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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림자숲 (프롤로그)

캬악(59.9) 2020.01.19 22:34:02
조회 703 추천 58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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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 주의 사항>

  • (Huldrefolk) 와 같이 괄호 안에 있는 영어는 원문을 그대로 쓴거야. 원문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을 살리기 위해….

  • (* 사람들이….) 와 같이 괄호하고 * 표시가 있는건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내용을 따로 적은거야. 번역을 하자니 흐름에 벗어나는 문장이 나올것 같아서. 꾸며낸 말은 아니니까 안심하시길





두려움을 느낄만큼

용감한 자들을 위해




하늘은 깨어있었다. 숲도 마찬가지였다.

  안나의 머리 위로는 나뭇잎 한 장 없는 나뭇가지가 마치 이빨처럼 딱딱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바람은 그녀의 땋인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덤불 사이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한, 덤불은 눈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5살짜리 공주도 한밤 중에 성 밖으로 혼자 나와선 안됐다. 그렇지만 그녀는 지금 밖에 나와있다… 안나가 처음부터 밤에 혼자 나와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녀의 언니, 엘사또한 이 눈 덮인 숲 어딘가에 나와있다. 엘사는 아마도 안나가 지금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덤불 속에 숨어있을 것이다.


  안나보다 3살 더 많고 크고 푸른 눈과 수줍은 미소를 가진 엘사는 다리를 흔들지 않고 몇시간이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고, 깔끔하게 땋인 백금발을 등 뒤로 늘어뜨린 그런 아이였다. 어른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안나의 언니가 얼마나 예의바른지 칭찬했다… 하지만 그들은 안나가 보는 엘사의 다른 면을 보지 못했다. 상냥하고 똑부러지는 겉모습 아래 장난을 좋아하는 말썽꾸러기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엘사에게 필요한것은 그저 작은 핑곗거리였고, 안나는 그 핑곗거리가 되는것을 좋아했다. 이번에 안나는 엘사와 함께 망토 아래에 숨어 성밖을 나와 밤하늘의 오로라 아래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숨바꼭질을 할 핑곗거리가 되어주었다. 엘사는 안나가 속이 비어있는 나무 안에 숨은것을 찾아냈지만, 안나는 한참동안을 엘사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실제로는 5분 가량이였지만.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렸다. 안나는 웃음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손으로 입을 막았다. 


‘찾았다’


눈으로 덮인 덤불속에서 분명히 누군가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숨을 참으며, 그녀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안나는 그 누군가가 엘사라는 것을 거의 확신했지만 어쩌면 훌드레포크(Huldrefolk) 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훌드레포크는 강가나 돌 밑에 숨어 살며, 그들의 어머니인, 이두나 여왕이 자기 전 해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는 마법의 생물로 알려져 있으며 숲의 강가나 돌 밑에 숨어산다고 알려져있지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는 모른다고 함) 안나의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만약 덤불안에 있는 누군가가 진짜  훌드레포크라면, 그녀는 그들의 꼬리를 봐야만 했다.그녀는 늘 그들의 꼬리가 말들의 꼬리처럼 흐르듯이 찰랑거릴지, 아님 여우의 꼬리처럼 폭신폭신 할지, 아님 쥐들의 꼬리처럼 가늘고 길지 늘 궁금했었다.


  하지만 안나는 덤불안에 숨어 있는 형체가 누군지 알것만 같았다. 안나는 덤불의 잎들을 치웠다. 여러가지 색들이 춤추는듯이 빛나는 하늘 아래, 그녀는 백금발의 머리카락을 언뜻 보았다. 그러니까, 훔드레포크가 아닌, 그저 그녀의 언니였다.


  웃으며, 안나는 덤불을 흔들었다. “ 찾았다! 이제 언니가 떠돌이 트롤이 될 차례야!” (* 엘사와 안나가 하는 숨바꼭질에서는 술래를 떠돌이 트롤이라고 하는 듯 함)

 

  엘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말했잖아, 찾았다구.” 안나는 나뭇잎 사이를 살펴보았다. “내가 숨을 차례야. 그게 규칙이잖아. 빨리 나와!”

  

  안나의 언니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안나는 본인이 실수 했다는 걸 알아챘다. 흔들리는 불빛 아래에서 그녀가 발견했던건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아니였다.

  

  하얀색 털 이였다.


