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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이쯤에서 돌아보는 장동민의 지니어스, 그리고 소사이어티 게임.

소사이어티게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13 05: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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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이어티 게임의 두번째 시즌이 모두 끝난 지금, 장동민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예전같지 못하다. 

러시아 장기에서의 패배, 기억류 미니게임에서의 패배, 파이널 1라운드에서의 부진….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두 차례의 지니어스에서와 다르게 장동민은 분명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갓'의 칭호를 따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에 대해 장동민의 능력 자체에 대한 의심이 일각에서는 싹이 트기 시작했다. 나이와 이미지빨로 우승했다던지, 버스만 잘 타서 우승했다던지.

지금부터 서바이벌 예능에 세 번 참가하여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쥔 장동민이 정말 그만한 자격이 있었는가,

또 소사이어티 게임에서의 부진과 그와 그 팬덤을 향한 비판에 대해 짧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I.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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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지니어스 시즌 3에서 장동민이 이미지 빨로 생존하였다는 주장은 애초부터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 첫째, 바로 전 시즌에서 같은 포지션의 노홍철이 보였던 행태만 보아도 그러하다. 다른 방송에서의 영악하고 센스있는 두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지니어스에서 보인 그의 수준 이하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개그맨'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잃었고, 이는 시즌3 초반의 참가자들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일례로 당시 지니어스 시즌3 라인업 공개 전에 장동민의 출연 사실이 유출되었는데, 굉장히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방송인 연합으로 게임을 망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았다.)
- 둘째, 개그맨에 대한 기대와 무관하게, 장동민 자체에 대한 기대부터가 아예 없던 상황이었다. 시즌3 우승자 예상 투표에서 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1회전 메인매치에서 타 플레이어들에게 듣는 '바보'라는 구박만 보아도 그러하다. 애초에 장동민은 바보같은 단순한 컨셉으로 성공한 개그맨이었고, 모두가 그에게 기대한 것은 통쾌한 일침 정도에 그쳤지 두뇌 플레이가 아닌 것이었다.

※ 따라서 장동민이 참가한 첫 지니어스에서 그가 이미지빨로 연명했다는 주장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

그렇다면 장동민은 본인의 실력이 아닌 '강압'과 '꼰대질'로 연명한 것일까? 이 또한 틀렸다. 지니어스 시즌3에서의 장동민의 행보를 알아보자.

1회전 과일가게 - 그 유명한 강용석의 계산 지적 장면이 나온 회차이다. 이 외에도 수박 팀을 이끌며 적절하게 시크릿을 지시, 무난하게 게임을 끝마쳤다. 중상
2회전 배심원 게임 - 시민을 뽑고 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 오현민과 함께 역전 우승 전략의 최대 공헌자이며, 결국 팀의 공동 우승을 이끌었다.
3회전 중간달리기 - 장동민에 '갓'이 붙기 시작한 시점이다. 복잡한 계산과 기록 과정에서 항상 최선의 수를 두었으며, 게임 시작 전 다른 플레이어들이 등외시한 '원'이 사실은 가장 효과적인 패라는 것을 간파하고 선택하였다. 정교한 계산과 설득으로 메인매치 자체를 본인의 의도대로 끌고간 것은 덤. 최상
4회전 검과 방패 - 심리전에서 매우 뛰어난 면모를 보인 회차다. 상대 팀의 리더가 최연승인 것을 단순히 표정과 행동, 말투를 보고 캐치하여 승리 직전까지 멱살잡고 캐리했다. 다만 마지막에 남휘종의 치명적인 판단 미스로 인해 승리를 놓쳤다.
5회전 광부 게임 -  레전드. "무게가 달라"와 같은 지니어스 역대 명언 중 하나가 탄생한 회차. 말할 것도 없이 메인매치 내내 갓동민이었다. 최상
6회전 폭풍의 주식시장 - 장동민&오현민의, 소위 말하는 장오연합이 결성된 회차이자, 5회전에 이어 압도적으로 오현민과 함께 메인매치를 휩쓴 회차였다. 
7회전 별자리 게임 - 간만에 정치게임이 나왔는데, 너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장오연합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집중 견제를 시도하였다. 결과적으로는 오현민의 데스매치 생존으로 연합은 살아 남았지만, 메인매치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였다.
8회전 투자와 기부 - 탈락 후보를 자처하며 저번 회차에서 장오연합을 견제한 수장 김유현 또는 최연승과 데스매치에 진출하여 연합을 깨부수려고 시도하였지만, 하연주의 누설과 메인매치의 흐름에 의해 자진하여 데스매치에 진출하는 전략은 실패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현민을 우승시키고 생명의 징표를 받아 안정적으로 생존.
9회전 중간달리기 II - 제비뽑기 순서에서 후순위로 밀려 본인이 원하는 패를 뽑지 못하였고, 끝나기 직전까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상대의 실수를 캐치하여 극적으로 골인, 메인매치를 우승한다. 중상
10회전 체인 옥션 - 방송 촬영 전 링겔을 맞았을 정도로 컨디션과 건강이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게임을 강행, 메인매치에서는 이른바 '뇌사칙'의 모습을 보이며 탈락 후보가 되었다. 뇌사칙 사건 이전까지의 플레이 과정(협상이나 원하는 타일을 가져오는 능력 등) 자체는 뛰어났지만 뇌사칙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던 것이 문제. 
 @ 데스매치 모노레일 - 시즌 3에서 가장 명장면이 된 데스매치 중 하나. 치명적인 실수로 절명의 필패상황에 놓였음에도, 한시간 동안(오피셜)이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결과적으로 하연주를 심리전에서 격파하였다. 지금까지 쌓아 온 철두철미한 이미지를 역으로 활용한 셈이다. 
11회전 의심 윷놀이 - 본인의 파트너, 김유현의 '윷윷개모모모'로 인해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다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게스트들에게 의심을 표할 때 그들에게 신뢰의 모션을 보여줌으로써, 가넷을 아끼지 않은 대신 게스트의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 중 가장 나은 플레이를 펼친 것은 자명하다. 
12회전 결승전 - 첫번째 경기인 십이장기에서는 오현민의 주종목 중 하나인 십이장기에 밀려 패배하지만, 2라운드의 '감사합니다, 친구야' 와 같은 명장면이 탄생한 같은숫자찾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오현민이 못한 것이 결코 아니다. 시즌4 같은숫자 찾기에서의 오현민의 플레이를 보면…), 마지막 베팅 가위바위보에서도 심리전에서 오현민을 압살하였다. 그렇게 오현민을 꺾고 최종 우승을 달성. 최상

