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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전병 출신입니다.오늘 그런 소릴들었네요, 특전병? 육군행정병아냐?

TheBeast(211.245) 2012.03.22 03:48:20
조회 4929 추천 3 댓글 27

지원해서 입대한 인원입니다. 제대한지는 2년차가 되었구요. 주특기는 특전통신 1133입니다. 팀에서 하는 왠만한 특전 통신에 관련된 장비(장비이름등은 보안상 생략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왠만한 팀원들 이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장님이 엘리트중에 엘리트였거든요, 그곳에서 어떤 주특기를 받고, 어떤 군생활을 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최소한 군대에 대한 자부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이니까요. 그래도 지원을 해서 남들은 가기 싫어하는 곳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병역기피세상에 조금은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군 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해병대를 갈 수도 있었지만, 해병대는 당시에 친구들이 너무 많이 지원해서 약간 다른 군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UDT/SEAL 같은 곳은 감히 제 체력으론 부족한 부분이 많았구요.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육군 특전병이었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특전사 소속이구나 멋있다.이러면서 지원했던 곳인데 우여곡절 끝에 제대까지 오더군요.

밖에 나와서 통 군대이야기를 안하다가 오늘 어떤 사람이랑 대화하는데 그냥 가관이더군요, 행정병 아니냐고, 부사관 따까리나 하지 그게 무슨 특전이라는 명칭을 붙이냐고, 육군 행정병 아니냐고, 행정병 출신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행정병도 그 나름 큰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는게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전 솔직히 저희 여단말고 다른 여단의 부대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특전 부사관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옆에서 봐서 잘 알고 있지만 맹목적으로 그 군생활을 해보지도 않고, 쉽게 말하는 이런 것에 너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명색이 그래도 특수부대에 가고 싶어서 지원한 인원인데, 제가 있을 때만 해도 말리기도 했고 구타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 각오했던 것처럼 엄청나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정말 민간인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기구 앞에서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봤고, 전입교육은,,, 휴,,, 해상침투훈련때 IBS로 얼차려 받을때는 정말인지 목뼈가 나가는게 아닌가 걱정한 적도 있고, 다른 부대도 마찬가지겠지만 혹한기 땐 100년만에 내린 한파로 추워서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대대로 함께 훈련도 많이 갔습니다. 천리행군, 굳이 참여할 필요 없었는데 동참했습니다. 기왕 지원해서 온거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한번 부사관분들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그 분들 역시 저희가 하는 것 힘들어 합니다. 사람이니까요, 근데 하면 다 합니다. 편한 훈련이란 것은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많이해도 그냥 힘든건 힘들거든요 작은 훈련이든 큰 훈련이든, 그래도 부사관 분들도 옆에서 보고 했을때, 병사들은 체험판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특수전 기본이나 특수전 고급이나 산악극복훈련 뭐 그 외에 HALO SCUBA 같은건 솔직히 구경도 못하니까요. 저는 부대 있는 동안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안테나 치다가 선임 무서워서 빨리한다는게 손을 찍은적도 있구요, 그 와중에 맞은적도 있구요, 물론 편해 보이는 보직도 존재하지만 그것 역시 제가 해보지 않아서 왈가왈부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는 아직도 공수부대, 처음 낙하산을 타고 휘장을 달았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는 인원으로서 정말, 내 군생활이 밖에서 이렇게 보여질까라는 자조섞인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힘든 건데, 2년의 생활을 누군가 부정해버린거 같아서... 그리고 그 동안은 관심이 없었는데 인터넷에도 보니까 그런 여론인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참 그렇게 편하다면 편한거 찾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다 특전병 가면 될텐데요. 지금 현역으로 고생하고 있는 후배들도 이런 소릴들을까봐 안타습니다. 그래도 한국 특수부대 소속요원이라는 자부심이 있을텐데 말이죠. 그냥 속상해서, 두서 없이 푸념해봤습니다. 사실 군대이야기를 잘 안하는데 오랜만에 하게 되었는데 속상하네요. 그래도 부대에 계신 부사관분들은 항상 저희를 인정해주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다 좋으신분들이었거든요, 누가 뭐라하든 군대가 참 그리운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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