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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My fake girlfriend Chapter 17

토익500점(110.46) 2020.04.17 13:25:18
조회 323 추천 35 댓글 14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3288547/17/My-fake-girlfriend


Chapter 17. What she wants




두 소녀가 버스를 내렸고, 엘사는 얼굴도 모르는 버스 기사에게 고마워했다.


"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왔네." 안나가 말했다.

"직접 운전하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이젠 주차하는 걸 걱정할 필요도 없지." 엘사는 주차장쪽으로 손짓하며 덧붙였다.


그들은 벌써 시원한 극장 그늘에 들어선 채, 매표소를 향해 손을 잡고 걸어갔다. 버스를 탄 어느 시점부터인가 안나는 엘사의 손을 잡았고, 여지껏 그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안나가 매표소 안에 있는 늙은 여자에게 밝게 인사했다. "'달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두 장 주세요. 6시에 볼거예요!"


그 여자는 불만스러운 듯이 얼굴을 찌푸렸지만, 어쨌건 티켓 두 장을 건네주었다.


"칫, 왜 저러지?" 안나가 매표소를 뒤로 한 채 걸어가면서 투덜거렸다.


"글쎄?" 엘사가 빠르게 대답했다.


로비는 이전에 왔을 때 만큼 붐볐고, 매점에는 기다란 행렬이 이어져있었다. "그래서, 난 먹을 걸 사올게. 넌 자리를 잡아줄래?" 엘사가 제안했다.


"응, 좋아!" 안나가 대답했다. "프레젤 사줄 수 있어?"


"알았어, 꼬맹아." 엘사가 말했다.


"고마워 엘시(Elsi)!" 안나가 대답했다. 그녀는 엘사의 볼에 키스를 하곤 극장 쪽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에 봐!"


엘사는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그래서, 지금의 난 엘시인거네. 쟨 그게 에스메랄다가 날 부르는 별명이란 걸 알까? 어쩌면... 아냐, 걘 당연히 모르지.


엘사는 근처의 줄을 선 사람들을 둘러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예상하던 것과 무엇 하나 다를 게 없었다. 줄을 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로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자 친구나 여자친구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엘사는 미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여기가 안나가 사귈 새 여자친구와 올 첫 번째 장소로서 훌륭할 거란걸 깨달았다. 안나는 엘사 슈나이더와의 데이트에서 배운 것들을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의지할 만한 친구, 엘사 슈나이더.


하지만 안나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새로운 여자친구랑 오는 대신, 나와 함께 왔다. 그래서 난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내가 안나를 타락시켰는지 아닌지를.


엘사는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반박했다. 아냐, 그건 틀려! 안나는 이제 어른이야, 걘 스스로 선택을 할 능력이 있어. 만약 걔가 나한테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을거야.


여전히, 엘사는 이 껄끄러운 생각을 부정하지 못 했다. 그녀는, 안나가 자신에게 조언을 받으러 왔던 걸 계속 생각했다. 순진하고,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에서도 모르던, 그 작은 아이를. 자신이 안나에게 뭔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주문 하시겠어요, 손님(ma'am)?"


엘사는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에서 탈출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앞에는 매점만이 보였다. 그녀는 빠르게 마음을 진정시키며, 직원에게 주문을 했다.


글쎄, 내가 요새 자주 겪는 이 실존주의적 문제들에는 좋은 면도 있는 것 같네. 기나긴 줄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어 주잖아.


xxxxxx


엘사가 극장으로 들어가자, 조명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중간열에서 정중앙 자리에서 열성적으로 손을 흔드는 안나를 발견했다. 엘사는 자신이 든 음식들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나를 향해 갔다. 잠시 후 중간열에 도착했고, 영화 없이도 좋은 분위기에 빠져들어서 서로의 얼굴을 빨아대는 커플들을 넘어서 안나 옆으로 갔다.


"여기 있어요, 아가씨(ma'am)." 엘사는 안나몫의 프레젤과 음료수를 흔들어보이면서 말했다.


