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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Say You Love Me 15

험버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4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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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머리 아픈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세상에 머리 아픈 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엘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고민조차도 짧은 생각으로 넘겨버리곤 했다. 부모님 속을 뒤집어놓은 엘사의 그간 행적은 그런 성향의 성과였다. 인생 꼬여봤자 결국엔 어떻게든 풀린다는 게 넉넉한 집안의 외동딸로 나고 자란 엘사의 신조였고 깊은 생각을 초래하는 역경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예쁘고 돈 많은 데다가 잔소리하면서도 뭐든 해결해주는 부모를 둔 덕인지 애초에 꼬일 일도 그다지 없었던지라 삶은 만만해 보이기만 했다. 한창 젊은 나이에 괜히 청춘이 그립다느니 하는 개쓸데없는 고민을 인생 최대의 고뇌로 두었을 정도니, 엘사가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는지는 말 다 한 셈이다. 머리 아픈 일? 힘든 일? 일단 피하고 봤고, 그동안 잘 넘겨왔는데- 왜 안나를 두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걸까. 

힘든 일을 의도적으로 피해가며 만들어온 탄탄대로는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왔고 그에서도 반반한 생김새와 빵빵한 주머니 덕을 본 엘사는 어떤 사이든 대체로 갑의 입장이었다.

안나가 그렇게 살아온 저를 멋대로 사랑한다며 실컷 흔들어놓을 때까지만 해도, 엘사는 자신이 이 관계의 갑이라고 생각했다. 어째 안나 뜻대로 휘둘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들이대는 쪽은 언제나 안나였고 그걸 밀어내든 받아주든 주도권을 쥔 쪽은 엘사였다. 엘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던 애가 하룻밤 사이에 다 착각이었다며 끝내버리겠노라 선포하고서야 엘사는 이 관계의 갑이 처음부터 끝까지 안나였음을 알아챈 것이다.

누군가 울면서 매달린다고 이렇게까지 받아주고 휘둘린 적이 있었던가? 안나와의 만남이 전에 경험한 다른 만남들과 비교할 것도 없이 독특했던 건 사실이지만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었을 관계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안나는 젊음과 무모함으로 엘사를 홀렸고 엘사는 그에 보기 좋게 넘어갔다. 조급한 마음에 마구잡이로 하룻밤을 불태우던 엘사에게 풋풋했던 시절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엘사가 그동안 지켜온 규칙을 모조리 깨뜨리게 했다. 가명 대기와 잠수 타기가 취미였던 최근의 엘사가 그렇게까지 한 건 안나가 누리는 젊음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낀 탓이었지만 이제와 안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이유까지 단지 그뿐인 건 아니었다. 지금의 엘사에게 안나는 그저 그리움이나 젊음의 상징 따위가 아니었다. 안나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재밌는 아이였고 엘사는 안나를 더 알고 싶었다.

사랑이 아니라고? 다 착각이었다고? 엘사는 안나가 저를 향해 보내온 사랑이 착각과 환상에서 비롯되어 생긴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렇단 말을 듣고 나니 왜 이리 속이 뒤집히는지. 난생처음, 그것도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한테 차이게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열 받는 일이지만 누누이 경고해온 말을 이제야 인정하고 칼 같이 정리하려 드는 점이 무엇보다 화가 났다. 그래. 착각으로 시작됐지. 근데 넌 그동안 날 만나오면서 나한테 아무 감정도 쌓지 못한 거야? 시작이 착각이었으니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들이 다 무의미하다는 듯한 안나의 태도는 엘사를 은근히 상처 입혔다. 손짓 한 번으로 누구든 꾀어낼 자신을 갖고 살았던 엘사에게 보이는 안나의 그런 태도는 자존심을 향한 일종의 시비였고, 열려가던 제 마음을 울컥하게 적시는 공격이었다. 난 널 더 보고 싶은데 넌 아니라고? 더군다나 그런 마음을 먹은 이유가 후진 잠자리 때문이야? 나, 엘사 도즈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안나가 사랑 타령에 눈이 멀지만 않았어도 서로에게 좀 더 진지해질 수 있었다. 엘사가 안나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동안에도 이 관계는 정상적으로 돌아간 적이 없었고 그사이 안나는 그게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아챘다. 이제 정말 사랑이 될 수도 있는데, 사랑이 아니었으니 끝내자고 한다. 만나는 동안 생긴 감정은 아예 고려도 않고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에만 정신 팔려있는 꼴을 보니 엘사는 솔직한 생각으로 안나가 어디 모자라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근데 그런 애 못 놔주겠다며 붙잡고 있는 난 뭐야? 엘사는 안나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싶은 충동과 안나를 힘껏 안고 싶은 충동을 동시에 느꼈다. 엘사는 이대로 안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 속이라 제대로 못 했을 뿐 엘사는 안나에게 더 잘해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고 안나를 제게 빠지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저 잘난 맛에 멋대로 살던 엘사 도즈는 그래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안나가 저를 계속 만나줘야 했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머리 아픈 일을 싫어하는 엘사는 머리 아픈 대화가 될 게 뻔한 화제로 안나와 얘기를 나눠봐야만 했다. 빡침과 애정 사이 위치하는 감정을 품고, 엘사는 본인의 특기였던 ‘귀찮은 일은 일단 피하고 보기’의 충동을 가까스로 억눌렀지만 ‘덮어두고 미루기’까지는 참지 못했다. 빨리 밥 먹고 얘기나 하자는 안나를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시간을 끌었고 겸사겸사 점수 좀 따볼 겸 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아쉽게도 썩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았다. 슬슬 거의 날뛰기 시작하는 안나와 식당에 들어와서도 엘사의 미루기는 한동안 이어졌다. 한 그릇, 또 한 그릇. 안나가 포크를 내려놓고 입을 열려 들 때마다 엘사는 손가락을 치켜들고 말했다. 기다려. 이것만 먹고. 세 그릇째를 겨우 비움과 동시에 한계를 느낀 엘사는 구역질을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 안나가 짐승처럼 이로 빵을 뜯어 먹으며 저를 보고 있었다. 아... 이제 더 못하겠다.


