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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카페인 - 11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7 00: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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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푹신푹신한 침대와 따스한 이불, 그리고 적당하게 시원한 방 안이 계속해서 자신을 잠으로 이끌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자고 싶다. 


  다시 잠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누군가가 옆에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깜짝 놀라 이불을 들추자, 붉은 머리의 어린아이가 옆에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누구지?


  아이는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곧장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이리저리 방 안을 둘러보다가 창 밖을 슬쩍 보더니 침대에서 후다닥 튀어나갔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아이의 뒤를 쫓았다. 마구 뛰던 아이는 한 방문 앞에 서자 마침내 발걸음을 멈췄다. 


  똑, 또독, 또독-


  “같이 눈사람 만들래?”


  아이는 방문 앞에 혼자 서서 한참을 떠들었다. 그러나 방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결국 아이는 포기하고 터덜터덜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아이의 뒷모습은 몹시 처량해 보였다. 그리고 아이가 거의 시야에서 사라질 무렵,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방금 시야에서 사라진 아이보다는 조금 더 자란, 푸른 눈과 백금발을 가진, 그리고 특이하게도 손에 장갑을 꼭 낀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이의 모습을 눈에 담고 나서야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복도에는 그림들이, 그리고 창문 밖에는 아담한 크기의 정원이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잔뜩 드는 성이었다. 


  문을 조금 열고 붉은 머리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사랑을 담아서 낮게 읊조렸다. 


  “미안해, 안나. 그리고... 사랑해.”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상한 음악 소리가 단잠을 방해했다. 낯선 방의 풍경이 보였다. 쓸데없이 푹신푹신한 침대와 보드라운 이불의 감촉을 느끼고 나서야 이 곳이 황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 더 자고 싶었는데.


  시계는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다시 눈을 감고 이리저리 잠을 청했지만 이상하게도 한번 달아난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결국 잠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득 눈물이 눈가를 타고 떨어져 내렸다.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훔치고 수첩을 꺼내 꿈을 적어 내렸다. 


  그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브루니였다. 이상하게도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종일 잠에 빠져 있었다. 슬슬 걱정이 되고 있었다. 당장은 방에 두고 가야 할 판이었다. 


  그러고 나서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몸에 샤워 가운을 두르고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올린 채 화장대 앞에 앉자 기분이 오묘했다. 마치 자신이 고귀한 공주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수많은 화장품 중에 쓸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주제에, 무슨 소리래. 


  짝-! 스스로 뺨을 내리치고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가는듯 싶어 보였다. 이제 옷만 갈아입고 기다리다 문을 열고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와, 이쁘다. 그런데...


  단순하면서도 옷의 선이 잘 살아있는 드레스였다. 혹여나 구겨질까봐 조마조마하며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거울을 바라보았다. 


  어깨 아래로 살짝 걸쳐진 천이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상체를 감싼 검은 벨벳, 그리고 아래를 가린 생기 넘치는 초록빛 드레스가 우울해하고 불안해하는 자신의 겉모습을 화사하게 꾸며 주고 있었다. 


  손목...


  드레스는 적나라하게 손목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손목을 가릴 것이 마땅치 않아 손으로 손목을 꼭 감쌌다. 


  그 부분만 제외한다면 드레스는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이 몸에 딱 맞았고 익숙했다. 황제가 시켜서일까?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만 같았다. 


  황제. 


  불과 몇 시간 뒤면 만나게 될, 정체불명의 사람이었다. 


  어쩌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


  황제의 정체에 대해 뜬소문만 넘쳐날 뿐, 그 누구도 황제를 직접 본 사람은 없다 전해져 왔었다. 인간이 아니라거나, 사실 황제 같은 건 없고 그저 의회가 만들어낸 가상의 사람일 뿐이라거나,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삶을 이어가는 괴물이라던가. 


  서기 2089년, 세계 정부 단일화 및 우주 진출 선언. 총리직에 현 황제 취임. 

  서기 2092년, 화성에 첫 식민지 건설. 

  서기 2117년, 반-시간 기술 발견, 우주 진출 가속화. 


  그리고 서기 2817년, 제국 건국. 현 황제 취임. 신 기년법 제정, 크로커스 1년. 


  과거부터 현재까지, 서기 2089년부터 크로커스 572년까지, 족히 천 년은 넘게 살아온 셈이었다. 


  누구는 땡땡거리면서 오래오래 살고, 누구는 뭣도 없어서 당장 죽을 지경이고. 


  그러나 아무리 속으로 혼자 이야기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황제와 대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큰 한숨과 함께 진정시키고 문을 열었다. 


  “준비는 전부 마치셨나요?”


  “네.”


  문을 열자마자 시종이 공손한 자세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낯선 경험이었다. 이렇게까지 환대를 받은 적은 없었다. 


