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스타리그를 보긴했지만 가끔씩 유즈맵만 해와서 밀리관련 지식은 거의 없는 스린이입니다

요즘 친구랑 둘이서 워크3 유즈맵만하다 질려서 뭐할까 고민하다 둘이 스타1대1 3선을 했는데 친구는 주종 토스에 밀리 좀 하더놈이었습니다

1일차에 맵은 투혼고정
1세트 저vs프
앞마당먹고 땡히드라 시전하다 커세어에 계속 오버 다잡히고 패배
2세트 테vs프
더블서치 BBS로 승리
3세트 저vs프
5드론 프로브 블로킹에 막히고 패배

날빌써도 반반인걸보면 실력차이가 하늘과 땅인거같아서 이 기회에 스타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생각으로 캠페인 정주행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2~3일차
스타게이트 단축키 osca만알지 다른건 기억도안나서 단축키 세팅부터 a s h m p제외 3x3 9칸 qwe,asd,zxc으로 바꾸고 오리지널~브루드워 캠페인을 깨며 손에 익혔습니다

4일차
주종을 한번 고민해봤는데 저그는 너무 번거롭고 신경쓸게 많은 것 같아서 제외, 토스는 프프전 개노잼일거같아서 제외
이윤열 선수의 팬이었기도 해서 테란으로 정했습니다

투혼 컴까기를 하며 테프전 빌드를 어설프게나마 머리속에 쑤셔넣고 마침내 다시 1대1

1세트 테vs프
1010fd로 상대 생더블 앞마당 압박하며 벙커링 후 승리
2세트 테vs프
배럭더블 이후 오뎅러쉬 준비하다 패스트다크에 썰리며 패배
친구말로는 자기도 초반빌드 쓸줄아는데 어차피 못막을거 알고 게임이 안되니까 안쓴거라고 초반올인 제외하기로 합의
3~6세트
이제부턴 뭐 어떡해야할지몰라서 그냥 대충 앞마당먹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내리 다쳐발림 스카웃관광도 당함

그렇습니다 저는 친구 대가리깰 생각만 가득해서 상대가 뭐하는지 신경도안쓰고 빌드에만 매몰된 병신이었던겁니다
하드웨어가 486인데 배그깐다고 돌아가겠습니까
이 타이밍엔 이거해야해 저거해야해 내 할일만하다 막히면 어어 이제뭐하지 뇌정지와서 손꼬이고

무근본 플레이라도 생각하는 습관을 먼저 기르고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익힌 다음 최적화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관련 빌드를 배웠어야했는데 말이죠

5일차
스스로가 짐승임을 인정하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빌드고 나발이고 머릿속에서 전부 지우고 다시 하기로요
스타팅별 심시티 익히기
f2본진 f3앞마당 f4멀티 화면지정, 1~4유닛부대지정, 5~8생산건물부대지정, 9~0스캔 느리더라도 지키면서 습관들이기
정찰 꼭 신경쓰기
인구수 막히지않기
생각해가면서 자원 잘 소화하기

이 모든게 익숙해지면 친구에게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저의 스타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지만 래더S가 목표라는 생각으로 배우고 정진해보겠습니다

3줄 요약
1. 스타개쳐발려서 배우고 싶다
2. 초보기준 토스는 딸깍딸깍 튼튼 개씹사기종족이며 투혼은 토스맵
3. 스타 재밌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