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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 썰 0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1 02:23:56
조회 6355 추천 13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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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가 보고 싶은 썰.

 

0.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엘사는 귀족작위까지 받았던 왓슨 집안의 둘째 딸이야세상이 평등해졌다고는 하지만 전관예우라는 건 쉽게 사라지지 않지왓슨 가의 피에 진하게 새겨진 상류층이란 글씨는 평등해진 세상에서도 강하게 빛을 발했어고조부부터 사회 지도층에서 내려가 본 적이 없으니까은퇴한 조부가 차린 회사에서 모두들 잘 먹고 잘 살았어그런 엘사 인생에서 한 가지 불행은 양친을 일찍 잃은 것그래서 고모 부부의 손아래에서 자랐지.그렇다고 사랑을 못 받은 것도 아니야오히려 더 이뻐하셨지고모 부부는 불임으로 고민하고 있었거든.

 

예쁜 외모와 큰 기업의 과장이라는 사회적 위치게다가 우성 오메가뭐하나 없는 게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그런 엘사 왓슨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어린 시절 겪었던 첫사랑에게서 버림받으면서 느끼게 된 고민이야하룻밤원나잇 스탠드 상대로는 최고였지만 엘사는 결혼 상대로서는 인기가 없어.

 

엘사 같은 우성 오메가에게 제 씨를 뿌리고 싶어 하는 알파들은 많아무엇이 나오건 우수할 거란 보장은 되있거든하지만 책임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이는 없어더 많은더 훌륭한 자손을 낳으라 시스템화 되어있는 알파이기에 알파들은 한 명의 오메가로 만족하지 않았거든그런데 엘사처럼 오메가 쪽이 더 기가 쎄고 사회적 위치가 더 높은 경우에는 첩 들이기도 여의치 않고 재수 없으면 잡혀 살게 되는 데 그런 걸 좋아하는 알파는 그 어디에도 없었어.

 

그런 게 반복되고 반복되다 보니어느 순간 엘사의 가슴 안에서 피어오른 알파에 대한 혐오가 그들에 대한 농락으로 번졌지제 체향으로 알파를 굴복시켜서 가지고 노는 재미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나이가 어느 정도 차다보니 고모 부부가 자꾸 선을 보게 하는데 매번 실패로 끝나고 그런 날은 더 짜증이 나서 알파가 미쳐버리도록 괴롭혀.

 

근데그 날은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제 앞에 선 알파도 조금은 달랐어승은을 베푸는 왕처럼 그냥 그 알파랑 자고 싶었어술 먹어서 엘사의 이성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겠지.

 

 

그 영광의 주인공인 알파안나는 엘사에 비해 비교적 평범해물론 안나네 부모님들도 엘사네처럼 사회지도층에 강하게 뿌리 내린 사람들이지만안나에겐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자신은 자신이었어동양식 레스토랑에서 일하기가 어언 십 년이 다 되어가다음 주 월요일엔 승진할거라고 수셰프가 언질을 주고 갔어그래서 더 기분 좋게 일하고 있었어.

 

물론 클로즈 타임에 임박해서 손님이 들어온 건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승진한다는데 한 명쯤이야 괜찮지막내인 저를 두고 다들 퇴근해버린 게 좀 서운해서 그래팻말을 바꿔걸고 손님을 빨리 내보내기 위해 상대하는데 손님이 좀 이상해술을 마실거면 곱게 마시던가자기한테 이런 저런 불만을 내뱉어선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아무랑 막 자본 적도 없어아무리 자기변호를 해도 그럴 리가 없대이 세상 모든 알파들은 다 똑같대난 아니라니까?

 

그 푸른 색깔 눈으로 날 노려봐그러더니 갑자기 체향을 뿜네무의식적으로 신에게 기도하지만 금세 본능이 자신을 지배했어정신을 차려보니 이 정신 나간 손님이나 저나 모두 알몸이야평생 할 생각이 없었던 원나잇 스탠드가 이렇게 이루어지다니제 정신도 나가버릴 거 같아곧 깨어난 손님도 이제는 제정신인 듯 황급하게 사라져가.

 

그래사람이 한 번은 실수할 수도 있지.

다신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면 돼.

저 여자도 다시 이곳에 올 거 같지도 않고.

어차피 누군지 통성명도 안 했어괜찮을거야.

 

그들의 인연이 정말 여기서 끝일까...?

 

그래이 이야기는

약간은 노는 기질이 있는 오메가 엘사 왓슨과 지고지순하게 바른 생활하는 알파 안나 아렌델,

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나자마자 역사를 만들고

결국엔 서로에게 코가 꿰여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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