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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ough Choices 챕터 21

ㅇㅇ(139.162) 2020.03.26 20:28:39
조회 298 추천 33 댓글 7

전편모음




21. 그 형사


안나가 몸을 숙이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무릎을 붙들었다. 땀방울이 옆얼굴을 타고 흘러내렸고 셔츠가 그녀의 목에 불편하게 들러붙어있었다. 엘사를 올려다보는 상기된 얼굴이 다정히 미소 짓는다. "대체.. 뭘… 하는 거예요?"

엘사가 안나에게 웃음을 내비치며 몸을 쭉 폈다. 그녀는 이마에 땀방울을 닦아낸 뒤 물병의 뚜껑을 비틀었다. "그냥 스트레칭한 거야. 몸을 펼쳐야 해- 그 자세는 폐를 열어주지 않아."

앞으로 나아간 엘사는, 안나의 어깨에 손을 가져가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안나가 천천히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무너졌고, 무릎이 먼저 보도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돌려진 그녀의 몸이 뒤쪽으로 넘어가 그대로 대자로 뻗어버렸다. "이제 더 이상 제 코치가 아니잖아요, 엘사. 말 안들을 거예요. 왜 그렇게 기운이 넘쳐요? 한 7천 마일(11,265km)은 달린 거 같은데."

엘사가 발목을 잡아, 한쪽 다리를 몸 뒤쪽으로 당겼고, 다른 쪽 다리로 균형을 잡았다. "우린 그래 봐야 4마일(6km)쯤 달렸어. 너 겉보기엔 더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칭 테-니스계의 비-욘세씨."

안나가 눈을 감고, 드디어 숨을 골라내었다. "뭐래, 엘스. 암튼 왜 이렇게 달려야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거 정말이지 최악의 데이트라고요."

엘사가 땅에 물병을 내려놓고 안나가 드러누워있는 데로 걸어갔다. 그녀는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발가락에 체중을 실고는, 팔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편히 올린다. "일어나 안나. 사람들이 쳐다보잖니." 엘사가 웃으며 장난기 가득하게 안나를 흔들었다.

"저 꼼짝도 안 할 거예요, 엘사. 사람들이 쳐다보라지. 내가 쫌 귀여우니까- 그러라 그래요." 안나의 눈이 여전히 꾹 감긴 채 말했고, 여유로운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엘사가 눈을 굴리더니 안나 옆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진짜 내가 어쩌다 너한테 사랑에 빠진 건지 모르겠다,"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끙하고 앓는 소릴 냈다. "전화 온다."

"네?"

엘사가 안나에 팔에 고정돼있는 핸드폰을 톡톡 두들겼다. "너 전화 오고 있어."

"오," 안나가 숨을 내뱉었다. 그녀가 이어폰을 들어, 한쪽 귀에 꽂고 선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안나 받았습니다."

엘사가 안나 쪽으로 몸을 기울여, 뺨에 매달린 머리카락 가닥들을 떼어내주었다. 안나가 미소를 띄웠지만, 이내 그 미소가 싹 사라진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가 묻는다. 목소리가 갑자기 심각해졌다.

엘사가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안나를 바라보며, 괜찮은지 물었다. 안나가 고개를 젓는다. "저희가 곧 갈게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켜 앉아 엘사를 바라본다. "제 새어머니셨는데, 아빠가 병원에 있으시데요."

"괜찮으신 거야?"

안나가 으쓱 인다. "괜찮을 거라곤 하셨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진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말 안 한다고 하셨어요."

엘사는 힘을 주고 일어나,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같이 가보자."


-----


병원은 혼란스러웠다- 그건 여느 혼란보다도 더 심각했다. 경비원들과, 형사 여럿, 그리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안나의 새어머니가 거기 있었다. 두 소녀가 다가오는 걸 발견하자, 그녀는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화를 급히 마쳤다. 그녀는 안나만 아는 체하며, 거리를 좁혔다. "네 아빠는 지금 주무시고 계신단다."

안나가 끄덕인다. "알겠어요, 그래서 무슨 일이에요?"

여자는 엘사를 힐끗 쳐다보고, 안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지금은 가족끼리만 있어야 할 거 같구나, 안나." 잠시 멈췄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도록 사람을 시켜줄까? 너 지금 냄새가 좀.. 숙녀답지 못하는구나."

안나가 눈을 굴렸다. "음 전 그동안 쭉 어머니의 숙녀 기준에 그다지 못 미쳤던 걸로 아는데, 이제 와서 그래야 하나요? 엘사는 여기 있을 거예요."

