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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Tough Choices 챕터 14 (재업)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2 15:13:26
조회 643 추천 45 댓글 12

14화 하고 18화 이후로 삭제 됐다해서 일단 14화 먼저 해봤어. 내가 전에 번역한 거 보고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는데 안나가 엘사한테 you라고 하는 건 원래 하시던 분은 코치라고 번역했던데 왠지 한국감성으로는 쌤이 좀더 어울릴 거 같아서 그렇게 번역함. 전에 번역 했던 분이 너무 퀄이 높아서 못 따라갈듯. 이해해주라. 읽어줘서 고맙고 지적은 댓글로 해줘

전편 링크모음

14화

“안나, 지금 잘못 썰고 있잖아.”


엘사는 말을 해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썰고 있는 안나를 쳐다만 봤다. 엘사는 주먹을 꽉 쥐고 코로 크게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뱉었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 머뭇거리며 안나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이렇게 해야지...” 엘사가 멈췄다. “여기--- ” 엘사가 칼을 집어 들었고 안나는 그냥 칼을 도마 위로 떨어뜨려 놓았다.


안나가 엘사를 보더니 강렬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요리 못 한다고 말했잖아요… 이렇게 옆에 서 있기만 하면, 더 망할 거에요.”


엘사가 스카프 끝을 만지작 거리 시무룩한 얼굴로 안나를 쳐다봤다. 엘사는 안나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 몰랐다. 그들은 지금 올라프가 온다고 하여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가 불만인데?” 엘사가 허공에다 손을 흔들고 다시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나는 음식 잘못 썰었다고 이렇게 싸우는 척하기 싫은데?”


“아니에요, 엘사. 그게 우리가 싸우는 이유에요. 쌤은 항상 제가 못하는 것을 하자고 해요. 저는 그냥 제가 무능하다는 느낌 없이 엘사하고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안나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안나의 화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연약한 면만 남아있었다.


“우와, 안나. 그게 아니고--- 내가 너 자책하라고 스케이트장이나 요리를 하자고 한 게 아니야.” 엘사가 앞으로 다가가 안나의 손을 잡았다. “이것들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그래서 너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엘사가 안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안나는 고개를 들어 엘사의 눈을 바라봤다.


안나는 읽기 힘든 표정을 하고 엘사의 얼굴을 차츰 관찰했다. “알아요.” 엘사의 손을 꽉 쥐고 다가가 엘사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댔다.”전 그냥 쌤하고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싫어요… 그리고 올라프 만나는 것도 긴장되고.” 안나가 엘사의 손을 놓았고, 안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러더니 안나가 눈을 감고 엘사의 목에 팔을 감았다.


엘사가 안나에게 팔을 감고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당겨 머리에 키스했다. “괜찮을 거야. 너랑 만나는 것도 이제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아.” 엘사가 살짝 웃었다. “다음에 뭐 할 때는 네가 좋아하는 걸 하자.”


안나가 고개를 들면서 엘사의 턱을 칠 뻔했다. “진짜요?” 그의 청명한 푸른 눈동자가 신 난다는 눈빛으로 엘사를 바라봤다.


“그럼, 당연하지. 뭐 하고 싶--- ”


“페인트 볼.”


엘사가 자신 앞에 놓은 현실을 직시하고 얼굴에 있던 미소가 싹 가셨다. 엘사는 무표정으로 안나를 바라봤고 이내 고개를 젔기 시작했다. “지난 5분간 말한 건 진심이니? 설마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걸 이용해서 페인트 볼하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니?”


안나가 옆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근데 그럼 어떻게 물어봐요? 제가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잖아요.”


“다 이유가 있어서--- ”


“그냥 쌤은 쫄보에요.” 안나가 끼어들었다. 안나가 엘사 품에서 빠져나와 엘사의 자세를 따라 했다. “저는 엘사구요.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어요. 근데 실은 전 그냥 쫄보에 겁쟁이에요.”


엘사가 눈을 굴리더니 도마로 가서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 “넌 대책이 없구나, 안나.”


“그럼 가는 거에요?”


엘사가 채소를 썰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엘사는 안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들어줄 때까지 자신을 괴롭게 할 것을 알았다.


