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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ough Choices 챕터 23

ㅇㅇ(168.131) 2020.03.26 22: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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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난 일을 망쳐버릴 뿐이야


엘사의 오래된 방은 그녀가 대학에 들아가며 집을 나가기 전과 정확히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양부모님이 그대로 놔둔 것이었다. 그들은 엘사가 변화를 싫어하는 걸 알고 있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것도 알고 있었다.

엘사가 양부모님을 만나지 못한 지가 4년이 지났으며, 2년 동안 말도 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백금발 소녀가 그들의 문간을 들어섰을 때 겔다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엘사의 삶 모든 부분이 허물어졌고 그건 전부 그녀의 잘못이었다.

그녀의 낡은 매트리스로 몸을 옮긴 엘사는, 베개를 가슴으로 꽉 끌어안고 깔끔히 정돈돼있던 침대 시트를 헝클어놓았다. 바로 이거야, 그녀가 생각했다. 내 삶이 바로 이렇게 돼먹은 거야. 내 낡은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거.

그건 사실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그런 것처럼 보였다. 무슨 과정을 거쳐야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고 이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지 엘사는 알 길이 없었다.

문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그녀를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고, 머리를 들어 올리자 겔다가 보였다. 그녀의 양어머니는 언제나 엘사를 상냥하게 대했고, 사랑했으며 배려했다. 그녀는 엘사를 진짜 혈육처럼 대해줬지만, 엘사는 그 사랑을 돌려주는 방법을 알기엔 너무 많이 자라 있었다.

지금 그녀는 말도 없이 2년 만에 집에 돌아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양 행동하려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었다.

엘사는 다시 얼굴을 침대로 숙여, 베게에 코를 파묻는다. 겔다가 방에 들어와 엘사가 누워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는, 침대 한쪽에 걸터앉았다. "다 이겨낼 거야, 엘스. 넌 강한 아이잖니."

"전 강한 아이가 아니에요," 엘사가 베개에서 고개를 들며 딱딱히 말했다. "치료를 하러 가기 위해 11년이나 걸렸지만, 너무 늦었어요. 전 구제불능이에요. 아무도 절 고치지 못해요."

엘사가 몸을 일으켜 앉은 자세로 바꾸며 잠시 멈췄고, 눈물이 그녀의 볼에 떨어져 내렸다. "이 사달이 일어난 건, 제 잘못이에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겔다. 전 모든 걸 망쳐놓기만 해요. 다시 제자리로 돌릴 수가 없어요.

겔다가 부드럽게 고개를 젓고 엘사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았다.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엘사. 가끔은 문제가 일어나지만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때도 있단다."

엘사가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며 훌쩍였다. "이건 제 잘못이에요. 전 계획이 있었어요. 그걸 잘 따라가기만 했다면, 모든 일이 잘 풀렸을 거예요. 그 계획엔 제 성적이 미끄러지게 만든 멜리사와의 관계가 포함돼있지 않았어요. 대학 졸업 후 의과 대학원에 가기 위해 추가로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계획에 없었어요. 안나도 포함돼있지 않았어요."

안나의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올 때 그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엘사는 몸을 숙여 손에 얼굴을 파묻었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점점 더 막기 힘들어질 뿐이었다.

겔다는 침대 위로 좀 더 몸을 끌어당기고 엘사의 등에 손을 올려서, 울고 있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애썼다. "안나가 네가 구해줬다는 그 아이니?"

엘사가 손에서 얼굴을 들고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어떤 단어도 말할 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겔다가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엘사의 등을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음 안나와 네가 사랑에 빠진 거라면… 너의 계획엔 언제나 그 아이를 위한 부분이 있을 거란다. 때로는 돌아가야 하고 그게 우리의 길을 조금 더 힘들게 하지만… 결국 계속 나아갈 길을 찾게 되지."

