몸을 괴면서 불평했다. 그녀는 테이블에 기대서서는 입술을 귀엽게 부루퉁 내밀었다. 엘사와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서 안나의 숨이 엘사의 볼에 닿을 정도였다. "전 그냥 당신한테 약간의 피로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알아요? 당신 요새 굉장히 피곤해보이길래 제 요리로 에너지를 보충해주려고 했죠."

 

  "너한테는 정말 잘된 일이지만, 내가 널 믿고 싶어하는 이상 네가 만들어주는 요리는 입에 대지않을거야. 루트피스크 이후로는 절대로."

 

  "아니, 전 그저 제 문화를 당신과 나누려고 했을 뿐이에요! 당신이 이단자 노르웨이인이라는걸 모른 제가 잘못이요."

 

  "안나, 네가 그 문화를 공유해준 덕분에 내 입에선 이틀 동안 썩은 생선 맛이 났어."

 

  "삭힌거에요, 안나, 썩은게 아니라."

 

  "진짜로, 난 여태 너한테 그렇게 키스하면서 왜 네 입 속 주제가가 'Under the sea'인 건 몰랐을까?"

 

  "또 저한테 짖궂게 구네요. 제발, 엘사, 인생은 어차피 짧아요. 제 요리 즐기게 될걸요."

 

  엘사는 한숨을 쉬었다. 차가운 유리잔 옆구리에 생긴 물방울은 어느새 줄줄 흘러내려 식탁보에 둥근 흔적을 남겼다. 만약 엘사가 조금만 더 주저한다면, 그녀는 녹아내린 슬라임을 마셔야 할 것이다. 또한 엘사는 마음 속 한구석으로 어찌됐든 자신이 이 물체를 마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해다. 이건 꼭 안나처럼 탄력있네. 

 

  "좋아, 마실게." 엘사는 굴복하고는 항복의 뜻으로 손을 들어보였다.

 

  안나의 얼굴 위로 미소가 활짝 피었다.

 

  "예!" 빨간머리는 팔을 쭉 들어올리며 외쳤다. "신난다, 제가 이겼네요! 점수는 빨간머리: 1대 금발머리: 0!"

 

  "안나," 엘사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과학실험이라도 하듯이 빨대를 빙빙 돌렸다. 엘사 여자친구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다.

 

  "하! 먹어라 말포이! 위즐리가 이겼네!"

 

  "안나, 난 말포이가 아니야. 넌 위즐리가 아니고. 우린 해리포터 등장인물이 아닌데."

 

  안나는 의자에 털썩 앉아서는 가짜로 화난 척하며 손을 들어올렸다.

 

  "알아요, 엘사? 다른 차원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당신 상상력은 정말이지 형편없어요."

 

  "그건 다른 차원이 아니야. 난 문자 그대로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네가 내 꿈을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내 인생이 나쁜 SF 소설처럼 들리네."

 

  "사실, 전 마법같은 걸 생각했어요. 기이하고 환상적인거요. 그리고 SF라고 부르지 마요, 엘사, 그건 무례한 표현이에요. '공상과학 소설'. 빨리, 따라해봐요. '공상과학'?"

 

  "마법은 애들이나 믿는거지," 엘사는 과장된 투로 젠체하며 말했다. 그녀는 빨대 끝을 물고는 한 모금 들이마시며 맛을 봤다. "세상에, 이걸 진짜로 마시라고? 이거 꼭 카페인이랑 스노우콘 사이에 낳은 젤리 아기한테 초콜렛 뒤집어 씌운 맛이 나는데." 엘사는 빨대 끝을 핥더니 몸서리를 치고싶은 것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방금 한 말 취소. 초콜렛으로 뒤덮인 젤리 아기가 설탕 시럽에 푹 빠진 맛이 나네. 여름 다이어트 캠프에 참가한 뚱뚱한 꼬맹이의 소원이 떠오르는 맛이야."

 

  "뭐, 당신이 물고있는 빨대보다 당신이 더 날씬한걸요 엘사. 조금 살쪄도 괜찮아요."

 

  "한 번만 더 내 가슴이 작다고 말해봐 내가 맹세하건데 우리 할머니가 먹다 남기신 프룬쥬스보다 더 빠르게 널 차버릴거니까," 금발머리가 투덜댔다.

