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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29-1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4 2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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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기다렸다ㅠ

29화 윗부분 올림.

오탈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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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The Liminal Space

경계 공간((시간적 혹은 공간적 변화에 맞물려 있는 경계 지점))


29-1



“Good morning, sunshine,” 안나는 갓 끓인 차 한 잔을 제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뭐어, 좋은 한낮에 가깝긴 하지만.”


“날 선샤인이라 부르지마,” 제인이 세라믹 머그잔을 받고는 숨을 들이마시며 차 안에 레몬 슬라이스 한 조각을 짜 넣었다. 그녀는 오렌지 물방울 무늬 머그잔을 후 불었고, 습기 찬 김이 안나의 얼굴을 때렸다.


“부르면 어쩔건데?” 안나가 시험했다.

“네 입을 못열게 마비시킬거야.” 제인은 한 모금 마셨다.

“무—그런, 그런 것도 가능해?”


제인은 눈썹을 들어올려 안나를 보았고, 다시 홀짝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검지를 들어 천천히 위협하듯이 안나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더니, 마지막 순간에 경로를 틀어 코 끝을 톡 쳤다.


“당연히 못하지.” 제인이 말했다. “그래도…날 선샤인이라고 부르지마.”

“우린 애칭을 지을 필요가 있어,” 안나는 제인의 위태로운 손가락에 명하니 초점을 맞추던 눈을 풀며 거만하게 말을 이었다.

“넌 지금 필요라는 말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제인이 말했다.

“이건 어때,” 안나는 그녀의 옆 부엌 식탁에 털썩 앉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한스한테서 네 정보를 전부 알아낼 때까지 제인이라고 부를게. 그리고 이름을 알고 난 뒤에는, 진짜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줄게.”

“그건…매력적인 제안이네.” 제인은 삐빅거리는 노트북을 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내가 널 sexy라고 부르고 싶을 때 빼고. 예를 들어 이렇게…good morning, sexy.”


에딘버러에서 돌아온 뒤로 그들의 대화는 항상 이런 식으로 오갔다. 안나는 안나였고, 제트를 미국의 격납고로 되돌려 놓자 사우스햄튼에 있는 자기의 해변 별장에 들려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덤보…데니스는 최근 3건 연속으로 운행연습 중에 시동을 꺼뜨리지 않은데다가 시뮬레이터에서 형들을 제치고 최고점수를 받았다고 제인에게 신나게 보고했다. 안나의 재촉으로 제인은 칭찬하려는 듯이 소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색한 칭찬에도, 데니스는 제인의 다음 비행을 위한 정비는 티 하나 없이 완벽하게 준비해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안나는 아침 식탁 위에 로빈슨 세계지도를 펼쳤다. 식탁의 가장자리에는 종이더미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한쪽 끝에는 제인의 노트북 여러 대가 웅웅 소리내고 있었다. 두 명은 이 시간이면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빨간 동그라미가 크게 암스테르담, 에딘버러, 그리고 이젠 라스베가스, 네바다에 그려져 있었다. 각 도시에는 연락처 리스트, 송금기록 그리고 한스의 로그인 정보가 일자와 시간까지 엑셀표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바로 베가스로 쫓아가지 않은 이유는 안나도 알 수 없었다. 한스는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지만, 제인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암스테르담에서 에딘버러로의 이동 같이 유럽의 인접한 국가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것이라면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시피 하지만 대서양을 건너 네바다로 이동하게 되면 시차에 적응하는 데에 하루나 이틀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그가 급이 높은, 비즈니스 자리를 주최하려고 한다면 시간을 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스가 맨해튼의 IP로 두 개의 계정에 접속한 기록과 뉴저지의 ATM 출금기록이 떴다. 제인은 우쭐해하면서 뉴욕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쳤고, 안나는 혀를 내밀었다.


미국으로 돌아와 맞이한 첫 하루에 할 일로 제안한 것: 잠자기. 둘은 더블사이즈 침대에 파묻고 들어가 잔잔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누웠다. 마음대로 만져도 된다고 했지만, 안나는 도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접했다. 언젠가 사랑을 나누게 될 때 제인이 자기 척추에 급류를 내보내는 사태는 피하고 싶었기에, 안나는 제인이 서서히 자기 손길에 익숙해지게 하려 했다. 그녀는 제인도 장갑 없이, 보호장벽 없이 자기를 마음가는대로 애무하도록 격려했다.


제인이 한 가지는 옳았다: 안나는 키스에 굶주린 사람 같았다. 단순하게 탐욕 그 자체였다. 가볍게 쪼는 키스, 가까이 끌어안으며 하는 키스, 혀를 넣은 키스, 빨아당기는 키스, 쪽 소리를 내며 하는 입맞춤과 그 사이에 있는 거라면 뭐든지. 그렇게 여러 주일동안 끊임없는 자기 부정 끝에 마침내 제인을 자기 사람이라 할 수 있게 되어 안나는 너무나도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새하얀 구름과도 같은 뺨에 맞대 싱긋 웃으며 포옹의 여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랑에 빠진 것에, 거기에 보답 받을 수 있게 되어 더없이 행복했다.