“..그래. 이제 얘기...하자.”



엘사는 입을 오물거리며 한참을 망설인 끝에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위장을 한계치까지 늘리고서야 겨우 머리 아파질 대화를 시도할 마음을 먹었건만 안나는 제 머리 굴려 골 아파질 생각도, 엘사의 머리를 아프게 할 의도도 없어 보였으니 이걸 다행이라 할지 말아야 할지.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빵을 씹고 있던 안나는 잠시 입을 다물고 엘사를 바라보더니 별 고민도 않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전 더 할 얘기 없어요.. 어제 말 한 게 다인데.”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엘사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날 보자마자 생긴 사.. 사....”



엘사는 머리 아픈 일을 싫어했고 그 말을 입에 담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전날 어이가 없다 못해 숨까지 턱 막힐 정도로 화가 난 탓에 저를 사랑한다 말하라며 호통치긴 했지만, 본래의 엘사는 상대가 누가됐든 사랑이 어쩌고를 입으로 말하는 걸 꺼려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나 겨우 했을까. 엘사가 사랑을 느꼈던 지난 몇 번의 연애에서조차 애정표현은 안부 문자 뒤에 붙이는 하트모양 이모티콘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오글거림에 이를 갈면서 겨우 붙여 보낸. 애들도 아니고 꼭 말을 해야 알아? 게다가 안나를 더 만나며 알아가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아직 사랑이란 말을 붙이기엔 조심스러운 단계에서, 왜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거냔 말을 차분한 톤으로 꺼내자니 어찌나 낯간지러운지.



“사.. 사...랑.. ” 엘사는 끅끅 소리 내며 몸을 떨고 겨우 말을 이었다. “..이.. 나랑 자고 나선 뿅 하고 없어졌어..?”



“아니요..”


아니라고? 안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엘사는 그 잠깐 사이에 또 마음이 바뀌었나 싶었다. 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기대감이 피어날 뻔했으나, 엘사의 입꼬리가 작게, 아주 작게 올라가기도 전에 안나는 다음 말을 덧붙여 엘사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던 것 같다니까요.”



그럼 그렇지. 맞아. 맞는 말인데... 엘사는 작게 이를 갈았다.


“그리고 그걸 이제야 알게 된 이유가..”


대답을 들을 필요가 있었을까. 엘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가쁘게 물었다. 묻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구겨진다.



“섹-”



“아, 알았어! 나도 알아!” 역시 듣기 싫었다. 엘사는 재빨리 손을 휘저어 안나의 입을 막았다. “그래. 나도 그날 별로였던 거 알아. 근데 그게 어떻게 사랑이 아닌 걸 알았으니 끝내자는 이유가 되는데? 겨우 그것 때문에?”



“겨우라뇨? 난 평생 기대하면서 살았는데!”


“다시 해보자니까? 이런 말 하기 쪽팔린데, 그날 긴장해서 그렇지 나 원래 대박이거든? 너 정신도 못 차릴걸?”


스스로가 생각해도 꼴사납다 싶을 정도로 허세를 부려봤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안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처음이 그랬는데 다음은 좋겠어요? 진짜 사랑이었으면 처음부터 불꽃이 튀고 벽이 흔들리고 침대가 부서지고... 죽.여. 줬을 텐데.”



안나가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음흉하게 웃으며 농담치 듯 말하자 엘사는 어이가 없었다.



“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트와일라잇 작작 봐.”



얘는 진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대체 어디서 뭘 보고 배워야 저런... 경악. 엘사는 머릿속으로 조용히 경악했다. 주먹이 울었다.



“침대가 부서질 정도로 뒹굴어야 사랑이니? 미안하지만 난 사람이지 고릴라 괴물이 아니거든? 그러다 다치면 쪽팔려서 병원도 못 가.”



엘사가 겨우겨우 주먹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바들거리며 말하자 안나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짜 이상해. 엘사까지 이럴 줄은 몰랐어요.”



“뭐가?”



“저 사랑해요?”



