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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55

토익520점(110.46) 2020.10.20 11:19:53
조회 382 추천 37 댓글 9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55/Only-One-Year




55. Everyday Life




엘사는 곧바로 잠들었지만, 어젯밤에 너무나 편하게 잠들었던 안나는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안나는 자는 대신 언니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기로 했고, 얼마간 그러고 있자 현관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크리스겠지? 그리고 언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침대를 나서며 자신이 있던 자리에 베개를 두었다. 그 후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자 크리스토프가 보였다.



"아, 너 아직 준비를 안 했네?"



안나는 자신이 아직도 잠옷을 입고 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응, 엘사 상태가 안 좋거든. 당분간 같이 있어줘야 겠어."



"많이 나빠?"



"아니, 금방 괜찮아 질 거야. 그냥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같이 있는 거지. 아마 나도 오후엔 학교에 갈 것 같아."



"알았어, 나중에 봐!"



"응, 나중에 봐!"



안나가 문을 닫고 침대로 들어가면서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날짜는 벌써 11월 중순, 차가운 공기에 몸을 가볍게 떨면서 이불에 들어가자 부드러운 온기가 자신을 맞아주었다.



"이리 와, 언니." 안나는 베개와 자리를 자꾸면서 언니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걸 들은 엘사가 뭔가를 웅얼거리자 안나는 미소지으면서 언니에게 키스했다. 얼마간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핸드폰을 켜보니,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문자가 라푼젤에게서 수십 통은 와 있었다. 라푼젤에게 전화를 하는 게 더 편하겠지만, 그랬다간 언니를 깨울지도 모르잖아? 그냥 문자를 보내야겠어.



내가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 나를 멈춰세우고 키스 했어. 진짜 화끈해지고 있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멈추자고 말하길래 실패한 줄 알았다니까? 근데 이번엔 언니가 천천히 하자고 말 하는 것 뿐이었어. 그리고 언니는 이제 우리가 여자친구래!



안나는 여전히 이 계획이 이렇게 잘 풀렸다는 걸 믿기가 힘들었다. 원할 때 마다 언니를 만질수도, 언니에게 키스할 수도 있다는 게 현실 같지가 않아. 음... 뭐 아직은 좀 기다려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말야. 그래도 엘사가 다음 단계로 가기 까지 많이 기다리게 하진 않을 거야. 많이 기다리게 한다고 해도, 내가 언니를 포기할 리 없잖아? 얼마든지 기다리지 뭐.



잠시 후 엘사의 핸드폰이 울렸고, 저게 라푼젤에서 온 전화일까 생각하던 차에 언니가 눈을 떴다.



"음... 더는 못 잘 것 같네."



"아마 라푼젤일 거야. 원한다면 내가 라푼젤에게 언니가 자고 있다고 말할 게."



"흠... 그렇게 해 줘." 안나는 곧바로 문자를 보내려고 했지만, 전신에 키스를 해오는 엘사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언니가 이렇게 애정표현이 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그래도 이것도 정말 좋네. 마침내 안나가 버둥거리면서 문자를 다 보내자, 고개를 돌려서 언니와 마주본 채 그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곧이어 둘의 혀가 얽혔고, 언니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쥐는 게 느껴지자 저절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미안해."



"왜? 사과할 필요가 있어? 난 언니 거라니까."



다시 한 번 키스가 이어졌지만, 안나는 여전히 그 이상을 바라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언니의 커다란 가슴을 만지면서 언니와 다리를 비비고 있자니,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머뭇머뭇 언니와 거리를 벌렸다.



"언니... 계속 이러다간 나 못 참을 것 같아..."



"아..."



"언니가 날 얼마나 달아오르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같네."



"알고 있어, 나도 널 그만큼 원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이건..." 엘사가 잠깐 말을 멈추자, 안나는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너에 대한 내 욕망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어서 그래. 너에게 키스하고 싶고, 어루만지고 싶지만, 내 머리속의 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어. 그래서 아직은 이 이상을 갈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하지만 맹세할 게, 언젠간 반드시 준비가 될 거야. 난 그냥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이야."



"괜찮아, 난 별로 걱정하지 않아. 애초에 지금도 언니에게 키스할 수도 있고 언니가 완전히 내 거라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난 엄청나게 행복한 걸?"



