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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공주와 해적 2화 - 입항

ㅂ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13 09:50:07
조회 530 추천 25 댓글 17

링크 모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nowpiercer2013&no=928443



2 - 입항



아렌델 북풍이 바다를 만나는 곳에 위치한, 웅장한 피오르드의 품 속에 쏙 들어간 작은 나라. 위즐튼과 남부 제도처럼 식민지 개척은커녕 가지고 있는 영토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의 소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렌델은 국제 무대에서 작지만은 않은 위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외딴 지리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해상 기술을 통한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국력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위즐튼과 남부 제도도 아렌델에 함부로 집적거리기보다는 오히려 회유하기 위해 은근히 외교적 술수를 부리고 있었다 잘못 건드렸다간 밥줄이 위험해질 다른 나라들로부터 다굴을 당할 게 뻔하니까.


아무튼, 그런 아렌델이었기에 피오르드와 이어진 항구에는 수시로 외국에서 온 상선들이 드나들곤 했다; 특히 오늘은 전통적으로 장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배들이 통과하게 마련. 당연히 그 와중에 수상한 놈들이 섞여들어올 수도 있으니 검문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피오르드 입구에서 검문을 수행하고 있는 책임자가 군부의 고위 인사인 매티어스 장군이니까.


정지! 여기서부터 아렌델의 수도다. 신원을 밝혀라!”


위엄넘치게 방패를 치켜세우며 외치는 매티어스 앞에서, 다음 선박이 자리에 멈췄다; 상선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큰데. 게다가 돛이나 배에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아무런 표식이나 무늬도 없다.


수상쩍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매티어스 앞에서, 뱃머리에 엄청난 거구의 사내가 웃으며 나타났다. 딱히 무장은 하지 않은 것 같지만…… 곰과 씨름해도 이길 것 같은 엄청난 덩치다.


오호호, 안녕하십니까? 오큰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코로나에서 온 상인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 덩치와는 너무도 안 어울리는 목소리와 말투에 순간 천하의 매티어스도 아연할 뻔했지만, 이내 표정을 관리하며 말을 이었다:


코로나라…… 지금 코로나는 역병이 퍼져서 이렇게 상선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는 매티어스를 보며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오큰.


오오, 저희도 들었답니다; 정말 슬픈 일이죠. 저희는 역병 이전에 이미 출항한 상태였어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답니다?”


호호 웃으며 대답하는 오큰이었지만, 어딘가 께름칙한 기분을 떨치지 못한 매티어스였다.


배의 형태가 일반적인 상선은 아닌데…… 이런 배라면 군함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


이어지는 질문에도 술술 대답하는 오큰:


역시 장군님, 눈썰미가 빠르시군요! 말씀대로, 이 배는 군함을 개조해서 만든 거거든요. 요즘 해적들이 워낙 기승을 부리니, 저희도 스스로를 지킬 수단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은 아렌델의 수도; 함부로 무기를 가진 자들을 들일 수는 없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수거해 가도 상관없겠지?”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걸 보며 오히려 의심이 든 매티어스가 짐짓 무리한 요구를 던지자


물론이죠; 그러실 것 같아서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실실 웃으며 총포와 날붙이 등이 잔뜩 든 보따리를 몇 개씩 건네는 오큰을 보며 혀를 내두르는 매티어스. 이렇게까지 하면 정말 막을 명분이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거지?


“…… 왕성에 보고를 올려라. 저 배는 조금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어.”


검문을 통과해 항구를 향해 유유히 전진하는 배의 뒤에서 가만히 수하에게 속삭이는 매티어스였다.

 

***

 

아마 매티어스는 오큰이 상선의 선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오큰 또한 마치 그런 양 행동했지만…… 정작 바로 그 시작, 일부러 불을 꺼놓아 어두침침한 선장실 안에서 앉아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이였다.


뭘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선장? 오큰이 잘 얘기해줘서 검문도 피했잖아.”


선장이라고 불린 사람 앞에 선 남자 한 명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오큰만큼은 아니지만 그 역시도 상당한 덩치의 금발의 사내였다; 한대 맞아서 부은 것 같은 코만 빼면 나름 훈남이기도 했고.


크리스토프, 여긴 아렌델의 수도입니다; 피오르드 안이라서 무슨 일이 생길 때 도망치기도 어려운 곳이라고요. 불안한 건 당연한 겁니다.”


묘하게도 부하의 말에 존댓말로 대답하며 고개를 든 선장의 모습은…… 거친 뱃사람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온몸에 기품이 흘러넘치는 장신의 금발 여성이었다. 곱게 한쪽으로 땋아 내린 머리에 깔끔한 남색 제복, 게다가 말로는 불안하다면서도 말투와 행동에는 품위가 흘러넘치는 게 차라리 귀족이라고 해도 믿을 법했다.


아니,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떨어진 물자는 보충해야 되니까. 예전엔 대놓고 위즐튼이나 남부 제도에 잠입해서 홀랑 빼먹었으면서, 왜 굳이 척진 일도 없는 아렌델에서 그러는 거야?”


영문을 몰라 묻는 크리스토프의 질문에 눈쌀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젓는 선장. 솔직히 말해서 뭐가 이렇게 불안한 건지는 그녀 자신도 잘 알 수 없었다. 왠지 이곳에서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미신적일 수도 있지만, 원래 뱃사람은 이런 육감에 민감한 법이다.


