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Tough Choices (테니스 안나 코치 엘사) 15

번역(218.39) 2014.03.28 23:43:48
조회 1536 추천 76 댓글 20

 

참고: 레이저 태그란 이런 것 ↓

 

 

 

 

안나는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까치발을 들고 방방 뛰었다. 아직 들어가지도 못하고 줄 서서 기다리는 중인데도 벌써 한껏 신이 나있었다.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지만, 나 레이저 태그(역주: 실내에서 레이저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 엄청 좋아해요. 알면 다들 완전 찌질하다고 할 것 같아서이미지 망가질 까봐 비밀로 했었죠.” 안나는 엘사를 쳐다봤다. 엘사는 마치 들뜬 자녀에게 억지로 끌려온 엄마처럼 보였다. “이거 왜 이러시나- 겁나서 페인트볼(역주: 서바이벌 게임)도 못한다면서요. 내가 봐준 거니까 레이저 태그는 제대로 참여해야 돼요.”

 

엘사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신발 앞부분으로 카펫을 콕콕 찔렀다. “너 완전 찌질한 거 맞아…” 그녀는 무표정하게 말을 꺼냈다.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줄게.” 엘사는 안나에게 머리를 기울이며 미소지었다. 안나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 중이었다. “나 레이저 태그 잘 못하는데.”

 

안나는 엘사의 팔을 잡고 흔들며 웃었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레이저로 조준한 다음에 방아쇠를 당기면 돼요. 양손으로- 아니다, 들어가면 다 알려줘요.” 줄이 줄어들자 안나는 원을 그리며 방방 뛰었다.

 

그만 좀 해, 안나. 너 때문에 긴장된다.”

 

줄 맨 앞에 도착하자 흑갈색머리의 작은 여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두 분 들어오세요.”

 

알사는 웃으며 엘사를 돌아보았다. “좋았어!” 그러고는 여자가 잡고 있는 문으로 뛰어들어갔다.

 

엘사는 걸어서 들어가며 여자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 “너무 신나서 저래요.” 작은 방으로 들어가자 안나가 입을 조끼를 주의 깊게 고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엘사는 그냥 가장 가까이 있는 조끼를 집어 들었다. 조끼를 입으려다가 자신이 입는 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을 잡아줬던 여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처음이신가 봐요?”

 

엘사가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엘사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분은 제가 도와드릴게요. 가서 일 보세요.” 엘사가 아는 목소리였다. 흑갈색머리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는 걸 보고 엘사는 뒤로 돌았다. 눈이 마주친 상대는 엘사의 전 여자친구 멜리사였다.

 

멜리사는 엘사보다 키가 크고 머리는 분홍색, 눈은 녹색이었다.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파란 코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엘사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고는 조끼를 받아 들었다. “고마워.” 엘사가 아래로 시선을 피하며 속삭였다.

 

따뜻한 손이 엘사의 턱을 다시 들어올렸다. “여기서 널 만나다니 신기하다. 세상 참 좁지?” 멜리사는 엘사의 머리 위로 조끼를 씌우고 몸을 숙여 버클을 채웠다. 조끼의 끈을 당겨 엘사의 몸에 밀착하도록 조절했다. “잘 맞아? 아니면 너무 꽉 끼거나너무 헐렁해?” 그녀는 엘사를 보며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엘사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할 말을 생각했다. “아니- , 괜찮아. 고마워.” 누군가가 엘사의 손을 잡는 게 느껴져 돌아보니 안나였다. 위에 달린 스크린이 켜졌다.

 

안나는 엘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제 지루한 안내사항 비디오를 봐야 돼요.” 엘사는 긴장한 듯 웃으며 스크린을 올려다 보았다. 비디오는 뛰면 안 된다, 몸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등의 규칙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안나는 규칙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어처구니 없어했다. “이건 다 상식 아니냐고요.” 엘사가 반대쪽을 쳐다봤지만 멜리사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비디오가 끝나자 작은 흑갈색 머리 여자가 경기장 문을 열었다. “안전하게, 재밌게 노세요.” 방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시끄러운 음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모두 나온 것을 확인하고, 여자가 문을 닫았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마구 뛰어다녔다. 엘사는 안나를 돌아봤지만 안나는 벌써 잽싸게 뛰어나가, 사람들을 레이저 총으로 쏘고 있었다.

 

엘사가 자신의 빛나는 조끼를 내려다보자마자 조끼에서 소리가 나면서 불이 꺼졌다. “맞혔지롱!” 돌아보자 어린 소년이 달아나고 있었다. 엘사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걸어갔다. 바닥과 벽의 장식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몇 초 후에 엘사의 조끼에 다시 불빛이 들어왔지만 곧바로 총에 맞고 다시 꺼졌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싫다.  

 

엘사는 다른 사람들을 피해 구석에 앉았다.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을까? 그녀는 총을 내려다보고는 바닥에 내려놓았다. 네온 불빛과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머리가 아팠지만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기분이 가라앉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멜리사. 그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그거였다. 멜리사 때문에 레이저 태그를 할 기분이 사라진 것이었다. 대체 왜 멜리사가 여기에 있는 거지? 엘사는 고개를 흔들며 멜리사 생각을 떨치려 했다. 몇 분간 그렇게 구석에 앉아있다가 엘사는 퍼뜩 깨달았다. 이렇게 앉아만 있는 건 안나에게 못할 짓이었다.