그리고 햄튼에서는! 안나는 제인에게 비키니를 입힐 수 있을 뻔했지만, 제인이 주먹을 자신의 (자애로운) 엉덩이 위에 올리면서 “네가 무슨 권리로?”라며 저항했다. 그녀는 해변을 산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기에 안나는 마지못해 포기하고 모래언덕 위에서 (여전히 제대로 보수적으로 입었네, 젠장) 금발에게 약을 먹이고 썰물의 가장자리까지 데리고 갔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든 젖은 모래에 안나는 세인트존 섬에서 제인과 함께 겪었던 팽팽하게 조여왔던 새로움을 떠올렸다. 그 곳에서 더 북쪽으로, 시간을 넘어, 더욱 깊어진 감정으로 안정감을 동반한 새로움과 대조를 이루었다. 잠시간은 그녀 자신이 안정감을 느꼈고, 제인의 솔직함에 안심감을 느꼈다. 스코틀랜드에서의 제인의 고백은 그녀를 피복이 벗겨진 전깃줄처럼 드러나 위태롭게 보였지만 안나는 화상을 입을 가능성을 무릅쓰고 붙잡았다. 그들은 다치지 않았고, 안나는 자신의 승리를 기뻐했다.


"입찰전쟁은 아직 안 끝났어?" 안나가 햇빛이 비치는 부엌으로 돌아오며 물었다. 그녀는 제인의 뒤에 서 두 팔로 제인을 감았고 안나는 금발의 어깨 위에 자신의 턱을 얹었다. 그들은 눈 앞의 깜빡이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제인은 안나에게 머리를 기대고 포옹에서 한 손을 빼냈다. 그녀는 페이지를 계속 새로 고쳤는데, 클릭 한 번 할 때마다 달러 액수가 계속 올랐다. 가장 최근의 입찰은 3천 2백만 달러에 달했다.


“아니, 그리고 이것 좀 봐,” 제인이 컨트롤 T를 누르면서 말했다. “그가 입찰기간을 2주 더 연장했어. 그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떠보려는 것 같아.”

“미친? 스코틀랜드에서의 상황이랑 정반대잖아. 스카치 산업 쪽 사람들한테 투자해달라고 빌빌대고 있었는데. 도박판에 관심을 어떻게 끌어모은 건지 이해가 안 가.”

“스코틀랜드에서 그는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을테지.” 제인이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선 연락할 곳이 많았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투자자들한테 정보를 더 주었을지도 몰라.”

“그럴 수 있나? 우리 그의 이메일에서 그런 건 못봤잖아.”

“아직은 그렇지. 하지만 그는 고액입찰자들에게는 별도로 메일을 보내고 있어. 수익을 더 주겠다고 꼬시고 있지. 그들도 너랑 비슷해. 다들 이니셜만 쓰고 있어.”

“어떻게?”

“프로젝트의 순위권 입찰자들의 명칭이 B4: A, B, C, D와 H야.”

“한스답지 않은데.” 안나는 눈이 아플정도로 뚫어져라 화면을 바라봤다. 그녀는 제인의 뒤에서 일어나 테이블 끝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생각에 잠긴 채로 키보드를 응시했다.


“나보단 네가 한스를 잘 알 테니까.” 제인이 말했다.


“응, 퍼즐조각들을 한번 맞춰보자. 그는 독일의 와인업계랑 연줄이 있고, 심지어는 망할 포도밭도 가지고 있지. 그러더니 갑자기 남성미 강한 주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스카치나 흑맥주에 손을 대려고 했고. 프롤로한테 접근해서 여자들을 얻어냈어. 공연에 필요한 걸까? 아니면 서빙용? 그리고 이젠 도박사업을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네.”

“그가 뭔가 주최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행사라던지?” 제인이 물었다.

“처음에는 그랬지. 근데 한 때의 행사를 주최하기에는 투자 금액이 너무 커,” 안나가 설명했다. “오가는 돈의 금액이 너무 커. 여자들의 숫자에 알코올의 규모, 그리고 도박판의 서비스까지. 내 생각엔 그는 양지로 올라오려는 것 같아. 새로운 사업을 합법적으로 일으켜 세우려는 거지.”

“…카지노 같은 거?”

“맞아…그리고 아니,” 안나는 말했다. “한스는 연줄이 좋아. 그게 그의 스타일이야. 그는 정말 거만하고 심각한 계급주의자야. 그래서 그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유명한 브루어리들만 연락했지. 왜 그가 다른 시덥잖은 포주들을 제치고 곧장 프롤로에게 갔겠어. 그는 대가족의 막내여서인지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그는 늘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누려야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는 항상 최고의, 특상의 물건만 노리지.”

