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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14-2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31 22: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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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1

12화-2

13화-1

13화-2

14화-1


[스토리 개요]

현대물. 오션스11 비슷. 보석도둑 엘사랑 미술품도둑 안나 이야기. 고아였던 자매는 어릴 때 헤어지게 되고, 엘사는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의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만다. 몇 년 뒤 성장해서 서로 자매인줄은 꿈에도 모른 채 한명은 해커이자 보석도둑, 다른 한명은 사기꾼이면서 미술품도둑이 되어 만나게 된다. 무자각 근친.



엘사/제인: 얼음마법 대신 전기능력 있음, 보석도둑. 천재해커. 어릴 때 여동생이랑 헤어지고 당한 사고로 기억상실. 자기 이름도 까먹음. ‘제인’, ‘Ice queen’으로 활동.

안나/A: 사기꾼. 미술품도둑. 꽃뱀. 연기의 귀재. 활동명 ‘A’로 활동. 이밖에도 사용하는 가명 많음. 어릴 때 언니랑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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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다음 날 오전 10시에 안나는 우르술라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다. 중간에 마주친 크리스토프와 스벤에게 사인을 슬쩍 줬다. 우르술라는 카닐베이 리조트의 3층을 지나면서 마주친 검은 옷의 사내들에게 간단히 끄덕인다. 카닐베이 또한 캐롤이 소유한 회사의 자회사였다. 가는 줄무늬의 정장나 펜슬스커트를 입은 무리들이 우르술라의 사무실 앞에 도착할 때까지 같이 움직였다.


전날, 제인이 왈츠를 추듯 유려하게 침입했던 그 사무실이었다.


우르술라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마찬가지로 제인이 이미 그녀의 기술 같은 것들이를 테면 버그, 바이러스, 트래커, 이 일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뭐든간에을 깔아둔 그 컴퓨터였다. 우르술라가 송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안나는 그녀의 어깨 너머로 온전하게 15자리 계좌번호가 전부 시야에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사무실은 지나치게 안락하지 않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수여받은 졸업증명서 사본이 왼쪽 벽의 액자에 걸려있었다. 그 외에도 거대한 함선-처음으로 구매한 배-의 뱃머리에서 샴페인 한 병을 깨는 사진도 있었는데, 의복의 스타일로 보아서는 80년대 후반으로 추정이 된다. 책상의 구석에는 가득찬 알약상자가 사용자를 이제 그만 인정하라며 비웃듯 딸깍거렸다.


죽음을.


매디슨 한나, 내 변호사들인 윌리엄 터너 씨와 제임스 노링턴 대위를 소개하지.”

대위요?”

“JAG 소속입니다. 미스 한나,” 노링턴이 대답했다.

(*역주: JAG division (Judge Advocate Gerneral): 군대내 법무조직. 법무장교)


해상법이나 해군법에 정통한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우르술라는 말했다. “의뢰비가 좀 비싸서 그렇지.”

안나가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변호인들은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짓는다.

제 생각에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이것 때문이겠네요, 미스 매디슨?”

터너는 고용계약서를 안나에게 건냈고, 그녀는 차분하게 5분 간 깔끔하게 프린트된 종이를 살펴보았다.

우르술라는 책상에서 두 손을 마주 붙인 채 감탄과 적대감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야, 제안은 마음에 드니?” 우르술라가 물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저를 아가라고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할 수 있을까요? 잠정적인 후계자로서의 제 신용에 손상을 줄 뿐이라.”

애정을 담아 부르는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다. 그리고 후계자는 보장된 게 아니야, 매디슨.” 우르술라가 꾸짖었다.

호칭의 변경을 눈치채지 못한 이는 없었다. 변호사들은 굳었다.


그리고 네 쪽은 잘 진행되고 있니?” 우르술라가 물었다. “네 쪽에선 마를린과 얘기가 됐을테고 우리는 6700만으로 낮췄어. 그 이상은 안돼.”

그게 말이죠, 절차에 드는 비용이—“

매디슨.”

일이 좀 있었어요. 그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상기시키느라.”

돈 때문에?”

…” 안나는 변호사들이 볼 수 없도록 몸을 돌려 자신의 신체로 손짓을 했다. “저는 꽤나 설득력이 다분한 사람이라서요. 때에 따라서는 협박도 할 수 있죠.”

, 그러니.”

