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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47

토익520점(110.46) 2020.10.04 20:56:06
조회 344 추천 40 댓글 11

47. Revelation



엘사는, 안나에게 자신의 어두운 비밀을 밝힌 이후로 너무나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그녀의 여동생은 자신을 두려워하지도 역겨워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도와주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둘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 단지 안나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만 변했다. 이제는 안나가 자신에게 뭔가를 하기 전에, 언니에게 그래도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세심해졌다.



라푼젤의 말이 맞았어, 안나는 나에게 화내지 않았어. 물론 아직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여동생한테 더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 어쩌면 한참 전에 비밀을 밝혀도 됐을지도 모르겠어...



엘사는 지금 런닝머신에서 뛰고 있는 중이었다. 음... 저녁에 밖으로 산책을 나간다고 하던데, 안나는 운동을 안 좋아하지 않았나? 고개를 돌려보니 안나가 침대에 앉은 채 자신을 그리고 있었다. 언니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안나가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쳤고, 둘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운동을 끝낸 엘사는 언제나처럼 옷을 가지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옷을 벗고 물을 틀자 시원한 물이 온몸을 훑어내렸고, 엘사는 몸을 씻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기 우해 묶어뒀던 머리를 풀어서 조심스레 감았고, 물기를 깔끔히 말린 후 옷을 입었다. 그리 오래 걷지는 않을 것 같으니, 청바지에 탱크탑만 입어도 괜찮을 거야.



마침내 엘사가 방으로 돌아오자, 어느샌가 창문이 열려있는 걸 눈치챘다. 음... 생각해보자. 어제도 내가 샤워하는 중에 안나가 창문을 열어놨지?



"혹시 나 운동한 것 때문에 냄새나니?"



"응? 전혀 몰랐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엘사가 창문을 손가락을 가리키자, 안나가 당황해하면서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난... 그... 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야."



엘사가 코를 킁킁대보자, 확실히 이상한 냄새가 조금 나긴 했다. "맞아, 나한테도 무슨 냄새가 나긴 하네. 계속 열어둬야겠어."



그리고 엘사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뭘 그리고 있니?"



"보고 싶어?" 안나는 자기 옆을 손바닥으로 두드렸고, 엘사는 안나의 곁으로 가서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이거 신발이야?"



"응, 다음주에는 정물화를 그려야 하거든."



엘사는 안나의 뒤쪽에 앉아 조용히 안나가 그림그리는 걸 바라보았다. 잠시 후 안나는 언니의 어깨에 머리를 얹었고, 엘사의 팔도 자연스레 여동생의 허리를 감았다. 정말 좋은 냄새가 나네... 같은 방이 있으니 안나도 이 냄새를 맡고 있을까?



엘사는 그렇게 여동생의 그림이 생명을 얻는 걸 바라보면서, 자기 품에 안긴 여동생의 온기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안나가 그림을 완성했고, 엘사는 굉장히 큰 감명을 받았다.



"너 최근 몇 주 동안 실력이 더 는 것 같아."



"고마워. 마음에 들어?"



"음... 이건 그냥 신발이잖아? 그래도 정말 잘 그린 것 같아."



"키스 해줄만큼 잘 그렸어?"



엘사는 키득댔다. "당연하지." 그녀는 여동생의 볼에 키스했다.



"하하, 그러면 산책하러 나갈래?"



"정말 밖에 나가고 싶니? 난 여기 있어도 괜찮은데." 엘사는 자기도 모르게 여동생의 목에 얼굴을 파묻다가,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깨닫곤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안나가 날 끔찍하게 생각할 거야!



"언니도 알겠지만, 난 언니랑 이렇게 뒹구는 걸 정말 좋아해. 그래도 지금은 꼭 같이 나가고 싶어."



"그러면 머리를 묶어야겠는데... 도와줄래?" 



"음... 당연히 도와줄 거야. 그래도 머리를 풀고 있으면 안 돼? 언니 머리카락은 정말 예쁘잖아, 풀어두면 정말 멋질 거야."



엘사는 뺨을 살짞 붉혔다. "알았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잘 됐네, 어서 가자."



"알았어, 어서 가자!" 엘사는 일어서서 겉옷을 꺼내들었다. "어디든 따라갈게!"





---------------------------




안나는, 한 손 에는 그림도구들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언니의 손을 쥔 채 아파트를 나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긴장한 상태였다. 시간은 이미 저녁 7시, 쌀쌀해진 날씨에 몸이 저절로 떨려왔다. 하긴... 벌써 9월이니까 말야. 차가운 바람이 불어 안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자 몸이 저절로 떨려왔고, 그걸 본 엘사는 여동생에게 겉옷을 벗어주었다.



"내 걸 입으렴, 난 괜찮으니까."



"아냐, 그러지 마. 언니도 추울거잖아?"



