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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번역] Stolen Ice 13-1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3 23:54:08
조회 884 추천 4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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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1

12화-2


[스토리 개요]

현대물. 오션스11 비슷. 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고아였던 자매는 어릴 때 헤어지게 되고, 엘사는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만다. 몇 년 뒤 성장해서 서로 자매인줄은 꿈에도 모른 채 한명은 해커이자 보석도둑, 다른 한명은 사기꾼이면서 미술품도둑이 되어 만나게 된다. 무자각 근친.


엘사/제인: 얼음마법 대신 전기능력 있음, 보석도둑. 천재해커. 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 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A: 사기꾼. 미술품도둑. 꽃뱀. 연기의 귀재. 활동명 ‘A’로 활동. 이밖에도 사용하는 가명 많음. 어릴 때 언니랑 헤어짐.




[경고] 과거에 대한 묘사이긴 하나, 타인과의 수위가 조금 언급되니(15금 정도), 못 읽겠다 싶으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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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Operation Explanation


[13-1]



옛날 옛적 이탈리아에서, 베네치아의 블라인드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에 의해 안나는 뒤에서 나신에 껴안긴 채로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몸을 돌려 마주 안았다. 듬성듬성난 밤색 가슴털이 그녀의 검은색 브라 위로 드러난 피부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만은, 진정으로 가지기 어려운 안정감을 잠시간 느끼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녀는 열 다섯이었다.


파울로는 그녀보다 수 년 이상 나이가 많았지만, 어두운 톤의 조각 같은 외모와 아도니스와도 같은 단단한 턱과 기품이 있었다. 거친 검은 곱슬머리는 이마를 덮고 있었고 무겁고도 억센 눈썹은 그가 매우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되어 보이게 했다. 그는 술에 취해도 신사적인 품위를 잃지 않았다.


강한 인상임에도, 혹은 그래서인지 매력적이다. 그는 안나가 쉽게 유혹하거나, 닿거나, 사기치기에 매우 손쉬운 타입이었다. 안나가 마음만 먹는다면 상류층 재계인사나 석유부자, 와인농장 주인의 우아한 아내로서의 삶에 정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혹하고 안달나게 만들고는 수면제와 위스키 가득한 칵테일을 먹이고 다시 그의 집으로 초대받는 일쯤이야 쉬웠다.


그의 집이라고 했지만, 안나는 그의 부모의 별장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안나가 몇 주동안 계속 찾아다니던 지안바티스타의 그림이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은 저택 중 하나인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게다가 매력적이지만 고집 세고 불 같은 성격의 이탈리아인 장남과 하룻밤을 보낸다면 그림을 손에 넣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 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 자지 않았다. 실제로는. 수면제 덕분에 그녀가…., 완전히 받아줄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대신 수다를 떨며 달달 구워삶거나 약에 쩔어있는 남성들을 꽉 붙잡아주곤 했다. 그리고 자주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따끔씩 동성에게도 같은 일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침입, 단 한번의 삽입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 그녀는 상대의 하의 안으로 손을 넣어주거나 흉부에 입술을 대거나 유두를 비틀어준 적도 있지만, 자신을 향한 행위를 허용할 만큼 자제심을 잃은 적이 없었다. 아무도 그녀에게서 뺏어가지 못했다.


그녀의 소중한 그 곳은 오직 그녀 자신의 손가락과 일부의 샤워기만이 닿을 수 있었다……언제일지 모르는 그 날까지.

혹은 그 누군가를 만날 때까지.


그녀의 공략들이 그녀에게 영향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스는 그녀에게 여러 화학물질들을 섞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그는 와이너리들을 소유한데다 성대하게 사기치고 다니는 도망의 귀재였기에, 예민하게도 정확한 양으로 만들도록 안나에게 지시했다. 가령 그는 100 kg의 거구의 남성을 기절시키는 수면제 양은 들키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남자들(그리고 여자들)이 약에 취해 곯아떨어지기 전에 비틀거리면서도 만지거나 주무르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 청바지를 통해서 발기된 그것이 느껴질 때면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고, 상대의 옷 위로 가슴을 쓸어주면서도 자기자신이 그 이상 자극 받는 것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안나는 분명 사람의 몸에 내성이 없었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예술을 공부했고, 예술가의 욕망의 대상인 뮤즈의 구현을 응시하곤 했다. 그녀는 언젠가 일종의 걸작으로 만들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날이 찾아오게 될 지 궁금했다. 그녀는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고양도 갈망했다. 그녀도 성적으로 흥분한 적은 있었지만, 처녀를 가벼이 내던질 정도로 정신을 놓은 적은 없었다.