엘사는 고개를 저었다. "전 안나를 다치게 하기 싫어요. 경찰이 이 집을 지켜보고 있어요. 올라프도 지켜보고요. 안나의 가족은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경계를 해야 해요. 이게 다 제 잘못인 거예요. 제 소중한 사람들을 전부 위험에 빠지게 했어요. 그런 걸 위한 계획의 일부분은 없었어요."

"하지만 이미 일어났단다, 엘사. 이제 이 상황을 고쳐나갈 무슨 일이든 해야 해. 네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알지만… 그럴수록 더 덤벼들고 시도해야 한다. 너가 할 수 있다는 걸 난 알아."

"전 그냥…" 엘사가 멈춰, 뺨에 눈물을 마저 다 닦아냈다. 그녀는 겔다에 말에 더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건 쓸모없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겔다의 말은 옳았으나, 엘사는 이 상황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게 많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평정을 되찾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전 항상 제 과거가 절 집어삼키기 위해 돌아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모든 사람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엘사가 말끝을 흐리며 살며시 두 눈을 감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요. 약속해요." 눈을 뜨고 겔다에게 약한 미소를 보내며, 그녀는 방금 한말을 곱씹었다.

겔다가 손을 거두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네가 마지막으로 뭘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저녁이 준비돼있고 카이가 조금 있음 오실 거란다. 널 정말 보고 싶어 했어. 하지만 네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드렸다."

엘사가 끄덕이면서 매트리스에서 몸을 일으켜, 겔다를 따라 침실에서 나왔다.

식당도 역시 엘사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마치 집 전체가 타임캡슐에 담겨, 그 시간에서 나아가길 거부한 것 같았다. 그녀는 그녀의 옛 자리, 양끝에 자리한 카이와 겔다 사이에 앉는다.

그녀가 포크를 집어 들어, 겔다가 만든 으깬 감자를 조금 먹으려 할 때 카이가 미소 지었다. "그래 어떻게 지냈니, 엘스." 그가 운을 뗐고, 그 목소리가 엘사가 감당하기 조금 어려울 만큼 흥분해 있었다.

엘사는 그냥 어깨만 으쓱하며 질문에 대답하기로 했고, 더한 질문을 하지 않길 빌었다. 그가 뭔가 더 말하기 위해 입을 열자, 고맙게도 겔다가 먼저 말했다. "엘사는 연애 중이에요. 여자 친구가 있고요. 이름은 안나예요. 요 전에 엘사가 구해준 아이요, 알죠?"

카이가 작가 웃음을 터트리며 엘사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안나를 언제 데려올 거니? 아주 사랑스러울 거야. 어떠니?"

음식에 시선을 고정하며 엘사는 다시 으쓱한다. 테이블이 조용해지자 그녀는 뭔가 말해야 될 상황이란 걸 깨달았다. 목을 가다듬고 접시에서 시선을 올려, 카이와 겔다의 기대에 찬 얼굴을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말한 지 거의 일주일 됐어요. 저 때문에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저에게서 멀리 있으라고 했죠. 그 애가 울었어요. 전 걱정했고." 엘사가 다시 접시를 쳐다보며 으깬 감자를 포크로 쿡쿡 찔렀지만,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고, 카이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모든 게 잘 될 거다. 아직 의학 대학원에 가려고 하-?"

"카이," 겔다가 끼어들으며, 접시 옆에 냅킨에 포크를 내려놓는다. "엘사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질문을 퍼붓지 말아요. 얘가 말하고 싶을 때, 알아서 말하려고 할거예요."

카이가 눈을 굴리고 테이블에 포크를 대충 내려놓았다. "여보, 겔다. 난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우리 4년 만에 처음 보는 거잖아요."

겔다가 짜증을 내며 무릎에 놓인 냅킨을 펼쳐댔다. "이게 아마 엘사가 우리에게 말 안 하려는 이유일 거예요" 침착한 목소리였지만, 날카로운 칼처럼 공기를 갈랐다.

