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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gh Choices 챕터 8 (테니스 안나 코치 엘사)

ㅁㅁ(182.225) 2014.03.09 17:35:12
조회 2251 추천 96 댓글 20
														

 

8. It doesn't have to be a snow man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엘사는 안나를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안나는 그녀의 눈에 포착되지 않았다. 평소와 달랐다. 엘사는 몇몇 사람들을 제치다가 강한 힘을 가진 손에 끌려 획 돌았다. 크리스토프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나가 여기 없어요.” 엘사는 그가 말한 것이 무슨 소린지, 자신이 제대로 듣기는 한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가 머리를 흔들었다. “여기 없다니? 그럼 어디에 있다는- ”

 

크리스토프가 엘사의 어깨를 단단히 잡았다. 엘사는 순간 날카롭게 숨을 들이쉬었다. “제 말은, 다같이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안나가 다른 학생 몇 명이랑 오두막으로 되돌아가는 걸 봤거든요. 방금 그 애들한테 안나는 어디 있냐고 물어봤는데, 걔는 거기 남아있겠다고 했대요. 제 생각엔 오두막 안에 있는 거 같아요. 여기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크리스토프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초조함에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은 이미 불안해진 엘사를 더 불안하게 했다. 그들은 고학년 하이킹 여행 중이었다. 코스는 전혀 험하지 않았다. 초급자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10월에 거대한 눈보라가 몰아칠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코스는 험하지 않았지만, 눈보라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아무도 하이킹을 할 수 없었다. 엘사는 시계를 보았다. “한 시간 뒤 면 눈보라가 올거야,” 그녀는 크리스토프보다 거의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그가 끄덕였다. “알아요. 제가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가야만 해요”

 

크리스토프가 걸어가려하자 엘사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널 가게 내버려 둘 순 없어 크리스토프. 넌 내 학생이야, 난 너희들 선생으로서, 네가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없단다. 넌 버스에 일단 타렴. 내가 가볼게.”

 

“선생님이 가실 순-”

 

“크리스토프 난 노르웨이 산을 타며 자랐어.” 그녀가 설득하며 말했다. “내가 가서, 안나가 무사한지 확인할게. 넌 날 위해서라도 버스에 타야해. 왜냐하면 내가 널 설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눈보라가 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잃고 있는 거야.”

 

크리스토프는 잠깐 고민하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엘사를 갑자기 그의 가슴에 끌어 안았다. “안나를 데려와주세요... 그치만 더 중요한 건, 몸 조심하셔야 해요.” 그는 조금 더 끌어안고있다가 그녀를 놓아주고 학생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엘사는 떨리는 손으로 머릴 쓸어올렸다. 난 산에서 자랐어. 이건 아무것도 아냐. 난 할 수 있어. 그녀는 지금의 행동이 좋은 생각임을 주입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려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저 곳에는 지금 누구도 올라가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학생이 갇혀있다 해도. 엘사는 다른 생각이 더 들기 전에 빨리 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몇몇 빌딩들을 지나 장비용품점으로 향했다. 시간을 더 빼앗길 수 없었다. 그녀는 배낭 속에 필수적인 물건들을 담은 다음, 안나가 다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응급치료 킷트도 챙겼다. 안나가 정말 다쳤으면 어떡하지? 불현 듯 떠오른 생각에 엘사는 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침착해지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하이킹 부츠에 필요한 못 한줌을 쥐고, 이것들이 눈보라 한 가운데에서 제 기능을 다해주길 기도했다. 그녀는 장비를 모두 챙겨 캐셔 앞으로 가져갔다. “저기 올라가려는 게 아니길 바래요.” 점원이 말했다. 그녀는 작게 으쓱하고는 장비들을 챙겨 샵을 빠져나갔다. 엘사는 밖으로 빠져나오자마자 못들을 부츠에 박은 뒤 점퍼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그런 뒤 모자와 스카프, 글러브 까지 모두 착용했다. 밖은 얼 것 같았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듯 했다. 그래도 날씨는 그렇게 까지 나쁘지 않았다. 엘사는 트래킹 지팡이를 쥐고 코스로 향했다.

 

그녀가 코스 입구에 다다랐을 때에는 이미 눈의 얇은 층이 바닥을 덮고 있었다. 보통 때에 코스를 정복하는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어둑해지고 있다는 것과 눈을 고려한다면 – 평소의 두 배 이상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그녀는 눈보라 속을 걸어야만 한다는 뜻이 된다.

