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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엘산나썰10(하-수정)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20 22:56:29
조회 3538 추천 102 댓글 19

상편


한 잔 했더니 시작 되었나봐. 팜므파탈, 제인의 작업에 걸려든 상대가 아는 사람이 아니길 바라며 엘사는 안에 들어와. 맨 정신일때도 작업 지수가 충분히 높은 제인이지만 술 한 잔 들어갔을 때는 정말 페로몬을 내뿜는다 싶을 정도로 높은 작업 성공률을 보이는 제인이야.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제인의 클럽 파트너가 자신이었거든. 학교 후배였기도 하고. 학부시절부터 유명했어. 입만 열지 않으면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몰려들었지. 입을 열면 깼거든.


저기 있다. 다행히 금방 찾았어. 앞에 사람이 서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서니 상대방이 보여.

붉은 머리의 흰 요리사복. ... 안나?


명함을 교환했는지 안나의 안주머니에서 다 들어가지 못하고 삐져나온 명함이 보여. 제인은 명함을 받았으면 집어넣기나 할 것이지 요리사치곤 손이 곱다며 만지작거리고 있어. 안나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을 뿐이야.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뺨이 붉어. 엘사는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데 그게 저와의 상의도 없이 제가 아는 사람과 안나가 대화를 해서 인지 아니면 제인의 레이다에 안나가 들어와서인진 모르겠어.


다음에 남자친구랑 함께 올 건데 그때도 이렇게 맛있는 요리로 대접해 주실 수 있나요?”

왓슨 팀장님의 친구라는데 당연히 맛있게 그리고 잘 해드려야죠.”

제인. 안나. 여기 있었네요.”

안나? 팀장님 여기 셰프님 알아요?”

. 잘 아는 사이예요.”

엘사랑 많이 친한가봐요?”

아직도 몰랐어? 안나랑 나 그렇고 그런 사이야.”

오 역시... 아렌델 씨가 언니를 쳐다볼때부터 알아봤어.”

아하하. 엘사?”


이래도 되냐고 눈길로 물어오는 안나를 모른 척해. 어차피 할 결혼에,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저희가 좋을 뿐이니까. 차라리 알려질 거라면 마당발인 제인 입에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야.


제인! 타잔 씨 왔어요!”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제인이 머리를 한 번 흔들흔들 하더니 뛰쳐나가. 남자친구인가봐. 그렇게 두 사람만 남아. 주방에서 계속 요리 하느라 음식 냄새가 배어있을 줄 알았는데 안나에게선 깔끔한 녹차향만이 남아있어. 밖을 슬쩍보다 몸을 가까이 하는 안나야.


오늘 되게 예쁘게 차려입었네요?”


조심해서 먼저 들어가 있어요. 데려다주고 싶은데 아직 일이 안 끝나서.”


문을 열어주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안나가 엘사를 불러.


엘사가 내 이름 불러주니까 되게 좋네요. 침스 씨 앞 말고도 계속 이름 불러주면 안 돼요? 곧 결혼할거라면서 아렌델 씨는 너무 딱딱하잖아요.”


무의식적으로 불렀던 이름을 기억하는 지. 은근히 말하고 보내는 안나야.


집으로 금방 돌아오고 멜리사에게 돌아왔노라고 인사를 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

안나 생각이 나. 진심으로 고마워. 이 사람한테 느껴온 감정은 대체로 감사야. 말해주고 싶어져. 고맙다고.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안나를 기다리지.


생각했던 것보다 안나가 일찍 퇴근해서 엘사는 기분이 더 좋아졌어.


. 엘사. 안 잤어요?”

. 갑작스럽게... 가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미리 연락 줘서 준비 할 수 있었어요. 우리 CDP, 아니 팀장님한테 좀 부탁했어요. 사실 나 일할 땐 오늘처럼 주방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 아니거든요. 흐흐. 우리 팀장님한테 감사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건 천성인걸까.


저녁은 어떻게, 먹었어요?”

아니요. 아직. 빵이나 하나 먹고 자죠, .”

땀 많이 흘렸잖아요. 씻고 와요. 데펴줄게요.”

안 그래도 되는데...”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욕실로 안나를 밀어넣고 천천히 안나가 나올쯤해서 전자레인지에 빵을 데우는 엘사야. 아이랑 엘사한테 안 좋다고 하도 전자레인지에 다가가는 걸 싫어하는 안나의 조곤조곤한 잔소리에 익숙해진 엘사가 멀찌감치 떨어진채 다 되었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길 기다려.


생각난 김에 주스도 하나 꺼내서 자리에 올려놓아. 금세 씻고 나온 안나가 준비해줘서 고맙다며 웃어. 안나는 진짜 잘 웃는 거 같아. 그리고 늘 일관되게 다정한 미소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


고마워요. 오늘.”

뭘요. 괜찮았어요? 팀원 분들 입에 맞았는 지 모르겠네요.”

다들 맛있었대요.”

엘사는요? 사실 난 당신 입에만 맞으면 돼요.”


이렇게 가끔씩 던지는 느끼한 멘트들, 당신의 진심이 얼마나 들어가 있을까.

예전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시도때도 없이 비위를 맞추며 느끼한 말을 건네던...

, 그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머릿속에서도 스스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듯 선을 그으며 빠르게 다른 생각으로 넘기려 노력해.


근데 아까 제인이 뭐라고 했어요?”

. 침스 씨가 오늘 요리 맛있었대요.”

“... 그거 말고 또 다른 말은 없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매일 매일 먹고 싶대요!”


누가 들어도 작업멘트인데 진심으로 기뻐해. 바보인건지 순진한건지... 어쩐지 빈정 상해서 엘사는 같이 마시던 주스를 먼저 마셔버리고 씽크대로 옮겨. 안나가 미운 게 아니야. 서로와 관련된 사람에겐 터치하지 않기로 분명히 약속했는데 제인이 약간은 원망스러워. 몰라서 그랬을 거야. 그래도 안나가 해주는 식사를 매일 먹는 건 저인걸. 엘사에게 유치하지만 은근한 승리감이 비쳐.


그래, 제인은 그냥 손님일뿐이야.

아니... 그래도 신경이 쓰여.

내일은 내가 맛있다고 해줄거야. 내일 모레도.



- 왜 짤리는 지 1도 모르겟다...

- 5편 내로 결혼할듯... 망 냄새가 나도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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