"난 괜찮다니까, 난 추위를 안 타는거 몰랐어?(The cold doesn't really bothers me anyway)"



안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추위 때문이 아니라 언니의 말이 너무 로맨틱하게 들려서가 이유였다. 엘사는 여동생이 겉옷을 입는걸 도와주었고, 안나는 겉옷에서 느껴지는 언니의 따뜻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겉옷에서 언니의 향기가 나...



두 자매는 함께 도시를 거닐었고, 우연히 푸드 트럭 옆을 지나게 됐을 때 엘사가 잠시 멈춰섰다.



"배 고프지 않니?"



안나는 너무 긴장한 상태라서 먹을 기분이 아니었기에 고개를 저었다.



"진심이야? 이거 누텔라 크레페인데?"



물론 평소의 안나라면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먹겠다고 했을 터였다. "미안해, 그런데 지금은 전혀 배가 안 고프네."



"음...?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없었는데? 그럼 내 거라도 사갈게."



엘사는 크레페 하나를 산 후 다시 걸어갔다. 그리고 머지 않아, 안나는 언니가 크레페를 먹는걸 옆에서 바라보면서 왜 제안을 거절했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침울한 표정으로 땅바닥으로 보고 있자니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엘사가 자신의 상태를 눈치챘는지 미소지으며 안나에게 물었다.



"이럴 줄 알고 크레페 두 개를 샀지, 먹고 싶니?"



엘사가 여동생에게 크레페 하나를 건내자, 안나가 기뻐하며 받아들었다. "고마워, 언니!" 언제나처럼, 초콜렛은 마법같이 안나의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사람들이 길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마침내 두 자매가 해변에 도착했을 땐 태양이 이미 저물고 있었다. 좋아, 계획대로야. 근처를 돌아보니 자신들 외에도 몇몇 커플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다.



"잠깐 앉지 않을래?"



둘은 사람들이 없는 장소를 둘러보다가 적당한 모래에 앉았다.



"언니랑 석양을 같이 그려도 될까?"



"학교 숙제 때문에 그려야 하는거니?"



"아니, 그냥 언니와 석양을 그리면 정말 멋질 것 같아서 말야."



"알았어. 혹시 내가 포즈라도 잡아야 하니?"



"전혀! 그냥 편하게 있어줘."



엘사는 미소지으면서 자연스러운 자세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당연하게도 더 어색한 자세가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몇 분쯤 지나자, 엘사는 어느새 지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걸 본 안나는 연필을 들었고, 자신의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언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들인 시간이 좀 많긴 하지만, 언니랑 단 둘이 해변에 있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파도소리뿐이었고, 그것 때문인지 그날밤의 키스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다 그렸어."



그녀의 아름다운 언니는 여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미소지었다. "보여줄래?"



안나는 언니에게 다가가며 그림을 건냈다. "당연하지."



엘사는 족히 2분은 그림에 빠져있다가 입을 열었다. "넌 정말 재능이 넘치는 것 같아,안나. 이건 정말 멋져. 그림 자체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질 정도야."



안나의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이야. 모든게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어, 지금 행동해야 해.



"왜냐면 내가 그린 게 언니니까. 내 눈엔 언니가 이렇게 보이니까."



좋아, 안나, 좋아. 잘 되어가고 있어. 지금까지 잘 했으니까, 마지막까지 망치지 말자!



안나는 언니에게 점점 다가가더니 언니의 목에 팔을 걸쳤다. 그리고 언니와 얼굴을 겹쳐가면서, 제발 자신을 밀어내지 않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엘사를 보니, 자신을 밀쳐내기는 커녕 자신의 입술과 눈에 시선이 사로잡힌 듯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있을 일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엘사의 눈이 감겼고, 안나의 움직임에 따라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키스는 짜릿했다. 안나는 자신이 그렇게도 바랬던 언니의 입술이 얼마나 달콤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사탕을 핥듯이 언니의 입술을 맛을 보자니, 얼마후 언니의 입술이 열리기 시작했다. 둘의 키스는 더욱 열정적이면서 뜨겁게 변했고, 언니의 혓바닥이 자신의 혀를 희롱하기 시작하자 저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여지껏 안나는 그 날 밤의 키스보다 더 멋진 키스가 가능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때문인지 그 날밤보다 더 환상적으로느껴졌다.