  시종이 앞장서자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본궁으로 들어갈 거라는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시종은 본궁과 반대 방향을 향해 걸었다. 얼마 걷지 않아 다른 커다란 건물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시종은 자신을 생전 처음 보는 원통형 기계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자신을 혼자 둔 채 기계의 문을 닫았다. 


  “이게 무슨…!”


  쾅쾅, 기계의 문을 두드려도 바깥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기계가 고막을 찢어버릴 듯한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러다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조마조마했다. 


  제발, 엘사를 다시 봐야 된단 말이야.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순간, 온몸의 감각이 흐려지고 몸이 붕 뜨는 것만 같았다. 굉음이 절정에 달하고 눈 앞에 어마어마한 빛이 몰려왔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눈을 꼭 감고 빌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굉음이 멎어가고, 눈 앞을 가리던 뿌연 연기가 잦아들었다. 문이 스르르 열리고 연기를 헤쳐 가며 기계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전과는 아주 많이 변해있었다.


  바스락, 풀숲 위로 발을 내디뎠다. 상긋한 풀잎 냄새가 코 끝을 휘감았다. 입을 조금 벌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대한 얼음 궁전과 얼음 기둥들은 어디 가버리고, 아담한 크기의 정원이 어느새 눈 앞에 있었다. 


  뭐지?


  몽롱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정원 안을 감돌고 있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마치 꿈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그런 느낌과는 반대로 정신은 갈수록 또렷해졌다. 


  잠깐, 여긴…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소였다. 정원 뒤로 꿈에 나왔던 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몽롱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도 또렷했다. 


  “아, 왔군요.”


  이상한 목소리가 정원 안에 한가득 울려 퍼졌다. 분명 사람의 목소리이기는 하나, 마치 노이즈가 낀 것처럼 이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렸다. 정원 한가운데에서 자신과 반대 방향을 향해 등을 돌린 채 의자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누구… 세요?”


  커다란 의자가 사람의 모습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어서 와요, 안나 양.”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의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황제다. 


  “빈 의자 있죠? 긴장하지 말고 마음 편히 앉아요. 편하게 불러도 괜찮을까요?”


  “네.”


  의자에 자신이 앉은 건지, 의자가 자신 위에 앉은 건지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편하게 앉아, 안나. 편하게. 안 잡아먹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아, 네, 넵.”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고 의자에 거꾸로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후다닥 자세를 고치고 제대로 앉았다. 


  “뭐 하나 알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불렀어. 통제부 개인국 여행허가과 소속, 맞지?”


  “네.”


  도대체 무슨 부분이 궁금한 거지? 굳이 물어 보지 않아도 한 번에 다 알 수 있을 텐데?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럼에도 이 대화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은 딱히 없었다. 


  “좋아, 그러면…”


  그러면?


  “네 하루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줘.”


  “예?”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질문에 맥이 턱 풀렸다. 


  “말 그대로야. 평소 지내면서 겪은 것들, 그리고 네 감정까지 전부.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말해줬으면 해.”


  “... 외람된 말씀이오나, 혹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글쎄, 그냥… 궁금해서.”


  황제가 도대체 무엇이 궁금해서 자신에게 이런 것까지 물어보는 걸까? 혹시나 말을 잘못해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순간 온갖 걱정이 마음속에 한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바로 그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엘사의 말이 있었다. 


  “아무런 걱정 하지 말고 잘 다녀와요. 안나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거예요.”


  괜찮을 거야. 엘사가 괜히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거야.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매일같이 반복되는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출근하자마자 시작되는 잡일,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따돌림. 


  “... 정기검증 조사할 때 그런 것까지 말하게 되어 있지 않나?”


  “말했었죠, 처음에는. 별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말해도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회사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고, 조사관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


  “아, 며칠 전부터는 사람들이 전부 저를 무시하더라고요.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말이에요.”


  “...”


  “이게 끝이에요. 5등급에게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죠.”


  황제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다시금 몰려오는 우울한 감정들을 애써 마음에서 내쫓으며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는 입을 열었다. 


  “... 이런 일이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네. 내 불찰이야. 다시 워프 포탈로 들어가면 시종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마음 같아선 직접 배웅해 주고 싶지만, 이런 상태라서 그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


  조심스레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황제는 의자 옆으로 손을 흔들어 자신을 배웅해주었다. 몸을 돌려 돌아가려는 찰나, 문득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안나, 다음에 또 보자.”


  황제의 말을 뒤로하고 다시 워프 포탈 안에 들어갔다. 굉음과 함께 포탈이 작동하고, 다시 얼음 궁전이 눈에 들어왔다. 시종을 따라 숙소 안으로 들어오자 수석 보좌관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오셨군요.”


  “끝인가요? 바로 가면 되나요?”


  “일주일간은 숙소에서 머무셔야 합니다. 황제 폐하의 명입니다.”


  보좌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의 말을 듣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엘사가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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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잊혀진 브루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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