마를린 씨는 최근에 재혼했는데, 아들과도 이제 막 재회한 지 얼마되지 않았어요. 그는 그동안 공들여서 만든 이미지를 산산조각내고 싶지 않겠죠.”

아주 좋아. 서류에 사인한 뒤 노링턴에게 돌려주도록 하렴.”


안나는 말대로 했다.


, 이제,” 우르술라가 컴퓨터에 타이핑을 하기 시작했고, 안나는 최대한 기억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움직인다. 잠시 뒤,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렸다.

라간,’ 그녀는 입을 열었다. “콘치 크루즈.” 침묵.

안나는 최대한 들으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약간의 관심만을 가장했다. 그 날 아침에 제인이 탐지가 안되는 마이크가 장착된 이어폰을 달아주었다. 마이크는 통상적으로 잠복근무에 사용되는 것보다 감도가 13배나 더 민감한 것이었다.


전화기로부터 우르술라에게 비밀번호를 물어오는 것이 들렸다.

우르술라는 책상 전화기를 받고 있었고, 숫자들은 눌릴 때마다 각기 다른 음을 냈다. 그것도 안나는 지겹도록 각 음을 외우고 있었다.


비밀번호, 좋아!


우르술라는 다시 컴퓨터로 돌아왔다. 회사의 자금 송금은 양 사의 대표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이 된다. 지금 이 순간은, 안나가 콘치 사의 대표로 있다.


그저 안나는 콘치 크루즈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 뿐이었다.


모든 것이 교환되고 완료되었을 때, 세븐시즈는 막대한 자금 손실이 그리고 콘치 사는 소송이 걸리게 될 것이다. 필요한 자금은 다른 리조트를 팔던지 알아서 조달하겠지.

다들 모여봐요,” 우르술라가 지시했다.

콘치 사의 계좌번호에 틀린 점은 없지?” 우르술라는 물었다.


안나는 끄덕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송금이 끝나면 콘치의 은행에서 확인메일이 전송될 것이다.

하지만 콘치의 대표가 이상함을 눈치챌 때쯤이면 이미 안나는 이 섬을 떠나고 없을 예정이다. 인출 기록만 뜰 뿐 입금 기록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스크린을 보면서 안나는 세븐시즈 사의 송금계좌 3개의 15자리 숫자들을 외우려고 애썼다. 콘치와 달리 세븐시즈 트레이딩 사는 절대로 하나의 계좌로 송금하는 법이 없었다. 인수합병이나 구매에 계좌를 여러 개로 분산하여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우르술라와 트라이튼 남매가 유일하게 동의한 사항이었다.


이제 된 건가요?” 안나는 물었다. 머릿속에 숫자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이런 순간들일 때면 제인의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녀에겐 조직과 구획 정리 작업이 훨씬 쉬워 보였다.

이제 됐어. 자금이 흘러가고 있고, 1시간 이내에 확인메일이 올테지. 터너와 노링턴이 우표에 침 바르자마자 서명된 계약서는 전달이 될 것이야.”

함께 일해서 즐거웠어요, 미스 캐롤.” 안나가 말했다.

나야말로 즐거웠단다, 아가. 난 방금 새로운 함대와 아랫것 하나를 구매한 참이거든.”

명칭이 사랑스런 아이인 편이 더 좋겠는데요.”

“뭐가됐든 명심해 두는 것이 좋아넌 이제 내 소유라는 것을.” 상기라기보단 협박에 가까웠다.


시퍼런 식인씨발년이 쌩 지랄하고 자빠졌네.


지금은, 말이죠.” 안나는 터너와 노링턴을 무시한 채 말했다. 그들이 그녀를 썅년이라고 생각하게 하자. 우르술라라면 이런 여자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다는 것을.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안나는 계약서와 팩스로부터 출력되고 있는 확인서를 챙기면서 말했다. “가서 모래사장에 묻혀있을 오빠를 꺼내러 가야하거든요. 지난밤 제가 엑셀 스프레드시트 속에서 수영하는 동안 그는 밤새도록 바에 있었거든요. 말하건대 9개월 후면 전 섬 하나의 큰엄마가 되어있겠죠. 좋은 하루되세요, 신사 여러분. 우르술라우리 미팅 다시 잡아요.”


그러는게 좋겠네.”


안나는 엘리베이터에 완전히 올라타기도 전에 이어폰의 마이크로 제인에게 숫자들을 읊조리고 있었다. 숫자들은 머릿속에서 뒤바뀌는 스도쿠와 같이 가로세로대각선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튕겨나가고 흐릿해져 갔다.