  안나의 비명소리는 흰 색 털의 거대한 늑대가 안어울리게 우아한 몸짓으로 긴 다리를 마치 연기처럼 뻗으며 덤불 밖으로 나오자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지 않았다. 늑대의 날카로운 노란 눈빛이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안나는 말처럼 거대한 늑대의 몸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안나의 눈에는 4개의 무시무시한 발이 보였다. 각각의 발이 그녀의 아버지, 아그나르의 커다란 방패와 비슷한 크기였다. 하지만 그게 최악을 아니였다.



  최악인 부분은 늑대의 발톱과 주둥이 묻어있는 붉은 얼룩이였다.


  빨강. 피의 색.


  엘사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엘사!” 안나가 비명을 질렀다. “어딨어?”

  

  늑대는 높게 뛰어올랐다.


  안나는 달렸다.


  그녀의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더 빨리 달릴려고 하면 할수록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폐를 찌르는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한들 늑대를 앞지를 순 없다는걸 알고 있었다. 쓰러져있는 통나무를 발견하고 그녀는 몸을 날려 그 뒤로 숨었다. 몸을 최대한 움츠리기 위해 그녀는 무릎을 가슴 가까이 붙였다. 폐가 산소를 달라며 아파왔지만, 안나는 자그마한 숨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 숨을 참았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또 흘렀다.


그녀가 늑대를 따돌린걸까?


  눈이 굵지만 조용하게 내렸다. 안나는 몸을 떨었다. 그녀는 엘사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장 예쁜 초록색 망토대신 늘 입던 두껍고 털로 덮인 갈색 망토를 입으라고 말했을 때 들을 껄, 하고 후회했다.

  엘사.  엘사는 어딨는거지?

  안나는 늑대와 마주칠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림자처럼 조용히 통나무 주위를 내다보았다. 늑대 대신, 그녀는 나무 군단이 섬뜩한 그림자를 눈덮인 땅 위로 드리운것을 보았다.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안나의 얼음장 같이 차가운 두려움도 커졌다. 만약 그녀가 쌓인지 얼마 안된 눈 위로 걸어간다면, 늑대가 그녀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눈 위로 걸어가지 않는다면… 그녀는 그녀의 언니를 영원히 못찾을 지도 모른다. 

  

  흰색 위에 붉은 색.

  흰털 위의 피.


  안나는 더이상 나무 뒤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녀는 망토를 벗어 바닥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안나는 그 위에 몸을 웅크렸다.


‘지금까진 괜찮아.’

안나는 천천히, 한발씩 발걸음을 뒤로 내딛었다. 한발, 한발,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무들 사이를 뒷걸음질로 지나갔다. 이 방법은 훌드레포크들이 꼬리를 숨기며 이동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어머니께서 자기 전 이야기 해준 방법과 같았다. 안나는 숨길 꼬리 같은건 없었다. 그 대신, 그녀는 눈 위에 새로운 발자국들을 남기고 있었다. 이 발자국들은 모양이 그녀의 실제 위치로부터 멀어지게끔 새겨지고 있었다.


  “엘사,” 그녀가 속삭였다, “엘사가 숨바꼭질을 이겼어. 이제 제발 나와줘.”


  하지만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눈은 더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고, 안나도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나무들 사이를 재빠르게 움직이고, 바위들을 넘어감과 동시에 안나는 이 눈 덮인 숲에서 그녀의 언니에 대한 그 어떤 흔적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 어떠한 발자국 조차 보이지 않았다.(there was not a footprint to be seen. *let it go 가사 중 일부) 마치 그녀의 언니가 지워진것 같았다. 마치…..


‘아니야.’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차마 끝까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안나에겐 너무 끔직한 것이였다.


  

  근처 어딘가에서, 늑대가 울부짖었다.

  안나는 얼어붙었다. 그녀는 그 소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 소리는 그녀의 아버지의 사냥견들이 여우의 냄새를 발견했을 때 내는 소리와 같았다. 늑대는 다시 한번 울부짖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났다. 안나의 꾀가 먹힌것이다! 안나는 뒤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눈을 휘몰아치기 시작했고, 두꺼운 눈송이 들이 그녀의 눈꺼풀에 붙어 앞을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엘사!” 이름이 안나의 목에서 찢기듯 나왔다. “엘사아아아! 엘ㅡ” 그녀는 마지막 말을 삼켰다.