그녀는 보통 일을 끝마치고 나면 며칠 동안 개인적인 시간을 갖곤 했다. 자신의 하반신을 도닥여준다. 보드카를 엄청 마신다(엄청 달달한 걸로). 가슴을 움켜쥔다. 얼굴 없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절정에 이르고는, 베갯머리에 얼굴을 묻고 울어버린다. 그런 게 계속 반복되었다. 키스를 할 수 있는 누군가, 또 키스를 돌려줄 수 있는 누군가, 입술을 마주 댄 채 자신의 이름자신의 진짜 이름을 속삭여 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초창기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자위에 따라오는 쾌감을 알게 된 뒤로, 그녀는 자신이 저주받았다고 생각했다. 어리고 순진했던 자신에게 그 무엇도 설명해줄 사람이 없었던 그녀는 손이 다리 사이로 살금살금 들어갈 때마다 죄책감에 짓눌렸다. 그것도 이젠 지나가 버렸지만. 그녀는 자신의 직업선택과 상관없이 비장의 패를 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뒷주머니 속에 숨긴 사기패.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그녀는 자신이 놀랄만큼 운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처녀를 팔 수 있다는 것 때문은 아니고,


실은, 고려 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성적 욕구가 감당이 안된다는 것 때문도 아니다.


그녀가 사기치는 데에 성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도 아니다.


그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간에 대해 이끌리지 않는다는 것 때문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그녀의 인간관계에 대해 가진 생각을 바꾸게 한 것은,


한스가 선생님이 되어준 것보다, 크리스토프가 의붓오빠 노릇을 해주는 것보다, 얼 빠진 파울로와 이본과 데릭과 제임스와 길리안과 로버트의 팔 안에서 잠 깨는 것보다


그녀가 제인에게 그토록 이끌린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몸만이 아니라물론 몸이 주는 영향도 어느정도 있지만. 그녀의 태도, 자세, 걸음걸이가. 그녀는 해변가의 야자수 숲을 헤쳐 갈 때도 고양이와도 같은 민첩함으로 걷는다. 안나에겐 모든 것이 생소했다. 제인은 여전히 안나의 파랑 스커트와 쇼핑탐험에서 얻은 나시 티를 입고 있었다. (안나는 동업자와 친구가 된 것치곤 너무나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주변 경치는 오래된 타잔의 흑백영화들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두 사람은 카키 색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팬서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한명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로, 정글용 칼로 나뭇잎을 해쳐 지나가야 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아니, 제인이야말로 표범이고 스라소니고 팬서이지 않을까: 우아하고 변덕스럽고 위험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망가져 있다. 거의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녀와의 상호작용은 어색했고, 준비되지 않았고, 거침이 없었다. 안나는 그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안나는 인간의 행동을 연구했고, 평범한 인간의 악함을 조종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제인은 그 범주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 제인은 조심스럽게 조금씩 안나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것이 그녀 나름의 신뢰의 표현임을 알아채는 게 안나에게 고작이었다. 지난 밤에 뻗은 손으로부터 약속한 우정. 안나의 의중에 대해 제인이 가진 의혹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일도.


그녀는 안나가 자기에게 옷을 입히고, 밥을 같이 먹는 것도 허용해주었다. (, 스노우콘은 식사미만 간식이상이긴 하지만). 인생의 너무 이른 시기에 외로움과 타협한 그들이 무언가를 함께 나눈다는 사실은 말해주고 있었다. 안나가 연약함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고. 어쩌면 자기자신도 약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딘가 망가졌지만 실력이 뛰어나며, 장애가 있어도 자기 분야 안에서는 누구보다도 적합한 그녀라는 모순적인 존재가 안나를 흥분시켰다. 개조가 아닌, 회복이 필요한 fixer upper (*역주: 수리만 해주면 쓸만한 좋은 집). 혼란스럽고도 자극적이며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안나는 목이 말랐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안나가 물었다.