엘사가 그 언쟁을 막으려 손을 들었다. "전화하거나 찾아오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녀가 입을 뗐다, "전 그냥…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잠시 멈추고, 그 변명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저는… 저는 두 분이 너무 과분하다고 느꼈던 거 같아요. 정말 잘해주셨는데-"

"허튼 소리," 카이가 내뱉었다. "넌 이 세상 모든 걸 가질 자격이 있단다, 엘스. 경찰이 그 비겁한 놈을 잡을 거고, 오랫동안 멀리 보내버릴 거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겔다가 카이에게 눈을 굴렸다. "그냥 좀 얘기하게 놔두실래요, 카이. 방해하지 마세요."

"이러는 게 저예요," 엘사가 소리쳤다. 그녀는 포크를 테이블에 내려치고 의자를 밀어 일어났다. "전 일을 망쳐버릴 뿐이에요. 두 분도 저 때문에 싸우고 있잖아요."

그녀는 머리를 쓸어 넘겼고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좀 혼자 있어야겠어요. 방에 들어가 있을 테니, 되도록이면… 어느 분도 따라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

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엘사가 돌아서 테이블에서 멀어져 갔다. 그녀는 말싸움할 시간이 없었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아내야 했다.

엘사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침대에 무너져 내렸고 멍하니 벽을 응시했다. 어렸을 때 그녀를 달래기 위해 쓰였던 눈송이 무늬의 파란 벽은 그 마법을 잃은 듯했다… 혹은 그저 그녀가 모든 희망을 잃었거나.

엘사는 탁자 위의 핸드폰을 들고 전원을 켰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와 연락하려는 이가 있었는지 확인해야만 했다.

부재중 전화도, 문자도 받은 게 없었다.

실망감에 침대에 폰을 내던지자마자,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안나가 연락하는 줄 알고 심장이 가빠졌지만, 화면엔 발신자 표시 제한이 떠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경찰을 부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엘사에게 처음 전화가 왔을 때 바로 그들에게 전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었다. 빨리 경찰을 불러. 머리론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손은 모든 이성을 거부해버렸다. 그녀가 전화를 받는다.

"안녕, 엘사. 부모님이랑 즐겁게 지내고 있어?" 스토커의 음성은 무섭도록 침착하고 자신감 넘쳤다. 그 소리에 온몸에서 소름이 돋아났다.

그녀가 숨을 들이켜고 할 수 있는 한 침착하려 노력했다. "더 좋을 수 없지, 그분들을 봐서 좋았다고."

"왜 그렇게 멀리 갔어, 엘사? 네가 가진 거에 그렇게 감사하지 않았나 봐."

"장담하는데," 그녀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러고 있던 참이야."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왔고 엘사의 심장이 조금 빨라지기 시작했다. "네가 그것에 감사하기 위해 내가 존재하나 보군. 난 아주 나쁜 놈은 아니야. 난 너에게 출구까지 줄 생각이니까."

"나에게 뭘 원하는 거야?" 그녀는 나쁜 쪽으로 발을 들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냥 거기서 전화를 끊어야 하는 걸 알았지만, 그가 내놓은 제안은 그저 작은 유혹이 아니었다.

"난 널 원해, 엘사. 너 자신을 만회할 기회를 주는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 모든 잘못된 결정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어. 내가 널 가지면, 그들은 안전할 거야."

이제 그녀의 심장은 가슴을 망치질하고 있었다. 그가 정말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이건 그녀가 모든 것을 고쳐 놓을 방법이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모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왜 날 원하는 거야?"

반대편의 남자가 또 한 번 웃어대고 말했다. "엘사, 엘사, 엘사," 꾸짖는 듯한 투로 중얼댄다. "우린 그냥 재미 좀 보는 거야. 난 왜 모두가 너가 특별하다고 하는지 알고 싶어. 대체 뭘 가진 거야, 내가 갖지 못한 것 중에? 장소를 문자로 보낼게. 7시에 거기로 와, 아니면 누군가 다칠 거야. 곧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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