  그녀의 바로 앞에 서있는 것은, 그녀의 언니가 아니라 바로 늑대였다.


  다시 한번, 섬뜩한 노란 눈동자가 그녀에게 고정됐다.


  어떻게 늑대가 그녀를 앞지른 것일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저 달려야만 했다.


  안나가 다리에 힘을 줘 달려나가자 눈이 그녀 주위로 흩날렸다.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그녀의 온 세상은 눈과 공포 그리고 추위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끝없는 하늘이 나타났다. 안나는 허겁지겁 멈췄다. 그녀는 절벽 끝에 서있었다. 그녀의 뒤로는 검고 공허함만이 있을 뿐이였지만, 그 어둠 안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더 최악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뜨거운 숨결

  날카로운 발톱

  더 날카로운 이빨


“엘사!!” 그녀가 다시 소리질렀다. 하지만 엘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엘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니, 분명 엄청나게 끔찍한 일이 일어난것이 틀림없다. 날카로운 고통이 안나의 어깨뼈 쪽을 꿰뚫고 들어왔다. 안나가 너무 머뭇거렸던 탓이다. 늑대의 발톱이 그녀의 등에 박혔다. 안나가 앞으로 비틀대며 쓰러졌다. 

  이극고 안나가 절벽 너머로 추락하며ㅡ


  깨어났다.

  약간은 서늘하지만 걱정스러운 손길이 그녀의 이마에 얹어져 있었다. 안나가 눈을 깜박거리자 그녀의 어머니의 표정이 집중하느라 날카로워졌다. 여왕의 푸르지만 약간 회색빛이 섞인 눈동자는 걱정을 가득 담고 있었고, 그녀의 적갈색 머리카락은 평소엔 위로 쓸어올린 땋은 머리와 앞머리를 푼 듯, 마치 작은 폭포수처럼 한 쪽 어깨를 타고 내려와있었다. 여러개의 눈송이들과 보라색 솔로 마무리 되어있는 커다란 버건디 색 스카프가 그녀의 어깨 위로 둘러져 라벤더 색 잠옷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안나가 벌떡 일어났다. “엘사는 어딨어요? 늑대가 언니마저 잡았나요?”

  “안나, 이제 괜찮단다.” 그녀의 어머니가 앉아서 안나를 꼭 안아주었다. “이제 다 괜찮아.”(All is well.)

  “눈이 내렸어요.” 안나가 말했다. 그녀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거렸다. “나무도 있었어요! 저는 마구 달렸어요, 그리고… 미끄러졌어요!” 그녀는 베개에 기대어 앉기 위해 꿈틀거렸다. “엘사도 있었어요. 그러다 없어졌어요. 정말 걱정됐어요!”

  그녀의 아버지가 핫초코가 담긴 머그잔을 쟁반에 받친 채 성큼성큼 걸어왔다. “악몽을 꾸었구나,” 그가 말했다. 늘 깔끔하게 뒤로 넘겨진 그의 붉은 금발이 마치 방금이라도 말을 타다 온 듯 헝클어져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배지와 금빛 어깨 장식으로 장식된 그의 멋진 남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허리를 숙이며 그는 쟁반을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엘사는 그녀의 방에서 자고 있단다. 이 시간대에는 모두가 잠잘 시간이지.”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안나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똑같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통해 춤추듯이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엘사를 깨워서 같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뭘 하려고 했지?


  안나는 머리에 쿵쿵거리며 울리는 느낌을 떨쳐내고 뭘 하려고 했는지 기억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이상하네.’ 그게 그녀가 기억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그녀의 악몽의 대략적인 줄거리 뿐이다: 산, 늑대, 그리고 격렬한 추위.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 옆에 앉아 따뜻한 머그잔을 안나에게 건냈다. “마시렴,” 그가 말했다. 잔에서 김이 스르르 올라왔다. 마치 늑대가 보여주던 꾸며내지 않은 우아함이 생각났다.


  안나는 몸을 떨었다. 여전히 진정이되진 않았지만 안나는 핫초코를 거절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한모금을 마시자 핫초코가 목을 타고 배로 넘어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녀의 엄마가 자신의 무릎을 톡톡 쳤다. “알다싶이, 나는 악몽을 꿀 때면, 늘 악몽을 꾸깃꾸깃 구겨서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상상을 한단다. 그래야 프리그(Frigg)가 해와 달 말고도 낚시할 것이 생기니까. 내가 이야기 해주던 ‘낚시꾼 프리그’ 이야기를 기억하니?”

