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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 2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5 22:52:01
조회 5412 추천 134 댓글 18

코꿰인 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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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엘사가 안나 돈 띠어먹고 도망가다가 잡혔다고 생각할 거야.

매일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리는 게 나이프라 저도 모르게 익숙한 느낌에 쥔 거였어.

 

누가 봐도 실수인 걸 알기에 엘사는 침착한데 오히려 안나가 놀라서 떨어뜨리며 오두방정을 떨어.

 

결혼 안 한다고 하면 찌를거예요?”

으아 이게 왜 내 손에...”

 

당신이 집어들었으니까 당신 손에 있지...

 

책임진다고 했을 땐 좀 믿음직스럽고 멋있어보였는데 저러니까 믿어도 되나 의심스럽지.

오메가 입장에선 알파가 결혼해준다는 게 좋은 거였는데 엘사 입장에선 좀... 못 미더웠어.

창창한 앞날에 발목 잡힌 기분이 이런 걸까역시 괴로워.

이래저래 혼자 떠들고 있는 알파의 말에 정신이 없어거슬리는 것도 있고.

 

당신당신 하지 말고 우리 통성명이나 하죠.”

알아요당신 이름그 날 불러달라고 해서...”

 

하으... 이름... 이름 불러줘요...

이름...? 말해줘요불러줄게요.

엘사아...

... 엘사... 엘사좋아요...?

좋아... ... 흐읏... ... 으응...

 

얼굴이 붉어져기억 났거든.

 

기억 안 나요!”

 

그 반응에 더 언급하지 않고 그저 어깨를 으쓱여.

 

그렇다면야... 안나 아렌델스물 네 살보다시피 여기 데미예요막내에서 한 단계 높은 요리사가족은 오빠 둘에 여동생 하나생일은 6월 22일이고... 또 무슨 얘기 해야하죠?”

엘사 왓슨스물 아홉 살작은 회사의 인사팀장이예요언니 하나 있어요생일은 12월 21이거면 됐어요일단은.”

 

선보는 것도 아니고 자잘하게 다 말해야하는 지. 게다가 다섯살이나 어려. 데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높아보이진 않아. 아아. 정말 믿어야 하나?

 

못 미더운 얼굴로 엘사가 계속 안나를 쳐다봐녹색 눈동자는 곧 생각에 잠겨서 아래로 향해저 입에서 이젠 무슨 소리가 나올까엘사는 안나를 기다려침묵으로 생각으로 시간이 흘러가시간이 얼마나 지났나엘사가 살피려 할 때 안나가 먼저 입을 열어.

 

엘사이렇게 해요. 1년만 나랑 결혼해서 살아줘요이혼하는 알파-오메가 커플이 한 둘이 아니고 살다가 안 맞아서 이혼했다고 해도 되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죠?”

아이 낳고 몸 추스르려면 그 정도 걸리지 않을까요배 불러서 웨딩 드레스 입고 싶은 건 아니죠난 분명히 말했어요거기에 서명 안 할 거라고내 말 안 들으면 나 방금 당신 회사 이름이랑 직위도 알았는데 소문내고 다닐 거예요곧 배도 불러올 거구요그렇게 되면 원나잇하고 임신했다고 소문 내는 건 당신 스스로가 될 거 같은데.”

지금 협박 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잖아요부탁으로 내 말 안 들어줄 거 같은데결혼만 해주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당신 뜻대로 하구요.”

그렇게 까지 하는 거예요나한테 마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건강한 성인 알파오메가가 합의에 의해 잤으면...”

 

녹색빛 눈동자가 선명하게 내리 꽂혀이미 뜻은 확고해엘사는 제가 어떻게 해도 이 눈빛을 바꾸지 못할 거라는 걸 느껴.

 

책임을 져야죠.”

“... 계약서써줘요.”

알겠어요.”

공증 할 거예요.”

그래요그럼.”

 

어쩐지 안나에게 말린 것 같지만 엘사는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이기로 했어이 세상은 오메가가 살기 정말 힘들어.아이가 오메가가 아니길 바라지.

 

 

그럼 나랑 결혼하는거죠?”

어쩔 수 없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살고 싶어서 미루고 미뤄온 결혼인데 이제 두 번 만난 알파라니... 어쩔 수 없다지만 엘사는 울고 싶어져그 주인공 안나는 엘사의 손을 꼬물거려뭐하나 보니까 주머니에서 나온 빵끈으로 손가락을 엮어주고 있어언제했는지 제 손은 이미 엮여있어쳐다본 시선을 느꼈는지 엘사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지.

 

왜요...”

그냥... 말 잘 들으니까 예뻐보여서요.”

 

어쩐지 이 어린 알파 손에 놀아나는 거 같는 거 같아화가 나안나가 미워죽겠어제 앞에 선 안나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툭툭 쳤어쓰다듬던 손이 멀어지고 그저 맞아주는 알파만이 있지힘을 주고 툭툭 쳐대서 아플텐데도 그냥 맞아주고 있어.

 

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엘사는 스스로 솔직히 두려워앞으로의 미래가.

 

이렇게 안나한테 찾아오기 까지도 정말 혼자 고민 많이 했는데 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결혼하자고 하고 청혼하고... 솔직히 장난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없지 않게 있어어리니까알파니까이러다 저 싫어지면 도망가면 그만이잖아그래서 더 명문화(明文化하는 거야뒤에가서 다른 소리 나오는 걸 원하지 않기에.

 

생각이 복잡해 질수록 눈물이 나때리던 주먹도 떨어뜨리고 울어테스터기의 두 줄을 확인했을때도초음파 사진을 봤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하자고 제 손에 빵끈을 엮고 웃는 알파를 보니 진짜 이젠 되돌릴 수 없는 현실 같아서.

 

미안해요내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우는 엘사를 안나가 안아그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지만 안나가 꽉 안고 있어풀어달라고 안나의 어깨에 머리를 찧지만 안나는 이를 악문 채 붙들어안긴 사람은 안는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없지보이지 않는 안나의 표정도 조금은 어두워수전증도 없는 안나가 대화 내내 손을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는 걸 엘사는 몰랐어엘사의 머리만큼이나 복잡해진 안나의 머리를 들여다 볼 수 없기에.

  

자는 엘사를 제 침대에 눕히고 안나는 밤새 토닥거려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지지금 안나의 머릿속을 메운 생각은 하나야이 여자가 더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이프 꽃과 빵끈 반지 청혼. 신부 눈물. 성공적.

- 저러고 엘사가 더 안나한테 매달릴 거 같지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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