"다행이야, 그러면 다시 끌어안고 누워있을래?"



둘은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아침 내내 침대에 누워있었고, 마침내 점심이 되어 식사를 해야 할 때가 되어서야 몸을 일으켰다. 음식을 만들고 식탁에 마주보고 앉자, 안나에게는 짓궃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언니와 한동안 학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녀는, 조용히 오른발의 양말을 벗은 후 언니의 맨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엘사는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 가는 듯 안나를 쳐다보았지만, 안나는 그저 순진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잠시 후 엘사는 갸웃거리며 다시 한 번 식사를 재개했고, 그걸 본 안나는 언니의 종아리를 매혹적으로 쓰다듬었다. 이번에는 엘사도 이게 무슨 짓인지 깨달은 듯 안나를 째려보았지만, 안나는 이번에도 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발을 움직이며 점점 대담하게, 점점 높이 발을 움직이자 마침내 엘사가 소리를 질렀다.



"안나!"



"응?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안나는 이 짧은 접촉만으로도 언니가 얼마나 달아오른지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아니... 아무 문제도 없어..."



안나는 그렇게 점심을 먹는 내내 언니를 가지고 놀았다. 밥먹을 때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네. 잠시 후 어느새 점심식사가 끝나고 일어나서 식탁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엘사는 여동생을 끌어당겨서 품에 안은 채 정신없이 키스하기 시작했다. 와, 이렇게 효과가 좋네?



마침내 안나가 언니의 탐욕스런 팔에서 탈출하자,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언니를 놀렸다. "음, 만약 이게 언니를 그렇게 달아오르게 했다면, 머지 않아 내 발까지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너 가끔씩은 정말 앙큼하게 구는 거 알고 있어?" 엘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동생의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치고 욕실로 들어갔다. 안나는 언니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멍하니 서있었다. 언니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래도 이런 언니도 정말 사랑스러워.





--------------------





점심무렵, 엘사는 안나를 태우고 고등학교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어색하게 앉아만 있었다. 우린 이제 여자친구야. 그리고 난 안나한테 키스하고 싶고. 근데 지금은 차 안에 있다지만 공공장소에 있는 건데... 다른 사람들한테 보이기라도 하면 어쩌지? 우린 밖에서는 자매일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엘사는 평소처럼 여동생의 이마에 키스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여동생의 무릎을 부드럽게 손으로 쥐어주었다. 안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한다는 듯 언니에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사랑해, 언니. 밤에 봐."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안나는 차에서 내려 학교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엘사는 처음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여동생의 흔들리는 엉덩이를 바라볼 수 있었다. 안나가 학교에 들어가는 걸 본 후에 대학교로 가자, 다행히도 본관에 가까운 주차공간이 남아이었다. 물론 아무리 주차 장소가 멀다고해도 강의에 늦을 일이야없겠지... 그래도, 먼 곳에 주차하면 그만큼 안나를 보는 게 늦어진다는 거잖아?



차에서 내린 후 주변을 거닐다 보니 잠시 후 벤치에 앉아있는 친구들이 보였다. 아마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것 같네. 엘사는 벤치에 앉아 있는 라푼젤, 플린, 앨리스에게 인사를 하면서 그 옆에 앉았다.



"여동생은 괜찮아?" 앨리스가 물었다.



"어..." 무슨 일이지? 앨리스는 안나에 대해서 거의 알지도 못 할 건데? 엘사는 무슨일인지 묻는 표정으로 라푼젤을 쳐다봤다.



"네가 왜 오늘 아침에 없었는지를 설명했을 뿐이야. 네 여동생을 돌봐주느라 늦었다고 말했지 뭐." 라푼젤이 윙크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엘사의 얼굴이 조용히 달아올랐다.



"아, 응. 오늘 아침에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는데, 지금은 괜찮아 진 것 같아."



"맞아, 이게 엘사지. 얜 항상 여동생을 업고 살려고 한다니까?" 제발, 그만 좀 부끄럽게 하라고! 네가 이럴 걸 알고 있었는데!



"너무 상냥하다! 역시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거지." 앨리스가 대답했다.



