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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My fake girlfriend Epilogue

토익500점(110.46) 2020.04.22 14:08:14
조회 458 추천 41 댓글 12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3288547/33/My-fake-girlfriend


Epilogue. Wrapped up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빨갰다.


"엘사, 내가 말했잖아. 난 혼자서도 스카프를 맬 수 있다니까." 그녀가 쑥쓰러워하면서 말했다. 엘사는 그녀 앞에 서서 스카프를 만지고 있었다.


"아니, 넌 못 해." 엘사가 말했다. "어제 네가 근처를 걸어가는 걸 봤는데, 스카프 한쪽 끝이 눈에 휘날리고 있더라고."


안나는 팔짱을 끼곤 틱틱대며 말했다. "아주 살짝만 휘날린거야."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하곤 있어도, 안나는 엘사가 자신을 이렇게 챙겨주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말 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엘사는 스카프를 맨 후 가볍게 키스를 했고, 안나는 스스로 스카프의 길이를 조정했다. 지난 달 부터 갑자기 온도가 확 내려갔고, 당연히 그들은 이상하게 생긴 겨울 코트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겨울코트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었고, 둘은 원하는 만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뭐, 장갑을 낀 손이긴 해도, 손을 잡았다는 게 중요하지.


몸을 완전히 가린채 둘은 홀 쪽으로 걸어갔다. 그들이 출구 근처의 기숙사 도우미(Resident Assistant)실 앞에 도착하자, 안나가 도우미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정말 멋진 도우미였다. 언제나 스매쉬(비디오게임)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기숙사 생활에 간섭을 하지 않는 게 좋았다. 그녀는 아직까지 두 자매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들킬뻔한 위험이 한두 번 정도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 홀의 누구도 둘의 관계를 알지 못 했다.


밖으로 걸어나가자, 땅을 새하얗게 물들인 눈이 둘의 시야를 순간적으로 가렸다. 그들은 강의실이 몰려있는 캠퍼스 동쪽을 향해 걸어갔다. 시야에서 기숙사가 사라지자, 둘은 손을 잡고 계획을 이야기 했다.


"내가 너한테 제시(Jessie) 이야기를 했던가?" 안나가 스카프 속에서 웅얼걸며 말했다. "걔가 나랑 라푼젤을 불러서 오늘밤에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 불타는 안장(Blazing Saddles)를 본다고 했나?"


"오, 그거 멋진 영화지." 엘사가 말했다. "꼭 가는게 좋을 거야."


"너도 같이 갈래?" 안나가 물었다.


"그러고 싶긴 한데, 숙제가 있어서 말야." 엘사가 말했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숙제." 엘사는 안나의 말을 막듯이 덧붙였다. "난 괜찮아, 넌 가서 재밌게 놀렴."


"알았어" 안나가 말했다. "내가 돌아가자마자 위로해줘야겠네."


엘사가 빙그레 웃었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야."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응. 꼭 그렇게 해 줘"


안나가 깔깔대며 웃었다. 둘은 손을 잡은 채 겨울 아침을 걸어나갔지만, 둘 중 누구도 춥다고 느끼지 않았다.


안나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강의들은 드디어 안나에게 도전할만한 수준이 되었고, 여러 멋진 사람들과도 만났고, 원할때는 언제든 집에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는 엘사를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함께 강의를 듣지도 못 했고, 그들의 스케줄은 함께 점심을 먹는 것 조차 막았다. 심지어 5일 중 3일은 한 번에 6시간 이상 떨어져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그녀가 걱정하고 있었던 것 만큼 나쁘진 않았다. 둘이 떨어져 있는 시간은 새로 사귄 친구들로 채워졌고, 둘이서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훨씬 의심받을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모든 밤을 둘이서 함께 보내는데 낮을 어떻게 보내든 큰 상관은 없잖아?


둘은 결국 갈림길에 근처에 다다랐다. 안나의 강의실은 이쪽이었고, 엘사의 강의실은 저쪽이었다. 둘은 갈림길에 도착하기 전에 천천히 속도를 늦췄다.


엘사는 안나를 바라보았다. "밤에 봐. 알았지?"


안나도 자신의 여자친구를 바라보았다. "응."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중에 봐."


둘은 천천히 서로의 길로 걸어갔고, 둘의 손바닥이 스쳐지나가며 거리가 멀어졌다. 그녀의 여자친구. 그녀의 자매. 그녀의 모든 것. 그들의 사이는 지난 두 달 동안 좋아지기도하고 나빠지기도 했지만, 그들의 사이를 흔들리게 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안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자신의 목에 감긴 스카프가 마치 엘사의 팔처럼 자신을 안아주고 추위로부터 지켜주었다. 그녀의 장갑마저 크리스마스 선물로 엘사에게 받은 것이었고, 가장 매서운 추위에서조차 자신을 지켜주었다.


이 세상의 누구도, 무엇도, 안나를 이보다 행복하게 만들 순 없었다. 이건 흔들릴 수 없는 진실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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