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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7

토익520점(110.46) 2020.08.16 16:59:30
조회 477 추천 33 댓글 8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7/Only-One-Year


7. Aftermath



엘사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엘사는 조용히 정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 간 후, 아무도 깨우지 않기 위해서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 위층으로 올라가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을 푼 탓인지, 자기 방문 앞으로 걸어갈 때 삐걱거리는 소리 났고, 엘사는 놀라서 몸을 크게 움츠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 안나의 방문은 닫혀있었지만, 엘사는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나에게 다가가 굿나잇 키스를 하고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기에, 그녀는 그저 방안으로 들어가서 청바지를 벗고, 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바닥에 던진 후 이불 밑으로 파고들어서 하품을 했다. 라푼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덕분인지, 아니면 이미 아침 6시가 다 되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엘사는 눈을 감자마자 곧바로 잠들 수 있었다.



여동생이 그녀의 어깨를 쿡쿡 찔러대면서 잠에서 깨운 건 6시간이 지난 후였다. "제~~발 언니, 일어나! 벌써 점심이라구! 부모님이 점심 같이 먹으려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



엘사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을 깨우려는 귀여운 여동생을 볼 수 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 일어났어." 엘사는 굉장히 늦게 잤고 커튼 역시 닫혀있었지만, 이미 햇빛은 커텐 너머로 뚫고 들어와서 방안 전체를 명확하게 밝혀주었다. 그 덕분인지 엘사는 방바닥에 던져놓은 브래지어와 블라우스를 볼 수 있었고, 자신이 팬티 말고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란 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녀는 급하게 이불을 끌어 당겨서 몸을 가렸고, 볼은 불타오를 듯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안나는 엘사의 바로 옆에 달라붙어 앉아있는 데도 그걸 눈치채지 못 한 듯 보였다.



"그래서, 어젯밤은 어떻게 보냈어? 부모님 말로는 오늘 아침 일찍 들어왔다고 하던데."



"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나쁘지 않았다고?"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사는 여동생이 너무 많이 묻지 않기를 바랬다. 적어도 이렇게 거의 발가벗고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언니, 입술에 립스틱이 완전 번진 거 알고 있어?! 그게 고작 나쁘지 않았다로 설명이 돼?"



젠장. 엘사는 어젯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고, 당연히 입술의 립스틱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엘사가 길거리에 주저앉아 울고난 후 라푼젤이 엘사의 엉망이 된 아이라이너를 한 번 지워주었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한 듯 보였다.



"응... 난, 난 그냥 어떤 여자애를 만난 것 뿐이야.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어." 그러자 엘사는 여동생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젠장, 안나가 내 성정체성을 모른다는 걸 깜빡했어. 그래도 뭐, 내 진짜 욕망이 들키는 것에 비하면 별 거 아니지. 안나가 날 깨우러 오기 전에 스스로 일어나서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했는데...



"그... 이건 지금까지 라푼젤만 알고 있는 비밀이야. 너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 줄래?"



"응... 당연하지." 안나는 이제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글쎄, 적어도 더 이상 질문은 하지 않잖아?



"그래서 말야, 밑에서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지? 옷 갈아입고 바로 갈테니까 밑에서 기다려 줄래?"



"알았어, 언니. 조금 있다봐."



실제로 안나는 엘사가 이럴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었다. 어쩌면 언니가 게이나 바이나, 뭐 그런 종류의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자신의 언니가 다른 여자랑 키스를 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안나는... 화가 나 있었다. 심지어 질투까지 할 정도였다. 그녀는 엘사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엘사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엘사가 남자친구를 사랑한다고 해도 안나는 여전히 엘사의 여동생일 것이고, 엘사가 가장 사랑하는 소녀라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안나에게 있어 경쟁자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지? 언니의 여자친구라면 아마 나보다 예쁘고, 똑똑하고, 더 성숙할거잖아. 물론 엘사는 별로 특별한 일이 없다며 관심이 없다고했지만, 만약 생각이 바뀌기라도 한다면? 만약 어젯밤의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안나는 엘사를 위해서라면 기뻐해야 한다는 걸 알고있었다. 하지만 옛날부터 잘 알고 있던 대로, 그녀는 언니를 누군가와 나누지 못 할 만큼 충분히 이기적이었다. 가족 전부가 식탁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지만 안나의 식욕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부모님에게 엘사에게 어젯밤에 대해 묻는 동안에도 조용히 앉아있기만 했다. 물론 엘사는 안나에게 말했던 의문의 여자-아마 그 여자는 나보다 훨씬 매력적일거야-에 대해선 부모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안나는 위층의 자기 방으로 올라가, 공책에 아무거나 끄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에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안나는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엘사가 문지방에서 서서 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응, 들어와." 안나는 침대에 앉아서 언니를 기다리며, 엘사가 문을 닫고 자기 침대에앉는 걸 지켜보았다.



"안나, 혹시 내가... 여자애들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거니...? 내가 그걸 말한 뒤부터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안나는 자기 행동이 엘사에게어떻게 느껴졌을지를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뭐? 혹시 내가 호모포비아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냐, 절대 아냐! 난 그냥... 이건... 내문제야." 엘사는 혼란스러운 듯 눈썹을 휘었다.



"난 너무 이기적이거든... 그래서, 그냥... 언니를 다른 사람과 나누길 싫어. 우린 이미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도 못 하잖아... 그런데 언니가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너무 질투났어." 맙소사, 나 정말 바보 같잖아...