맞아, 내가 얼마나 잘 돌봐주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엘사가 앨리스와 만난지벌써 두 달이 넘었고, 이제는 그녀에 대해서 꽤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앨리스는 처음 봤을 때의 느낌대로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항상 옷 밑에 십자가를 간직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신실한 사람인 것도 같았다. 만약 내가 게이란 것만 말해도 앨리스는 절대로 좋게 반응하진 않을거야. 심지어 내가 여동생과 사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아마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겠지.



"뭐 하고 있어, 엘사! 우리 이야기 좀 해!" 라푼젤이 그렇게 말하자 엘사가 그녀를 따라갔다.



"나한테 전부 말해줘! 있었던 일 전부 자세하게 말야!" 라푼젤의 목소리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음... 내가 듣기론 넌 나를 배신한데다가, 나를 연기로 속이기까지 했다던데?" 



"맞아, 안나 혼자서는 네 마음을 바꾸기 힘들어 했거든. 너도 안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잖아?"



"응... 결국 내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네."



"그래서...? 자세하게 알려줘!"



엘사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 후 어제 저녁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설명했다. 전화, 온몸을 잠식한 공포, 그리고 문으로 달려가서 여동생을 멈춘 일 등을.



"그거 너무 애틋하다! 안나랑 통화한 게 나라는 거 알고 있어?"



"정말? 넌 애초에 나랑 안나를 떼어놓는 걸 도와주는 게 아니었어?"



"그렇긴 해도... 너희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걸 깨달으니까 입장이 바뀌더라구. 말 나온김에 말야, 안나말로는 네가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불렀다는데?"



"맞아." 엘사는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가 솟아올랐다. "뭐, 우리가 자매이긴 해도 말야... 서로 키스할 수 있고 언제라도 만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사귀지 못 하게 하는 상태잖아? 그러면 어떤 사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예쓰!!!" 라푼젤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나 지금 정말 신나는 거 알아?! 정말 길고도 험난한 과정이긴 했어도... 드디어 넌 안나랑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



"우리가 자매라는 게 조금이라도 거부감이 들진 않아?"



라푼젤은 어깨를 으쓱했다. "처음엔 그랬지. 그래도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안나도 상대를 고를 수 있을 만큼 진짜진짜 어른이잖아? 애초에 너희 둘은 그냥 잘 어울려."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마음이 편안해 져. 네가 해 준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할 것 같아. 내 계획을 도와준 거, 나를 역겹다고 하지 않아준 거, 그리고 안나가 내 마음을 돌리게 도와준 것도.... 전부 고마워. 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친구야." 엘사는 평소에 이런 식의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라푼젤같은 친구를 사귀게 된 게 얼마나 운이 좋은지 잘 알고 있었기에 꼭 말로 알려주고 싶었다.



"Awwwww, 나 지금 울 것 같아." 라푼젤이 엘사를 끌어안자, 엘사 역시 마주안아주었다.



잠시 후 둘이 포옹을 풀자 라푼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이제 감상적인 파트는 끝이야. 너희 섹스했어?(Did you fuck?)



"라푼젤!"



"왜? 관심 없다는 얘기는 집어 쳐!" 당연히 관심이 넘치지.



"우리 지금 내 여동생에 관해 이야기 하잖아? 조금은 배려를 해 줘!"



"예, 예, 그러시겠죠. 지금 당장이라도 여동생이 기절할 때 까지 박고싶은 주제에."



"라푼젤!"



"왜?" 라푼젤은 또 웃으면서 말했다. "혹시 안나는 하기 싫대?"



엘사가 한숨을 쉬었다. "그 반대야. 오히려 안나는 확실하게 하고싶다고 말하는 쪽이지. 솔직히 말하면, 한창 뜨거웠을 때 안나가 옷을 집어던지는 걸 보고 내가 멈췄거든."



"맙소사, 너 정말 잔인하다. 게다가 고집도 참 세. 대체 왜 멈춘 거야?"



"난... 아직 확신이 안 서. 안나가 이러기엔 아직 너무 어리진 않을까? 걘 아직 겨우 16살이잖아."



"내 생각엔 16살이면 원할 때 섹스를 할 만큼 충분히 어른인 것 같은데. 게다가 16살은 어리지 않다니까? 얼마나 많은 여자애들이 16살 이전에 섹스를 하는지 알잖아? 게다가 만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랑 한다는 것도 아니잖아? 안나는 널 믿고 있고, 네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심지어 안나는 너와 모든 삶을 함께했잖아?"



