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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나의 가짜 여자친구 1 (My Fake Girl Friend)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1 06:45:57
조회 1709 추천 71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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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픽 소개글

1화

1- 잘못된 것들


비가 왔다. 비가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젖어있었다.


안나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천천히 집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휘청거림과 동시에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하이힐은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녀는 그대로 무릎으로 넘어졌다.


‘될 대로 되라지.’


그녀는 하이힐을 벗어서 차에 집어 던졌다. 그녀는 차 문을 조심스레 잡고, 그대로 쾅 닫았다. 이제 그녀의 검은 양말도 젖었다. 그녀에게 딱히 상관이 있지는 않았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지?’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다시 물었다. 이번은 원래 괜찮아야 했다. 그는 다정했고, 겸손했고, 배려심이 깊었다. 그 처음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니까 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났을까?


그녀는 인도에 있는 물웅덩이에 발을 적셨다. 비가 머리카락을 젖게 했고, 그녀의 올림머리가 다시 풀어져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화장도 엉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만약 ‘걔’*가 있었다면, 걘 웃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했을 것이다.


* 원문은 He. 특정 인물을 지칭한다. 이하 모든 대문자 He/His/Him 은 혼동을 피하고자 작은따옴표를 붙인 ‘걔’라고 번역했다.


그녀는 떨면서 깊게 심호흡을 한 후, 집을 바라보았다. 뭐, ‘걔’는 여기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엄마, 아빠는 해외에 있었고, 그녀의 언니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기 크고 비어있는 집 앞에 있었다.


그녀는 떨면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면서 불을 끈 줄 알았는데’가 그녀에게 맨 처음으로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티비?’


“안나?”


안나는 얼음이 되었다. ‘아니, 어떻게...’


젊은 여자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 쪽을 돌아봤다. 그녀의 땋아진 백금발이 돌면서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그녀의 파란 눈동자가 커졌다.


기분은 언짢은 상태였지만, 안나는 웃었다. “엘사.”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엘사는 그녀의 여동생에게 뛰어갔다. 그러는 도중 탁자 모서리에 정강이를 찧기도 했지만, 그녀를 느리게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거리를 좁히고, 두 팔 벌려 그녀의 여동생에게 둘렀다. 안나도 그녀를 꽉 껴안는 것으로 화답했다. “안나,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녀가 말했다.


“나도야, 언니.” 안나가 말했다.


잠시동안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안나가 팔을 풀었다. “그래서,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녀가 물었다. “원래 몇 주 동안은 못 보러 온다며.”


“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생 보러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니?”


안나의 눈썹이 올라갔다. “티아나가 또 쫓아냈어?”


“그래.” 엘사가 반쯤 웃으며 답했다. “그럼, 너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밖에 나간다고 했잖아.”


안나의 미소가 점차 옅어졌다. 순간적인 놀람에 의해 잠시 희미해졌던 오늘 밤에 대한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


“맞아, 너 오늘...” 엘사가 말을 흐렸다. 그녀는 안나를 위아래로 살피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 그녀는 안나의 손을 잡았다. “어떻게.”


안나가 훌쩍였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름 뭐야?” 엘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아니, 엘사, 하지---”


“얘 이름 하고 주소 대.” 목소리에서 그녀의 분노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씨발, 이빨 몇 개 부러뜨려놔야지.”


“걔 잘못이 아니야.” 안나가 말했다.


“상관없어. 좆같은 녀석이 내 동생을 울렸으니까, 내가 걔한테 해야 했었던 것처럼 얘한테도...”


“내가 찼다고!” 안나가 소리쳤다.


엘사가 눈을 깜빡였다. “뭐?”


한 번의 외침이 안나에게 남아있던 힘을 앗아갔다. “내가 찼다고.” 그녀가 약하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떨궜고, 다리가 떨렸다. “그러니까 내가… 내가 좆같은 년이야...”


엘사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가 쓰러지기 전에 잡았다. 엘사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꽉 안아주었다.