"그런 말 마렴, 안나. 우리 사이엔 누구도 끼어들 순 없다는 걸 알잖니? 우리의 관계는 정말로 특별해. 난 다른 어떤 자매도 필요 없고, 다른 누구도 원하지 않아."



안나는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이런 말은 지금까지 안나가 언니에게 종종 하긴 했지만, 엘사가 자신에게 해준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엘사는 정말로 진실되 보였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아는 듯 보였다. 안나는 차오르는 감정에 더이상 앉아있기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언니에게로 달려 들어서 뜨겁게 끌어안았다. "정말 사랑해, 언니. 정말로."



"나도 사랑해, 안나."



둘은 그렇게 몇 분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끌어안고 있다가, 안나가 먼저 포옹을 풀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만난 여자는 어땠어? 이름은 뭐야? 예뻤어?"



엘사는 키득대면서 대답했다. "응, 엄청 섹시했지. 이름은 에스메랄다라고 하더라."



안나는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심지어 이름조차 멋지다니! "걔는 몇 살이래?"



엘사는 몇 초간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어. 아마 20대 초반인 것 같아."



"한 번 더 걔를 만나러 갈 거야?"



"아니, 그러고 싶지는 않아. 걔가 나한테 전화번호를 주긴 했는데... 전화를 하고싶지는 않거든."



언니가 그 여자한테 전화를 해야 할까? 그렇진 않을 거야. 언니가 전화를 하겠다면야 말리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언니를 다른 사람 품에 던져넣는 일은 절대 없을거야.



"그럼, 넌 어떠니? 혹시 학교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애라도 생겼니?"



"음... 어쩌면? 한스라는 남자애가 있는데, 얼마전에 이 마을로 왔다고 하더라? 코르시카에서 살았대."



"섬에서 살면 재밌었겠다... 그리고 남쪽의 날씨는 정말 좋잖아!



"응 맞아... 남쪽 지방은 따뜻하고 시원하고 다 좋긴 한데, 대부분의 남쪽 지방은 절대 눈이 내리지 않잖아? 그게 너무 슬픈 것 같아."



엘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애는 너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엘사는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혹시 언니도 나처럼 질투하고 있는 거야?



"응, 걘 정말 망설임이 없더라! 아마 며칠 안에 나한테 데이트라도 신청하지 않을까?"



"넌 걔랑 사귈거야?"



안나는 잠시동안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럴 것 같아. 걔는 귀엽거든. 그리고 에리얼 말로는, 지금이 딱 남자친구를 사귀기 좋은 시기라잖아."



엘사는 슬픈듯한 얼굴로 안나를 쳐다보았다. "걔가 만약 너한테 못 되게 굴면, 내가 걜 죽여버릴 거야. 알겠지?"



안나는 그 말에 깔깔댔다. "제발 그러길 바래! 사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 둘은 잠시동안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뭔가 하고싶은 거라도 있니? 난 오늘 아무 계획도 없고, 하루종일 너하고만 보낼 수 있는데(so I'm all yours)."



안나는 미소지었다. 너하고만(yours). 정말로 행복해지는 말이었다. "움.... 드라마나 정주행 할래?"



"좋아. 그래도 내 생각엔 벌써 아빠가 거실 TV로 미식축구를 보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여기서 보면 되겠네! 아, 그래도 먼저 샤워부터 하고 와야 할 것 같아. 언니 지금 냄새나!"



엘사는 깔깔대면서 여동생의 어깨를 살짝 때렸다. "금방 올게. 준비 다 해둬야 해!"



안나는 노트북을 침대위에 올리고, 별로 춥지도 않은 날씨인데도 얇은 이불을 준비하고선 언니를 기다렸다. 잠시후엔 언니가 파란색 추리닝 바지와 낡은 흰색 탱크탑을 입고 왔다.



안나는 이불을 살짝 들어올리며 언니에게 들어오라고 했지만, 엘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 난 괜찮아. 안 춥거든."



안나는 몹시 실망했다. TV 시리즈를 정주행 할 때 서로 끌어안고 뒹글거리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래서 안나는 다시 한 번 애교뿜뿜 눈빛을 발사했고, 엘사는 곧바로 함락되어 버렸다. 엘사가 이불 안으로 들오오자, 안나는 언니를 꽉 껴안은 채 언니의 어깨에 자기 머리를 얹었다. 언니한테서 정말 좋은 냄새가 나...



안나는 불편한 자세 때문에 컴퓨터 화면 전체가 보이지도 않았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사악한 밤이 자신과 엘사 사이를 갈라놓기 전까지는, 언니와 함께 하는 1분 1초를 만끽해야 했으니까. (She had to enjoy every moment she could spend with Elsa before an evil witch would come and snatch her from her arms.)



-------------------------------------------


마지막 문장에서


She had to enjoy every moment she could spend with Elsa before an evil witch would come and snatch her from her arms.

안나는, 사악한 마녀가 와서 자신의 팔에서 언니를 빼앗아 가기 전에, 엘사와 함께 보내는 모든 순간을 즐겨야 했다.


라고 하는데...


사악한 마녀 운운하는 부분을 검색해도 딱히 숙어를 못 찾겠네요.

유명한 동화책 내용을 빗대어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검색해도 안 나오고.


혹시 저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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