"맞아... 그래도 만약 여기서 한발자국을 내딛었다간 더이상 돌아올 수 없게 되어버려. 난 여동생과 비벼댄 년이 되는 거라고." 둘의 목소리는 어느새 굉장히 조용해져있었지만, 마지막 말을 할 때의 엘사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냥,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안나도 너처럼 3 년을 기다려줄 거라고는 확신을 못 하겠거든. 너만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



"사실 나도 그만큼 참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가긴 해. 난 그냥 우리가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 까지 시간이 좀 필요한 것 뿐이야."



"하긴, 그게 현명할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너랑 안나가 샤워하는 시간이 이상할 정도로 길어지긴 할 것 같아." 라푼젤이 그렇게 말하면서 윙크를 하자, 실제로 자신이 아침에 일어나서 한 일이란 걸 깨닫고 엘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내가 몇 번이고 말했잖아? 안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순수하지 않다고."



"나도 최근 몇 주 덕분에 완벽하게 이해했어... 걘 이제 엄청 섹시한 옷들을 입고 시작했거든. 심지어 속옷들 까지도."



"흠, 그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자. 내가 네 섹스라이프에 관심이 있긴 해도, 어떤 변태적인 속옷이 널 흥분시키는지 까지는 알고 싶지 않거든."



그 말은 들은 엘사가 깔깔대며 웃었고, 잠시 후 둘은 친구들이 앉은 벤치로 가서 함께 교실로 향했다.





-----------------------





안나는 오후 내내 엘사를 생각하며 보냈고, 학교가 마치자마자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이니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고, 안나는 언니의 품으로 달려 들어서 전신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어.



"언니가 너무 그리웠어."



"나도 마찬가지야."



둘은 소파 위에서 한참을 껴안고 지냈고, 그러던 중에 엘사가 문득 떠올랐는지 숙제가 있냐고 물었다.



"응... 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정말 기대 돼." 안나는 언니에게 줬던 선물을 떠올리며 말했다. 올해 선물은 정말 끝내줄거야. 이번에는 가족용 예산이랑 연인용 예산을 동시에 써도 되잖아?



엘사는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 의자에 앉은 후 말했다. "이리 오렴, 펌프킨."



안나는 이 그리운 별명을 듣고 미소를 지으면서 언니의 무릎에 앉았다. 지금껏 숙제를 위해 언니의 무릎에 앉은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많은 것이 달랐다. 엘사는 한쪽 팔로는 여동생의 허리를 감고, 다른 쪽 손으로는 여동생의 허벅지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안나 역시 고개를 돌려서 언니에게 키스를 했지만, 이대로는 원하는 만큼 언니를 더듬을 수 없기에 자세를 바꿔서 언니와 마주 본 채 걸터앉아버렸다. 둘의 키스는 점점 뜨겁고도 끈적해졌고, 엘사는 숨을 고르기 위해 입술이 떨어진 짧은 순간을 노려 입을 열었다.



"이래서는 숙제가 잘 될 것 같지가 않은데?"



"맞아, 나도 알고 있어. 그래도 이게 훨씬 더 좋지 않아?" 안나는 언니의 불평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입술로 언니의 입술을 덮었다. 안나의 손 역시 어느샌가 언니의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고, 그래도 모자라는지 더 편하게 언니의 전신을 만지기 위해서 몸을 꼼지락 대기 시작했다. 그게 잘못이었을까, 갑자기 책상 의자가 위험할 정도 기울여지더니, 몸을 뒤로 뺄 여유도 없이 의자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아야..." 언니의 몸이 충격을 흡수해 준 덕분에 안나는 괜찮았지만, 불행히도 엘사는 그런 행운을 누리지 못 했다.



"언니, 괜찮아?"



"응, 넌?"



"난 언니 덕분에 괜찮아."



둘은 이 상황에서 대해서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안나는, 또 한 번 의자를 괴롭히는 대신 언니의 위에 올라탄 채 이 뜨거운 시간을 좀 더 이어가기로 했다. 다행히 숙제는 아무런 불평없이 기다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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