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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gh Choices 챕터 11 (테니스 안나 코치 엘사)

ㅁㅁ(182.225) 2014.03.13 20:33:53
조회 2094 추천 104 댓글 24


“망할, 엘사. 한 번만 더 나 밀어내면 그 땐 묶어놓을 줄 알아요.”

 

안나가 엘사의 목 곳곳에 입 맞추기 시작하자 엘사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엘사는 안나의 팔근육을 꽉 붙잡고 그녀가 느끼는 엄청난 쾌락에서 정신을 분산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있잖아, 거긴 경동맥인데... 네가 지금 완전히 빠져있는 곳 말이-” 안나가 입으로 거칠게 그녀 목의 살갗을 빨자 엘사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날카롭게 숨을 들이마셨다.

 

안나가 목을 쉬게 해주고 엘사를 쳐다보기 위해 얼굴을 마주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엘사의 셔츠 안으로 가져간 다음 그녀의 가슴에 안착시키고, 그것을 가볍고 부드럽게 쥐었다. 엘사의 눈이 감기고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호흡이 점점 힘들었다. 안나가 엘사 쪽으로 더 가까이 기댔다. “쉬, 그만 좀 말해요,” 안나는 엘사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그리고는 엘사의 아랫입술을 그녀의 입 안에 머금었다.  

 

엘사는 고개를 돌려 키스를 떼려했다. “나한테 테니스 트로피 보여주러 온 거잖아. 아버지가 곧 올라오실 거야.”

 

안나가 뜨겁고 나직하게 으르렁거리며 다시 손을 엘사의 셔츠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엘사의 머리를 쓸어 올려주었다. “이번 주 내내 못 봤잖아요, 엘사. 이런 거 더는 못 견디겠다구요.”

 

엘사가 안나를 미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그 분 제안을 거절했으면 어떻게 보였겠어.” 엘사는 안나의 손을 빼내며 어린 소녀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안나는 엘사를 껴안았다. “방법을 찾아보자, 약속할게,” 엘사가 안나의 머리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그녀는 이런 약속을 해도 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지금 안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다. 안나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다.

 

안나는 고개를 들어 촉촉해진 눈으로 엘사를 바라보았다.  “그냥 아빠한테 말하면 안돼요?,” 안나는 간절했다.

 

엘사는 숨을 내맽고 눈을 감은 다음 포옹을 풀었다. “모든 사람이 잃을 게 없다는 듯이 왈츠나 추고 살진 않아, 안나”(“Not everyone can waltz through life they have nothing to lose, Anna.”) 엘사의 입에서 떠난 말은 가혹했고, 그녀는 곧바로 후회했다. 오두막에서 이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은 올해 들어 했던 말 중 최고의 과소평가였다. 둘 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두 사람에게 점점 일종의 희생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뭔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그건 무슨 뜻이에요,” 안나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물었다. 엘사는 사과하기 위해 입을 열려고 했지만, 안나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그냥 내려가요.” 안나가 방을 떠나자 엘사는 그 뒤를 따라 식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들은 걷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안나의 아버지는 이미 테이블을 모두 셋팅해 놓고,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트로피는 어땠나요,” 그가 엘사에게 물었다.

 

“아무 반응 없던데요,” 안나가 딱딱하게 말했다. 엘사는 눈이 동그래져서 안나를 쳐다보았다. 안나가 움츠러들었다. “왜요? 맞잖아요.”

 

“그건 사실이 아냐.” 엘사가 입을 떼었다.

 

 

안나는 눈을 굴리다가 그녀의 아빠를 쳐다보았다. “전 디저트는 됐어요.” 그녀는 엘사와 아빠 두 사람만을 남겨둔 채 돌아서서 방을 빠져나갔다.

엘사는 그녀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안나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선생님 잘못이 아닙니다. 안나는 그저 의지 굳은 꼬마 소년에다 아무말이나 하는데 거리낌 없는 아이에요. 저 녀석이 화만 조절할 줄 알게 되면 훌륭한 사업가가 될 텐데 말입니다.”

 

엘사는 고개를 떨구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제가 잘못한 거 같네요.”

 

안나의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사실은 반대입니다. 제 생각에 안나는 당신을 존경해요. 전 당신이 안나 주위에 있는 게 좋습니다.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정말로 긍정적인 롤모델이십니다.”

 

엘사가 겸손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추켜세워 주시지 않으셔도 되요, 팔레만씨,” 최대한 공격적인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빠른 대답이었다.

정말로, 그럴 필요 없으세요.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추켜세우려던 게 아닌데, 사실을 말한 거에요. 실은-”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부담이 안되신다면- 안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쇼핑이나 영화를 보러간다던가, 이런 부탁드리는 제가 싫네요.” 그는 잠시 멈췄다. “절대 부담 갖지는 말아요- 그냥 안나가 좋은 분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아이가 한스와 헤어진 후에 조금 걱정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안나의 부주의함 때문에 일어난 오두막에서의 사고를 생각하면, 제가 왜 안나가 더 좋은... 친구와 어울리길 원하는지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

 

 


올라프는 그의 술잔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놓으며 맹렬하게 웃었다. 맥주가 철벅거리며 그의 손에 흘러 넘쳤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 사람이 너한테 뭘 바란다고? 맙소사, 넌 그 가족들이랑 거리를 좀 둬야할 것 같아. 미안해 엘사. 난 네가 그 사람한테 넌 그보다는 인생에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으면 해.”

