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응... 그래서 건들지말라고 했던거구나, 안나?"



안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엘사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귀여워라. 엘사는 안나의 허리 근처를 만지작거렸다. 아 어떡하지. 안나도 자신을 원한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더 만지고 싶었다. 마치 이제는 자제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처럼.

엘사의 손이 더듬 거리며 등을 쓸어내리자 바르르 떨며 목을 감싼 팔에 힘이 들어 가는게 느껴졌다. 마치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맹수에게 안긴 초식 동물같이 보였다.



"...하고싶어, 안나?"



그런거? 이미 새빨갛게 열이 오른 안나의 목덜미로 코를 파묻으며 물었다. 안나의 살내음을 잔뜩 들이마시자 엘사는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는게 느껴졌다.



"그런거나 생각하고... 야하네, 안나."



안나가 터질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엘사가 놀리듯이 물었다. 허리를 쓸던 손이 어느새 아랫배를 간지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흡. 안나는 아랫배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라니...



"...안나."



"..........."



"좋은 냄새 나... 너한테..."



줄곧. 안나의 목덜미에 입술을 떨어트리며 엘사가 중얼거렸다. 안나의 어깨가 경직되는 게 느껴졌다. 엘사의 입술이 안나의 쇄골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숨을 쉴 수가 없는 기분이 들어 안나는 헐떡이며 엘사의 목에 매달렸다.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울고 싶었다. 너무 이상한데. 좋아서 미칠것 같기도 했다. 아랫배가 자꾸만 간질거렸다.



"...에... 엘사, 나......"



이상해... 안나가 울쌍인 목소리로 작게 매달렸다. 그 목소리가 퍽 맘에 들었는지 쇄골을 간지럽히던 엘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떻게 해줄까, 안나?"



하얀 정령이 물었다. 흥분으로 붉어진 여왕에게.



"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



"응?"



"아,....아픈건......"



분명 수업시간 때 배웠던 교재에서는 아프다고... 안나가 몸을 바짝 긴장하며 더듬거렸다. 왠지 눈가에 살짝 눈물이 베어나왔다.



"아프지 않을거야."



안 아프고 기분 좋게... 안나의 앞섶 단추가 엘사의 손 끝에서 투둑 소리를 내며 풀렸다. 못된 정령이 여왕에게 속삭였다.



"기분 좋게..... 해줄게 안나."



이리와. 엘사가 안나의 허리를 끌어당기자 안나가 끌어당기던 목을 놓아주었다. 엘사는 왠지 목이 마른 기분에 안나의 눈가를 핥아올렸다. 놀라지 않게 살짝만. 혹여나 자신이 서둘러서 안나가 도망가지 않도록 천천히. 나중에는 안나가 더 원해서 매달리도록 만들고 싶었다. 엘사의 눈에 묘한 집착이 떠올랐다.

엘사가 한 손을 들어올리자 문 손잡이 위에 두꺼운 얼음이 뒤덮였다. 더 이상의 방해는 사절이였으니까. 우드득. 소리를 내며 얼어붙는 소리에 안나의 몸이 긴장으로 떨렸다.

머릿속이 터질것 같았다. 미친듯이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웠다. 달은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도 무서웠고, 지금 닿는 처음같은 모든 순간이 어색하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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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허허

뒤는 대피소 다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