종합해 보자면, 하 1회 / 중하 1회 / 중 1회 / 중상 3회 / 상 3회 / 최상 4회로 지니어스 시즌3 내내 매우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위의 요약에서 보이다시피, 꼰대질이나 억지로 인한 승리가 아닌, 전략과 수싸움, 심리전에 의한 승리가 주를 이룬다. 
장동민이 강압적인 플레이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도 옳지 못한 주장이다. 장동민이 탈락자들에게 결승 아이템을 몰빵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따라서 시즌3의 장동민은 순수한 실력에 의한 우승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타당하다.


II.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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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파이널은 말 그대로 역대 출연자들 중 뛰어나거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플레이어를 한데 모아 진행한 시즌이다.
우승의 난이도가 이전의 세 시즌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한 번 이상 방송에 출연하였기에 실력과 플레이 스타일이 노출되었다는 점도 짚을만 하다.

사실 시즌3에 비해 시즌4의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또 인지하고 있을 것이기에 비교적 짧게 요약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1회전 신분교환 - 무난하게 통과.
2회전 호러레이스 - 0.1g의 무게 차이를 감지하여 코인을 구별하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감각을 보여주었다. 메인매치 자체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우승자를 만들며 무난히 통과.
 @ 데스매치 전략 윷놀이 - 말 그대로 갓갓갓의 탄생이 된 데스매치. 홍진호+임요환이라는 라인업을 단독으로 박살내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것도 순수 심리전으로. 박살 수준이 아니라, 홍진호+임요환 측은 단 한 번도 말을 내보내지 못한 상황에서 장동민은 최연승의 말을 전부 골인시켰다. 시즌1에서 한번은 2시간 가량 걸려 승부가 난 데스매치(성규 vs 차민수)였던데다가, 홍진호는 이 게임을 세 번이나 플레이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토록 일방적인 승부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3회전 오늘의 메뉴 - 모든 플레이어의 정보를 통제하며, 장동민의 플레이 최초로 이상민과의 딜을 통해 배신을 시도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흐지부지되었다. 이와는 별개로 오현민에게 생명의 징표를 받아 편안히 생존.
4회전 생선가게장동민의 단점이 부각된 게임이었다. 게임 초반부터 오현민과 연합을 맺었는데, 오현민과 더불어 다소 독단적이고 상대를 얕보는 오만(?)이 발목을 잡아 오현민이 탈락 후보가 되게 된다. 오현민은 데스매치에서 임윤선에게 승리하여 생존.
5회전 충신과 역적시즌4의 레전드 회차 중 하나. "어때 정문아?" 로 대표되는 사람을 읽는 능력과, 모두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끝까지 김경란을 역적으로 확신하는 점에서 장동민이 왜 '갓갓갓'인지 또다시 증명되었다. 메인매치는 당연히 공동우승. 한편 데스매치인 인디언 포커에서 김경란에게 조언을 하여 코치했는데, 장동민의 조언 내용이 게임에 그대로 맞아떨어지며 김경란은 포커플레이어 김유현을 꺾고 생존한다.
6회전 가넷 도둑메인매치를 극하드캐리하며 시즌1의 좀비게임 이후 전후무후한 5인 공동우승을 달성하였다. 이상민도 컨트롤하지 못한 김경훈을 컨트롤해냄은 물론, 두 명의 스파이를 지휘하며 메인매치를 완벽히 통제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7회전 시드포커 - 굉장히 혼란스러운 양상의 정치 게임이었는데, 이전까지 우군이었던 플레이어들이 하나둘 갈라지며 장동민 또한 이합집산으로 그때그때의 이해관계에 따라 메인매치에 임하였다. 결과적으로 최정문의 변심과 김경훈의 희생에 힘입어 메인매치에서 단독으로 우승한다.
8회전 마이너스 경매 - 10번대 큐브를 독식하는 전략으로 임하였지만 홍진호와 오현민의 전략에 밀려 승기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어찌어찌 탈락 후보를 면하여 생존했으나, 김경란이 "이왕이면 강자에게 탈락하고 싶다"며 데스매치에 지목, 데스매치에 진출하게 된다.
 @ 데스매치 결! 합! - 장십결이라는 별명이 탄생한 데스매치. 시즌1에서 홍진호와 그 연합 게스트를 상대로 선전하며, 순수 실력 자체는 홍진호보다 위로 평가받던 김경란이 57:9의 스코어로 압살당했다. 10번의 라운드 내내 '결'을 성공시키며 데스매치에서 승리. 홍진호를 비롯한 관전자들이 압살당할 뻔 했다...는 반응을 보인건 덤.