여자는 불만스러운 듯 머리를 쓸어 넘겼다. "가족만이랬다, 안나. 말했잖니. 친구는 가라고 그래."

안나가 머리를 흔들었다. "엘사는 당신이 해왔던 어떤 것보다 더 가족 같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씨발 왜 엘사가 없는 것처럼 행동-"

"버릇없이 굴지 마라, 안나! 네 엉망인 작은 삶에서 한 번은 내 말을 들으란 말이다," 여자가 쏘아 올렸다. "모든 사람들이 널 제멋대로 굴게 내버려 두니까- 됐다, 오늘은 관두자." 그녀가 엘사를 돌아본다. "가주겠니, 지금 당장."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안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안나가 지금 약이라도 먹지 않으면, 미쳐 날뛰기 일보직전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엘사가 안나를 향해 작게 미소 지었다. "그냥 갈게, 그리고 나중에 전화해줘. 나 때문에 분위기 안 좋게 만들긴 싫어." 나보고 가라고 하는 이 여자 싫어.

안나가 다 안다는 듯이 엘사를 바라보았다. 엘사는 안나로부터 그녀의 생각을 숨기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안나가 엘사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두려워하지 마요, 엘사. 여기 있어도 돼요."

엘사가 안나의 새어머니를 올려다보자, 그녀가 표정을 한층 부드럽게 하고 마주 본다. 그녀는 안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너희 아빠를 다치게 했어, 그리고 누구의 짓인지 가닥이 잡힐 때까지- 우린 가족끼리만 있길 원한단다." 그녀가 엘사를 보았다. "넌 이것과 아무 상관이 없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안나가 눈이 커지며 그녀의 새어머니를 보자,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누가… 뭘 해요?"

안나의 새어머니가 안나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우리가 꼭 밝혀낼 거야 안나. 지금 확신하는 건 그 사람이 너희 아버지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댄 것 같다는구나.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지만, 엘사는 가야 해."

방 안의 열기가 확 빠져나가버린 기분이 엘사를 휘감았고, 그녀의 심장소리가 귀에서 요란히 들려왔다. 그녀가 바닥을 내려다보자,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안나가 위험에 빠진 건가요?" 그 질문이 속삭이듯 흘러나왔다. 그녀는 그게 그녀 자신에게 묻는 건지, 아니면 정말 밖으로 정상적으로 내뱉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확신할 수 없어." 엘사가 대답을 들었지만, 그게 누가 말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갔다. 새어머니, 엘스. 안나의 새어머니가 말씀하셨어. 엘사가 한발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들었다. 안돼.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머리를 흔들며,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 말만 제대로 아는 것 마냥 '안돼'를 되풀이했다.

안나가 천천히 앞으로 한발 내디뎠다. "괜찮아요, 엘사,"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다 괜찮을 거예요."

엘사는 한 발 더 물러났고, 거길 지나고 있던 안나를 보호해야 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걸 깨닫는다. 그만. 그만해. 그녀는 손을 들어 올려 얼마나 자신이 떨어대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제기랄. 자리를 뜨던지 달려 나가던지 투명인간이라도 되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몸이 마비라도 된 듯했고- 모두가 엘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에겐 그렇게만 느껴졌다.

안나가 그녀에게 걸어가, 부드럽게 팔을 문질렀다. "닥터 고델이 말한 걸 기억해요, 엘스. 심호흡이요."

엘사는 그저 머리만 휘저었다. "난 못해... 안돼... 안-" 그 목소리가 나온 걸 끝으로 눈을 감는다. 안나가 자신을 끌어안는 게 느껴졌다.

안나가 엘사의 가슴에 머릴 기댄다. "할 수 있어요, 엘스. 오늘 아무것도 아닌 양 10억 마일을 달렸잖아요. 심호흡쯤은 아무것도 아닐걸 알아요."

"4."

안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네?"

엘사가 눈을 뜨고 내려다봤다. "4. 우리 4마일 달렸어."

"농담하는 거죠," 안나가 충격이라는 얼굴로 외쳤다. "우린 거의 마라톤을 했는걸요." 엘사가 손을 내젓자 안나가 웃는다. "내가 그냥 체력이 달렸나 봐요, 그렇죠? 더 자주 같이 뛰어야겠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엘사의 호흡이 조금 진정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좋을 거 같아. 나 뛰는 거 좋아해."

엘사를 향해 고개를 든 안나가 이마 위에 머리카락을 정리해준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 중에 같이할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요?"