, 어쩔 수 없죠…… 물자가 하필 이 때 바닥날 걸 생각지 못한 건 제 착오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진다면……”


아니,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갑자기 쓸쓸하게 중얼거리는 선장의 말에 오히려 머쓱해지며 머리를 긁는 크리스토프.


바로 그 때, 드리울 뻔한 침묵을 깨고 새로운 목소리가 입을 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엘사 언니…… 원래 그런 건 내 몫이잖아?”


놀란 두 사람이 돌아보자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문가에 서있던 병약미 넘치는 은발의 소녀 하나가 이쪽을 향해 갸냘픈 미소를 지어왔다.


한나…… 너도 나가려고?”


살짝 불안한 눈치로 묻는 엘사의 질문에 조금 뾰루퉁한 표정이 되는 한나.


그런 표정 짓지 말아줄래? 나도 연구를 위해 꼭 구해야 하는 물품이 있단 말야…… 아렌델 정도 되면 꽤 질 좋은 물건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그건 알지만……”


중얼거리면서도 엘사의 시선은 몸이 불편한지 문틀을 잡고 서있는 한나의 손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평소엔 거동도 불편할 정도로 몸이 약하면서, 이럴 떄만 센 척은……


, 그리고 이번에도 크리스토프한테 미행시키면 나 진짜 화낸다? 이젠 애가 아니거든?”


……”


짓궃은 한나의 말에 동시에 뜨끔하는 엘사와 크리스토프. , 다 알고 있었구나……


차암,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여긴 바다 한복판이 아니잖아. 이 바닥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들은….. 해적인 우리라고.”


하하…… 너한테 말로 누가 이기겠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쓴웃음을 짓는 엘사와 크리스토프. 그래, 선장인 내가 이렇게 불안해해서야 선원들에게 좋을 게 없다; 오늘 하루쯤은 오랜만에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살게 해줘야지.


“…… 차라리 언니랑 함께 나가는 거면 좋을텐데.”


쓸쓸하게 중얼거리는 한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 엘사.


어쩔 수 없잖아. 아렌델에서 내가 수배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미 얼굴이 팔렸어; 너네라도 즐기고 와. 선장은 배를 지켜야지.”


왠지 아쉬운 표정으로 한번 더 권유해보려는 눈치의 한나였지만


어이, 한나, 크리스토프! 정박했어, 이제 내리면 돼!”


들뜬 듯한 목소리와 함께 남자 두 명이 선장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한쪽은 훤칠한 갈색 머리에 왠지 능글맞은 미소로 무장했고, 한쪽은 이 북방에서는 볼 수 없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어깨엔 웬 원숭이 하나를 올리고 있었다.


아주 신났구만, 플린, 알라딘……”


동료들의 모습에 고개를 젓는 크리스토프였지만, 그 역시도 몇 달만에 밟는 땅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짓는 엘사.


그래, 대놓고 적지에도 들어갔다 나왔던 그들이다. 이곳은 아렌델…… 아직 그들과 연이 없는 나라인 동시에, 무역의 성지로서 뱃사람들에겐 구미가 당기는 장소일수밖에 없다. 다들 즐기고 오면 됐지 뭐.


……


엘사도 한나도, 크리스토프도 플린도 알라딘도 알 리가 없었다 오늘 일어날 일로 인해 그들의 앞길에 그 어떤 파도보다도 거대한 변화가 닥쳐오리란 것을.



- 작가의 변 - 


많이들 원작배경이라고 착각했지?! 엘사가 여왕/해적 이중생활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ㅎㅎ 그럼 안나의 언니는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그분 있잖아, 지금까지 내 픽썰에 한번도 빠짐없이 등장한 설갤의 인기녀 그분 ㅋㅋㅋ


엘사네 해적단에 낯익은 얼굴들이 많지? 일단 확인된 인원만 엘사, 한나, 오큰, 크5, 플린에 알라딘까지 ㅋㅋㅋ 더 추가될 수도 있지만, 솔직히 얘네의 비중은 별로 안 클 예정 ㅋㅋㅋ 대신 숲의 천사에선 병풍에 가까웠던 한나의 비중이 좀 더 커질듯? 약간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이 픽은 해적물인 동시에 '왕자와 거지'에서 약간 모티브를 따오기도 했거든 ㅋㅋㅋ


아렌델의 설정은 식민지는 따로 없고 군사력도 그저 그렇지만 항해술과 무역이 발달해서 경제/외교빨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설정. 덕분에 노스 윈드도 상선으로 위장하고 무사히 잠입했지만...... 여기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고를 보자구요.



- 3화 예고: 급한 발걸음 - 



오오, 역시 간만에 보는 시장은 다르네~”


...


“…… 딱 봐도 어디 귀족집 자제분이 서민인 척하고 놀러나온 티가 나는데요. 근데 다 티 나요.”


...


어쩔까요, 여왕님? 혹시 상선으로 위장한 해적이라면……”


...


정확히는…… 제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도 몰라주고 몰래 성을 빠져나간 불초한 동생의 신변을 부탁하기 위해서다만?”


...


왕성에서 근위대가 출동했어. 분대 정도의 규모인 걸 봐서 누군갈 잡아들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


밖에 나가있는 선원들을 모두 불러모으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와, 대사 많다 ㅋㅋㅋㅋ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예고에서 나오는 대사는 인당 1회 이하로 한정되어 있으니까, 대사량이 많다는 건 등장인물이 많다는 뜻이겠지?! 기대해 주시고, 건필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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