  안나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안나는 어머니가 계속 이야기 하길 바랬다. 그녀의 어머니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계속 그물을 던지다가 별이 가득한 밤의 바다에 갇혀버린 건방진 낚시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나는 몸을 뒤로 기대었다. 안나는 늘 차분한 라벤더 향이 나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빠져들었다.

  악몽에 대한 기억은 흐려져 갔고, 진짜인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핑크빛 벽지로 된 그녀의 아늑한 침실, 두껍고 화려한 장식이 달린 양탄자, 그녀가 늘 감탄하는 타원형의 아렌델 성의 그림, 색실로 짜여진 여왕들의 그림,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촛대에서 깜박거리는 촛불들 까지. 벽난로에는 불이 타오르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몇개의 숯이 마치 보석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곁에 있는 부모님이 가장 아늑한 요소였다. 안나의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이제 괜찮아졌니?” 그녀의 어머니가 이야기를 끝내자 아버지가 속삭였다.

  안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핫초코와 함께라면 모든것이 괜찮아 진단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엘사도 깨워야 해요.” 빈 머그잔을 내밀며 안나의 눈이 반짝였다. “언니도 이걸 좋아할거에요.”


  안나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재빠르게 눈빛을 교환하는것을 놓칠 뻔했다. 마치 구름이 창가를 지나간 것처럼, 방안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엘사도 자야지,”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다. “그리고 너도 이제는 쉬어야지. 아그나르, 저 쪽에 있는 여분의 베개를 건네주시겠어요?”

  안나의 아버지는 하얀색 의자를 치우고 안나와 벽난로 사이에 섰다. 마치 임시 침대처럼 또 다른 베개와 한 더미의 뭉쳐진 담요들이 그 주위를 감쌌다.

  안나는 바닥으로 내려와 그녀의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안나가 많이 아플 때에만 같이 그녀의 방에서 잤다… “여기서 주무시게요?” 안나가 물었다. “나 아파요?”

  “너는 멀쩡하단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아버지가 말했다. 그는 베개를 집어 안나의 머리 밑에 넣어주었고 어머니는 담요들을 덮어주었다. 안나는 그들이 불을 끄고 문쪽으로 다가서자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담요를 살짝 내렸다. 


  “좋은 꿈 꾸렴, 안나,” 그녀의 어머니가 문가에서 속삭였다. 복도에서 나오는 불빛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췄다. 

  “안녕히 주무세요….” 베개 속으로 깊게 파고 들며 중얼거렸다.

  불빛이 점점 작아지고 작아져서 어느새 문이 닫히며 사라졌다. 안나는 부모님의 발걸음이 멀어지는 것을 귀기울여 들었다. 안나는 고개를 돌려 창가쪽을 바라보았다.


  하늘도 이젠 잠들어 있었다. 색깔의 띠를 이루던 오로라가 이제는 구름들에 의해 일부분이 가려졌다. 하지만 달만은 여전히 밝았다. 달은 마치 늑대의 노란 눈동자처럼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무언가를 기다리듯이. 하지만 뭘 기다리는 걸까?

  다시 추위를 느끼며, 안나는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었지만,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16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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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혹시 몰라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지금 이 프롤로그는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머리를 맞고 트롤들을 만나 기억을 없앤 그 날 밤의 이야기야. 그래서 아그나르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있고 아직까지도 제복 차림이였던거지. 엘사는 이날 이후로 방안에 갇히고 말이야. 하지만 안나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억이 끊긴 이유도, 왜 엘사 이야기를 꺼내니까 부모님이 눈빛을 교환하신 건지도 몰라. 다만 뭔가 이상하다고는 느낄 뿐. 혹시 이야기가  이해가 안됐을까봐 붙여봤어.


다음편은 여유가 있을 때 나올거야. 프롤로그가 가장 짧은 챕터고 나머지 챕터들은 프롤로그의 2배는 되거든. 그래서 어느정도 번역하면 1-1,1-2 이런 식으로 나눠서 올릴게. 너무 오래기다리면 심심하자녀? 지적 달게 받으니까 불편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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