그럼 왜 싸워?


“그래, 간다고.” 엘사가 한숨을 쉬었다. “근데 그러면 너도 나한테 빚 진 거야.”


안나는 현관 앞에서 두 팔을 들고 신나하고 있었고 집 문이 열렸다. 올라프가 맥주 한 통을 들고 웃으면서 걸어 들어왔다. “아가씨들 뭐 하고 있어?”


안나가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올라프를 쳐다봤다. “엘사를 설득해서 페인트 볼 하러 가기로 했어요.”


“우와, 씨. 지금 정식으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넌 이미 내 새로운 절친이 될 것 같네.” 그가 부엌으로 들어와 탁자에 맥주 상자를 올려놓았다.


엘사가 부엌을 나오며 눈을 굴렸다. ‘이 둘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 “벌써부터 너희 둘이 붙어있는 게 싫다. 핸드폰 가지고 올게.” 엘사가 부엌을 나오기 전에 한 번 더 뒤를 돌아봤다. “안나는 아직 열여덟이야. 마실 걸 잘못 사왔네.”


안나가 손을 휘저었다. “상관없어요, 저 맥주 좋아해요. 어떤 건 나쁘지 않던데요.”


엘사가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넌 맥주가 어떤 맛인지는 또 어떻게 아는 거야?”


“그럼 쌤은 왜 그렇게 엄마처럼 구는데요?” 안나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안나는 최대한 웃음을 참으며 엘사에게서 등을 돌렸다.


올라프가 엘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질문이네.”


엘사가 가기 전에 올라프를 쏘아봤다. “좀 이따 올 거야. 얌전히 있어라, 이 아가들아.”


올라프가 안나를 보고 손을 내밀었다. “나는 올라프야. 그냥 날 엘사의 오빠라고 생각하면 돼. 내 기억이 있는 시점부터 우리는 알고 지냈으니까.”


안나가 올라프의 손을 잡았다. “전 안나에요. 그냥 절 엘사의 여자친구로 생각하시면 돼요.” 안나가 올라프의 손을 놓고 눈썹을 올렸다. “들은 바로는 저를 그렇게 좋아하시지 않는다고?”


올라프가 웃으면서 맥주 상자를 깠다.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르겠네.”


안나가 눈을 굴리고 부엌 카운터로 몸을 기댔다. “그냥 말하는 거에요. 절 알지도 못하시는데 어떻게 절 안 좋아할 수 있어요?”


올라프가 안나를 보고 으쓱했다. “내가 원래 내 여동생을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나 보지.” 안나의 눈이 커졌고 입이 떡 벌어졌다.


“올라프, 미친! 우리가 섹스한다고 말한 적은 없잖아.” 엘사가 부엌으로 오는 와중에 벽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말은 안 했지, 근데 지금 안나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어.” 올라프가 상자를 까기 전에 돌아서 엘사를 보고 윙크를 날렸다.


엘사가 짜증이 가득 담긴 얼굴을 하고 안나를 향해 돌아섰다. 엘사가 손을 안나 턱밑으로 가져가 들어 올려 안나의 입을 닫았다. “너 자신을 통제 해.”


올라프가 상자에서 맥주를 꺼내며 웃었다. “너무 강압적인데.” 올라프가 안나에게 맥주를 건냈다. “잠시 휴전하는 게 어때?”


안나는 맥주를 가져가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엘사는 맥주를 안나 손에서 낚아챘다. “난 미성년자에게 술 줬다고 감방 가고 싶지 않아.” 올라프와 안나는 모두 약간 놀란 표정으로 엘사를 쳐다봤다. “내 말은… 얘는… 하, 집까지 운전해 가야 하잖아. 안나, 너는 운전해야 하잖아. 이건 위험해.” 엘사가 맥주를 카운터에 놓고 안나를 쳐다봤다. “네가 그러면 나도 안 마실게.”


올라프가 웃더니 눈을 굴렸다. “나만 좋지 뭐.” 올라프가 맥주 두 캔을 들고 탁자에 앉았다.


올라프가 등을 돌리자 안나가 엘사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재빠르게 입술에 키스했다. “진정해요. 다 괜찮으니까.” 안나가 엘사를 놓아주며 샐러드를 가지러 탁자로 향했다.