그냥 날 죽여라, 죽여.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엘사는 맞지도 않은 명치를 부여잡고 작게 몸을 움츠렸다. 사랑하냐고? 나도 몰라. 하지만 매달리는 와중에 사랑까진 아니란 말을 뱉는 건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문득, 노답 인간 둘이 만나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꼴이 참 가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나 나나 답 없는 인간들인데 어이없을 일 한둘 쯤 늘어나면 어때. 엘사는 솔직히 대답하기로 했다.


“..모르겠어.”



“봐. 사랑 같은 소리 하지 말라더니 이젠 왜 사랑 안 하냐고 멱살 잡고, 그런데 또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고. 여기서 그만 만나자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에요?”


안나가 너무 당당한 표정으로 따지는 바람에 엘사는 하마터면 그것참 맞는 소리다하고 맞장구를 쳐줄 뻔했다. 하지만 맞는 소리는 개뿔, 이건 처맞는 소리래야 맞겠다. 얼핏 들으면 엘사 혼자 황당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으니 그만 만나야 한다는 건 대체 아무리 곱씹어도 이해가 가질 않는 발상이었다. 어떻게 사랑해서 만나? 만나다 보면 사랑하는 거지!



“난 널 알아가는 중이야. 지금은 모르지만 사..랑...할 수도 있다고.”



어렵게 꺼낸 말을 들은 안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엘사는 답답함에 숨이 가빠져왔다.



“나랑 헤어지고 나선 어쩔 건데? 나랑은 그냥 친구 먹고 또 그 놈의 사랑 찾아서 아무나 만나고 다닐 거야? 그러다 또 사랑 아니라고 다 차버리곤 친구나 실컷 만들려고? 내가 장담 하는데, 너 그렇게 살면 평생 사랑 못 해.”



“재수 없게 뭘 그런 걸 장담해요?”



안나가 끔찍한 소리 말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성을 냈지만 엘사는 일부러 과장하며 장담한 게 아니었다. 동화 속 세상에 빠져 사는 애새끼 맘에 꼭 들어맞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반반한 외모에 홀린 머저리들이나 몰려들 게 뻔했고 안나는 그 과정에서 분명 몇 번쯤은 못 봇 꼴도 보며 상처받을 테다. 엘사는 안나와의 관계가 좀 더 이어지길 바랐지만 그 끝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은 전혀 없었다. 그래도 저딴 한심한 소리 하며 아무나 만나고 다니는 것보단 희망이 있지 않나? 누가 될지도 모르는 사랑 후보감들보다는 안나를 아껴줄 자신은 있었다. 영원히 행복하게? 집어치워. 구리게 끝나면 어때. 누굴 만나든 어차피 망할 거, 나랑 같이 망하는 게 그나마 나을걸. 못해도 분명 애틋한 추억 정도로는 남을 테니까. 엘사는 그 정도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하나만 물어보자.”



엘사가 말하자 안나는 입을 비죽이며 눈을 맞췄다.



“그래. 네 말대로, 그리고 내 말대로 이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어. 근데 그래서 뭐? 사랑이 아닌 걸 알고 나니까 내가 싫어졌어?”



안나는 멀뚱히 눈을 깜박였다.



“아- 아니요. 싫은 건 아니에요.”



“그럼, 날 좋아해?”



“어...”



안나가 대답을 망설이자 엘사는 잠시 안나를 바라보더니 테이블 위로 손을 뻗었다. 엘사는 손바닥을 보인 채로 안나를 향해 손가락을 꼼질 거렸다. 들어와 잡히라는 듯이.



“이것까진 아니라곤 못 하겠지. 넌 날 좋아해. 나랑 있을 때 즐거웠잖아?”



안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만 난 필립이나 크리스토프랑 있을 때도 즐거워요. 그건 무슨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끄럽고- 난 너랑 친구로 지낼 생각 없어.” 엘사가 안나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 “나 그동안 너 때문에 엄청 머리 아팠어. 그러니까, 네가 내 머리 아프게 한 시간 만큼은 나도 네 머리 아프게 해야 공평하지 않겠어? 이 정도 양심은 있지? 그 뒤론 차든 말든 알아서 해.”



“무, 무슨 짓을 하려고요?”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네가 한 짓만 할까. 뭐가 됐든 사랑이니 아니니 개소리하면서 선 긋지만 마. 나 안고 싶어지면 그냥 안아. 키스하고 싶으면 하고. 섹스? 하고 싶으면 아무 때나 올라타. 이상한 생각 다 집어치우고 마음 가는 대로만 해봐.”



엘사가 말을 마치자 안나는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먼저 그럴 마음이 들 것 같진 않은데. 지금까지 만난 시간만큼만 더 만나주면 진짜 얌전히 놔줄 거예요?”



“그럴 마음이 드나 안 드나 시험해보자고.” 엘사는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둔 손을 한껏 펼쳤다. “보나 마나 얼마 못 가서 정신 잃고 올라탈 게 뻔하지만.”



“지금 저랑 연애하자는 거예요 내기하자는 거예요?” 안나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제가 이길걸요.”



그래, 어디 두고 봐.

안나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안나의 손을 제 손으로 덮은 엘사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나, 엘사 도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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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 부족한 픽 봐주는 설붕이들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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