"고마워 언니!" 안나는 엘사의 다른쪽 뺨에도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이전에도 로비에서 했던 것 처럼 순수한, 자매로서의 키스. 어쩌면 이 모든 건 그저 착각일지도 모른다. 그 경우에 엘사는 자신이 안도해야 하는지 실망해야하는지 조차 확신하지 못 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뭔가 새로운 신호를 발견할 때 까지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프리뷰가 끝나자마자, 안나는 자신들을 위한 팔걸이를 올려서 치웠다. 그녀는 더 가까이도, 더 멀리도 움직이지 않았고, 단지 팔걸이를 치우고 자신을 보고 있었다.


이건 시험이야, 그녀가 깨달았다.


난 시험엔 정말 약한데.


몇 초 동안 격렬한 내면의 싸움을 한 후, 그녀는 안나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팔을 내밀었다. 안나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손을 뻗어 엘사의 허리에 두르면서, 엘사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거 알아?" 안나는 엘사에게 속삭였다. "난 아마 영화를 볼 때 어떤 장면에서 울기 시작할꺼야. 그 때 내가 널, 지금 하는 것 처럼 안아도 될까?"


엘사는 미소지어 주었다. "그걸 물어봐야 해? 충격인데." 그녀는 과할 정도로 나긋나긋하게 말하면서, 동생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넣었다. 이 답변에 만족을 한 안나는, 엘사의 품에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엘사는 코를 훌쩍였다.


안나가 사용한 향수. 그게 새로운 신호였다.


xxxxxxxxx


둘의 팔걸이가 다시 한 번 내려왔다.


몇 시간 전까지의 엘사는 어떤 걱정을 하고 있었다. 안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대해서가 아니다. 그건 엘사의 마음 속에 언제나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했던 걱정은, 자신이 이 영화에, 안나가 그러는 것 처럼 잘 집중할 수 있냐는 거였다. 그녀는 지금껏 로맨스 영화는 커녕 로맨스 소설조차 거의 보지 않았다. 거기에는, 연령제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액션도 없고 선정적인 장면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엘사는 그것들을 보고 평가를 내릴 때는 언제나, 너무 클리셰적인 스토리텔링이었다거나, 연기가 나빴다거나, 플롯이 진부하다면서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녀는, 안나가 이 영화에 빠져드는 것 처럼 자신도 영화에 빠져들기 위해, 자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눌러 놓으려고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제발, 존" 애원하는 여자가 화면에 비쳤다. "날 더 힘들게 하지 말아줘.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잖아. 너의 삶, 너의 직업, 너의 친구들. 너의 세상은 저 멀리 있어."


존은 그녀를 품에 끌어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내 세상은 바로 내 앞에 있어." 그가 강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 "바로 여기에, 내 품 안에."


이건 구린 대사인가? 엘사는 자신이 판단할 능력을 잃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고작 15분만에 이 캐릭터들에게 빠져들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비평가들은 돌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법이지.


둘이 키스를 했고, 음악이 커졌다. 관람객들 상에는 행복과 기쁨의 속삭임이 가득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손이 자기 손 위에 얹어졌다. 어쩌면 안나는 그냥 팔걸이를 잡으려고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나는 손을 치우지 않았다.


엘사는 그녀를 바라봤다. 영화, 극장, 그 밖의 모든 것이 엘사의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안나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눈은 이미 맑았다. 자기 언니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필사적이었으며, 뭔가를 필요로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녀의 눈물은 그저, 너무도 오래 감춰와야 했던 감정의 댐에서 흘러 나올 뿐이었다. 안나의 그런 얼굴을 보자마자, 엘사는 너무나 격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바로 자기 옆에 있는,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한 여성에 대한 욕망으로 몸을 안나쪽으로 기울였고, 안나가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자신과 같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엘사."