엘사는 좋아하는 일 중에 같이 하고 싶은 게 뭐가 있는지 머리를 굴렸다. 딱 떠오르는 게 없자, 그냥 운동하는 것에 계속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난 항상 줌바를 배워보고 싶었어."

안나가 끄덕였다. "타이트한 요가 팬츠를 입고 춤추는 엘사를 보는 것도 꽤 괜찮겠네요." 눈썹을 올리며 엘사에게 살짝 미소 짓는다.

그 말은 엘사가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약하게나마. 그녀는 이마를 안나의 이마에 맞댔다. "네 새어머니께서 우리가 같이 있는 걸 보고 계셔," 분위기를 밝게 유지시키면서, 미소를 띤 채 속삭였다.

안나가 으쓱했다. "뭐 그분이 무슨 생각하든 아무도 상관 안 해요."

엘사는 고개를 들어, 안나에게서 한 발 물러났다. 그녀는 원치 않는 관심들이 쏠리지 않으면 좀 더 편해질 수 있었다는 걸 깨닫고, 안나가 여기 있는 사람들 앞에서 거의 키스할 것처럼 있었다는게 민망해졌다. "아직은." 그녀는 잠시 멈추고, 심호흡했다. "너희 아버지께서 누가 그를 다치게 하려고 한다는 거 말해주셨니?" 엘사가 주제를 바꿨다.

"우리 이거에 대해 얘기할 필요 없어요, 엘사."

엘사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뱉으려 노력했다. "우린 사실 이거에 대해 정말 얘기해야 해, 안나." 그녀는 몸의 근육들에 힘을 주고, 서서히 긴장을 주었다가 풀으며 아직 남아있는 몸의 떨림이 가시도록 애썼다.

안나는 방을 둘러보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음, 솔직히 말하면- 아뇨… 그리고 지나가면서 그런 걸 흘려 말하신 적도 없던 거 같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이해하며 엘사가 끄덕인다. "음, 기분은 괜찮아? 무슨 생각 들어?"

"잘 모르겠어요." 안나가 입술을 살짝 깨물으며 눈길을 돌렸다. 그녀는 다시 엘사에게 고개를 돌려 응시한다. "이상해요. 제 말은, 아빠가 적을 만들고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아빠는 잘 나가시고. 사업가시니까요. 전 그냥... 누가 그의 편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더 솔직히... 조금 두려워요."

엘사는 자신도 몰랐던 힘을 담아 안나를 바라보았다. "괜찮을 거야, 난 확신해... 그리고 이 수사 따위의 일을 우리가 견딜 필요 없어. 내가 만약 도와줄 사람이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러면-" 목소리가 차차 줄어들었다.

안나가 슬픔이 담긴 눈으로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저라면," 그녀가 조용히 입을 뗀다, "- 전 당신이 필요해요... 특히 그게 심각한 상황이라면." 그녀는 엘사를 다시 바라봤다.

안나의 새어머니가 둘을 향해 걸어와, 안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깨어나셨단다. 보고 싶다면 가보려무나... 하지만 엘사는 정말 가줘야 해."

안나는 반박 하려 했지만 엘사가 확고한 눈빛을 보냈다. "가, 안나. 괜찮을 거야. 나중에 전화해줘." 안나는 엘사를 꽉 껴안았다. 한동안 그러고 있던 그녀가 몸을 떼어내었고 아버지가 있는 병실로 걸어갔다. 그녀의 새어머니도 뒤따랐다.

엘사가 돌아서 자리를 뜨려 했지만, 정장을 입은 한 남자에게 가로막혔다. 그는 키가 크고 근육질 몸을 가졌고 짙은 갈색 머리칼에 매우 두터운 구레나룻을 가지고 있었다. 엘사는 그가 강한 턱을 가지고 볼이 약간 붉다는 걸 알아챘다.

"저흰 페렐만 씨가 최근에 누구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었는지 모두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엘사가 질문을 던진 것처럼, 그는 딱딱하게 말했다.

엘사가 끄덕인다. "의심되는 명단이 길어지리라고 보시나요?"

그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으로선 말하기 힘듭니다."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안나 양 앞에서 이런 걸 묻고 싶진 않았으니, 말해준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엘사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전 안나의 아버지를 다치게 할 이유가 없어요."

"전 그걸 말한 게 아닙니다만, 우릴 위해 그걸 결론 지어보죠... 그럼 의심할 사람을 한 명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엘사가 한숨 쉬었다. "지금은 할 수 없을 거 같네요. 전 정말 피곤해요. 좀 쉬어야겠어요." 그녀가 돌아서 걸어 나갔다.