 

엘사가 머리를 흔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엘사는 안나와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될 생각에 흥분해있는 상태였다. 유일한 걱정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들의 관계가 단지 친구처럼 보이게 할지 하는 것이었다. 안나는 자기 통제력을 잃어가기 시작한 듯했다. “모르겠어 올라프. 내말은, 그 분은 나한테 엄청난 기회를-”

 

“넌 그 사람의 딸래미를 구했다구. 그 사람이 네 발에 무릎 꿇고 키스해도 모자라단말이야, 엘사.” 올라프는 씨익 웃어보였다. 하지만 엘사는 웃음을 돌려주지 않았다. 자신이 그의 딸 주변에 있는 한,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에게 빚진 기분이 들 것이다.

 

엘사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맥주를 한 모금 더 입에 댔다. 넌 이해 못할 거야, 올라프“내가 이 얘길 왜 너한테 했는지 모르겠어. 난 할 거야. 걘 좋은 애야.”

 

올라프가 고개를 저었다. “난 너처럼 멋진 여성을 만나본 적이 없어 엘사. 그 갈색머리 비취녀석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넌 거리를 둬야해. 넌 그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어. 넌 좋은 사람이야.”

 

엘사는 고개를 테이블에 떨궜다. 내가 좋은 사람인가엘사는 자신의 행동들을 되짚어보며, 그것들이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더 이상 뭘 더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안나와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편했다. 내가 뭘 하려는 거지?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까? 안나의 이미지가 그녀의 마음속에 섬광처럼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엘사는 한숨을 내뱉었다. 안나는 물론 그럴 가치가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엘사는 어디까지 안나와 쉬지 않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엘사는 고개를 들었다. “네가 취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최근 바보새끼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올라프- 난 니가 잘 모르는 여자한테 성차별적인 발언은 안해주면 고맙겠어.”

 

올라프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하고 손을 엘사의 손에 얹었다. “엘사, 그런 뜻 없었어. 너도 알잖아.”

 

“아니, 모르겠어.” 엘사는 손가락을 포개면서 화가 났음을 암시했다. “넌 처음부터 그랬잖아, 그리고 니가 그럴 이유는 하나도 없어.”

 

그는 충격에 움찔거렸다. “하나도 없다고... 제기랄 뭐야, 엘사? 매일 쉬지 않고 불평불만이었던 건 다름 아닌 너라고. 근데 하루는 태도를 싹 갈아치우더니 뭐, 내가 나쁜 자식이라고? 네가 그 멍청하고 쬐끄만한 고등학생을 보호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라도 되고 싶은 거라면-” 그가 멈추었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너 걔랑 달아오르는 사이구나, 그렇지?”

 

엘사의 눈가가 촉촉해지고 눈물이 위태롭게 걸려있었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눈물을 훔쳤다. “올라프, 넌 내 심정 이해 못해.. 난 니가 날 비난하건 어쨌건 전혀 고맙지 않아.” 엘사는 그냥 그가 멈췄으면 했지만, 올라프는 계속했다.

 

“맙소사, 엘사. 니가 망친 걸 좀 봐. 내 말은, 뭔가 있다는 건 느꼈지만 이건-”

 

“알았어, 올라프.” 엘사는 테이블을 내려치고 의자를 뒤로 끈 뒤 일어났다. “그만하자. 그냥 다 넘겨줘. 내 일이야, 그래 주겠어?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눈물이 결국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난 니가 내 친구라고 생각했어. 내 편일 거라고 생각했어.” 엘사는 테이블에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인생의 대부분을 일을 공유한 유일한 사람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난 당연히 네 편이야, 그래도 난 니가 널 가질 자격도 없는 바보 같은 여자아이 때문에 니 인생을 망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어.” 그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엘사를 쳐다보았다.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문제니?” 엘사는 그가 여기에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질 않기를 바랬다. 그저 납득하고 넘어가줘서, 자신이 그렇게 엉망진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으면 했다. 이 이상으로 나빠질 수 없었다- 이제 그녀는 안나의 선생님도 아니다. 왜 아직도 모든 것을 숨겨야 할까.

 

그는 머리를 흔들고 좀 더 부드럽게 엘사를 바라보앗다. “난 단지, 만약에 그 녀석이 화가 나서 입을 마음대로 놀리게 되면, 넌 한순간에 슈퍼히어로에서 변태가 되는 거라고. 넌 걔 선생님이야 엘사. ”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명확하게 엘사에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니 모든 미래가 걔의 감정 변화에 달려있다고.. 그리고 난 그런 다이나믹함을 지켜보고 싶지 않아.”

 

그게 바로 숨겨야 하는 이유였다. 엘사는 올라프를 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걘 그런 애가 아냐.” 그녀는 그렇지 않아, 그렇지 엘사는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점점 더 벼랑 끝에 몰리는 기분이었다. 

 

올라프가 걸어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 “확신할 수 있겠어? 난 항상 니 뒤에 있을게. 그게 내 약속이야. 그래도 너에게 이건 최선이 아니라고 말해줘야만 하겠어. 한번만 다시 생각해봐. 더 늦기 전에 끝내. 밖에는 훨씬 많은 멋있는, 그리고 널 문제에 빠지지 않게 할 여자들이 있다고.”

 

엘사는 올라프 셔츠를 꽉 쥐고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묻었다. “이젠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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