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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1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5 00:54:12
조회 5772 추천 13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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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썰/설정 날아감. bbbb -> 도덕책 안 보다는 아낌없이 주는 안이 될 거 같음. 엘은 왜 놀라고 하니까 쌍년짓을 하는 지... 내 손가락을 책망해봅니다.

- 두더매직픽(임신부터 열애까지.) 달달하기를 바람.

- 애 가진 건 아는데 서로 이름모름 잼.

- 전편은 프롤로그 ㅇㅇ / 짤 설갤줍.

------------

프롤로그


1.

안나는 오늘따라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어이제 막 승진한 데미 셰프(Demmi Chef), 갓 막내 티를 벗었다지만 역시 바빠.

 

근데 아무리 바빠도 클로즈 타임이 되면 자꾸만 그 사람이 생각나다시 한 번 와주지 않을까 하고 부러 밤마다 제가 홀로 나가보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이름을 한 번 물어볼걸 그랬나부끄러운 마음에 쿨한 척 그냥 보낸 자신을 탓해.그 날 이후로 지나간 시간은 쌓이고 쌓여서 한 달이 되어가사실 그날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아그저 복숭아 향만이 머리에 아로새겨져있어확실히 황홀했어이런 맛에 원나잇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그래하룻밤이니까더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주방에서 쉬고 있는데 손님이 커틀러리(* 식사용 기구로서 나이프 세트포크스푼을 말함)를 떨어뜨렸대안나가 직접 꺼내서 손님에게 주기 위해 나갔지그런데 손님이 익숙해그 여자야겨우 하룻밤 같이 있었는데 익숙하다니어쩐지 두근대는 심장에 안나가 잠시 멈춰 섰어고개를 숙이고 있던 엘사가 느껴지는 인척에 고개를 들지그렇게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쳐.

 

어쩐지 저를 기다렸다는 표정이야톡톡 무언가로 테이블을 두드리던 여자가 좀 애매하게 웃어서 안나는 약간 긴장이 돼그 무언가를 안나에게 내밀어.

 

이거 뭔 지 알아요?”

 

손에 닿은 시선두 줄이 그어진 테스터기모를 수가 없지안나가 쥐고 있던 커틀러리가 떨어졌어그 쇳소리에 주방인원들이 다 뛰어나온 것도 모르고 안나는 그저 엘사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어.

 

 

 

성격이 활발해서 그렇지 일할 때는 침착하기만 한 안나가 저렇게 넋을 놓고 있다는 건 뭔가 확실히 큰 일이 있다는 얘기란 걸 사장 크리스토프는 너무 잘 알았어게다가 손님으로 온 여자도 어쩐지 낯이 익어어차피 클로즈 직전이라,손님도 저 여자밖에 없어크리스토프가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다 퇴근시켜저도 나가지.

 

당신 약 먹었다면서요.”

 

제 입에서 나간 말인가 싶어 손을 가져가는데 여자가 웃어보통 이런 건 무책임함을 담당한 알파가 먼저 묻는다던데.누가 보면 이 여자가 자길 임신시킨 줄 알겠어.

 

임신... 임신이라니.

 

당신 가방에 있던 빨간 약이요동그란 거.”

역시나... 그거 철분제예요... 콘돔은요?”

내가 못 뜯으니까 당신이 이빨로...”

... 내가 미쳐...”

 

그렇게 콘돔 이빨로 까지 말라고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그 날 너무 흥분해서 기억하지 못했어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흥분한 건지...이해가 안 가.

 

이미 늦었어요병원에서 3주 됐대요초음파 사진은 더 충격받을까봐 넣어놨는데 못 믿겠으면 보여줄 수도 있어요.어떻게 할까요?”

“...”

 

제 앞의 알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이쯤되면 제 애냐고 의심할 타이밍인데... 생각보다 충격이 컸나봐어차피 기대도 안 했어알파란 다 똑같으니까왜 그렇게흥분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잤고 애는 생겼어이름도 모르는 알파와 잔 자신을 책망해낳아서 기를까라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야모성애가 아주 안 생긴 건 아니기에하지만 불행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며 자신을 이래저래 합리화 해.

 

지우라는 거죠그럴 줄 알았어요자 여기 서명해줘요수술 동의서인데 알파...”

그건 절대 안 돼요.”

 

생각보다 단호하게 나간 말에 말을 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놀라절대 지우게는 할 수 없어하루 잤다고 애정이 마구 샘솟는 것도 아니고 그저 걱정이야알파인 저야 다른 사람 만나서 이런 일은 없었던 양 잘 살 수 있어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를 지운 오메가는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기에제가 저 오메가의 임신에 일조를 했으니 방임할 수는 없어.

 

돈 달라고 안 할게요당신은 그냥 서명만 해주면...”

네버절대안 돼요.”

... 도대체 왜 안 된다는 거예요?”

 

엘사는 제 눈 앞의 알파가 무슨 생각인가 궁금해지우지 않으면 낳으라는 건데 무슨 생각인건지.

 

낳으라는 건데... 결혼도 안하고 애를 낳으라구요원나잇했다는 거 세상에 떠벌릴 일 있어요그리고 당신과 나아직 이십대밖에 안 됐어요아직 미래가 창창한데 서로한테 코 꿰여서 살 거예요?”

당신 뱃속에 있는 아이의 미래도 창창해요우리만큼이나우리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예요.”

 

어쩐지 제 양심을 하나 하나 찔러오는 알파의 말에 엘사는 별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조금 이상적이라는 것 빼곤 알파의 말이 틀린 게 없으니까.

 

우리가 저지른 일을 아이한테 넘길 순 없어요.”

그럼 어쩌게요책임이라도 지게요?”

그래요책임질게요.”

“wait, what? 어떻게 책임 질건데요?”

 

어릴 때 부모님이 제 사주를 봤을 때 결혼을 일찍 할 거라고 했다던데이렇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결혼하게 될 줄이야안나가 테이블 위의 조화를 집어들어프로포즈도 이렇게 하게 될 줄 몰랐어저 여자도 마찬가지겠지이런 프로포즈를 받을 줄이야생각이나 했겠어?

 

나랑 결혼해줄래요?”

오우... 나 찌르고 싶으면 찌르고 싶다고 말로 해요칼 들이밀지 말고...”

 

조화라고 생각하고 내민 게 나이프라는 게 조금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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