 

  "봐요,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완전히 이상하게 받아들이네요. 전 당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알잖아요, 조금만 더 먹으면 좋겠지만요. 바람 불 때 당신이 어디로 날아가버리는거 아닌가 걱정된다니까요."

 

  "음, 그건 좋네," 엘사는 생각하는 척하며 대답했다. 빨대는 여전히 입에 물려있었다. 금발머리는 가능성을 곰곰이 생각하는듯 보이지 않는 얼음 눈으로 부엌의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금발머리 맹인 메리 포핀스 같겠네. 다른 거 필요없이 우산만 들고 몸짓을 따라하면서. 어차피 나한테는 보이는건 상관없으니까."

 

  "하하, 정말 재미있겠다. 중력을 거스르고 싶으면 설탕이 필요해요. 마시라구요오오오오," 안나는 여자친구 쪽으로 유리잔을 밀면서 말했다.

 

  "그래, 좋아!" 엘사가 투덜거렸다. 그녀는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 설탕투성이 음료에 빨대를 꽂고서는 단숨에 들이켰다. 엘사의 입술이 빨대를 따라 움직일수록 그녀의 볼은 귀엽게 부풀었다. 안나는 엘사가 자신이 플라스틱 빨대에게 질투를 느끼는걸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엘사의 입술이 억수로 운좋은 플라스틱 빨대로부터 떨어지자 그 사이에 얇은 침 한 가닥이 이어졌고, 안나는 그 광경에 사로잡혀 버렸다. 엘사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맛에 대해 생각했다.

 

  "음,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내 생각엔," 엘사가 인정했다. "보통 커피들보다는 훨씬 낫네. 너무 달아서 쓴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까, 내 생각으로는. 이거 이름이 뭐라고 그랬지?"

 

  5초 간의 침묵이 이어졌고 엘사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깨달았다.

 

  그녀는 안나를 깨우기 위해 소녀의 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튕겼다.

 

  "봐. 내 눈은 여기있어. 얘네는 널 볼 수 없지만 넌 얘네를 볼 수 있어, 그러니까 네가 해야할 건 적어도 얘네가 받아야 할 관심을 주는거야. 내 가슴은 그만 훔쳐봐."

 

  만약 엘사의 눈이 보였다면, 그녀는 안나가 화가 나며 씩씩거리는 모습이 꼭 금붕어를 닮았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 없이 끌렸을 것이다.

 

  "지금 무슨 말을- 당신 내가- 아 세상에, 정말로- 그건- 전 당신을 훔쳐본게 아니에요, 알아요?"

 

  "넌 죄책감이 들면 꼭 말을 더듬는데, 그래가지고 날 설득하지는 못할걸," 엘사는 냅킨으로 입술을 닦으며 건조하게 말했다.

 

  "꼭 알아야겠다면요, 전 당신 입술을 보고 있었어요."
 

  "정말? 그게 네 반론이야?"

 

  "엘사, 제가 늘 당신 몸을 훔쳐보는건 아니에요. 알겠어요? 물론 제가 당신의 그 놀랄 정도로 긴 다리와 사랑스러운 엉뎅잉을 질투하기는 하지-"

 

  "프랑스어처럼 말하려고 하지마, 안나, 그런다고 섹시하게 들리지는 않아. 마리오가 너보다 프랑스어 잘하겠네."

 

  "물론 당신은 마리오 밖에 모르겠죠." 안나는 뿌루퉁해져서 말했다. "엘사, 당신은 가끔보면 너무 주류에요."

 

  "난 앞이 안보여. 내가 어떤 게임을 할 수 있겠어?"

 

  "요즘 게임은 플레이만 하는게 아니에요. 스토리도 있고 캐릭터도 있고 또-"

 

  "이상한 말은 그만하고 이 커피 이름이나 말해줘."

 

  안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오덕'스러운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마다 짜증을 내는 엘사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좋았다. 안나는 어떤 오후에 짜증날 정도로 높은 목소리로 '헤이!'하고 외치는 짜증나는 요정 동료에 대해 엘사에게 하소연 했고, 엘사는 안나의 말을 알아듣는 척 하느라 애썼다.

