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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와 차가운 마법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1.161) 2016.05.03 23:07:58
조회 333 추천 18 댓글 5


이젠 어쩌면 좋지? 엘사는 사방으로 뻗어나온 가시를 피해 몸을 움츠렸어. 눈사람은 마력에 오히려 밀리는 창조주의 다리 위에서 창조주에게 힘내라는 듯이 뛰었어. 엘사는 얼굴도 완전히 얼어 말을 못하는 안나에게 고개를 홱 돌려.

안나가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거야. 안나가 그렇게 저를 믿었는데 결국 마법을 부려 안나를 다치게 했으니까. 화를 안 내는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겠어. 엘사는 안나에게 영원히 미움받을 거라는 현실에 눈물을 뚝뚝 더 흘렸어. 떨어진 눈물 방울은 눈사람에게 스며들어.

"너도 내가 싫지않니?"

눈사람은 고개를 저었어. 눈사람은 어떤 때든 창조주를 배신하지 않아. 엘사에게는 눈사람 밖에 남지않았어. 눈사람도 충분히 무능력한 창조주에게 실망도 했을 법한데 눈사람은 언제나 창조주 편이야.

눈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받았어. 따뜻한 포옹. 아마 이것이 작은 존재의 원동력이겠지. 착한 마음씨를 지닌 엘사가 만들어낸 눈사람은 포옹을 가장 좋아해. 엘사는 눈사람 덕에 힘이 조금은 나는지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어.

하얀안나는 마력을 다스리라고 했어. 근데 지금은 마력이 제멋대로 날뛰어 제어하지 못해. 역으로 엘사마저 해치려고 하는 마력을 어떻게 다시 제어 하라는 건지 엘사는 눈사람 껴안고 기분나쁜 붉은색으로 저를 위협하는 차가운 마법을 쳐다봐.

내가 저걸 제압할 수 있을까? 엘사는 제 코앞에 뻗은 가시에 손을 댔어. 따가운 얼음가시는 엘사의 접촉에도 아랑곳않고 첨예한 끝을 내세우며 손끝을 찔러. 작은 눈사람은 엘사의 손끝이 긁히니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어.

고삐가 풀려 사나운 말처럼 돼버린 차가운 마력을 다시 잠재워 제것으로 하기엔 엘사의 마음은 이미 차가운 마력에게 떠난지 오래야. 엘사가 다시 차가운 마법을 제몸처럼 여기고 필요할때 쓴다면 좋을것을. 다른 이와 멀어지게 하는 마법이 필요없는 엘사의 곁에 차가운 마법이 더는 있을 이유가 없어.
                                              
안나도 잃고 아무것도 못하게 된 엘사에게 유일하게 남은 작은 눈사람은 엘사를 북돋워 주었어. 엘사는 착한 피조물에게 한번더 포옹해줘. 이 착한아이가 그토록 싫고 옆에 두기도 싫었는데 이 착한아이는 저를 내치지 않고 옆에 있어줘.

혹시 얼음마법도 같은걸까? 아예 얼음 마법에 대한 존재를 부정해버려서 얼음마법이 화가나서 마음대로 튀어나가 성난 황소처럼 날뛰고 있는거지. 엘사는 눈사람한테 물었어. 제가 생각한 그대로가 맞는지. 눈사람이 마력을 대변해주는 존재도 아니고 알 리가. 눈사람은 고개를 갸우뚱거려.

엘사는 눈사람을 바닥에 두고 눈을 감았어. 파동에 맞추라는 하얀안나의 말을 시도해볼 참이야. 아무리 저와 주변인을 괴롭힌다고 해도 이 얼음 마법은 저와 함께 세상에 태어나고 살아온 것이니까. 엘사가 집중하니 붉은빛을 띄며 엘사를 위협하던 마법이 멈춰.

눈사람은 효과있어 보이는 엘사의 행위에 얌전히 서서 지켜봐. 엘사가 제 손을 긁었던 가시에 손을 뻗으니 손끝을 긁었던 가시가 사르르 녹아서 사라져. 서서히 눈을 뜬 엘사가 펼친 손을 조금씩 오므리니 가시는 조금씩 세운 날을 거두어들여.

엘사는 차가운 마력을 다시 가둬들이려 할거야. 다시 제어가 시작되니 마력은 주인의 말을 들으며 기화하기 시작했어. 눈사람은 사라져가는 얼음가시에 기뻐하며 제자리에서 점프하다가 엘사의 주변을 뛰다녀. 엘사는 집중해서 마력을 길들이고 있었어.

밖에 있던 성녀는 그그그 울리는 소리에 얼음에서 멀찍이 떨어져. 날카로웠던 가시가 녹아가고 커다란 얼음들은 녹아서 하늘위로 증발해. 엘사가 땀까지 흘리며 그것을 다시 제어하려고 고전해. 안나의 생명을 얼려가며 좀먹던 얼음도 진행을 멈추고 엘사의 주변에서 보호하던 얼음들은 사라지고 곧 엘사를 둘러싼 마법사들이 모습을 드러낼거야.

"어서 잡아!"

마법사들은 합동하여 엘사를 가두는 철창을 만들어내어 안나와 동시에 가뒀어.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진 채 정신없이 뛰다니는 눈사람과 달리 엘사는 반항도 없이 겨우 얼음화를 멈춘 안나를 끌어안았어. 마법사들에게 잡혀버린 엘사에게 성녀가 어떻게 해서든 용사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해.

고개를 끄덕인 엘사는 지쳐서 안나 옆에 쓰러졌어. 눈사람은 지친 창조주의 몸 옆으로 와서 정신 차리라고 옆구리를 밀겠지. 안나의 손을 꼭 잡은채 쓰러진 엘사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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