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받고 엄마랑 같이 앉아서 박스 까는데

너무 너무 벅차드라

있잖아

호텔 안내양 식당 서빙 같은 일 하면서

항상 돈에 쪼들렸었어

돈이 급해서 여기 저기 엑스트라도 나갔었는데

어떤때는 당장 먹을 돈이 없어서

가만히 서 있는 단역 하러 나가서 

급전 땡기고 배 채운적도 있음

그런 생활을 해오다가

이렇게 '자 니가 꿈꾸던 순간이야'

하면서 기회가 오니까 

우선 나를 좀 끌어 안아 주고 싶었어

"사샤야 누가 뭐라고 하든

포기 않고 니 자신을 믿어줘서 고마워"

난 진심으로 이 슈퍼걸 너무 사랑함

솔직히 모든 순간이

심지어 지금 여기 이렇게 앉아서 니랑 대화 하는

이 순간 조차도 비현실적으론 느껴질 정도야

기자:

오디션?

무슨 역할 인지 알고 감?

사:

전혀

쟤네가 나 같은거 한테 

뭐 라도 알려 줬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

이게 더 플래시 영화 라는것도 몰랐어

어느날 일어났더니

오디션 3개가 있다는거야

그 중 하나가

'제목 미정의 워너 브라더스 영화'래

매니저가

"이거 딱 니다

제목 미정 워너 이거 바로 니 라고"

그러더니 "우선 뒷배경 부터 사"

이러는거야 내가 오 ㅋㅋ 이랬지

왜냐면 이제까지 오디션 보낼때

그냥 다 흰색 벽 앞에 서서 했었거든

오디션 내용은 뭐였냐면

총을 가진 암살자 였어

그 약간 내가 진짜 좋아 하는 영화 중 하나인

아토믹 블론드 같은 느낌 이였달까?

연약 하지만 굉장히 빡쳐있고 

총 능숙하게 다를 줄 아는 그런 이미지?

그래서 매니저 한테

나 소품 총 하나 살게 하고

아마존에서 바로 주문 해서 받은 다음

분해 하고 재조립 하는거 연습 하고서

오디션을 봤는데

재밌는게 내 평생 본 오디션 중에 가장 쉬웠음

아무래도 그 어느때보다 혼연일체가 되서 그랬나봄

이 오디션이  슈퍼걸 인지 뭔지 전혀

아예 몰랐어 그러니까 그런 총을 가진 암살자

같은 가짜 오디션을 한거지

아무튼 비디오 찍어서 보냈드니 2주 뒤에

테스트 스크린 하러 오라는거야

나는 다른 영화겠거니 했는데 매니저가

'제목 미정의 워너 브라더스 영화' 라길래

띠이용? 하고 갔드니

진짜로 바로 카메라 테스트 시키드라

딱 1번 딱 한번 찍자 마자 감독이

나랑 대화 좀 하고 싶다고 하면서

전화를 걸어 왔음

이런 저런 인사 오간 다음

"저기 역할을 위해서 머리 자를 수 있나요?"

당연히 아무 문제 없다고 했음

심지어 그때까지도 도대체 무슨 영화 인지 몰랐어

그리고 나서 좀 있다가 그쪽에서 말해주길

더 플래시 라는거야

물론 여전히 뭘 하게 될지는 몰랐고

오 지리네~ 한 다음

당연히 뭐 총을 든 누군가의 역할 이겠지? 하고 

무조건 찍겠다 한 다음 

이런 저런 스크린 테스트 또 받았어

그리고 4일 뒤에 감독이 직접 전화 걸어서

나 한테 진실을 말해줬던게 

데드 라인에 풀렸던 바로 그 동영상 통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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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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