 

  물론 엘사는 '자는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똑똑해진다.'라면서 새벽 두시에 베토벤 교향곡 5번을 트는 것으로 복수했다. 지금, 엘사는 안나가 5초 내에 대답하지 않으면 밤새 돈 지오바니의 오페라를 틀을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어에요," 안나가 말했다. 안나는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엘사의 분홍빛 입술에 묻은 초콜렛을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거에요. 설탕을 넣은 커피에 휘핑 크림과 아이스크림. 보통은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넣지만 당신이 커피를 싫어하니까 바닐라로 했어요."

 

  "정말... 괜찮네," 엘사는 한 모금 더 홀짝이며 수긍했다. "스타벅스에서 만드는 아이스 커피보다 훨씬 좋아."

 

  "'괜찮네'라구요?" 안나가 되물었다. "전 아침 내내 이걸 만드려고 아이스크림 통이랑 커피 메이커를 가지고 씨름했는데?" 안나는 꼭 기절할 것처럼 이마에 손을 턱 얹었다. "나 좀 잡아줘요. 불공평해서 기절할 것 같네요. 당신을 이겨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당신은 아직도 감사할 줄을 몰라요."

 

  "이럴 땐 내가 눈이 멀은게 참 다행이야," 엘사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섞기위해 빨대를 휘휘저으며 말했다. "내가 평생을 함께해야 할 얼뜨기를 보고 쑥스러워할 일이 없잖아."

 

  안나는 꼭 드라마 속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뒤로 기댔다. 엘사의 말은 안나를 의자 위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안나가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뒤로 확 재끼는 통에 엘사의 음료가 쏟아질 뻔했지만, 엘사는 손을 뻗어 음료를 잡았다.

 

  "후아, 잠시만요. 그-그건 너무 이른데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거 설마 프-프-프로포- 장기 계획- 좀 더 로맨틱하게 말할 수는 없었어요? 제 말은, 봍통은 바-바-반지 같은게 이-있고, 또-"

 

  "아, 진정해 안나," 엘사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녀는 또 한 모금 마셨다. "난 그냥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늘 함께 있을 거란 뜻이였어. 난 이제 데이트에 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 미래에는, 누가 알아? 내가 하려는 말은, 미래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와 함께 미래를 맞는걸 기대할 수 있다는 거야."

 

  "아." 단 한 단어만으로도 엘사는 여자친구의 얼굴이 타는듯이 빨갛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뭐, 어, 그래요, 그게 제 말이에요. 완전히."

 

  "안나, 넌 정말 거짓말 못한다." 엘사는 즐거워하며 말헀다. "도박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너 돈 다 따일걸."

 

  "누구요, moi?" 안나는 화난 척하며 말했다. 그녀는 숨이 턱 막힌듯 과장된 몸짓으로 가슴에 손을 올렸다.

 

  "마드모아젤, 제가 누군지 모르시네요. 전 도박판의 여왕이에요! Les casions들이 절 두려워해요! Je suis terrifique!"

 

  "네 프랑스어는 북미 대륙에서 가장 어색할걸. 너네 가족 유럽에서 온 거 맞아?"

 

  "또 저한테 짖궂게 구네요," 안나가 불평했다. "알아둘게 있는데, 전 제 프랑스어가 꽤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벨한테 배운거란 말이에요!" 

 

  "언제부터 둘이 그렇게 친했어?" 엘사는 흥미로운듯 물었다. 안나는 처음 그 파리지앵 미인이 엘사의 팔짱을 꼭 낀 것을 봤을 때 명랑한 태도로 영유권을 주장했었다. 그 때는 둘이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엘사조차 빨간머리가 심각할 정도로 질투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문자 그대로.

 

  "제 외국어 수업 성적이 형편없는걸 알았을 때 벨만큼 좋은 가정교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정말?" 엘사가 놀렸다. "내가 볼 땐 벨이 아담이랑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둘이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내가 잘 몰랐으면 네가 질투한다고 생각했을거야."

 

  "푸흡, 제가요? 제발, 정신차려요." 안나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전 제가 당신이 눈이 보였어야 할 유일한 이유라는걸 늘 알고있었어요." 안나가 움찔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의도치 않게 들어본 말장난 중 가장 나쁘네요."