그 형사가 말을 이어나갔다. "말하는걸 정말 고려해봐야 할 겁니다. 당신의 가족이력을 보면- 용의자 명단에 당신을 넣는 건 꽤 쉬운 일이니까요."

엘사가 뒤돌아 다시 남자를 향해 걸어왔다. "무슨 말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러시겠죠," 그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당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해주시죠."

"사시는 곳이-"

그는 손가락을 들었다. "당신의 진짜 아버지 말이요, 입양한 사람 말고."

엘사는 호흡을 다잡기 위해 애썼지만, 그건 발작이 아닌 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였다. "그는 돌아가셨어요," 그녀가 악문 이 사이로 말했다.

형사의 입꼬리가 내려가 살짝 찌푸려진다. 그는 엘사에게로 기운다. "그는 돌아가셨죠... 아니면 노르웨이 감옥에서 썩고 있거나. 알다시피, 같은 소리죠." 그는 엘사에게 다가섰다. "페렐만 씨는 일주일 전쯤에 처음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이 일을 맡게 되었죠."

"그리고 제가 당신의 용의자 최우선 상에 있군요. 형편없는 형사시네요." 엘사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그 순간에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개자식

"이걸 알려드려야겠군요," 그가 말했고, 목소리가 갑자기 포악하게 줄어들었다. "몇 주 전에 한 웹사이트가 여러 이유로 폐쇄됐지만, 다 생략하고- 그건 당신과 안나에 대한 게시글 때문이었죠."

"그래요. 전 이해할 수 없-"

"말 끊지 마시오," 그가 잘라냈다. "빠른 시간 후 페렐만 씨가 죽음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어. 자동적으로 두 명이 내 용의자 선상에 올라왔지. 당신과 듀크 위즐턴. 당신은, 그가 얼마나 그녀의 딸이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달았기에... 그리고 엘ㅅ-" 그는 웃으며 머리를 흔든다. "-당신은 안 좋게 받아들였지."

엘사는 얼어붙었다. 이 사람 진짜 내가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 그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전 그러지... 그럴 수... 전 아니에요..."

형사는 빙긋 웃기 시작했다. "여기가 웃긴 부분이요, 엘사. 듀크는 오늘 아침 알리바이가 있지. 그는 그 상황에 없었어. 몇몇 사람들이 페렐만 씨가 오늘 일하러 간다는 걸 알고있었고, 안나도 그걸 알거라 보고있어. 그녀가 안다면, 당신도 아마 알 테고. 그건 당신에게 아침에 그의 브레이크에 손댈 충분한 시간을 줬고, 안나와 오후에 같이 나갔겠지."

"이럴 수 없어요. 거짓말 늘어놓지 말아요. 당신은 그 어떤 증거도 없어요." 그녀가 셔츠의 단을 불안하게 잡아당겼다. 그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안나의 아버지가 오늘 일하러 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늘 아침 그녀의 소재를 입증해 줄 누구도 없었다.

"당신 아버지 얘기를 왜 꺼냈는지 알고 싶겠죠," 형사가 말을 꺼냈다. "프로파일링이라고 하는거요. 당신이 무얼 했는지 겪고... 당신이 본걸 보면... 그 사람은 같은 도덕성을 갖게 되는 거지. 그들은 생각할 거요- '이봐, 그가 내 길을 막고 있네, 그럼 치워버려야지'... 하지만 내가 뭘 알겠소?" 그는 명함을 내밀었다. "용의자 명단은 그리 길지 않죠. 말하고 싶어 졌을 때 연락하시오."

엘사는 그가 가버리는 걸 지켜본 후 돌아서서, 천천히 빌딩 밖으로 향했다. 이건 미친 거야. 그가 날 겁주려 하고 있어. 확신이 들면 그 사람이 날 체포할 거란 말이야. 엘사는 걸어 나가면서,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다리가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결국 더 나아갈 수 없었고, 멈춰 서서는 벽에 기대-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정말 쉴 수가 없구나. 그녀는 눈을 감았고,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사실에 감사했다.

엘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 이렇게 자신에게 돌아올 줄 몰랐다. 물론 그때 그 사건은 그녀에게 영향을 미쳤고, 가까스로 발작 없이 일주일을 보냈지만-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 형사는 무슨 형사였을까? 날 위협하려는 걸까? 엘사는 고개를 숙여 무릎에 파묻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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