안나의 입에서는, 단지 이 한 단어가 나왔을 뿐이다. 그러나 엘사의 몸 안에서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밝은 폭죽이 터져나왔다. 안나의 목소리는 노골적이었고, 감정적이었고, 뭔가를 애원하는 듯 했다. 엘사는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지는 못 했지만, 이 순간에는, 그녀의 여동생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다.


엘사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안나의 턱을 손가락으로 잡았다. 안나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쏘아져오고, 둘은 격렬하게 키스했다. 그들의 혀가 서로의 입 안에서 춤을 췄다. 관람차 안에서 보였던 안나의 망설임은 진작에 사라졌다.


5초가 지나고, 10초가 지났다. 하지만 그들은 숨을 쉬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만 떨어지고, 계속해서 키스했다. 그들이 키스를 할 때 마다, 엘사의 입에서 부드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안나의 입에서는 훨씬 혼이 빠져나간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엘사의 감각들은 안나에게 사로잡혔다. 안나의 맛, 안나의 냄새, 그리고 안나의 느낌 -이 모든 것들이 엘사의 머리속에서 빙빙 돌다가, 욕정의 칵테일로 변했다. 그녀는 안나의 머리를 붙잡고, 최대한 많은 접촉을 유지하려고 열망했다. 그 순간, 그녀는 안나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지고 보았던 모든 시간에 대해서 후회했다. 심지어 다른 여자를 생각했던 순간마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진 모르지만, 안나는 둘이서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팔걸이를 다시 올릴 만큼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안나는 엘사를 자신의 팔로 안고 최대한 강하게 끌어안았다. 엘사는 안나의 머리에서 손을 떼지 앉았다. 만약 손을 뗀다면, 자신의 손이 안나의 옷 안으로 들어가는걸 막을 자신이 없었다.


둘 다 그 순간이 끝나는 걸 바라지 않았지만, 결국 끝은 다가왔다. 마지못해 하며, 그리고 굉장히 느리게, 두 소녀는 떨어져서 자신의 의자에 몸을 뉘였다. 둘은 완전히 기진맥진해 했다. 엘사는 이게 현실이라는 걸 확인하려는 듯 강하게 시트를 잡으며 거칠게 헐떡였다. 다시 한 번, 그들은 완전히 같은 걸 떠올렸다.


나 대체 방금 뭘 해버린거야?


xxxxxxxxxxxx


크레딧이 화면을 흘러가고, 사람들이 점점 일어서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대부분 둘씩 짝을 지어서 나가는 게 보였다. 아무런 쿠키 영상도 없다는 걸 빠르게 검색해서 확인한 후 엘사와 안나는 출구로 나가는 줄에 섰다.


많은 커플들이 서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입을 맞추는 걸 보고, 나머지 몇몇 커플들도 이걸 더 가까워질 기회로 삼는 것 처럼 보였다. 엘사와 안나는 붙을 듯 말 듯한 거리로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앞으로 걸어나갔다. 둘은 무의식중에, 마치 합을 맞춘 것 처럼 완벽히 같은 속도로 걸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그들은 뭔가를 말 하고싶지만, 뭘 말해야 할 지 몰라서 그저 묵묵히 서 있을 뿐이었다. 안나는 엘사의 손을 힐끗 보곤, 천천히 그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래서..." 엘사가 말했다. 안나는 빠르게 자신의 손을 원위치 시켰다. "그 영화... 정말 좋았어."


"맞아." 안나가 동의했다. "좋았어."


침묵이 이어졌다.


"넌 이게 시리즈라고 했던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엘사가 물었다.


"응" 안나가 대답했다. "지금까지 네 권의 책이 나왔고, 5편은 집필중."


"후속작이 새로 개봉하면, 너랑 같이 보러 가야겠어." 엘사가 말했다.


침묵, 귀가 아플 정도의 침묵만이 남았다.


엘사가 드디어 동생쪽으로 몸을 돌렸다. "우린 대화 좀 하자."


안나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응." 그녀가 동의했다.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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