“하지만 그게 그가 합법적으로 벤처 사업을 하는 거랑 무슨 연관이라도 있어?”

“내 생각에 그는 카지노와 비슷한 흐름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클럽이라든지. 만든다면 특권층전용으로 만들겠지. 왕족이나, 셀럽, 억만장자 대상으로. 그가 노리는 고객층은 그런 부류일거야. 하지만 그런 사업을 하려면 아주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사람들이 필요하게 되지. 맥주업자들 얘기가 아냐. 그들은 장대한 계획의 잡일꾼일 뿐이야. 그는 대기업의 재벌급 인사들을 뒷배로 두려고 할거야. 한스는 그 뒤로 장소를 이동했어?” 안나가 물었다.


“추적기에 의하면, 아니.” 제인이 말했다.


위성지도의 맨해튼 고층빌딩의 11층에서 빨간 점이 깜빡였다. 그들은 이미 빌딩을 조사했다. 그 아래층에는 재생에너지 관련 비영리기업의 사무실이, 윗층에는 러시아계 클리닝 서비스 회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스에게 위협이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가 클럽을 만들거나 슬롯머신을 설치할 생각이 있다고 해도, 뉴욕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가 베가스에 가게를 열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안나는 말했다. “베가스는 그런 관점에서보면 한물갔단 말이야. 그는 색다른 일을 벌이려고 하고 있어. 다채로움이야말로 신선한 계획이지. 그것도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베가스는 특별하지 않아. 그 곳에서는 블루칼라들도 화이트칼라 못지않게 걸고 있는걸. 그래서 왜 그가 그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


“잠깐만…” 제인은 타이핑을 시작했고, 손가락들이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처럼 우아하게 키 위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녀는 화면을 훑어보고 나서 창들을 닫았고,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이며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날아다녔다. 안나가 읽을 수 있기도 전에 빠르게 창들이 열렸다. 그녀의 손에서 코드가 쏟아졌고 기계는 키친 타월처럼 빠르게 정보라는 이름의 액체를 흡수해 갔다. 제인은 기계가 인지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타이핑을 했고, 여자도 두어 번의 거친 스파크를 내보냈다. 안나는 테이블에서 조금 물러났다. 갑자기 스크린이 멈추더니 송신 중인 이메일 로 보이는 창만이 열려 있었다. 제인은 버튼 세 개를 눌러 스크린샷을 찍고는 드라이브에 저장했다. 그녀는 노트북의 화면이 깜빡거리면서 검은 바탕에 녹색 줄무늬가 나타나기 전에 재빨리 USB를 기계에서 뺐다.


“무슨 일이야?”


“그가 해킹에 대비해서 바이러스를 이메일에 심어뒀어.” 제인이 말했다. “그는 똑똑해…” 제인은 비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내가 한 수위야.” 그녀는 섬세한 손가락 두 개로 USB를 보이며 말했다.


“컴퓨터계의 여왕폐하 만세,” 안나는 말하며 제인이 들고 있는 USB를 가져가 주변에 있던 태블릿에 꽂아넣었다. “무슨 이름으로 저장했어?”


“XyKqP4l8j592MN."


“말도 안돼.”

“그걸 열면 될거라고 생각조차 하기 힘들거야. 대개 암호문은 눈속임일 뿐이야.”

“난 그냥 파일들을 둘러볼게.” 엉덩이는 테이블에 걸치고 발은 의자 위에 올려 무릎 위에 태블릿을 두면서 안나가 말했다. 그녀는 거칠게 손가락으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듯이 화면을 눌러대기 시작했다.


“잠깐 기다려!”


“이게 뭐지, 흐음?” 워드파일 하나가 열리자 안나가 말했다. “최근 A는 내게 점점 더 애정을 쏟았고, 심지어 오늘 호숫가를 걷고 있을 때 레모네이드까지 만들어주었다. 누군가가 주의깊게 나를 살펴보아준다는 게 낯설지만, 완전히 달갑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안나는 큰 목소리로 읽었다.


“이리 내놔!” 제인은 안나의 손아귀에서 태블릿을 낚아채려고 발버둥치다가 안나를 테이블 위에 펼쳐진 지도 위로 쓰러뜨렸다. 안나는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대중에게 노출되기에는 비교적 짧아도 습한 루이지애나 기후에 적합한, 이 이상한 데님 멜빵을 입고 돌아다니기를 고집한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히 달갑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제 그만하라니까,” 제인은 식당 테이블 위에 등을 대고 누워있는 안나 위를 덮친 상태로 말했다. 그녀는 안나의 손에서 태블릿을 빼앗아 한쪽으로 치워 놓았다.