9회전 호러레이스 II - 메인매치를 정밀하게 설계하여 단독우승 거머쥐었다. 오현민이 이번에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걸 단번에 파악한 점은 그가 왜 심리전의 최강자인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간보기 전에 올인을 해야죠, 저는 오늘 진호한테 올인을 했습니다"라는 명대사도 등장하였다. 결과적으로 단독으로 우승하며 오현민이 아닌 홍진호에게 생명의 징표를 건넨다.
10회전 협동 홀덤 - 장동민의 순수 지능이 돋보인 회차. 메인매치에서 미니게임처럼 활용된 성냥개비 문제나 저울 문제, 칠교 퍼즐은 플레이어의 '순수 지능'과 연관되어 있다. 지금껏 정치력과 심리전, 전략, 관찰력에만 강점이 있다고(사실 이정도로 많은 능력을 증명한 플레이어는 아직 없었음에도) 비판 아닌 비판을 받던 그가 순수 두뇌 영역에서 다른 고학력/고지능 게스트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건 상당히 인상적이다. 관련 정리 자료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자.  [글]
11회전 하우머치 - 장동민의 데스매치 초이스가 이루어진 메인매치. 게임이 워낙 단순하고 예측 싸움이라서 별다른 코멘트는 없다. 단, 장동민이 자발적으로 오현민과 김경훈 중 오현민을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게다가 이번 데스매치가 십이장기인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 데스매치 십이장기 - 장동민이 또다시 스스로를 증명한 회차. 시즌3에서 본인의 실력으로 승부하여 패배한 유일한 경험이 바로 결승전 1라운드 오현민과의 십이장기였다. 장동민은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방송에서 오현민과 십이장기를 할 수 없고, 또 자신의 유일한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오현민을 선택하였다고 말했다. 이른바 장오연합의 끝을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리벤치 매치였으며, 게임 결과는 훌륭한 경기 끝에 장동민의 2:0 승리. "'난 원래 이런 거 잘 해'라고 생각하는 오현민은 결코 노력한 장동민을 이길 수 없었어요.라는 대사는 또다른 명대사로 남게 된다.
12회전 결승전 - 홍진호와 이상민을 데스매치에서 격파하며 결승까지 올라온 김경훈을 2:0으로 싱겁게 끝내버린다. 1라운드 숫자 장기에서 트롤링을 일삼은 김경훈을 간단히 제압하고, 2라운드 미스테리 사인 또한 수리력과 창의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게임임에도 불구, 고학력 이과생 김경훈을 이기고 우승을 거머쥔다.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장동민은 말 그대로 '증명'을 거듭했다.
본인의 약점으로 지적되고는 한 수리력이나 순수 지능, 전략 구성력, 타 플레이어와의 화합 등 전방면(All-round)에서 최고급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기존의 본인의 장점이었던 심리전, 정치력, 통제력 그리고 사람을 기용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4의 장동민을 본 시청자라면 그가 <더 지니어스>의 유일무이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니어스의 장동민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그 누구보다도 자격을 갖춘 플레이를 펼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III. <소사이어티 게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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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에서 살펴본 <더 지니어스>에서의 장동민은 갓갓갓 그 자체이며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치는 한없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지니어스에서의 모습 이상을 보여주지 않으면 더 이상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오히려 장동민의 팬덤에서는 이미 모든 능력을 증명한 장동민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장 솟2 초반만 보더라도 일반인 참가자 중 손태호나 박현석은 장동민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다. 그가 지니어스에서 펼친 활약과 능력을 알고 있기에 나온 반응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장동민이 보인 생각 외의 부진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이 당연하다.


