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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0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11 0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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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Jane Doe

8. Once more with feeling

9화-1. Caribbean confrontation

9화-2.



[스토리 개요]

현대물. 오션스8 비슷. 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엘사: 전기능력 있음, 보석도둑. 천재해커. 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 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 사기꾼. 미술품도둑. 연기의 귀재. 활동명 ‘A’로 활동. 3살 때 언니랑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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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Morning Chats

~ 아침 수다 ~



때는 정오였고 제인은 피곤했다. 그녀는 필연적으로 야행성이었는데, 이번 일은 낮이나 저녁에도 풀로 가동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의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남았다. 그날은 장치를 준비하고, 복제소프트웨어와 바이러스를 설치하고, 더미 흔적들을 깔아놓고 Seven Seas Trading의 라우팅 넘버를 팀의 개인계좌들에 연결해둔다. 그러고나서 사기는 시작될 것이고, 회사의 인수에 꾸민 작전이 매끄럽게 흘러가길 기도하면 끝이다. 한스의 말에 따르면 이틀이면 충분하다. 그들은 단지 계좌번호가 필요했을 뿐인데, 유일하게 제인이 해제하지 못한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다.


머릿속.

Seven Seas Trading CEO 우르술라 캐롤의 머릿속에.


거기에서 A가 등장한다. 사기극의 핵심, 부패한 비즈니스 우먼의 마음의 궁전을 여는 작업,은 전적으로 A의 퍼포먼스에 달려 있었다. 제인은 어젯밤 첫미팅에서 한스가 회사의 재정현황을 설명하고 있을 때 소녀가 침 웅덩이를 만들며 자고 있던 모습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 모든 것은 내일, 그리고 모레를 위한 작업이다. 제인은 꽤나 그 모험을 기대하고 있었다. 오늘의 의무적인 일정에 비한다면 말이다.


쇼핑


금발머리 여자는 A의 카바나 문으로 걸어가더니 전자식 도어락을 손짓 하나로 해제해 열었다. 그녀는 걸어들어가면서 눈으로 카바나 내부를 훑으며, 감각을 살짝 끌어올려 확장해 계산한다. 카닐리조트에는 두 손 다 들었다. 그들은 손님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그녀는 달걀껄집 커튼을 가로질러, 부드러운 리넨으로 덮인 슬라이딩 문 쪽으로 건너갔다. 그녀는 그것들을 잡아당겨 개인 해변 가에 펼쳐두었다. 그것은 부드러웠고 태양빛에 눈이 멀정도 였다.


그 소녀는 소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제인은 뒤돌아보았다. 입에서 칫솔이 반쯤 튀어나온 A가 부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소녀의 머리는 푸석푸석하게 헝클어져 있었고, 눈에는 지난 밤보다 초점이 없었고 촉촉하지도 않았다. 제인은 그녀가 고리버들 캐비닛에서 유리잔을 꺼내 물을 채우고 입에 휙 머금고 싱크대에 뱉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소녀는 카운터에 올려진 가방을 뒤지더니 알약 두 개를 냉큼 먹고 남은 물을 마시더니, 제인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부엌 사방에 물을 뿜었다.

시발 깜짝아!” A는 고로록 기침하며 육지에 올라온 물고기마냥 물을 토해냈다.

제인은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자기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미소 짓는 느낌은 이런 느낌이었던가?


언제부터 거기 서있었던가? 그리고 대체 왜 그러는 거야?!” A는 물었다.

얼마 안됐어. 그리고 뭘 했다는거야?”

갑자기...나타나는 거!” A는 제인을 향해 팔을 흔들었다. “얘기도 없이, 노크도 안하고, 네가 있다는 티도 안 내고.”

난 눈에 띄지 않는 게 익숙해.” 제인은 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자기한테 말 걸 일도 없는 사람들한테 굳이 자기가 있다고 티를 낼 필요 없지 않나?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지우는데 있어서는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럼, 이제부턴 네가 내게 말 걸고 싶다면 적어도 노크 해줘. 내 말은, 넌 바로 들어올 수 있게 환영할 거란 말이야. 똑똑똑, A, 나 왔어! 이게 기본 예의범절이라구.”