"… 1-9-7-4-1-9-9-0-2-2-3-7…"

마지막 번호들이 필요해.” 제인의 목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려왔다.

“3-8-8-1-1-2-8-9-5-9-2— 잠깐, 이거 날짜인데,” 안나는 복도의 전구 아래를 지나쳐가며 깨달았다.

무엇의?”

트라이튼의 딸들이 언제 태어났지?” 안나가 물었다.

잠깐만올라프!”

안나는 무선 너머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1988313, 1989131, 19891229, , 1년에 두 명이나-“

그게 마지막 번호들인 것 같아! 다음 거는 92년도 5월 언제인 것 같아.” 안나가 기쁨 가득한 비명을 질렀다. “장녀에서 순차적으로 내려가서 월, 그리고 마지막 두 숫자는 년도야. 2명은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 그는 15개의 숫자로 끼워맞출 수 있었던 거야.”

그래서 이게 트라이튼의 개인 계좌인거야?” 제인이 물었다.

아마 그의 구매용 계좌가 아닐까. 우르술라의 번호도 어렵지 않아. 1974는 그녀가 하버드 졸업한 연도야. 그녀의 책상에서 봤지. 1990년도에는 그녀가 처음으로 크루즈 함대를 구매했는데, 그게 22척이었지. 그리고 현재 세븐시즈가 소유하는 계열사 개수는 서른 일곱이고—“

알겠어, A.” 제인이 말했다. “비밀번호는 알아냈어?”

잠깐만,” 안나는 로비로 달려가 컨시어지 데스크로 갔다. “여기서 이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기가 있을까요?”


쾌활한 인상의 종업원이 구석으로 안내하였고, 안나는 빠르게 달려가 음을 들으며 해독했다. 분명 그 음은 F? 아니 G였나? 그녀는 폰에서 나오는 음을 완전히 맞출 때까지 숫자를 눌렀다.

그녀는 당시의 대화 전부 녹음을 한 상태였다.


이런 걸 바로 예지라고 한단다, 등신들아!


좋아, 제인, 비밀번호는 7-6-5-6-7-6-5-4-3.”

저 번호는 어떤 연관성이 있어?”

키패드의 소리에 따르면 시--------.”

그건 대체 무슨 외계어야?”

이거 사운드 오브 뮤직이야, 명작이라구!” 안나는 허공에서 헐떡여 때마침 지나가던, 열대셔츠와 양말에 샌달을 신은,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심해. 네가 지금보다 더 미친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으니까.” 제인이 말했다.

?”

네 덕에 저 불쌍한 가족의 여행을 망쳤을 수도 있잖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놀래키면.” 제인이 놀렸다.

어떻게 알았어?”

네 오른쪽을 봐, 이제 4 피트정도 위로 봐줘.”

안나는 감시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빨간 불이 깜빡이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인이 분명 카메라들을 해킹할 거라고 얘기하긴 했었지…….

넌 네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치?”

카메라는 아래 위로 움직였다. 녹화하는 물건 주제에 자만하고 있다.

여태까지 날 쭉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카메라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럴 거라고 얘기했잖아.” 제인이 이어폰을 통해 말했다.

좀 음침한데,” 안나는 답했다. “보면서 배운 거 좀 있어?”

카메라의 붉은 빛이 위 아래 위 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넌 내가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카메라는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젠 뒤로 앞으로 움직였다.

알았어, 알았어, 자만하지 말라는 거지?” 안나는 말했다. “그래도 넌 적어도 이번 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계를 배웠을 테니까.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고, 심지어 남자들도 아는 거야.”

카메라는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여기 업무 다 끝나면, 같이……볼래? 너만 좋다면. 내가 전부 설명해야 할 테지만 말이야. 예를 들어 왜 오스트리아의 가족이 영어로 말하는 건지. 네가 싫으면 어쩔 수 없고-“

카메라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매우 신중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안나는 렌즈를 향해 활짝 웃었다.


오늘은 너무나도 완벽한 하루였다.


모든 것이 전부 끔찍하게 잘못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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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미국/영국에선 음계를 도레미가 아니라 C-D-E-F-G-A-B-C로 씀. C가 도.

카메라랑 대화하는 안나 귀여워ㅎㅎㅎ


댓추주는 설쥬미들아 고마워! 읽어주는 쥬미들도 고마워!

올해 한해 수고 많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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