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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My fake girlfriend Chapter 9

토익500점(110.46) 2020.04.17 10:44:11
조회 411 추천 31 댓글 12

원문:https://www.fanfiction.net/s/13288547/9/My-fake-girlfriend


Chapter 9. And a day




태양이 붉게 변했다. 엘사도 마찬가지였다.


"너 오늘 선크림 안 발랐어?" 안나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발랐지." 엘사가 말했다. "근데 점심 때 다시 바르려고 하다가 깜빡 잊었어."


그녀는 어디가 가장 붉어졌는지 찾기 위해 자신의 팔과 얼굴을 조심스레 만지다가 놀라서 몸을 움찔 했다. 엘사는 안나가 자신을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보는 걸 알아챘다. "걱정 마렴." 그녀가 말했다. "이럴 때를 위해서 준비를 해왔으니까."


그녀는 가방을 끌어당겨서 작은 통에 담긴 알로에 베라를 꺼냈다. "집에 큰 것도 있지만, 지금은 이걸 쓸 거야." 그녀는 조심스레 안나의 피부를 살펴보았다. "넌 어디 탄 곳 없니?"


안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 주근깨가 또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타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네. 난 네 주근깨가 좋거든."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안나는 활짝 웃었다.


엘사는 뚜껑을 열고 조심스레 알로에를 얼굴과 팔에 발랐다. 그녀는 탱크탑 위쪽에도 바르는 동안 안나에게서 돌아섰다.


'오, 갑자기 이렇게 수줍어 한다고? 관람차에서 그런 짓을 했는데도?'


엘사는 오늘 몇 번이고 들려오는 그녀 내면의 목소리에 말했다. '그 입 닥쳐.'

엘사는 어깨 뒤로 손을 넘겨서 목 주변에 바르려고 했지만, 견갑골 근처를 바르긴 쉽지 않았다. 그녀는 겸연쩍은 듯이 말 했다. "저기, 나 좀 도와줄래 안나?" 그녀가 물었다.


"어? 아, 응. 물론이지." 안나가 말했다. 그녀는 엘사의 손에서 알로에 병을 잡아채고, 자기 손에 잔뜩 올린 후 엘사에게 발라주었다. 엘사는 그 접촉에 신음소리가 나는걸 숨기려고 했지만, 안나는 그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안나는 알로에를 다 바를 때 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와, 엘사.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거 아냐?" 그녀가 말했다.

"혹시 뭔가 힘든 일이라도 있어?"


엘사는 머리를 긁었다. "시험이지 뭐.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있긴 하겠어?"


안나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으쓱 했고, 곧이어 엘사는 그게 대답이란 걸 깨달았다.


안나는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열심히 공부했고, 일찍부터 준비했다. 심지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밖을 돌아다닌 것 등으로 주말을 낭비하지도 않았다. 나랑 다르게 말이다.


엘사의 자아비판은 갑작스런 자극으로 멈췄다. 안나의 손가락이 엘사가 입은 탱크탑 끈 밑에서 움직였다.


엘사의 뇌 중 이성적인 부분이 말했다. '당연히 그러겠지.'

안나는 그냥 알로에를 바르려고 하는 것 뿐이다. 둘은 옛날부터 선크림을 바를 땐 언제나 이렇게 했다. 이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사의 뇌의 다른 부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호흡이 빨라졌고, 심장도 그에 맞춰 빠르게 울려댔다. 안나의 부드러운 손길은, 엘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관람차에서 나온 이후로 계속 자신이 잊으려고 한 그 느낌으로. 엘사의 눈이, 안나를 다른 곳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한 뭔가를 찾기 위해서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나가 손을 들어올렸다. "좋아, 엘사. 지금은 느낌이 어-"


"저기 봐, 포춘 텔링 부스야!" 엘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fortune telling booth. 돈 넣으면 예언을 해주는 기계)


안나가 눈을 끔뻑였다. "어, 음, 그래." 그녀는 갑작스런 화제전환에 당황한 듯이 말했다.


"넌 아마, 어, 운명을 듣고싶어 할 것 같아서?" 엘사는 이게 얼마나 이상하게 들릴지 알면서 말했다.