 

엘사는 일어나서 자신을 가려주던 벽에서 나왔다. 한 걸음 내딛자 조끼의 불이 또 꺼졌다. 너무하네. 몇 걸음 더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반대 쪽으로 자신을 당기는 게 느껴졌다. 돌아보자 멜리사가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가자. 내가 완벽한 장소를 알아.” 엘사는 돌아서서 그녀를 따라갔다. 왜 자신의 다리가 순순히 따라가는지 알 수 없었다. 바로 몇 분 전만해도 멜리사 생각을 떨쳐내려 했으면서.

 

멜리사를 따라 미로 같은 길과 터널을 지나자 삼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곳이 나왔다. 네번째 벽도 가까이 붙어있어서 유일한 입구도 1미터 정도의 너비였다. 엘사는 멜리사의 빠른 걸음을 따라잡느라 붉어진 얼굴을 멜리사에게 향했다. “여기선 아무것도 안 보이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데가 있다는 것조차 모를 것 같아.”

 

그래서 여기가 완벽하다는 거야.”

 

-“ 엘사가 들고 있던 총이 벽에 부딪혀 철커덕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엘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입술을 맞대어 온 멜리사에게 신경이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등이 벽에 짓눌리는 게 느껴졌다. 저항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 켠에서 무언가가 그녀를 막았다. 멜리사를 밀어내려고 올린 손이 멜리사의 셔츠 소매를 잡았다.

 

입술이 닿은 상태로 둘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둘 다 움직이지도, 더욱 깊게 키스하지도 않았다. 결국 멜리사가 입을 떼고는 엘사의 눈을 내려다 보았다. “엘사, 네가 정말 그리웠어. 올라프가 네가 여기 올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난 안 오려고 했어. 정말 참으려고 했어. 근데 널 너무 보고 싶었어.” 멜리사는 다시 키스하려고 몸을 숙였지만 엘사가 고개를 돌렸다.

 

올라프가내가 여기 온다고 너한테 얘기했다고?” 숨이 차고 혼란스러웠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왜 여자친구와 레이저 태그 하러 간다는 얘기를 전 여친에게 했는지… 안나가 여자친구라는 걸 밝힐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 멜리사는 별 생각 없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대체 왜 올라프가 그런 짓을?” 엘사는 속삭였다. 멜리사에게 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웠다.

 

?”

 

엘사가 멜리사를 쳐다봤다. “올라프가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걔도 아는데-“ 음악이 멈췄다. 게임이 끝났다는 신호였다. 엘사는 낙담해서 시선을 돌렸다. 멜리사에게서 떨어져서 경기장을 나가려고 했다. 멜리사가 그녀를 따라왔지만 엘사는 걸음을 빨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사가 갑자기 멈추더니 돌아섰다. “지금은 얘기 못하겠어, 멜리사. 그냥그렇게 알아줘. 부탁이야.” 멜리사는 숨을 내쉬더니 입을 다물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엘사를 앞질러 경기장을 나갔다.

 

엘사는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방으로 돌아온 엘사는 빠르게 조끼를 벗고 방을 나왔다. 안나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리는데 이번에도 누가 팔을 잡았다. 멜리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홱 돌아섰지만 마주친 것은 안나의 밝은 푸른빛 눈이었다. “두고 가서 미안해요. 난 내 뒤에 있는 줄 알았어요.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게임에 열중했죠.”

 

엘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 나도 잘 있었어. 나도 게임했어.”

 

안나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위에 달린 스크린을 보았다. 참석자들의 명단과 점수가 등수별로 나오기 시작했다. 안나는 엘사를 쳐다봤다. “닉네임이 뭐였어요?”

 

?”

 

안나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총에 써있는 닉네임뭐였어요?”

 

, 난 파커 요원이었어.” 엘사가 대답했다. 추적 시스템이 있었다는 게 새삼 떠올랐다.

 

엘사는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보았다. 파커 요원은 맨 밑에 10점이라고 나와있었다. 안나가 엘사를 보며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엘사, 대체 뭐했어요? 거의 빵점이네. 이렇게 못하는 사람 처음 봐요.” 엘사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10점은 어떻게 딴 건지 신기했다. “괜찮아요. 다음 라운드에서 잘하면 되지.” 안나가 다정하게 말했다.

 

엘사는 바닥을 보며 신발을 카펫 위에 질질 끌었다. “난 다음 라운드 하기 싫은데.”

 

안나가 작게 웃었다. “그래도 해봐요. 이번엔 어두운 데서 립스틱 칠하지 말고요. 립스틱만 안 발라도 저것보단 잘 나올 걸요.” 엘사의 눈이 커졌다. 엘사는 급하게 팔을 들어 입을 닦아냈다. 젠장.

추천 비추천

76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4 ai힘을 빌리면 개쩌는 픽썰 쪄지냐 [1] ㅇㅇ(223.38) 11:41 6 0
1123713 이 음란한 갤 [1] ㅇㅇ(223.38) 11:39 7 0
1123712 안녕 털복숭이들 [1] ㅇㅇ(112.157) 11:26 6 0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12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66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2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5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5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31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24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6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3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6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5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32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8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6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4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7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7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0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21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6 5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2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20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21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6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7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3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2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6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6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6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1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1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7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3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6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3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3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4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9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6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8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