 

엘사는 천천히 트래킹을 시작했다. 어떻게 다들 걔를 두고 올 수 있지? 아무리 10대라고 해도 그렇지, 너무 바보 같잖아. 애초에 아이들이 돌아가게 둔 것부터 잘못됐어. 엘사의 머릿속에 수만가지 물음들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런들 바뀌는 것은 없었다. 중요한 건- 안나가 오두막에 있을수도 있거나 심지어 더 나쁜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나는 지금 아무런 장비 없이 눈보라를 뚫고 내려오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새로운 생각은 엘사에게 아드레날린을 가져왔고, 그녀는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40분이 지나, 엘사는 반 쯤 도착했다. 그녀는 이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눈과 바람만이 그녀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미약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지치기 시작한 뒤로, 급격하게 걸음의 속도도 줄었다. 트래킹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려나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엘사의 머릿속은 안나에게 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만약에 안나가 밖에 나와 있으면? 걔가 지나갔는데 내가 못알아차린 거라면? 그녀가 괜찮지 않으면 어떡하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엘사를 마구 때렸다. 그녀는 점점 자기가 어디로 걷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녀의 머리로 무언가가 때리고 지나가는게 느껴졌지만 특별히 아프거나 어지럽지는 않았다. 엘사는 자신의 두꺼운 모자와 숱많은 머리에 감사해했다.

 

트래킹 지팡이는 자꾸만 손에서 빠져나갔고, 그녀는 매번 다시 주워서 트래킹을 시작해야만 했다. 얼마쯤 지나 그녀의 눈에 오두막이 들어왔다. 언제 여기까지 왔지. 엘사는 안나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은 컴컴했고 안나는 보이지 않았다. 엘사는 배낭과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오두막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 위에 담요에 덮힌 무언가가 보였다. 안나. 그녀가 담요를 벗기자 안나가 있었다-그러나 움직이지 않았다-. 안나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갑자기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것이 느껴졌다.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있다.

 

엘사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눈과 함께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추위가 온 몸을 감쌌다- 몹시 추웠다. 근육이 경직되는 것이 느껴졌고, 그 근육들은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모두 환각이었다. 그녀는 너무 지치고 얼어있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안나에게 가야했다.

 

엘사가 나머지 구간까지 트레킹을 끝내갈 때 쯤, 마침내 그녀는 오두막에 도달했다. 이번에는 실제 상황이 맞는지 잠시 숨을 멈추고 확인했다.

 

확실히 오두막까지 왔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곧 발견하게 될 것이 무서웠다. 문 앞 까지 가자, 더이상 열고 싶지 않아졌다. 만약에 안나가 괜찮지 않으면? 엘사는 덜덜 떨며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오두막 안은 어두웠다. 몇 걸음을 옮기자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누구 세요-?” 그녀는 바닥 위에 담요를 둘러싸고 그녀를 쳐다보는 안나를 발견했다.

 

엘사는 자신이 지금 스카프로 얼굴을 싸매고 있고, 눈에 완전히 덮혀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마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으리라. 그녀는 스카프를 내려 놓고 지팡이와 배낭도 바닥에 떨궜다. 그리고 안나에게 다가갔다. “나야, 코치.. 어.. 엘사.”

 

안나는 번쩍 뛰어서 엘사에게 달려갔다. 안나가 몸을 부딪히며 엘사를 껴안았다. 엘사는 경직되어있던 근육의 통증에 작게 움찔거렸다. 그러나 안나는 더 세게 껴안았다. “와줘서 너무 기뻐요.” 그녀는 뒤로 물러나며 엘사의 눈을 보았고 곧바로 그녀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젠장, 추우시죠. 어음, 앉으세요... 죄송해요. 불은 다 꺼져버렸고 랜턴밖에 안남았어요, 글로우 스틱 몇 개랑요.”

 

엘사가 안나의 뒤를 가리켰다. “니 뒤에.. 장작이 있어.” 생각대로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을 가리켰다. “부싯돌.. 이랑 막대.. 가방에.. 그리고 성냥.. 그래 성냥.”