맨 처음 언급했듯, 러시아 장기와 고양이를 외우는 미니게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승전에서 장동민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건 명백하게, 그 이유가 금연이건 건강이건 나이건 간에, 장동민의 기량이 <더 지니어스> 때 이하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니어스의 팬들에게 절대적인 위상에 있던 영웅이자 전설이 볼품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장동민에게서 <더 지니어스>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두뇌툴로 맹활약했고, 중반 이후에도 간간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결승 직전의 챌린지에서는 현경렬의 트롤링에도 불구하고 거의 혼자 떠맡다시피 하며 챌린지를 이끌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소사이어티 게임 2>에서의 장동민의 모습은, 마치 노장이 된 축구선수를 떠오르게 한다. 현역 시절에 카리스마와 뛰어난 드리블로 승리를 견인하던 에이스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으며 갑작스러운 기량 저하를 마주한 상황과도 같다. 예전의 클라스는 남아 있어서 간간히 활약하긴 하지만, 풀타임으로 뛸 체력은 부족한 팀 레전드 말이다. 개중에는 다시 자기관리를 통해 폼을 되찾아 아름답게 끝을 마무리짓는 경우도 있지만, 저하된 기량 그대로 은퇴의 수순을 밟는 선수가 더욱 많다.


장동민은 노장이다. 그것도 과거에 두 번이나 서바이벌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쥔 플레이어이다. 그 명성과 영예를 안고 새로운 도전에 맞서 싸우다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장동민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지, 그의 도전을 욕심으로 매도하는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장동민 개인이 보인 능력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가 이제껏 이룬 성과들과,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에 감탄한 지니어스 팬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하다. 장동민을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시킨 것은 이전의 <더 지니어스> 우승 특전도 아니고, 그를 지지하는 팬들의 투표도 아니다. 그건 순수하게 그와 14일간 마을 내에서 함께 지낸 주민들의 선택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장동민이 마지막까지 생존한 건 만장일치로 장동민을 마지막 날의 리더로 결정하고 그에게 신뢰를 보낸 마을 주민들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도 심지어 흔히 비판받는 장동민의 부진한 모습까지도 모두 직접 지켜본 마을 주민들에 의한 선택이었다.


아울러 결정적으로, 어떻게든 그의 뜻대로 높동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에 보다 초점을 두고 싶다. 장동민 개인의 실책으로 인해 우승을 놓쳤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은 응당 있을 법 하다. 그러나 물론 장동민의 부진으로 인해 파이널 1라운드에서 위기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3라운드에서 빠르게 퍼즐을 해결하며 팀의 최종 우승을 앞당겼다. 물론 권민석이 두뇌 플레이어가 아닌데다가 퍼즐이 쉬웠던 점도 있지만, 그것이 장동민의 공로를 평가절하하기는 힘들다. 그건 어디까지나 신체 플레이어를 두 명 배치한 마동의 실책이며, 장동민은 맡은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높동은 우승하였다. 그럼으로써 장동민은 세 번의 도전에서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아울러 마지막 인터뷰에서, 장동민은 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은퇴 직전의 레전드 선수가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것과 같다.

다음 도전은 더욱 그에게 힘든 시련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그가 가지고 있던 후광효과는 걷혔으며, 나이는 더욱 들어갈 것이고, 세 번이나 매 회차에 출연한 것은 그의 장단점을 노출시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를 챙겨본 시청자라면 어쩔 수 없이 장동민에게 또다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토록 장동민은 증명하는 플레이어였고, 지니어스의 서사시를 클라이막스를 넘어 대단원으로 끝맺은 사람이기에. 


당분간 솟갤러들 사이에서 장동민에게 갓 칭호가 떼어지는 일이 많겠지만, 그를 응원하고 그에게 기대했던 사람들, 그리고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다시 기대하는 사람들은 분명 많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껏 보아 온 장동민의 모습이 완전히 잊혀지기 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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