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만화를 그리 많이 읽진 않았지만, 요즈음에 읽은 배트맨 만화 중 재밌게 읽은 화여서 조금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배트맨 브래이브 앤 볼드 #23입니다.

처음 장면은 노인이 내 야생 아이리쉬 로즈(My Wild Irish rose)라는, 아일랜드 민요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노인의 머리에 권총을 쏩니다.
노인의 이름은 로이드 버나드 맥긴. 집에는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고,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은 삶을 살았다고 고든이 이야기합니다.
그가 유일하게 하는 거라곤 낮에 편지쓰는 것이였는데, 그 마저도 답신을 받지 못했다더군요.




산 사람은 살고, 죽은 사람은 죽었을 뿐. 이라고 자조하는 고든의 뒤에 dc의 히어로인 "스왐프 씽"이 나타납니다.
스왐프 씽은 자연의 화신,분신으로서 식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스왐프 씽과 피해자가 일면식 있을거란 말에 스왐프 씽은 죽은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 이야기합니다.


스왐프 씽을 자기 집에 데려오는 배트맨. 양친을 잃은 슬픔을 알기에 배트맨은 나름대로 그를 위로해줍니다.
헌데 스왐프 씽의 얘기는 다릅니다.
일반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죽음은 영원한 상실이 아니라며 죽음은 그저 생명으로의 회귀/복귀 라고 하네요.
죽음은 무(無)가 아니라 형태만 바뀐 또다른 삶이라고요.

이 말에 배트맨은 위안을 얻습니다.
자신의 부모님도 다른 형태로나마, 설탕으로, 불완전한 양성자로 자신의 곁에 계신다는 이야기니까요.
부모님의 죽음을 막지못한 자신을 평생 증오한 배트맨에게는 엄청난 위안이지요.
더군다나 자연 그 자체, 자연의 분신(아바타)가 하는 말이니까요.




둘은 스왐프씽의 친부를 죽인 범인을 찾으러 나섭니다.
그 와중에 "카이트 맨"이라는 레고 배트맨 무비에도 출연한 빌런도 나오네요.

범인으로 의심되는 자를 볼때마다, 스왐프 씽은 친부가 불렀던 아일랜드 민요를 흥얼거립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범인을 죽이는 스왐프 씽.
결국 그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계속 흥얼거렸던 아일랜드 민요는 친부를 기억하는 소품이자, 범인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내는 것이죠.

배트맨은 분노합니다. 불살주의를 어겨서 분노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이용한 것이 첫째,
그리고 그가 지금껏 말했던 것이 모두 거짓부렁이이기에 분노한 것입니다.
자연의 화신이랍시고 말했던 것들, 죽음은 형태만 바뀐 삶이란 얘기, 스왐프 씽의 친부와 배트맨의 부모님도 다른 형태로 살아있을 거란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가 입에발린 개소리였으니까요.

생과 사를 초월한, 자연의 분신이라고 말해지는 스왐프 씽조차 자신이 말한것이 거짓말임을 알기에
친부의 죽음 앞에서 분노하고, 친부를 죽인 범인을 증오하고, 죽였던 것이죠.
결국, 고든의 말대로 죽음은 죽음, 허무 인거란거죠.


배트맨은 빡돌았습니다. 지금껏 스왐프 씽이 입에 침바르고 한 거짓말에 빡돌았습니다.
찌질하게 도망치려는 스왐프씽에게 일갈합니다.

"부모님이 (다른 형태로나마) 살아있다고 내 앞에서 말해!"
"말하라고! 도망치지 말고 말하라고!"

그리고 그런 거짓말조차 못하는 스왐프씽에게

분노에 차서 범인을 살해한 스왐프씽에게
외치는 겁니다, 겁쟁이라고.

요즘 본 배트맨 만화 중에 제일로 재밌었던 화였습니다. 한번 여유되면 전체 번역해보겠습니다.

내용도 워낙 짧아서 저기서 몇장 더 번역하면 끝이라.

예전에 어느 히갤러님께서 리뷰하셨지만.. 다시 해도 되는 것 같아서 한번 해봤습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