골프장.”

?”

네게 내 컴퓨터들을 보여주려고.”

그게 골프장에 있다고?”


제인은 고개를 돌려 그럼 어디에 있겠냐, 등신아?’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것처럼 보였다.


.”


제인은 잘 다듬은 잔디로 덮인 인공 언덕 쪽으로 안나를 이끌고는, 모래 함정들과 조용한 뱀처럼 바다로 이어지는 냇가를 건너갔다. 제인은 퍼팅 그린을 성큼성큼 건너며,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조깅하듯 빠르게 내려갔다. 안나는 그녀를 어색한 발걸음으로 뒤따라가다 주인을 기다리는 골프공을 홀의 반대방향으로 발로 차버렸다. 웬 불쌍한 놈이 파(Par)를 노리던 걸 확실히 망쳐놓았다. 코스의 끝은 멀지 않았다. 카닐베이의 정글 숲의 가장자리까지 거리만큼일까.


제인은 갑자기 멈춰 섰고 안나는 그녀의 등을 향해 온 몸을 부딪혀왔다. 제인이 늘어선 야자수로부터 30 야드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을 때였다. 제인은 서로의 몸이 밀착한 것에 의식하지 못했는지 별 반응도 없이 손짓을 한다.


저게 뭐야?”

버려진 메인터넌스 초소야.”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그러니까 버려졌지. 1997년도 카닐베이 브로셔에 따르면 가이드 투어가 딸린 자연 산책로가 있었대. 일종의 전초 기지처럼 사용되었지.”

“1997년도 브로셔는 어디서 났고?”

인터넷에 계속 연결되어 있었고, 난 그 접속권한을 가지고 있어.”

좋았어.”


제인의 손짓에 안나는 뒤따라갔다. 안나가 양철건물로 들어서자 차가운 공기가 가슴을 때려 잠시 멈칫했다. 이건 말도 안된다. 그들은 습한 정글 한 가운데에 있었고, 심지어 오후 4시였다. 그런데도 이 작은 판잣집이 에어컨 빵빵한 리조트의 로비보다 쾌적하게 느껴지다니.


여기 어떻게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는거야? 이런 먼 곳까지 선풍기나 그런 게 설치되었을 리가 없을 거 아냐. 여기 전기가 있긴 한가?” 안나는 물었다.

안나는 얼핏 제인이 미니 냉장고발전기에 대해 중얼거린 것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들의 뒤에 있던 문이 쾅하고 닫혔고, 어둠이 그들을 뒤덮었다.

안나는 조금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는 슬쩍 겨드랑이를 킁킁 맡았다. 땀도 엄청 흘렸네. 공기에 이렇게나 습기가 많다보니, 머리카락이 뒷목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고 습기를 머금은 머리털은 점점 붕 뜨고 있었다. 그녀는 어둠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A?”

?”

캐롤 가의 파일들을 훑어 볼래?”

재밌어 보이네. 놀기만 하고 일하지 않으면 A는 파산한 여자애가 되니까. (All play and no work makes A a broke girl.)”


(*역자 주: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공부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뜻의 속담을 비튼 표현)


원래 그런 속담이었나?” 제인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담긴 것 같았다.

원래 그랬어.”

그 논리를 어떻게 부정하겠어? 조금만 기다려.”


안나는 주변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지만, 제인이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느꼈다. 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데스크탑의 환기 팬이 윙윙 돌아가는 소리. 모니터가 부팅되고 스피커가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회색 빛이 방안을 희미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빈 공간쪽으로 파란 레이저가 통과했고, 안나는 순간 자기가 혼란스런 콘서트장에 서있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었다. 낡아 보이는 판잣집에서 계속 삐삐거리는 소리와 빛의 펄스가 쏘아지며, 제인이 이 작은 공간에 조립해 놓은 엄청난 양의 기계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안나는 모든 것을 시야에 담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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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어떻게 번역하지 고민 좀 함......


댓글과 추천은 늘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m( _ _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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