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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10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4 03: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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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by - 1

Lullaby - 2

Lullaby - 4

Lullaby - 5

Lullaby - 6

Lullaby - 7 (1부 完)

Lullaby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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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우."


엘사는 발코니 난간을 걸치고 서 있었다. 저 멀리 펼쳐진 피오르를 넘어, 마법의 숲을 지나 비밀의 바다를 건너면 아토할란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었다. 그곳으로 다시 가면 거울이 그 자리에 있을까? 또 그 거울로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 이 곳에는 정령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뒷문으로 나가 물가에서 녹크를, 그리고 게일을 느끼려 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마음을 터놓고 다닐 수 있던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이렇게 사라지니 그 빈자리가 너무나도 허전했다.


뚜벅, 뚜벅- 한숨을 쉬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탄하던 사이, 대회의실에서 또 다른 엘사가 발코니로 나왔다. 이제 막 무역 협정에 관한 회의가 얼추 끝났을 터, 잠시 숨을 돌리려고 나왔을 것이었다.


아렌델의 여왕으로 갓 즉위했을 때부터 항상 반복되는 일과에 치여 살아왔었다. 항상 아렌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었지만 가끔 이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을 떠올리곤 했었다. 언젠가 동생을 데리고 멀리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 당일에 바로 떠나게 될지는 몰랐었지만 말이다.


“여왕 폐하? 다들 준비되었습니다.”


두 엘사 모두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었던 것인지, 수석 고문 카이가 엘사를 부르자 둘은 펄쩍 뛰며 놀랐다. 엘사는 간신히 참아 낸 덕분에 손에서 얼음을 뿌리는 것만은 참아냈지만 여왕은 그러지 못했다.


“오, 하! 미안해요. 지금 가요!”


여왕은 난간 위에 쏘아낸 얼음을 보고 당황했다. 다급히 얼음을 녹이고, 자세를 가지런히 한 뒤 카이의 뒤를 따라가려 했다. 엘사는 이 장면이 은근히 눈에 익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아아- 아- 아-


저 멀리 어딘가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몇 달간 자기를 고생하게 만든, 어머니의 부름. 이제야 지금 자신이 어느 시간에 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여왕은 수석 고문에게 방금 저 소리를 들었냐고 물을 것이다. 당연히 들었을 리가 없다. 저 소리는 정령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니까. 여왕이 앞으로 할 행동은 머릿속에 전부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자신을 따라갈 이유는 없었다.


엘사는 발걸음을 옮겨 안나를 찾기 시작했다. 오래 걸리지 않고 당일 축제 때 사용할 호박을 찾고 있는 안나를 도시 외곽에서 볼 수 있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엘사의 주변을 한 바퀴, 그리고 안나의 주변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저 멀리 돗자리 위에서 따뜻한 가을 햇살을 누리고 있는 올라프가 보였다. 안나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올라프와 담소를 시작했다. 엘사는 안나와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그 둘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조용히 따라오던 빛무리도 그 둘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듯했다.




안나는 그 후 크리스토프, 스벤과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왕이 이야기에 합류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아렌델의 깃발은 펄럭였고 파티가 시작되었다. 모두 함께 어울리니 이 얼마나 행복한 분위기인가. 엘사는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한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왕과 공주는 파티의 뒷정리까지 돕고 모든 정리가 마무리가 되고 나서야 왕성으로 향했다. 그날 밤은 어김없이 제스처 게임이 시작되었고, 여왕에게는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던 엘사는 여왕의 행동을 보고, 사건이 곧 시작됨을 알 수 있었다. 엘사는 발걸음을 옮겨 불안한 표정으로 자리를 피하던 여왕을 조심스레 따라갔다.




똑, 또똑 똑- 똑.


“들어와.”


옆에서 불안에 떨고 있던 여왕이 말했다. 그 표정을 보고 있던 자신도 덩달아 속이 타는 것 같았다.


“역시 무슨 문제가 있네.”


안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 여왕의 표정을 보며 말했다. 여왕은 여전히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왕은 등을 돌려 제 동생을 바라보았다.


“너랑?”


“아니, 언니랑. 어머니의 스카프를 두르고 있잖아. 언니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래 왔잖아...”


안나는 이제 온갖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엘사는 괜스레 안나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자기의 이기적일 수 있는 선택 때문에 앞으로 이들이 겪을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했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을 터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일을 벌여서 모두를 고통받게 한 것이 아닐까.


고민에 빠져 있던 사이, 침대 위에서 서로를 감싸주고 있던 여왕과 공주는 어느새 잠에 빠져 있었다. 이제 여왕은 마법의 숲에 관한 꿈을 꾸게 될 것이고, 본격적으로 이들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아아- 아- 아-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나 달이 중천에 떠 있을 시간,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왕의 단잠을 방해했다.


아아- 아- 아-


아무리 귀를 막아도 들리는 소리, 신비로운 간밤의 꿈. 여왕은 잠을 포기한 채 문 밖으로 나가 목소리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었다. 과거의 광경을 자신의 두 눈으로 차마 확인할 수 없었던 엘사는 여왕을 쫓는 것을 포기하고 방에 남았다.


엘사는 자고 있는 동생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사랑하는 동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 동생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하리라.




천천히 안나의 머리를 정리해 주던 엘사는 안나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손을 거두었다. 안나는 두리번거리며 엘사를 찾고 있었다. 창 밖에서 비추던 달빛이 조금 어색한 것을 본 안나는 창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아갔다. 하늘에는 얼어붙은 결정이, 그리고 피오르 근처에서 나이트가운 차림의 여왕을 볼 수 있었다.


얼어붙은 결정이 땅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불, 물, 바람, 그리고 땅이 진노하자 엘사는 정령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두 다리는 즉시 피오르로 향해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와 벌써 10편이야!

봐준 쥬미들 너무 고마워!

빛무리 너무 기여어...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쓸 수가 없어 ㅠㅠ

추측, 지적, 질문 언제나 환영하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적어주면 고마워!


+ 설갤에 보면 원서에서 안나가 인투디언노운때 마법의 숲에 관한 꿈을 꿨다고 나와있는데

내가 본 원서는 엘사가 꿈을 꾼 것바께 못봤는데... 혹시 아는 쥬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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