우리 어차피 만날 약속을 했는데, 의미 없지 않아? 네가 11시라고 했잖아.”

“11시가 있고, 11즈음이라는 게 있어.” A는 싱크대 옆에서 칫솔을 만지작대며 설명했다.


그녀는 카운터 뒤쪽에서 나와, 이제 그들 사이를 막는 장벽이 사라졌다. 그제서야 제인은 소녀가 티셔츠 아래에 바지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게 네가 가지고 있는 전부야? 정말로?” A는 제인의 옷 조합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녀는 바래진 청바지와 회색 브이넥 셔츠를 입고 있었다. 평범한 운동화와. 검은색 파일럿 선글라스로 앞머리가 밖으로 넘겨져 있었다.

넌 바지를 안 입었잖아.” 제인은 대답했다. “어느 쪽이 수용 가능한 평상복인지 대결을 벌였다면 내가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드는데.”

평상복이 핵심이지. 난 이 셔츠로는 잠만 자.”

.”


어찌보면 제인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드로 자는 그녀다. 그녀가 무엇을 알겠는가?


, 바지를 입으면 이 일을 기하급수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난 겸손하지 않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기꾼 생활의 파편들이 내 성격 안에 흐르고 있다고.” A는 답하며 손을 엉덩이에 올렸다. 셔츠자락이 한 마디정도 끌어 올라가는 것에 제인의 시선이 따라간다. A는 눈치채고는 팔을 내렸다.

난 예의범절에 대해 잔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제인은 인정했다. “나는 개인의 영역을 구성하는 게 무엇인지 지식이 없어-.”


A는 팔을 위로 끌어올려 손바닥을 흔들며 제인을 향해 외계인 손짓을 했다. 이에 제인은 움찔했다.

그럼 넌 네 자신이 어딘가 나사 빠졌다는 걸 아는 거야?”

. 나도 알아.”

그런데 안 바꾸는 거야?” A는 물었다.

딱히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고 보거든. 내가 의사소통을 좀더 해야했다면, 바꿨을 지도 몰라. 난 그저 사교 회피의 전문가일 뿐이야. 그래서 피상적인 상호교류를 이루는 진부한 의식을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세상에!” A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깡총깡총 뛰었다. 그녀는 박수를 쳤고, 흐릿한 눈에 빛이 돌아왔다. 제인은 그 빛을 좋아했지만, 동시에 두려워졌다.

뭐 잘못된 게 있어?”

난 널 일라이자 두리틀(Eliza Doolittle)할거야!” A는 재잘거렸다.

(*역주: 피그말리온, My fair lady의 여주인공. 거리에서 꽃을 팔다가 교수를 만나 상류층 사교에 대해 배움)


미안한데 다시 말해줄래?”

, 제발! 날 헨리라고 불러도 좋아, 내가 재밌는 억양도 가르쳐줄게, 내 슬리퍼 좀 가져다주게-“

(*역주: 여주인공에게 상류층 예의범절 알려주는 교수)


넌 슬리퍼를 신고 있지 않잖아!”

각설하고. 오늘 우린 이미 널 귀여운 여인하고 있다구. 그럼 한스가 리처드 기어가 되는건가? 그렇다고 네가 창녀가 되는 건 아닌데-”

(*역주: Pretty Woman. 영화. 리처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 주연. 사업가가 창녀와 만나 이끌리게 되고 여주인공을 상류층 여성처럼 꾸미고 가르쳐서 사교파티의 파트너로 데리고 다님.)


좋아.” 제인은 두 팔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내 생각에, 빨리 끝낼 수 있게 오늘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정말이지, 제인. 쇼핑은 즐거운 일이라구.”

제인은 그녀의 의견에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자신이 이길 수 없는 말싸움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그냥 나가있을게.” 그녀는 해변으로 통하는 갑판으로 손짓을 했다. “네가 준비되는 대로 우리가 하게 될 일을 할 수 있을거야.”

알았어. 10분만 줘.”


5분 뒤, 자기 머리 뒤쪽에서 부드러운 뭔가가 닿는 게 느껴졌다. 이윽고 더 딱딱한 물건이 머리를 쳤고 당연하지만 아팠다.

!”

미안. 선크림이야. 필요할거야.”