================


안나는 소파에 아기처럼 앉았다. 엘사는 찾을 수 있는 이불은 모두 가져와 안나에게 둘렀지만, 그녀는 아직도 떨고 있었다. 그녀는 안나가 입고 있던 젖은 옷을 벗겨주고, 아직 안나가 자기 혼자 서 있을 수 있을 동안 위층으로 빠르게 올라가 안나의 실크 파자마를 가져다주었다. 안나가 혼자서 했으면 아마 10분도 넘게 걸렸을 것이다.


엘사는 주방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최대한 빨리 코코아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했다. 엘사는 자신의 동생 곁을 떠나는 것을 꺼렸지만, 약간의 거리는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서둘러 안나가 가장 좋아하는 마실 것을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거실로 자주 와서 안나의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잡아주었다.


자신의 동생이 이러는 것을 보니 그녀의 마음이 찢어졌다. 엘사 역시 누군가와 안 좋게 헤어진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훌훌 털고 자기 갈 길을 갔다. 하지만 안나는 언제나 좀 더 민감했다. 한 번도 큰데, 그런 것을 연속으로 두 번이나 겪었으니 아마 엄청 큰 타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엘사의 전여친들 중 안나의 첫 남자친구만큼 못된 사람은 없었다. 엘사는 그 인간쓰레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지금 당장 안나에게 필요한 것은 복수가 아니라 위로였다.


절대로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코코아가 적당한 온도로 내려갔다. 엘사는 마무리로 몇 개를 얹었다. “거의 다 됐어!” 그녀가 외쳤다. “비밀 재료를 넣으면 돼!”


안나가 소파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사랑이야?” 안나가 약하게 말했다.


엘사가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녀는 전자레인지 위에 선반에서 투명한 병을 꺼냈다. “이거야.”


“엘사, 나 아직 나이 안 된 거 알잖아.” 안나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엘사가 술을 부으면서 말했다. “이건 보드카야. 러시아에선 18살부터 마실 수 있으니까, 너도 괜찮아.” 그녀는 잔을 숟가락으로 세차게 저은 후, 그녀의 여동생에게 주기 전에 휘핑크림을 얹었다.


안나가 웃었다. “법이 그렇게 작용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엘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컵을 받고 마시기 시작했다.


침묵이 꽤 긴 시간 동안 흘렀다. 마시면 마실수록 안나의 손 떨림이 멈추었다. 그리고 엘사가 말했다. “그래서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하고 싶어?”


안나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코코아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고개를 들었다. “그러니까 이번이 세 번째 데이트였는데. 주차장에서 만났을 때 걔가 키스했어.”


엘사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뭐 그건 괜찮았어.” 안나가 허둥지둥 말했다. “뭐 선을 넘는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으니까. 근데 키스를 했을 때, 난… 아무 느낌도 없었어.”


“아무 느낌도?” 엘사가 물었다.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이게 크리스토프랑 한 첫 키스야?”


안나가 꼼지락거렸다. “뭐 따지고 보면, 저번 데이트 때 영화 보고 볼에 뽀뽀도 했는데 그것도 딱히 아무런 감흥이 없었어.”


엘사가 끄덕였다. “딱히 좋은 신호는 아니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했어--- 조금. 근데 난 우리 사이에 할 말 다했다고 느낀 거야.”


엘사는 계속 고개를 끄덕으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나갔다.


“물론 내가 하--- 다른 애랑 만날 때 이런 일은 없었지. 처음 몇 번 만날 때는 얘기할 거리가 끊이지 않았고, 내가 이야기를 멈추어도, 걘 계속 얘기했으니까.”


안나의 손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엘사는 조심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다시 돌렸다. “그러니까 크리스토프하곤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거야?”


“어. 우린 계속 얘기가 줄었어. 나는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어. 얘 시간을 내가 뺏고 있는 것 같은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늘었다. 점점 감정적이라는 신호였다. “그러다가, 걔가 나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물었지. 난 아무런 문제 없다고 했고. 근데 걔가 끈질기게 물었어. 그래서 내가 그냥… 그냥...”


엘사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너한테 감정 없다고 말했다고.”


안나가 움찔했다. “그것보다는 좀 다정하게 했지.” 그녀는 수치스러운지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게 큰 차이도 아니야.”. 