 

  "그건 그렇네," 엘사는 입가에 건방진 미소를 드리웠다. "그래, 눈이 보였어야했어."

 

  안나는 엘사의 말에 뺨을 붉혔다.

 

  "제발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걸어갔다. 안나는 엘사의 무릎 위에 편안하게 앉았다. "그 말에 대한 벌칙은 포옹이에요."

 

  "우와. 포옹이네." 엘사는 진지한 척 하려 했지만 미소가 지어지는걸 멈출 수 없었다. "난 네가 껴안아줘서 커피를 매일 마시는게 아니야. 즐거워서지."

 

  "아, 조용히해요." 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녀는 금발머리의 목에 팔을 걸고 쭉 끌어당겨 서로의 코를 비볐다. "그냥 지금을 즐겨요."

 

  "내 눈물샘이 얼어붙지 않았으면 지금 너무 기뻐서 엉엉 울었을걸," 엘사는 빨간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고백했다. "이 순간이 평생 갔으면 좋겠네."

 

  "당신 바보같아요," 안나는 엘사의 얼굴을 가볍게 어깨에 대며 키득거렸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엘사의 볼과 어깨에 살짝 입맞췄다. "나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진짜로."

 

  "음, 그만 해요," 안나는 엘사가 그만 하기를 바라며 확실하게 말했다. "부모님이 곧 집에 오세요. 일찍부터 부엌에서 이래서는 안되잖아요. 사실 부엌에서 이래서는 안되죠, 정말, 언제건간에. "

 

  "골 빈 치어리더들처럼 네 말에 불필요하게 '정말' 넣는 것 좀 그만해," 엘사가 투덜댔다. "안그러면 뭐가 달라져?" 

 

  안나가 키득거렸다. "전 이런 문장을 많이 들어봤어요: '야 안나, 너, 정말, 내 정신이 나갈지도 모르는데, 정말, 부엌에서 짝짓기하는걸 원해? 정말, 부모님이 곧 돌아오실텐데, 정말로?"

 

  "방금 그 말에 틀린 곳이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지적해야할지 모르겠네. 너 진짜 성교를 '짝짓기'라고 부르는거야?"

 

  "이 세상에서 아마 당신만 섹스를 그렇게 꾸밈없고 생물학적으로 지루하게 말할걸요," 안나가 슬픈듯 말했다. 그 와중에 엘사가 자기 쇄골의 약한 부분을 잘근거리는걸 즐겼다. "꼭 HAL9000이랑 데이트 하는 기분이네요."

 

  "난 네가 나쁘게 말하는걸 알려주려고 한 것 뿐이야." 엘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곧 있으면 부모님이 오실거에요," 안나는 엘사의 손이 다리에서부터 올라와 청바지로 덮혀진 엉덩이에 닿자 숨을 헉 하고 들이셨다.

 

  "금방 끝내면 되겠네," 엘사는 대담하게 안나의 피부에 키스하며 말했다. 아까부터 안나는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고, 엘사는 그 덕분에 안나의 모습을 머리 속에 완벽히 그릴 수 있었다. 그녀는 안나의 약한 부분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르면 안나가 '신음'하는 곳부터 '숨이 턱 막히는'부분까지. 지금 엘사는 빨간머리를 마치 바이올린처럼 주물럭댔다. 물론 활은 그녀의 혀였다.

 

  "그래서 지금 자랑하는 거에요, 화끈한 언니?"

 

  엘사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았다.

 

  "'화끈'? 진짜? 안나, 내 눈은 얼음인데 넌 나한테 그런 별명을 지어주는거야?"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눈꽃송이? 이거 상당히 유치한데요..."

 

  "화끈한 언니는 꼭 70년대 멜로영화 대사같잖아..."

 

  "아가씨, 한 번만 더 절 놀렸다가는 여자친구 부모님이랑 같은 방 안에 어색하게 앉아 있는게 얼마나 불편하지 알게 될 거에요."

 

  "허벅지가 끈적거리는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편하겠지..."

 

  "지금 도전하는거에요?"

 

  "모르겠네. 그런가?"