엘사가 숨을 들이마셨다.


‘다 괜찮아. 쟤들도 잘 어울리고 있잖아.’


엘사가 이 밤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예측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음식을 담아 식탁으로 갔다. 이미 둘은 뭔가를 가지고 웃고 있었다. ‘아마 긴 밤이 될 거야.’ 엘사가 스스로 생각했다.


엘사가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뭐 때문에 그렇게 웃고 있는 거야?”


“쌤이요.” 안나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사가 그제야 자리에 앉고 짜증 난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니들 둘 따로 감당하기도 벅차니깐 같이 있을 때만이라도 좀 조용히 하자.”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우리 둘이 쌤이 맘대로 못하는 사람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적응하세요.”


올라프가 자신의 접시로 샐러드를 담으며 안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엘사랑 한 번도 얘기 안 해봤으면, 아마 엄청 짜증 나는 사람이었을 거야.”


엘사가 귀를 막고 식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게 끝이야. 이제 너네하고 말 안해.”


올라프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식탁에서 일어났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올라프가 이상한 호주 억양으로 말했다. “오늘은 그의 천연서식지인 고립된 겨울왕국에서 사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얼음 여왕을 보시겠습니다.”


안나가 식탁을 치면서 웃음을 내뿜었다. “아하, 얼음하고 겨울 인 거에요?*” 안나와 올라프가 하이파이브를 했고 엘사는 식탁에서 일어나 유유히 나갔다. (*역주: 원래 올라프의 대사는 today we will observe the rare and beautiful Ice Queen in her natural habitat--- A kingdom of isolation 이고 안나의 대사는 I get it! Ice-olation 이다. Isolation과 Ice의 발음이 유사한 것을 이용한 언어유희인듯.)


올라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우리 둘 중에 하나가 따라가야 돼. 가위바위보?”


안나가 일어서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제가 갈게요--- 아마 저한테 더 화가 났을 거에요.” 안나가 식탁에서 일어나 엘사를 따라갔다. “엘스.” 안나가 손을 뻗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냥 농담으로 그런 거 잖아. 진짜로 그런 의미는 아니야.”


엘사는 계속 걸어 집을 나가 아파트 복도로 향했고 안나는 그런 그를 계속 따라갔다.


아파트 복도에 다다르자 엘사가 멈춰 서더니 눈을 감으며 벽에 등을 기대었다. “나도 네가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라는 걸 잘 알아. 올라프가 그냥 좀 내 신경 건드리는 재주가 있어. 나를 화나게 할 말을 해. 그리고 그러면 내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놀려.”


“쌤 오빠 성격이 좀 거지같네요.”


“맞아.” 엘사가 한숨을 쉬며 벽에 기대 힘없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올라프는 엘사와 안나의 관계에 대해 매번 반응이 바뀌었다. 엘사는 약간 올라프가 일부러 그렇게 해서 그냥 자기가 이 관계를 비집고 들어가서 자신과 안나를 떨어뜨려 놓으려 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감이었지만 오늘 하는 것을 보니 확신이 섰다. 지금까지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한 적이 없었다.


엘사는 어떻게 올라프와 정면으로 부딪힐지 감이 안 왔다. 왜냐하면, 엘사는 원래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도 올라프와 정면으로 맞서면, 안 좋게 끝날 가능성이 다분했기 때문에 그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안나에게 말할 수 없었다. 안나는 아마 뭐라고 하거나 뭘 할 것이다.


안나가 엘사 옆에 앉아 엘사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아니면 성격이 거지같은 게 아닐 수도 있죠. 근데 좀 유머코드가 유별나긴 하네요. 전 그냥 쌤이 원래 익숙한 줄 알았어요. 올라프와 편먹으려는 것 처럼 보였으면 미안해요. 당연히 제가 편을 골라야 한다면, 전 항상 쌤 편일 거예요.”


엘사가 안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고 꽉 잡았다. “나도 알아, 안나.”


안나가 엘사를 올려다보면서 뺨에 키스했다. “일단 이 밤을 무사히 끝내자고요, 알겠죠? 올라프가 또 그렇게 하면 제가 쌤 편들어줄게요.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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