그녀는 자신의 손을 엘사의 손에서 빼고 얼굴을 감싸 맸다. 엘사가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어떻게 반응했어?”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꽤, 꽤 잘?” 안나가 말했다. “그, 그냥 한숨을 쉬고 ‘괜찮아. 어차피 넌 나랑은 급이 다른 사람이었어.’ 라고 말했어.”


엘사가 놀랐다. ‘착한 아이네.’


“난 내가… 내가 인간쓰레기처럼 느껴졌어.” 안나가 말했다.


엘사는 안나를 끌어안았다. 안나는 그런 언니를 잡고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괜찮아.” 엘사가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 네가 뭘 빚진 것도 아니고, 몇 번 만났다고 굳이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도 없어.”


“근데 얘하고 만이 아니라고!” 안나가 울부짖었다. “집에 오면서 만날 만한 다른 애들을 생각해봤어.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같이 있고 싶은 애도 없어. 근데 혼자이고 싶지는 않아!” 그녀가 머리를 감싸 맸다. “씨발,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난 그냥…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 건가?”


“당연히 아니지.” 엘사가 안나를 더욱더 꽉 끌어안았다. “아직 너에게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한 거야. 그렇다고 해서 너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근데---”


“쉬잇.” 엘사가 말했고, 안나는 그 말을 따랐다. 그녀의 변명은 곧 훌쩍임으로 바뀌었다.


‘불쌍한 내 동생.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와 헤어졌을 땐 적어도 엄마하고 아빠가 있었는데. 이제 5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네.’


그녀는 딱히 그쪽을 뭐라 할 처지도 되지 못했다. 그녀는 버스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집에 한 달에 한 번쯤 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나가 처음 헤어졌을 때도, 그 후로 몇 번만 들렸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끔찍하게 느껴졌다.


‘내일 아침 7시 반에 수업 있는데. 일어났을 때 곁에 있지도 않겠네. 씨발.’


잠시동안 안나의 떨리는 숨소리 이외에는 침묵이 이어졌다. 엘사는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찾고 있었다. 그때 뭔가가 떠올랐다.


“네가 만나고 싶은 남자애들 생각해봤다고 했잖아.” 자연스럽게 그녀의 여동생에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안나가 훌쩍였다. “어.”


“남자뿐이야? 여자는?”


“당연히...” 안나가 말끝을 흐렸다.


“뭐 이유라도 있어?”


“아니, 난… 몰라. 나랑 만나자고 한 게 남자밖에 없어서, 그냥 그랬나 봐.” 안나의 울음은 거의 그친 상태였고, 엘사는 그녀의 머릿속이 돌아가는 것이 소리로 들리는 것 같았다. “언니 지금...”


“안나 아렌델아, 넌 지금까지 엉뚱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엘사가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팀을 잘못 고른 거지.”


“헐, 나… 우와.” 안나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진짜로… 레즈비언일 수도 있다고?


“그런 네가 알려줘야지.” 엘사가 말했다. “네 성욕인데.”


안나가 눈을 찡그렸다. “나… 나… 나도 몰라. 이렇게 많이 생각해본 적이 없어. 누구랑 사귀는 것도 작년에서야 시작했는데.”


“알겠어. 그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엘사가 침착하게 말했다. “어떤 야동 주로 보는데?”


안나의 얼굴이 빨개졌다. “엘사 언니!”


“미안.” 엘사가 말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좀 웃겼다. 원래 이런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엘사가 안나보다 훨씬 더 불편해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면역은 지난 3년간 생겼다. 벨의 공이 컸다. 그리고 에스메랄다. 그리고 자스민. 그리고 다시 에스메랄다.


안나가 이불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난… 야동… 안 봐.” 그녀가 중얼거렸다.


엘사가 이해한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넌 그냥 이런 쪽의 경험이 부족한 거야.”


안나가 끄덕였다.


“그러니까 답은 간단해. 넌 경험이 필요해. 여자애 몇 명이랑 만나봐. 그게 어떤지.”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언니, 난 학교에 레즈비언을 아무도 몰라. 뭐 당연히 있겠지, 근데 누군지 몰라. 그리고 알았어도, 내가 뭐라 해야 하는데? ‘안녕 난 안나야. 내가 동성애자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아서 그런데 나랑 좀 만나줄 수 있어?’”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엘사가 말했다. “좀 경험을 쌓다 보면,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될 거야.”


