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로또 78g의 짝퉁으로 유명한 영생 659를 사봤음. 목적은 대충 굴릴만한 만년필을 구하기 위해서?

가격은 평화나라에서 한자루당 1.2만원 줌. 짝퉁 주제에 정품값 절반을 넘음. 게다거 타오바오에서 사면 한자루에 6천원쯤 하는걸 생각하면 너무 많이 때먹는거같기도...

그렇다 쳐도 그래프1000 가격에 이만한 만년필을 구한다는거 자체가 기적인듯.



1. 색

5가지 색이 있는데 난 흰색 빨강 두자루 삼.


일단 처음 받아보고 느낀게 빨간색이 사진속의 빨간색이랑 영 다름. 난 새빨간 밝은 레드를 기대하고 샀는데 걍 버건디에 가까운 빨강이 옴....차라리 이런색이였으면 다른색 샀을듯. 쩝.

나머지 색깔도 심히 보정됐을 듯 하니 대충 필터링해서 봐라. 그래도 흰색은 이쁜 흰색이 와서 다행이다


2.뽑기

나의 뽑기 성공률은 대충 3/4. 펜 하나마다 여분촉이 하나씩 들어있어서 두자루를 사면 총 네개의 촉이 오는데, 그중 하나가 삐꾸였음.

근데 하필이면 내가 쓸 계획이였던 흰색그립의 촉이 병신이였음. 사자마자 잉크넣고 써보는데 필기감이 너무 좆같아서 이상하다싶어서 루뻬로 확인해보니까... 펜촉이 수직낙하시킨듯 모가지가 약간 꺾여있었다. 중국 어딘가의 공장에서 조립하는 아줌마가 실수로 떨어뜨렸다가 슬쩍 다시 집어넣었나? 시발..

틀어진거 맞추고 사포로 갈고 리갈패드에 긁고 별지랄 다해서 대충 괜찮게 나오긴 하는데... 이젠 너무 굵게 나온다. 씨발 중국 새끼들.

초기불량을 제외하고 봐도 확실히 펠릿 가공은 영웅이 더 잘하는거같다. 영웅은 펠릿 양옆을 팍 밀어버리는 식으로 깔끔하게 자르는데 이놈은 뭔가 아스트랄한 동그란 펠릿이 달려있음.





3. 완성도

의외로 마감은 깔끔하다. 도금도 일정하고 플라스틱 파트도 나름 광택이 잘나고. 흰색놈이 클립이 약간 정렬을 벗어나긴 했는데 크게 문제는 안됨.

(솔직히 빨간놈이 색이 예상하던 색이 아니란 점만 빼면 완벽하다. 아무문제가 없어 ㅋㅋㅋ 흰놈은 뭔가 조금씩 질질 흘리고)

근데 컨버터가.. 그냥 제대로 작동한다는데에 의의를 두는게 좋겠다. 입으로 불어보면 아주 미세하게 바람 빠지는게 느껴짐. 그래도 잉크 잘만 처먹고 용량도 은근 크니까 쓰는덴 전혀 문제없슴.(컨버터 사이즈가 리얼 con70 불려놓은 느낌? 맘먹고 꽉꽉 채우면 일반사이즈 카트리지 두개정도 분량은 될지도)

근데 그립부에 도금된 링이 하나 달려있는데, 그거 펜 분해할때 지멋대로 빠짐.

정확히는 빨간색은 안그렇고 흰색만 그러는거 보니 초기불량의 일종인듯.(흰색이 또!)


4. 그 외


존나 얇음. 일본제 펜이라 봐도 무방하다.

원래 달린건 f닙이고 번들 닙은 ef인데 취향껏 고르면 될듯. f가 좀더 부드럽지만 세필은 확실히 ef임.
그립이 은근 145를 떠올리게 만드는 원뿔형 그립임. 이게 원본 78g랑 같은건진 모르겠는데 괜찮다고 봄.


결론 : 약간의 뽑기성만 주의한다면 매우 훌륭한 물건.

어짜피 펜 하나에 촉 두개 딸려오니 초기불량 걱정하지말고 지르자.

버건디색이 맘에 안들어서 조만간 또 한두자루 사게 될거같다.


질문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