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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9kElsa Is Suffering (1)

ㅇㅇ(110.8) 2020.02.29 11:36:03
조회 1438 추천 63 댓글 17



@의역, 오역, 발번역 주의




1화_The Feel When She Loves You



"씨발 평민새끼들" 



엘사가 키보드의 컨트롤과 W 키를 거칠게 두드리며 믿을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책상 위에 있던 빈 그릇이 덜컹거리며 흔들렸다. "언제부터 이 사이트가 병신들로 가득찬거지?"



문에서 나는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스크린 불빛에 희미하게 빛나던 엘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들었다. "뭔데?" 엘사가 딱딱하게 외쳤다. 원치 않은 방해때문에 안그래도 별로였던 엘사의 기분이 더 끔찍해졌다. 



"안녕" 엘사의 방문 근처에서 안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언니" 


침묵


"나 잠시 들어가도 돼?" 


잘하는 짓이다 멍청아. 엘사는 즉시 안나에게 딱딱하게 소리쳤던것을 후회하며 깊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엘사는 최대한 안나를 환영하는듯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그래, 괜찮아." 



좀 더 낫군.



"근데 나 지금 바쁘니까 말시키지마" 



씨발. 제발 단1초 만이라도 안나에게 호의적으로 말할수는 없는거야? 엘사는 눈을 뜬 후, 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후려쳤다. 


방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가 안나의 등 뒤에서 다시 닫혔다. 안나는 엘사의 어두운 방에 적응하기 위하여 모든 움직임을 잠시 멈추어야만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엘사는 그런 안나가 고마웠다. 엘사의 엄마는 그녀가 장님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취급했고, 항상 방에 들어올때마다 어두컴컴한 방에 대하여 한마디씩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엘사로 하여금, 그녀가 다른 가족들과 얼마나 다른지 새삼스래 깨달을 수 있게만 해줄 뿐이였다. 


안나는 위험하게 쌓여있는 책더미를 실수로라도 건들지 않게 조심하며 엘사의 침대로 향했다. 엘사의 시선은 바닥에 굴러다니던 라프라스 인형을 집어드는 안나에게 고정되었다. "저기, 이거 포켓몬이야?" 안나가 손에 들고 있는 부드러운 천 재질의 인형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인형 위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안나의 손은 아주 섬세했다. 안나가 엘사를 향해 미소짓자 엘사의 심장은 미친듯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인형 정말 귀엽다. 얜 이름이 뭐야?" 



"라프라스" 엘사가 대답했다. "걔는 1세대 물얼음 타입이야. 나는 그 몬스터를 HM Surf에서 딱 한번 사용한적 있었어. 왜냐하면 나는 체육관 리더 배틀때 사용하는 또 다른 얼음 타입인 프리저가 있거든. 통계적으로도 더 낫고, 무엇보다 아이스 빔과 블리자드 같은 공격이 상당히 효과적 ..." 엘사는 자신에 입에서 나온 말들이 하나같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얼굴을 붉히며 말을 얼버무렸다. 


안나는 이딴 쓰레기 같은 말에 좆도 관심 없다고 이 멍청아. 안나의 포켓몬 지식은 많아봤자 존나 유명한 피카츄 따위나 알아보는거라고. 


그래도 안나는 여전히 천으로 만든 라프라스 인형을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며 침대에 앉아있었다. 엘사의 설명을 이해하려고 하는 안나의 표정은 너무 예뻤다. "정말 멋지다" 안나가 부드럽게 키득거렸다. "정말 똑똑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게임인것 같네. 나는 아마 끔찍하게 못할꺼야" 안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도 언니는 이런쪽으로 아주 잘할거라고 믿어. 언니는 논리적인것들에는 강하잖아" 안나가 엘사를 바라보며 밝게 웃었다.


엘사의 머릿속에는 천가지 반응이 맴돌았다. 


너가 못하는것은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 게임하는지 알려줄까? 



넌 그 라프라스보다 훨씬 더 귀여워.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는거야?


그러나 엘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멍청하게 앉아있을 뿐이었다. 



또 다른 멍청한 말을 필터없이 지껄이기전에, 엘사는 눈을 꾹 감은채 컴퓨터 스크린으로 자세를 다시 옮겼다. 안나가 작게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엘사는 단 한번도 정상적인 말을 건네지 못했다는 자기연민에 홀로 빠질수 있도록 안나가 방에서 떠나길 원하는 마음, 그리고 안나가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길 원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안나가 바닥에 있던 책을 집어드는 소리가 들렸다. "배트걸" 안나가 흥미로운듯이 중얼거렸다. "이거 되게 재밌어보인다" "이.. 이 사람이 언니가 제일 좋아하는 슈퍼히어로야?" 안나가 머뭇거리며 질문했다.


맞아


"아니"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바바라 고든은 똑똑하고 예쁘고 말도 안되게 매력적이였다. 그리고 붉은 머리칼을 갖고 있었다. 당연히 그녀는 엘사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와, 그래도 이 사람 멋있어보여" 안나가 침대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 이거 읽어봐도 돼?"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엘사가 대답했다. "마음대로, 대신 조용히 해" 


적어도 아까처럼 안나에게 배트걸의 일대기에 대하여 주절거리며 말하지는 않았다. 엘사는 턱을 괴었다. 안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엘사는 안나가 침대 맡에 있는 베개를 움직이며 꼼지락 거리는 소리,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움직이지 않고 뚫어져라 스크린을 쳐다보며, 엘사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과 싸웠다. 안나는 순전히 엘사에게 말을 걸기 위한 이유만으로 이런 무겁고 우울한 방에 오는것을 선택했다. 


안나는 너의 곁에 있는것만으로 행복해 하는데 너는 존나 멍청이같이 굴고만 있잖아. 


엘사는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안나처럼 예쁘고 달콤하고 자상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구든.


엘사는 눈시울이 붉어지는것을 느꼈다. 안나가 우는것을 본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설명해야만 한다. 엘사는 의도보다 조금 더 날카로운 톤으로 입을 열었다. "여기에서 그 책 전부 읽을꺼야? 나 지금 바쁜거 안보여?" 


세상에. 다음번엔 그냥 안나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려라, 이 멍청아.


"미안해" 안나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내가 언니를 방해하는줄은 몰랐어"



그런거 아니야. 그냥 있어도 돼.


안나가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며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음, 내방에서 읽을게" 안나는 목이 멘듯한 목소리였다. "... 고마워 ... 책 빌려줘서"  


하늘에 맹세코, 만약 너가 안나를 울렸다면 ...


안나는 카펫위를 부드럽게 가로질러 엘사의 뒤에 섰다. 엘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안나가 엘사의 뒤에서 어깨를 살짝 잡는 따뜻한 온기를 느꼈을때, 엘사는 거의 숨도 쉬지 못했다. "사랑해 언니, 잘자" 안나가 엘사의 귀에 속삭인 후 문쪽으로 향했다.  


   

안나가 문을 열자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안나는 엘사의 대답을 기다리기라도 하는듯 문앞에서 머뭇거렸다.



뭐라도 말해. 안나한테 너도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씨발, 어려운일도 아니잖아. 



엘사가 계속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안나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고 찰칵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엘사는 두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도 사랑해, 안나" 엘사가 헐떡였다. "존나, 빌어먹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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