둘은 한동안 서로를 애무(made out)했고, 둘이서 숨을 고르기 위해 잠깐 떨어지자 마자 안나는 언니를 모래바닥으로 쓰러뜨렸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언니의 위에 올라탄 후 키스를 재개했다. 그녀의 양손은 언니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고, 언니의 풍만한 가슴에 손이 닿자마자 갑자기 느껴지는 성적 열망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때 엘사가 갑자기 안나를 밀쳐내었고, 안나는 언니의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안나는 잠깐동안 끊긴 키스에 언니의 입술을 그리워했지만, 곧바로 엘사는 안나의 목을 타고내려오며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엘사는 손을 멈추지 않고 여동생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고, 안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옷을 다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엘사을 손길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 열정과 욕망으로 가득찬 이 시점에서, 엘사는 갑자기 모든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갑작기 안나에게서 거리를 벌리더니 작게 중걸렸다. "안나... 너 대체... 아니, 우리 대체 뭐 하는 거야?"



"언니... 나도 언니를 사랑해. 난 언제나 언니를 사랑했어. 언니의 고백을 듣고나서야 겨우 깨달을 수 있었어."



"뭐...? 안 돼, 넌 나처럼 병들어선 안 돼!"



안나는 언니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이건 병이 아냐, 언니. 언닌 아픈게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야. 이건 진짜 사랑(true love)이니까."



"진짜 사랑? 우린 자매야, 안나... 우린 이래선 안 돼."



"어째서? 우린 서로를 사랑하잖아. 우린 서로를 원하잖아? 언닌 지금 나만큼이나 가슴이 뛰고있는 것 처럼 보여. 그런데도 대체 뭐가 문제란 거야?"



엘사가 아무 말 하지못 하고 서있자, 안나는 자연스럽게 언니에게 키스했다. 아까처럼 열정적이진 않지만, 자신의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최대한 부드럽고 상냥하게. 엘사는 안나를 밀어내지 않았고, 안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키스를 했다. 하지만 결국 엘사는 여동생의 양어깨를 붙잡고 살짝 밀어냈다.



"미안해, 안나... 우린 이래선 안 돼. 내가 네 삶을 이렇게 망가뜨릴 순 없어."



"망가뜨려? 언니랑 한평생 함께하는 걸로? 내 언니이자 내 사랑을 가지는 걸로? 그게 어떻게 내 삶을 망친다는 거야?"



"넌 죽을 때 까지 이걸 비밀로 숨겨야 할 거야. 모두에게 그럴 수 있겠니? 스스로도 그럴 수 없을거란 걸 알잖아?"



"난 그저 언니와 함께하고 싶을 뿐이야. 내게 중요한 건 그것 뿐이니까."



엘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말인진 알아,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래도 이래선 안 돼. 네 언니로서 절대 이런 일이 생기게 해선 안 됐어.... 애초에... 너한테 말을 하는 것도 아녔어. 절대 이렇게 놔둬선 안 돼."



안나는 자신이 입을 열기 전에 머리속으로 생각을 해봤다. 그야 쉽지 않을 거란건 알고 있었어. 엘사는 항상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곤 했잖아? 그래도 엘사를 가지는 게 어렵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넘치도록 있어.



"언니의 말도 이해는 해. 그냥... 언니, 이것만 알아줘. 난 언니를 사랑해. 언니가 날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리고 언제까지나 언니를 사랑할 거고, 언니가 준비가 될 때 까지 기다려 줄게. 그냥, 난 언니거라는 걸 기억해 줘. 그냥 언니의 마음을 말로 하거나 행동으로 보여주기만 하면, 언니는 날 가질 수 있어."



안나가 언니의 눈을 바라보니, 엘사가 눈물을 머금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게 보였다. 행복 때문인지 슬픔 때문인지 안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쩌면 둘 다일까? 엘사는 여동생을 끌어안았고, 안나 역시 마주안아주었다.



얼마동안 그러고 있었을까, 엘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알겠지?"



"응."



집에 돌아가 둘이서 침대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안나는 정말로 언니에게 또 키스하고 싶었다. 키스하고 싶어. 여동생으로서가 아닌, 연인이나 여자친구로써. 그래도 언니가 준비가 안 됐다니 어쩔 수 없지...



물론 안나는 마냥 엘사를 기다려주기만 할 생각은 없었다. 마냥 기다려주기엔, 엘사가 얼마나 완고한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행복하게 사랑하며 지냈을 몇 년간이 낭비되기만 했잖아? 그러니까, 엘사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을 해야 해. 자매로서만이 아닌 연인까지 되기 위해서 뭐든지 해야 할 거야. 그래도 뭐, 난 엘사를 정말 잘 알고 있잖아? 예쁜 그림이랑 석양만으로도 언니를 함락시키기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말야. 하지만 그걸로는 모자라, 언니는 더 멋진 걸 받을 자격이 있어. 언니를 내 걸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그 이상을, 내 모든 것을 줘도 괜찮아.





----------------------



늦어서 미안해요. 추석내로 올리려고 했는데 일에 치여서 늦어버렸네요...


지금 48, 49화도 번역하긴 했는데, 많이 늘어지는 부분이라서 52화까지 번역했다가 한 번에 올릴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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