안나는 기세 좋게 걸어갔다. "당연하지. 난 이런 걸 엄청 좋아하거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뒤쪽에 따라오는 엘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부스를 향했다.


자연스럽게 움직여 미스 슈나이더. 안나는 내 반응을 의심하지 않고 있단말야.


부스는 벽쪽에 설치 된 아주 작은 기계였다. 겉은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별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고딕풍의 화려하게 장식 된 위쪽에는 '마담 제로니의 포춘 부스' 라고 휘갈겨 써져 있었다. 마담 제로니는 집시옷을 입은, 검은 피부에 주름이 많은 인형이었고, -에스메랄다가 이 전형적인 집시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해하며- 그리고 둘이 다가가자 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운명을 듣기 위해, 내 앞으로 다가와 아래쪽의 버튼을 눌러라 아가야. 넌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네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단다."


"그래, 그래, 뭐든지 말야." 안나는 부스의 한 쪽을 잡으면서 말했다. 엘사도 안나의 반대쪽을 잡은 채 좁은 공간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그녀는 몸을 살짝만 들이밀고 버튼을 눌렀다. 그럴싸한 분위기를 만드려는 듯이 요상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작은 종이가 프린트되기 시작했다.



"너의 운명이 나왔다." 마담 제로니가 으스스한 억양으로 말했다. "이제 이곳을 떠나 운명을 맞아라!"


엘사와 안나는 그녀 목소리에서 느낀 갑작스런 공포에 몸을 움찔했다가, 곧이어 자신들이 그랬다는 것에 웃어댔다.


그들은 다시 한 번 부스를 붙잡았고, 안나는 종이를 손에 쥐었다.


"난 우리가 여기 올 때 마다 이러는 것 같은데" 엘사가 말 했다.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잖아."


"글쎄, 이게 네가 원했던 전부야?" 안나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일단은 우리 운명부터 확인해 보자. 그러고 나서 말할게." 엘사가 말했다.


안나는 팔을 이상하게 휘두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그녀는 종이를 폈고, 둘은 작은 종이에 적힌 것을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다.


진정한 사랑은, 팔길이만큼 떨어져 있다


엘사는 자기가 똑바로 읽은 게 맞나 확인하려고 눈을 깜빡이며 다시 읽었다. 엘사는 안나를 쳐다보았다. "이거... 흥미로운데."


안나가 코웃음쳤다. "맞아. 그리고 틀렸지."


"어?"


"아니, 그냥 우릴 봐." 안나가 둘 사이를 손짓하며 말했다. "우리는 팔 길이보다 가까이 있잖아. 그렇지?"


"어.. 그런 것 같네.." 엘사는 안나가 의미로 저렇게 말하는 지 확신하지 못 하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부스 안에서 더욱 가까이 있었잖아. 그래서 이 점괘는 틀린거지!" 안나는 소리높여 말했다. 마치 목소리를 키울수록 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처럼. 이건 굉장히... 평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사는 이 괴상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안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으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녀가 말했다. "이봐, 이제 솜사탕 먹으러 가지 않을래?"


"응, 그거 좋은 생각이네." 안나는 고맙게도 이 제안에 응해주었다. 그녀는 엘사의 손을 잡았고, 다행히도 엘사는 이 접촉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둘은 매점을 향해서 함께 걸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엘사는 궁금해했다. 왜 그 점괘를 보고 안나가 그렇게 이상하게 반응했을까?


xxxxxxxxxxxxxxx


"이리와 자기야. 운명이나 뽑아 보자고!"


"좋아!" 안나가 그에게 손을 잡힌 채 부스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는 들어가기 위해 몸을 굽혀야 했다. 그들이 들어가자, 기계가 떠벌이는 걸 참을성 있게 들어야했고 그 후에 돈을 넣었다.


"그래서, 넌 어떻게 나올 것 같아?" 그가 물었다.


"오, 아마도 뭔가 두루뭉실하게? 예를 들어 '둘은 서로를 위해서 태어났다'라거나, '행운의 숫자는 10, 14, 27' 이라거나."


그는 신나게 웃었다. "오, 그렇게 시니컬하게 말하지 말라고 자기야!" 그가 종이를 잡아채면서 말했다. "사실 첫 번째건 나쁘지 않았지만 말야."