 

  안나는 미소지었다. 그녀는 엘사의 무릎 위에서 일어나 다시 테이블에 기대어섰다. 그녀는 모서리에 앉아 엘사를 향해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좋아요 그럼. 만약 3분 안에 절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이 커피를 가지고 아주 재미있는 짓을 할 거에요. 당신 생각대로 당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입증해봐요. 만약 그렇지 못하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피부 위에 쏟아버리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게 되겠죠..."

 

  엘사는 잠시 상상해보더니 몸을 떨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재미있게 들리네, 난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는데. 평범한 꿈 말고 특별한 꿈들 중에."

 

  "당신 스케치북에서 그런걸 본 기억이 없는데요."

 

  엘사는 히죽거렸다. "뭐야, 너는 내가 너한테 내가 경험한 다른 세상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 안나, 네가 보지못한 스케치북이 여러개 있어. 그건 좀...선정적이지, 너한테는."

 

  "오? 그래요?" 안나는 최대한 수줍게 말하려 애쓰며 엘사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엘사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날 믿어, 안나, 네가 무슨 생각을 하건 내가 본 건 훨씬, 나쁠 정도로 외설적이니까."

 

  "그거 아나요, 언젠가는 저한테 그 그림을 보여주게 될거에요. 당신의 그 음탕한 환상들 뿐 만 아니라-"

 

  "야!"

 

  "- 다른 것들도 모두요. 당신이 그린 모든 그림이요. 그 그림에 관한 이야기들도. 전 다른-차원의-우리에 대해서 모든걸 알고싶어요."

 

  엘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있잖아 안나, 정말로 이상한 버전의 우리도 있어. 우리가 가끔은 자매로 나오는거 알아?"
 

  "전 언제나 언니를 원했어요." 안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엘사를 향해 미소지었다. "같은 피가 흐르는 상대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요."

 

  "그럼 이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해줄게" 엘사가 말했다. 그녀는 안나를 향해 웃었다. 짖궂은 미소였지만 놀릴 의도는 전혀 없어보였다.

 

  안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싫어요."

 

  "난 진짜로 이상한 버전의 우리에 대해 얘기했었잖아." 엘사는 안나에게 키스하며 말했다. 그녀는 안나가 손을 들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자 실망했다.

 

  "정말이에요?"

 

  "진짜로, 안나, 내가 너한테 이것에 대해서 거짓말 할거라고 생각해? 제발, 너 나한테 3분만 준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엘사, 전 정말로 당신 이야기가 듣고싶어요. 우리가 자매인데, 그런 짓을 한다? 굉장히 이상하게 들리네요."
 

  "응, 정말이야. 부탁인데 이제 널 뿅가게 해도 될까?"

 

  "굉장히 성적으로 독특하네요 그거."

 

  엘사는 안나의 목을 노리려던 것을 멈췄다.

 

  "너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안나가 낄낄댔다.

 

  "제가 뭐라고 해야해요? 모든게 당신과 저에 관한 내용인데... 뭐, 제가 어떻게 할까요? 전 우리 둘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나르시스트네," 엘사가 놀렸다. "그 누가 구닥다리에 범생이 안나가 근친을 빠져있다는걸 알까."

 

  "제가 좋아하는건 근친이 아니에요. 우리 사이를 말한거에요." 안나가 혀를 삐죽 내밀며 곧바로 대답했다. "이 이야기에 대해 더 말하지 않는 이상 저랑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걸요 아가씨."

 

  "나한테 또 엉망진창으로 구네."

 

  "엘사. 이야기 시간이에요. 지금."

 

  "남자들이 줄듯 말듯 애태우는 여자더러 하는 말들이 이해가 가네."

 

  "엘사, 우리 관계에서 섹스가 가장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우리 가끔은 앉아서 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요."

 

  "넌 나한테 자매끼리 섹스하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잖아," 엘사가 투덜거렸다.

 

  "당신만 그 기억을 알고 전 모르는게 불공평하니까요."

 

  "기어- 안나, 그건 그냥 보인것 뿐이야!  난 그게 진짜인지도 모르겠어! 내가 아는 한 그것들은 그저 진짜로 이상한 꿈일텐데?"

 

  "꿈 속에서 절 봤어요?"

 

  "내가 꿈 속에서 널 못 봤을 때가 있긴 할까?"