-“

난 미국에서 가을이나 기다릴 법한 옷을 입은 너랑 걷지 않을 거야. 우린 해변에 있다구. 자 선크림 온 몸에 다 발라. 특히 네 얼굴이랑 어깨에.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될 거야.” A는 말하며 주근깨 가득한 자신의 팔을 가리켰다.

나도 있어. 그렇게 나쁘진 않아.”

그래, 너에게는 돋보이는 특징이겠지만, 나에게는 천천히 나를 갉아먹는 거대 덩어리라구. 끔찍한 비율의 색소 괴물.”

. 주근깨는 전염되는 게 아니야. 괴사성 근막염만큼 몸을 약화시키지 않아. 유전적인 특성으로 X 염색체에 의해—“

아무래도 좋아!” A는 노래불렀다. “어서 가서 갈아입어.”

제인은 일어나서 A의 카바나의 복도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갈아입는 것도 고려해보았지만, 뭔가가 방해했다. 예의 차리느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좋았어! 이번엔 제대로 예의에 맞게 행동한 것 같다. 게다가, 30분 동안 주방에서 그렇게 맨다리를 많이 보는 것도 드믈 것이다. 비위생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옷을 벗고 옷을 보았다: 여태까지 본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짧은 파란 데님 숏팬츠와 추측으론 밴드 로고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진 헐렁한 민소매 티. 상의는 괜찮은데, 하의는


“A?”

왜그래?”

나 그내 비율이 너랑 조금 다른 것 같아.”

?”

A는 눈에 마스카라를 바르며 화장실로 비집고 들어오더니 입꼬리를 크게 올렸다. 제인은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않는 단추를 잠그려고 애쓰고 있었다.

와우! 그 검은 옷으로 감싼 Ice Queen이 실은 빵댕이가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겠어?”

“’빵댕이를 언급하지 않으면 고맙겠어.”

우린 옷 쇼핑하러 갈거라구. 네 엉덩이에 대해서 말할 수 밖에 없어. 아니면,” 안나는 코를 위로 들고 잰 체하는 억양으로 말했다. "둔부를 말이야, 이쪽이 편하다면.”

그쪽이 편해. 근데 왜?”

너 치수는 알아?”

…”

그럴 줄 알았어. , 다른 거도 있었던 것 같아.”

A는 몇 초만에 파란 스커트를 들고 나타났다. 저번 거랑 비슷했지만, 지퍼는 옆에 달려 있었다. 제인은 스커트를 바지랑 교환하였고, 바지없이 A라는 소녀와 단둘이 있는 상황이 이상하게도 편안했다. 어젯밤 한스의 카바나에서 있었던 그네 위에서의 작은 일대일은 두뇌신경 안에서 계속 떠올랐고 그 생각하느라 밤 새 대부분 깨어 있었다. A는 쉽게 풀리는 방정식이 아니었다. 변수가 너무 많았고,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제인은 여태까지 자신이 풀지 못하는 수식을 만난 적이 없었고 그들의 대화에서 주고받은 공격적인 비난들은 그녀 자신의 완고한 고집을 드러냈다.


A는 그저 또 하나의 금고일 뿐이다. 빨리 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제인은 치마를 엉덩이 위로 잡아당겨 허리춤이 거기까지 오게 했다. 그녀가 지퍼를 올리자 치마는 북쪽으로 기어올라갔다. 허리에 패널은 매끄럽게 복부를 잡아주다가 엉덩이 아래부터는 퍼지는 형태였다.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면서도 가릴 부분은 가렸다. 조금 짧긴 하지만. 헐렁한 민소매티 아래로 치맛자락이 보일까 말까 했다.

“A?”

?”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로 문 가에 서 있었다.

이렇게 하는 게맞아?”

거의, . 지퍼 조금만 풀어봐.” A는 제인을 향해 달려들며 팔을 뻗었다.

제인은 후퇴했다.


? 고쳐주게 일루와.”

날 만지지 않아도 돼.”

너한테 전염성 피부갉아먹는 박테리아라도 있는거니?”

제인은 회의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도 괴사성 근막염이 뭔지는 알아, 척척박사님.” A는 말했다.