둘은 부스를 나왔고, 그는 종이를 펼쳤다.


그의 이마가 구겨졌다. "점괘가 이거라고?" 그가 말했다.


안나는 종이를 바라보았다. 휘갈겨진 글자를 읽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녀는 곧 읽을 수 있었다.


잡을 필요는 없다.


"이건 씨발 대체 무슨 소리지?" 그는 부스에게 따지는듯이 그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나는 어떻게든 상황을 좋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아, 이건 아무것도 아니네. 어떤 직원이 장난으로 이런 걸 채워넣은 것 같아." 그녀는 입에손을 가져다 댔다. "들었어? 당신은 거짓말로 가득 차 있어 마담 제로니!"


그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그래" 그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는 돌아다니다가 안나의 손을 잡았다. "이리와 안나, 이번엔 Tilt-A-Whirl 을 타자."


"알았어." 안나가 그를 급하게 따라가며 말했다. 점괘는 여전히 그를 신경쓰게 만들긴 했다. 안나는 그에게, 이렇게 세게 잡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야 했다.


xxxxxxxxxxx


안나는, 마치 고양이가 털을 핥듯이 남은 솜사탕을 핥았다.


엘사는 숨죽여 웃었다. "맙소사, 그러지 마." 엘사는 웃으면서 안나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왜?" 안나는 화난 척 하면서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게 더 낫거든."


"당연히 그러시겠지." 엘사가 말했다.


근처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4시 30분에는 처음 숫자의 절반으로 줄어 있었고, 이제는 놀이공원이 거의 비게 되었다. 두 소녀는 마치 자신들이 공원을 전세 낸 것 같이 느끼면서 엔젤 아일랜드의 큰길을 거닐었다.


"그래서.. 이건 저녁식사인거야?" 엘사가 지적했다.


안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도." 그녀는 가공 설탕에 감싸인 목소리로 말했다.


엘사는 미소지었다. "우리가 젊고 건강해서 다행이야. 안 그래?"


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사는 근처를 둘러보았다. "그래서, 이젠 어디로 가지?"


"곧 보게 될거야." 안나가 말했다.


그녀는 옆길로 빠졌고, 엘사는 그녀 뒤로 따라갔다. 안나의 표정이 슬퍼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엘사를 안심시키는 듯이 미소를 띄고 있었다.


"정말, 정말 재밌었어, 엘사." 그녀가 말했다. "네가 날 여기 데려와줘서 기뻐."


"다행이네." 엘사가 말했다. "나도 너랑 함께 놀 때 정말 즐거웠어. 이번 주 전부 말야.... 정말 좋았어."


안나가 웃었다. "맞아. 틀림없이 내가 했던 데이트 중 최고였어."


엘사도 살짝 조심스러워 하며 따라 웃었다. "맞아, 그리고 넌 이제 어떤게 좋은 데이트인지 알게됐지. 네 다음 연애는 훨씬 멋질거야!"


"맞아, 그렇겠지." 안나가 말했다. 안나는 키득댔다. "물론, 내가 만날 다른 여자애들은, 엘사 슈나이더에게 비교도 안 되겠지만 말야."


"과찬이세요, 미스 아렌델." 엘사가 손을 가슴에 얹고 말했다. "당신은 너무 환상적이예요. 알아요?"


안나는 한쪽 땋은 머리를 어깨 너머로 날렸다. "네, 알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알아봐줘서 고마워요."


둘은 다시 한 번 웃었다. 안나는 자신의 솜사탕 막대기를 버린 후 엘사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계속 걸었다.


결국 그들은, 오늘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정원 비슷한 장소에 도착했다. 거대한 꽃밭이 알파벳 모양으로 정돈되어 있었고, 벤치들과 나무들이 풀밭 지역을 가득 채우듯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안나는 부드럽게 엘사를 옆에 있는 벤치 쪽으로 안내했다.


"난 오늘 하루종일, 여기에 오지 않으려고 주의해서 움직였어." 그녀가 고백했다. "난 이 곳을 보기 싫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봐야 한다고 느꼈어. 그녀는 손으로 나무를 가리켰다.


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무를 향해 걸어갔고, 곧 자신을 뭘 봐야 하는지 알았다고 느꼈다.