 

  "엘사," 안나가 재촉했다."

 

  "좋아," 엘사는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들며 말했다. "내 꿈에 대해 모조리 말해줄게. 하나하나 전부. 이제 행복해?"

 

  안나가 웃었다. 그녀는 엘사에게 기대 엘사의 뺨에 키스했다.

 

  "환상적이에요." 

 

  안나는 테이블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소파로 향했다. 엘사는 투덜거리더니 자기 선글라스를 낚아채고는 안나 옆으로 향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오래되자 그녀는 더 이상 느리고 조심히 걸을 필요가 없었다; 금발머리는 자기 집만큼 안나의 집을 잘 알았다. 엘사는 불만스러운듯이 한숨 쉬더니 안나 옆에 털썩 주저앉고는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그래서," 안나가 신이 나서 말했따. "전 모든 것을 듣고싶어요. 전 당신이 우리 둘에 대해 꾼 모든 꿈과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저한테 말했던거 말구요, 그 날아다니는 꿈. 비밀스러운거요."

 

  "꿈들은 비밀이 아니야 안나. 그저 곤란할 뿐이지."

 

  "우리한테 실제로 일어난다면 전혀 곤란하지 않을텐데."
 

  "그 논리는 틀려먹었어. 너도 알겠지."
 

  "제 논리는 언제나 미쳐있죠, 그래도 당신은 절 사랑하잖아요."
 

  "좋아," 엘사가 씩씩거렸다. "일단 이 커피부터 해치우고." 갑작스러운 생각이 금발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기, 안나."
 

  "네?"
 

  "방금 깨달았어. 너 아직도 이 커피 이름이 뭔지 말 안했네. 프랑스어라고 했지, 그래, 그래서 이름이 뭔데?"
 

  안나는 자기 앞에 있는 엘사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둘은 처음 만났던 때로부터 꽤 오랫동안 함께 있었다. 안나는 조리대 뒤에 서있었고 엘사는 구석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그 때의 차이는 확실했는데, 엘사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엘사는 둘이 함께 있건 따로 있건 선글라스를 벗고 다녔다. 또 셀 수 없는, 미묘한 차이들도 있었다. 엘사는 좀 더 많이 웃었는데, 확실히 예전의 그 차갑고 공손한 미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는 히죽히죽 웃고 불평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신음 소리도 냈다: 엘사는 예전보다 좀 더 사람다워졌다. 지금과 같이. 사랑스럽게 입술을 내밀고, 눈가는 잔뜩 찌푸리고: 이것들은 엘사가 다시 예전의 '완벽한 소녀'인 척을 그만 두었다는 의미였다. 엘사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안나라는 의미였다. 이런 생각들은 빨간머리의 가슴을 가득채워 한 세 배쯤 부풀어 오르게 만들었다. 엘사는 그녀의 것이고 그녀도 엘사의 것이다. 세상에서 중요한 건 오직 이 사실 뿐이다.

 

  "안나? 더 기다리다간 다 늙을것 같은데. 이거 이름이 뭐라고?"

 

  안나는 엘사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생각에서 깨어났다. 꿈을 꾸는듯한 표정은 놀라서 생각들이 흩어짐과 동시에 사라져버렸다.

 

  "아, 아 맞아요. 미안해요. 알잖아요, 잠깐 다른 생각 좀 했어요."

 

  "음음음," 엘사는 빨대를 물고 중얼거렸다.

 

  안나는 미소를 짓고는 몸을 기울여 엘사의 뺨에 묻은 초콜렛을 닦아줬다.

 

  "이건 Cafe Liegeois라고 불러요. 꼭 당신같죠: 차분하고, 차갑고, 달콤하고, 달달한 사랑으로 가득 차있어요."














진짜 다사다난한 번역이었음 중간에 날려먹지를 않나 머리통 빠개질뻔하질 않나




끝내서 좋긴 한데 동시에 아쉽네여 그래도 여태 번역한 픽중에서 얘네가 젤 달달했는데ㅎㅎ




이제 쉬어야겠당!




하고 말해도 분명 또 번역질이나 하겠지...다음 번역픽은 아마도 you are가 될듯 아니면 단편들만 번역하면서 설렁설렁 가던가 하여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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