 

안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그녀는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했다. “알겠어요, 알겠어요. 여기 앉아있어요. 제가 불을 다시 붙여볼게요.” 안나는 엘사를 바닥에 자리 잡게 안내한 다음 담요로 덮어주었다. 그리고 장작들을 가져와서 난로에 넣었다. 그 것들은 무거워서 한 번에 한 개씩 밖에 옮길 수 없었다. 적당히 가져왔을 때 쯤, 그녀는 가방에서 성냥을 찾아 불을 붙이려고 했다.

 

엘사가 손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거기.. 다가..-” 그녀는 왜 이토록 말을 하기가 어려운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해야해.”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고통스럽게 장작더미로 다가갔다. 잠깐 뒤적거리자 그녀가 찾던 불쏘시개가 나왔다. 그녀는 천천히 다시 뒤로 돌아갔다. 안나는 불쏘시개를 커다란 나무 조각들 사이에 넣고 성냥을 켰다. 불이 붙기 시작하자 안나는 다른 장작들을 그 위에다가 쌓아 올렸다. 몇 분 후, 장작이 활활 타올랐다. 두 사람의 공간에 빛이 퍼졌다.

 

안나가 엘사를 바라보다 갸우뚱거렸다. “머리에 뭐에요?” 엘사가 느릿하게 움츠러들었다. 안나는 엘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스카프를 마저 풀었다. 스카프를 제거 한뒤 모자를 벗기자, 무언가가 엘사의 머리에 있는 게 보였다. 아마 눈이 뭉쳐서 언 것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난로 가까이에 가서 자세히 보자마자 그 것이 피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안나는 얼어 붙어버렸다. 엘사는 상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보였다. 안나는 침착하려고 애썼다.

 

안나는 다시 모자를 엘사 머리 위에 덮어주었고, 엘사가 움찔거렸다. 안나는 집을 뒤져서 작은 그릇을 꺼내온 다음, 엘사의 가방에서 구급용품 킷트와 휴대용 나이프, 손전등과 담요를 꺼냈다. 그녀는 그릇에 눈을 담은 다음 그 것을 불에 녹였다. 그리고 나서 휴대용 나이프로 담요를 길다랗게 자르고, 그 것을 물에 적셨다. 그런 다음 손전등을 허벅지 사이에 끼워서 엘사의 얼굴에 빛을 비췄다. 엘사의 머리 두피 쪽에 깊은 상처가 보였다.

 

안나는 젖은 담요 조각으로 피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엘사가 작은 신음을 흘렸다. 안나는 그녀가 기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괜찮아요,” 그녀가 달랬다. “제가 돌봐드릴게요.” 안나는 계속해서 상처 주위를 닦아내며 엘사에게 말을 걸었다. “코치님이 저와 더 깊은 관계를 가지지 않겠다고 결정하셨을 때, 코치님 한테는 제가 그만큼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당신이 저에게 의미하는 것 보다요. 사실 저한텐 항상 있어 오던 일이였죠... 근데 코치님은 절 신경쓰고 있군요, 그렇죠? 그래서 여기까지 걸어오신 거잖아요, 맞죠?”

 

엘사는 작은 날숨을 흘리며 안나를 쳐다보았다. “맞아.” 그녀가 속삭였다. 그게 최대한이었다.

 

상처 부위가 다 닦이자 안나는 구급상자에서 붕대를 꺼냈다. 그 것을 적당히 자른다음, 엘사의 머리에 감았다. 다 끝내고 나서 그녀는 엘사를 그녀 쪽으로 끌어당겨, 엘사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서 쉬게 했다. 엘사는 눈을 감았다. 안나가 엘사의 머리를 넘겨주었다. “안 돼요, 그렇게 빨리 자게 둘 수 없어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눈 좀 떠주세요.” 잠시 후, 엘사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릴 때 얘기 해줘요.” 그녀는 눈 앞의 아픈 여성에게 속삭였다.

 

엘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떼었다. “아빠랑.. 눈사람..”

 

안나가 끄덕이며 엘사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눈사람 만드는 거 좋아했어요?”

 

“응,” 엘사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안나는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우리도 만들 수 있어요. 어때요?” 엘사가 작게 끙 앓는 소리를 냈다. “눈사람 만들어요, 네? ” 엘사는 말이 없었다. 안나가 다급하게 말했다. “엘사, 내 말 듣고 있어요?” 안나는 엘사로부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작가가.. 하이킹을 좋아하나봐... 첨에 오두막이 나오길래 뭐지 당황해서 찾아보니까 이런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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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번편 애잔애잔 ㅠㅠ 한데 번역 퀄리티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미안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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