그건 나무의 4피트 정도의 높이에 있었다. 엘사는 이걸 한 게 안나가 아니란 느낌을 받았다. 두 개의 반원과 두 개의 선을 볼 때, 그녀의 가슴은 미어졌다.


HS+AA

4EVER


"한스 서던아일" 안나가 조용히 말했다.


엘사가 그녀를 돌아봤다. 그녀는 양손을 그러모은 채 아래를 쳐다보았다.


"걔는 여기 추억을 남기고 가고 싶다고 했어. 우리의 데이트를, 우리를. 그래서 걔는 주머니칼-자기 말로는 그렇대. 엄청 크긴 하지만-을 꺼내고, 아무도 안 볼 때 새겨넣었어. 그녀의 발이 갈 곳을 헤매었다. "난 놀라긴 했지만, 로맨틱 하다고는 생각했어."


엘사를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동의하면서 도움이 되는 뭔가를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나는 아직 뭔가를 말하고 싶은 것 처럼 보였다.


"나, 나무는..." 그녀가 말했다. "위쪽에서 자라." 그녀가 엘사를 올려다 보았다. 엘사는 계속 하라는 동작을 보였다. "내가 했던 말이야. 한스가 새겨 넣을 때. 그 말은, 이 표시가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지 않고, 찌그러지거나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뜻이야. 단지 이 자리에, 같은 곳에 계속 있을거야. 영원히." 그녀는 다시 한 번 머리를 떨어뜨리곤, 훌쩍였다.


엘사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굉장히 로맨틱하게 들리네." 엘사는 슬픈듯이 말했고,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사실, 그건 정확하지 않아."


안나는 혼란스러운 듯이 엘사를 쳐다봤다."


"확실히, 이건 자연적으로 자라진 않아." 엘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녀가 나무를 두드렸다. "이건 나무껍질이야. 그냥 표면이지. 이걸 지우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돼."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칼을꺼내서 나무로 걸어갔다. 그녀는 하트표시 밑에 칼을 미끄러뜨렸고, 앞뒤로 톱질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트표시 주위를 완전히 잘라내기 위해 작업했다. 작업을 끝내자마자 엘사는 칼을 집어넣고, 나무조각을 떼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새하얀 나무의 줄기만 남은 채, 껍질에 적혀있던 글자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건," 그녀가 새하얀 나무줄기를 손짓하며 말했다. "다르지. 이건 껍질이 아니야. 네가 적고싶은 걸 적어도 지우기는 무척이나 힘들거야." 그녀는 안나에게 칼을 건냈고, 안나는 머뭇거리며 받았다. "뭐든지, 네가 적고 싶은 걸 적으렴."


안나는 뭘 적어야 할 지 확신하지 못 했는지 나무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하나의 답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나무에 칼을 박아넣고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엘사는 안나가 다 새길 때 까지,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렸다. 안나는 뒤로 걸어나왔고 엘사에게 칼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엘사는 새로 새겨진 것을 바라보았다.


EA+AA

4EVER

+1D


"영원히!(Forever and a day)" 엘사가 선언했다. "오, 완벽했어 안나."


안나가 미소지었다.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


엘사가 얼굴을 찌푸렸다. "근데, 어, EA?"


"응. 이건 엘사 아렌-" 그리고 안나는 엘사가 뭘 말하는 지 깨달았다. "아, 어.. 젠장, 그래 맞아. 이건 ES 라고 새겨야 했어."


엘사가 빙그레 웃었다. "괜찮아. 난 엘사 아렌델도 너와 영원히 함께 할 거라고 확신하거든."


안나가 킥킥거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귀엽기도 하지." 엘사가 안나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면서 말했다. 안나는 얼굴을 붉혔지만, 한층 사랑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엘사의 마음속의 한 부분이 다시 한 번 그녀를 공격했지만, 엘사는 무시했다. 행복해 할 뿐 아니라 꽃처럼 활짝 웃기까지 하는 안나의 모습은, 엘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엘사는 안나가 완전히 한스를 극복했다고 생각할 순 없었지만, 오늘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걸 느꼈다.


곧 엘사는 오늘 자신을 휘저은 감정들을 처리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버틸 수 있었다.


안나를 다시 한 번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건 내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아도 괜찮을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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