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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새로운 모험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3.54) 2016.09.27 00:56:35
조회 440 추천 12 댓글 3


도마뱀수인들은 민가에서 도망쳐서 본거지인 숲으로 들어왔어. 꼭 괴물에게 쫓기는 것처럼 허겁지겁 꼬리빠지게 달려서 먼 길을 돌아가서는 거대한 강에 와서 안나를 내려놨어. 주변을 둘러보던 도마뱀수인의 대장은 안나를 가지런하게 눕히고 강가에서 벗어나는데 안나는 도마뱀수인이 모르는 사이 조금씩 손가락을 꿈틀거릴 수 있게됐어.

평소에 열심히 단련한 덕인지 마비도 금방 풀리나봐. 한 삼십분 정도 지나니까 풀렸네! 손가락부터 팔, 다리까지 움직인 안나가 옷을 툭툭 털면서 일어났어. 윽. 도마뱀수인은 잘 안 씻나봐. 옷에 체액이 묻었지 뭐야. 안나는 손을 씻으려고 강가에 다가가서 팔을 담갔어.

어디서 흘러온 물인데 어째 이렇게나 뿌옇지? 죄다 흙탕물이라서 씻으나마나 같은데 손바닥으로 퍼올렸는데 흙이 안 묻어있으면 다행일 정도라지. 흙탕물에서 씻어야 냄새가 빨리 사라지려나? 안나는 일단 물을 온몸에 마구 묻혀봐.

안나는 두팔을 물에 담갔다 꺼내며 도마뱀 수인의 체액냄새를 지워갔어. 옷이 더러워지긴 했지만 마을 숙소에 가면 빨래할 수 있으니까 상관 없겠지. 안나는 마음을 완전 놓고 다리까지 담가서 참방거려. 그러다 문득 스쳐지나간 생각들에 주변을 둘러볼거야. 이상하게 엄청 고요하다고.

씻느라 정신없던 안나는 그제서야 왜 여기 홀로 남은건지 자각하기 시작했지. 엘사가 말했던 큰게 여기 있는걸까? 시원한 흙탕물에 다리를 담근채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볼거야. 뭐라도 튀어나오면 도망갈 수 있게 다리를 조심스레 빼던 안나는 물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자신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내민 귀여운 생명체의 파랑눈과 마주쳤어.
                                                
흙탕물에서 얼굴을 내민 옅은 초록빛깔의 생명체는 도마뱀같이 생겼어. 얘도 수인인가? 안나는 다리를 빼서 엎드려 생물체를 확인하겠지. 어쩐지 도마뱀치곤 귀엽게 생겼네! 절로 손이 가는 생명체야. 무심코 물속에 팔을 넣고 생명체에게 손을 댄 안나는 그것의 옆구리를 잡고 들어올렸어.

딸려 올라온 초록생명체는 눈을 반짝거리면서 꼬리를 흔들어. 안나가 좋은가봐. 비록 마력은 없어서 먹을거리는 안 되겠다만 안나의 착한 심성을 알기라도 하는건지 안나의 뺨을 마구 핥았어. 간지러워! 안나는 키득거리면서 손수건을 꺼내서 흙탕물에 더러워진 생명체를 닦아주겠지.

"어디서 왔어?"

말은 못 알아듣나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해. 수인이 아니라 그냥 도마뱀인가? 안나는 자체발광하듯 반짝거리는 몸 구석구석을 확인하다가 등 뒤에 퍼덕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해. 날개 한쌍. 날개달린 도마뱀? 을 생각하는 순간 안나의 등골이 많이 서늘해질거야. 안나에게 마구 애교부렸던 초록 날개 도마뱀은 드래곤의 새끼였던 거야.

언젠가 들어본 적 있었어. 숲을 관장하는 녹색빛을 띄는 드래곤족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고. 엘프들과도 상성이 맞아 거대한 숲 어딘가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데 새끼가 여깄다는 건 어미도 근처에 있다는 소릴테고... 당혹스럽지만 안나는 재차 상황을 확인했어.

도마뱀수인이 민가를 공격했는데 알고보니 약탈이 아닌 자기들의 주군을 낫게 해주려 사람들을 납치하는게 목적이었고. 주군은 알고보니 드래곤이다. 또 그 주군이란건 매우 화가난 상태라는데. 암만 운순해도 드래곤은 드래곤이야. 단번에 밟혀 바닥에 눌러붙은 껌처럼 되고 말겠지.

심지어 새끼까지 안고있으니 포악해진 드래곤이 착각이라도 해서 안나를 마구 혼내줄지도 몰라. 근데 아프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드래곤 새끼를 안은 채로 끙끙 거리던 안나는 코를 킁킁대다가 제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던 새끼 드래곤을 놔줬어. 그것은 금새 물속으로 퐁당 들어가 자취를 감춰버릴거야.

또다시 안나 혼자만이 남았어. 도망치려면 지금이 기회인가? 안나는 주춤거리다가 이 숲을 빠져나가기로 결심해. 그러다 엘사랑 못 만나면 어쩌지? 엘사에겐 안놔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저를 찾을 수 있을거야. 개코를 가진 작은버섯이니까! 갈팡질팡하던 안나는 순식간에 어두워진 주변에 깜짝 놀랐어.

곧이어 흙탕물이 툭, 투둑 안나의 주변과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을거야. 안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마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 아까 봤던 것의 몇천배는 거대하고 단단한 피부와 뿔을 가진 녹색빛의 드래곤이 안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거든. 포악한 드래곤족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안나도 이 크기엔 침만 꿀꺽 삼킬거야.

"어...저 그냥...갈게요..."
                              
안나는 조심스레 말을 걸었어. 근데 눈빛이 맛이 가있는 것같아. 물가에서 살짝 보이는 새끼를 건드렸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나는 제가 무사히 돌아간다고 생각하진 않고있어. 이 커다란 드래곤과 싸워서 상처라도 낼 순 있나? 거대한 존재앞에 무기력하기만 한 용사님이야.

그러나 거대한 드래곤은 갑자기 숲 쪽을 볼거야. 나무와 풀 초록빛 생명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어가고 있어. 다가오는 건 거의 죽음과 가까워. 초록생명체에겐 완전히 치명적인 힘이었으니까. 드래곤은 새끼를 더러운 흙탕물 속으로 집어넣겠지. 다가오는 죽음도 매우 화가난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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