“근데 난 연습을 해본 적도 없는데 연습을 어떻게 해?” 그녀가 콕 꼬집어 말했다. “그리고 난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사귀는 것도 잘 못하는데. 그냥 크리스토프한테 물어봐...” 안나의 어깨가 축 처졌다.


엘사가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동성애에 입문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이런 작은 지역에서는 더욱더 그랬다. 그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벨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그리고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무서웠다. 안나는 현재 자신감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면 어떡할까?


그때 거기에 대한 답이 엘사의 머리를 벽돌처럼 쳤다.


‘안나는 연애경험이 필요했고, 나는 안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해. 일석이조네’


“걱정 마, 내가 연습 도와줄게.” 엘사가 말했다.


안나가 고개를 들었다. “연습?”


“응, 가짜 데이트하면 되지.”


안나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 가짜 데이트라고 하면...“


“내일, 학교 끝나고. 난 저녁때 수업 없으니까, 데이트로 저녁 먹으러 가면 되겠네… 비토스*? 다른 여자애와 연애하는 비법을 전수해 줄게--- 뭐라고 해야 하고, 뭘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쟤가 나한테 관심 있는지 알 수 있고, 뭐 이런 거 전부. 어떻게 생각해?”


* Vito’s 미국에 있는 이탈리아 요리 음식점


안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나도 모르겠어, 엘사 언니. 약간 좀… 이상해 보인달까? 내 말은, 우린 자매잖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괜찮을 거야.” 엘사가 말했다. “그냥 저녁 한 끼 먹는 건데. 하룻밤 보내는 것도 아니고.”


“그래, 언니가 맞네.” 안나가 말했다.


엘사가 씩 웃었다. “어차피 첫 만남에 그러지도 않을 거지만. 난 헤픈 여자가 아니라고.”


안나가 긴장하며 웃었다. 물론, 그녀는 농담을 이해했지만, 그래도 이것이 초래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 불편해졌다.


“그리고.” 엘사가 빠르게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 “요 동네에서 밖으로 안 나간 지도 3년이 되는데. 어차피 아무도 날 못 알아볼 거야.”


“그것도 맞네.“ 안나가 수긍했다.


엘사는 자신의 손을 안나 손 위에 얹었다. “너에게 달린 거야. 너무 불편할 것 같으면, 할 필요 없어. 네 선택이야.”


안나는 자신의 손을 쳐다보고, 엘사를 쳐다봤다. 엘사는 안나의 눈에서 믿음과 사랑밖에 보지 못했다.


“그럼 그렇게 하자.” 안나가 말했다.


엘사는 자신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내뱉었다. “그래, 그럼 데이트다! 내일 비토스에서 5시 반에 봐.”


“당연하지.” 안나가 시계를 바라봤다. “나 이제 진짜 자러 들어가야 해.” 그녀가 말했다.


“어, 나도. 내일 아침 6시 차 타려면.” 엘사가 말했다.


안나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럼 잘 자, 가짜 여자친구 씨!”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첫 가짜 데이트 전부터 나 가짜 여자친구 씨라고 부르지 마.” 엘사가 되받아쳤다. “너무 일부러 오글거리게 하는 것 같잖아!”


안나는 웃으면서 문을 닫았다--- 오늘 밤에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은 것이었다. 그것을 들으니 엘사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게 내가 이걸 하는 이유잖아. 안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어떤 쥬미가 올린 소개글 보고 한 8화까지 읽었는데 재밌어서 번역해봤어. 제목은 한글로 달까? 아님 영어로 달까? 다음에 올릴때는 둘 중의 하나만 냅두려고. 혹시 일과 즐거움을 기다리고 있는 쥬미가 있다면 (아마 없겠지만) 미안하다. 그건 양이 너무 많아서ㅡㅜㅜㅜㅜ. 스토리는 ㅈㄴ 알찬데 그 때문에 너무 길어 ㅠㅠㅠㅠ.


읽어줘서 고맙고 지적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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