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 갤줍줍)

생각난 김에 단하루와 도화주다에 대한 뻘글 하나 더 얹어보고 간다.

이 무명씨가 단화루 찐친모드 흐뭇하게 보면서 -먹을 거 주면 다 주는거다!- 도화하곤 또다른 의미

로 오남주가 (((((자아보호모드))))) 점점 스며들던 중에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더라.

혹시나 어쩌면 한번만 더 용기를 내어봤다면

이도화나 여주다한테 진짜로 진짜가 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가 떠났을 수도 있는 순간이련가 하는 장면들

(발캡쳐본이라 미안)

여주다 마음속의 숨은 나의 왕자님은 어쩌면 이도화!?

쉐도우에서 도화가 갇힌 주다를 먼저 찾아서 신발도 가져와 손수 신겨주고 괜찮냐고 막 애틋해하던 장면인데,

이때 여주다가 도화한테 여기 어둡고 무섭다고 밖으로 나가자 그러지만

도화는 이미 스테이지에 순응하기로 한 순간부턴 되려 주다에 충동적 행동을 막고 오남주가 올때까지 기다리란 식으로 얘기해.

개인적으로 도화가 이때 가장 안타까워지더라,

도끼 열번 찍다 말면 뭐하니,

도화야 도화야 넌 그때 주다 손 잡고 나갔어야 해! 라고.

이 두 친구는 사실 도화의 고백이 실현되던 남주 생파때부터 타이밍이 안맞았어.

단하루 도움으로 스테이지까지 바꿔가며 도화가 좋아한다 고백했는데, 여주다는 우리 이러면 안될 거 같다 그래.

주다의 1차 커트.

그 이후로도 쉐도우 상으로나마 도화가 나름 이벤트를 해가면서 연이어 사랑고백이란 걸 하지만

여주다의 대답은 한결 같아.. 진짜 자아의 맘은 어찌됐든 노땡쓰~ 나도 니가 좋아, 우린 친구잖아(해맑해맑ㅜㅜ)

n차의 고백과 까임이 계속 되던 중에,

여주다가 오남주가 선물해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되돌려주는 순간이 있어.

더이상 신데렐라 놀이 하기 싶지 않다고 하면서.

난 이게 여주다의 진심과 스테이지값이 묘하게 맞물린 거라 여겨져서 오호 거렸는데

이런 안타깝게도 이번엔 이도화가 단하루 일도 그렇고 여주다에게 고백하는 걸 끝내려해.

자아가 없는 오남주에게도 실례고 나 때문에 주다에게 혼란을 더이상 주지않겠다는 마음 포함해서겠지만,

암튼 이렇게 또 고백과 기회는 엇갈리고 말아.

벗겨진 신발을 신겨주기까지 하고 문도 활짝 열려있었건만

멈추고 멈춰지고, 둘 다 나가질 못했어, 결국.

저 운동화씬이 아주 방점을 찍어버린듯한 느낌이 들어서

오남주 애정도와는 별개로 두 아이에게 진심 안쓰러움이 느껴지더라구ㅠㅠ

그 비교가 확 됐던 게 바로 결정적 이 장면.

음악쌤의 변주곡이 어쩌고 저쩌고 넘나 지겨운 음악시간은 시로요, 우리 걍 땡땡이 칠까? 응 그러자!

손잡고 일어나선 꼭 닫혀 있던 문까지 둘이 함께 열어젖히면서 환한 밖으로 뛰어나가지.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기회'는 분명히 와.

그걸 찰떡같이 알아봐서 제것으로 만들어내는 건 각자의 몫이요

행복은 그 대가이자 선물.

단하루는 다행스럽게 본능처럼 알아먹었고,

도화주다는 안타깝게도 이성이 본능을 이겨먹어버려서 놓쳤네.

그 '기회' 쉽게 안온다, 다시 안올수도 있단다.

어느 단역이 닮은 꼴 다른 느낌 단짠단짠은 이맛이지 했더란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