“자기 너무 귀엽다,” 안나가 놀렸다.

“알아줘서 고마워,”

“아니, 일기를 쓰고 있었다니.”

“정보기록이야,” 제인이 말했다.

“내 멜빵을 좋아하는구나,” 안나는 제인의 이마 위로 내려온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며 따뜻하게 말했다. 제인은 카펫 위에 실례한 걸 들킨 강아지 같아보였다. 그 크고 푸른 눈과 미안하다는 듯이 불퉁한 표정이 사랑스럽게 안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그런 형태의 멜빵바지는 처음 봤어.” 제인이 되돌려주었다.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 네…” 제인이 그녀를 훑어내렸다. 시선은 컴퓨터에 향했던 것보다 느리게 움직였고,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었다. 안나는 그녀의 아래에서 작게 떨었다.

“…몸매에. 성격만큼이나.”

“네 것도 하나 장만해줄게.” 안나가 약속했다.

“너만큼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내가 데님을 입으면 젊음충만한 카리스마가 드러나긴 하지.”

“꽤 매혹적이긴 했어.” 제인이 속삭이며 안나에게 키스하기위해 조심스럽게 몸을 숙였고, 안나는 테이블 위에 불편하게 누워있긴 했지만 그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안나의 팔이 제인의 목에 감겼고 행위에 열기를 더하기 위해 그녀를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


십 분 뒤에 제인은 붉은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안나에게서 떨어졌다.

“이렇게 오래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웁스,” 안나의 목소리엔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그녀는 지도의 캐나다 국경과 롱아일랜드 사운드 부분을 가리면서 팔꿈치로 몸을 지탱했다. “다시 돌아와줘, 이번에는 길지 않게 하자.” 그녀는 은근히 눈썹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우린 지금 한스 위에서 키스하고 있었어,”

“그가 불평하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제인은 눈을 굴렸다. “일부터 하고,” 금발은 핀잔을 주며 안나를 지도에서 일으켜 세우며 뉴욕에서 베가스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나중에 놀자.”


“찬물 끼얹기는,”

“리비도 노예야.”

“누가할 소릴. 눈이 풀린 주제에.”

“휴전하고 이제 조사하자. 나중에 해변에서 키스해줄게.” 제인이 말했다.

“네가 수도승처럼 살긴했어도 정말 낭만적이라니까. 달달하고 정말 감상적이고, 너의 매순간 순간을 정말 좋아해.”

“비록 네가 컴퓨터일을 안 좋아하긴 해도, 넌 논리적인 사고와 인간의 동기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 네 재능은 우리의 작은 조사에 도움이 될거야.”

“알아, 알았다구. 그치만 끝나면 해변이야, 알았지?”

“약속할게.”


제인이 캡처한 스크린샷의 이메일은 입찰전쟁의 승리자를 축하하기 위한 라스베가스 포커 토너먼트의 초대장이었다. 대회는 3주 뒤에 열릴 예정이며, 입찰우승자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계약서를 작성하여 1차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동시에 그 밖에 한스의 계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자들을 위한 열린 협상의 장이 될 예정이다. 모든 투자자들을 공개적으로 한데 모으기 위한 자리였지만, 입찰우승자 외에는 주식분배나 경영권에 대한 거래는 보장하지 않았다. 즉, 경영권이 아닌 수익을 위한 투자를 받으려는 자리였다. 이는 안나와 제인에게 더 조사하고 준비할 시간을 3주를 준 것이나 다름 없었고, 안나는 자신들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있었다. 왜 한스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업가로서 사업을 할 생각을 했을까? 그는 위신을 원했고, 힘을 통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안나는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봐왔다. 위신은 합법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힘은 불법성을 통해 생겨난다. 두려움 받기 위해서라면 손가락 몇 개 정도는 부수고 발목에 시멘트를 몇 번 채워야 하고, 위협은 권력의 강력한 기둥이 되어준다. 악독한 일들로 많은 돈과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데, 굳이 상업에 손을 댈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그녀가 퍼즐을 맞춰가면 갈수록 한스의 성격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사건의 모든 곳에서 수상쩍은 냄새가 났다.


그것이 그들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일 것이다. 제인은 한스가 연락한 이니셜들의 메일에 추적 프로그램을 달았고, 이로써 이들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안나는 바랐다. 안나가 그나마 이해한 것은 제인이 일을 오후 4시즈음 끝냈다는 것이었고, 이는 남은 오후동안 해변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걷고, 눕고, 대화하고, 수영하고…그냥 있는 게. 토너먼트까지 3주라는 시간과 맨해튼까지 차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 둘은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자신들의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변수들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셈이었다. 사랑의 경계 어딘가에 자리한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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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이라는 애칭을 햇님이라고 번역할까 고민했다가 그냥 원문 살려버림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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