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대 전국시대 후기에는 전국사군자(戰國四君子)라는 인물들이 있었다.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

위(魏)나라의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 

초(楚)나라의 춘신군(春申君) 황헐(黃歇)

이렇게 네 명이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각 나라의 왕족으로(황헐은 제외) 문하에 수많은 인재들을 식객으로 두고 부국강병을 꾀한 인물들이었다.

이들 중 가장 추앙 받았던 인물은 맹상군 전문이었는데,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성어는 이 맹상군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맹상군은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그 재능을 알아본 맹상군의 부친은 맹상군을 후계자로 삼았다. 

선정을 펼치던 맹상군의 휘하에는 수많은 식객들이 몰려들었기에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넘쳐났다.

하루는 맹상군 앞에서 식객들이 자신들의 재주를 뽐냈는데, 계명(鷄鳴)이라는 사람은 닭울음 소리를 잘 낸다고 자랑을 했고

구도(狗盜)라는 사람은 개가죽을 뒤집어쓰고 도둑질을 잘한다고 자랑을 했다.

다들 이 둘을 비웃었으나 맹상군은 이들의 재주가 하찮게 보일지 모르나 나중에는 요긴하게 쓰이지 않겠느냐며 게의치 않았다.

어느날 진(秦)나라의 소양(昭襄)왕이 맹상군을 초대를 했다.

맹상군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가기를 꺼려했으나, 강대국의 초청을 무시할 수 없어 나라를 위해 호백구(狐白裘, 여우의 겨드랑이 흰 털로 만든 귀한 가죽옷)를 

진상품으로 가지고 갔다.

환영 연회에서 맹상군은 소양왕을 알현하고 호백구를 진상하였다. 흡족한 소양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삼으려 했으나, 진의 신하들의 반대가 거셌고, 

결국 맹상군을 암살하려고까지 했다.

맹상군은 탈출하는 방법은 소양왕이 아끼는 후궁 연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뿐이라 여겨 그녀에게 도움을 청했다.

연희는 도움을 주는 댓가로 호백구를 요구했다. 그러나 호백구를 이미 진상을 한 뒤라 맹상군은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이때 맹상군을 따라온 식객, 구도(狗盜)가 그의 재주를 발휘해 호백구를 훔쳐와 연희의 환심을 살 수 있었다.

연희는 맹상군에게 도주로를 열어 주었지만, 이내 발각이 되어 소양왕은 추격을 시작하였다.

맹상군은 야반도주 중 함곡관의 성문이 닫혀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이 때도 같이 따라온 식객, 계명(鷄鳴)이

닭울음을 내어 수문장이 감쪽같이 속아 성문을 열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