아니, 내겐 피부 갉아먹는 박테리아가 없어,”

그럼 그만 징징대고 일루 오란 말이야!”

하지만 난—“

!”

제인이 A쪽으로 걸어가니, A는 곧 상의 자락을 스커트의 허리춤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것은 즉, 제인의 치마 안쪽에 손을 넣었다는 의미였다. 그것은 즉, 그녀의 손가락이 배꼽을 쓸었다는 의미였다.

제인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알았어, 알겠다구.” 제인은 몸부림을 치며 풀려났다. 나머지 부분을 마저 스커트 안으로 넣고 지퍼를 원래대로 끌어올렸다.

좋아 이제 짜내.” A는 지시했다.

네가 단어를 자꾸 지어내는 것 같은데.”

아니 좀 짜내라구! 조금 훕!도하고 이렇게.” A가 다가갔고, 제인은 다시 후퇴했다. “치마 안에 손 안 넣을게. 맙소사, 너무 펄쩍펄쩍 뛰네.”

A는 살짝 민소매티를 잡아당겨 허리부근에 살짝 풀어지도록 했다. 치맛자락은 종모양으로 퍼져 마치 완벽한 모래시계의 형상을 띠었다.

이제야 태양 아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준비가 된 숙녀처럼 보이는걸!” A가 말했다. “선크림 발랐어?”

아니 아직. 잠깐 기다려줘.”

넌 그러고도 내가 영원히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니.”

A는 서둘어 방 밖으로 나갓다.

제인은 병을 내려다 보았다. 끔찍할 정도로 농축된 가짜 코코넛과 바나나향이 나는 SPF에는, 부드러운 피부를 보장하지만 멜라닌을 녹이는 화학 물질들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장갑을 벗고 손바닥에 한 웅덩이만큼 부었다. 자기보다 두 톤정도 밝은 하얀 로션을 온 몸에 바른다. 제인은 태양이 자기 피부에 무슨 짓을 할까 궁금해졌다. 아리비아 반도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쨍쨍한 햇볕을 몇시간 동안 쬔 적은 없었다. 반도의 여름에서 그녀는—.


하지마. 지금은 아냐. 끝난 일이야. 난 다시는 안 돌아간다고 했어. 그리고 안 갈거야.


석고같이 매끄러운 손가락에 다시 장갑을 끼우면서 거울을 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양 팔을 강하게 안고 있다가 놓고는 머리를 까딱였다.

그녀는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조금 더 물러섰다. 그리고 그녀는 꽤나마음에 들어했다. 제인은 오랫동안 치마를 입지 않았는데다, 종아리를 조이는 천이 없는 것도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꽤나 이쁘고 늘씬한 종아리긴 하다.


복도로 머리를 내밀어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무슨 이유에선지 빙그르르 돌았다. 치맛자락이 날자, 그녀는 숨을 들이키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180도로 돌고는 치마를 매만지며 정돈했고, 민소매티도 정돈했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크게. 밝게. 눈부시게. 그리고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제인은 오래전에 실용성을 위해 여성성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안전이라는 감각과 교환했다며 스스로를 옭아맸었다. 그러나 여기, 반나절만에 그녀는 타인을 거리낌없이 만졌고, 감전시키지도 않았다. 장갑을 낀 채로 악수 했을 뿐이지만, 그녀에겐 큰 한 걸음이었다. 그리고는 A는 자신을 구석으로 몰더니 방심한 그녀 복부를 살짝 두드리고 갔는데, 어찌나 소중하고 그리운 느낌이 들었는지. 그렇게 다시 스커트를 입게 되었다! 캐쥬얼해도 스커트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기분이 좋았고, 소녀감성이 다시 치어오르는 듯 했다. 그리고 스스로 막기도 전에, 포니테일의 매듭을 끌어내렸다. 그녀의 백금빛 머리칼은 바위턱에 내려앉는 안개처럼 늘어져 닿지 못했던 어깨 위에 자리잡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쓸고는 다시 미소지었다. 쇼핑을 가야한다고 해도 좋았다. 범죄자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여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만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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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안나의 핵아싸 옷입히기 시전...

안나 다리 뚫어져라 보는 엘사ㅋㅋ

이제 1차 목표까지 2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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