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주갤럼들아

그동안 농담으로만 그네랑 닭까기 까면서 재규어 찬양했는데

이번일로 장군님께서 참인물인걸 깨달아 진지하게 묘소에 찾아갔다

근데 돈은 없어서 닭요리나 시바스리갈은 못사감... 광광

다음에 갈땐 둘중 하나라도 꼭 사간다

쨌든 이번에 다녀올겸 어떻게 가는지도 내 병신필력으로 설명해본다.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 기준ㅇㅇ

일단 시작은 분당선 이매역. 서현역이나 수내역도 된다는데 난 이매역으로 감

가서 9번출구로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틀면 이렇게 정류장 나온다.

여기서 17번이랑 17-1번 보면서 "시안공원묘지.주성엔지니어링"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고 둘중 하나 타라

난 17-1번이 먼저 오길래 그걸로탔는데 다시 돌아올때는 17-1번이 없음... 17번만 있더라

타고 가서 한 20분쯤 가면 위에 말한 시안공원묘지(성남공원묘지).주성엔지니어링에 선다. 내리고 고개 돌리면

이렇게 도로 건너서 가는길 두개 보이는데 저기 초록색 간판 있는쪽으로 가ㅇㅇ 엘리시움이라고 써진거

이렇게 초록간판 엘리시움 따라서 좀 걸어라.

가다보면 이렇게 갈라진길 나오는데 역시 가운데 엘리시움 간판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이렇게 분당추모공원 간판 나오고 오른쪽에 관리사무실 있음ㅇㅇ 왼쪽은 뭔지 모르겠지만 그쪽으로 가는거 아냐

오른쪽 관리사무실 쪽으로 직진

관리사무실 지나면 이제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지금 이 사진은 가려져서 그런거지 저 일방통행 표지판 지나면 경사가 확 생겨서

니가 파오후거나 운동부족이면 이때부터 그걸 몸으로 느끼기 시작할거임ㅇㅇ

아 그리고 여기 관리사무실에 계신분한테 김재규 중장님 묘소 어딨냐고 여쭤보면 친절히 알려주심... 디테일하게 알려주시는거 보니 그분도 많이 가보셨을까?

미안하다. 사진 하나 실수로 지웠어

오르막길 가다보면 주차P 파란 표지판 나오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야하거든. 쬐그만 돌계단 있는길로

주차표지판까지도 오르막길인데 그 돌계단길 들어서면 경사가 확높아짐. 나도 거기서부턴 몸이 후끈해지더라

쨌든 돌계단 오르다 중간에 찍은사진이라도 올린다

요 나무 보이면 한 중간쯤 왔다고 봐도 됨. 돌길 끝나고 흙길 시작되는데 오른쪽에 돌계단 좀 큼지막한거 있어.

근데 돌계단이 좀 덜컹거리거나 옆으로 기울어진거도 있어서 불안하면 걍 흙길로 걷고, 자신있음 돌계단으로 가고

경사는 계속 높아짐. 나도 이쯤되니까 땀나기 시작했다

계속 올라오다가 오른쪽으로 고개 돌렸을때 이런 풍경이면 거의 다온거ㅇㅇ

근데 오른쪽 아니라 왼쪽으로 가야함

끝까지 다 올라왔다 싶을때 왼쪽으로 넘어가는길 지나면 이제 무덤 안보이고 요런 계단길이 보여. 그쪽으로 ㄱㄱ

올라가면 드디어 장군님 묘소가 보임. 여기서 왼쪽으로 걸으면 마지막 계단 있다

도착.

묫자리 지을 당시에도 어쨌든 중요하신 분이라 여긴건지 역적취급해서 그런건지 둘 다인지

이렇게 높은 산속에 홀로 누워계신다.

묘비인데 위에 의사 김재규 장군이라 새겨진걸

의사, 장군 부분을 저렇게 훼손시켜놨음... 틀딱들이 틀니로 벅벅 긁어대기라도 했나

훗날 국민들 손에 현충원으로 모실땐 묘비도 다시 세웠음 좋겠다고 생각

이미 누군가 다녀간 흔적.

시바스 리갈이 두병이나 있는걸보니 대국절 드립을 아시는 분들인듯ㅋ

처음에 말했듯 내가 오늘은 돈이 없어서

대신 장군님 애창곡이었다던 "사나이 결심" 가사 하드지에 적어서 올렸다. 그래도 빈손으로 갈순 없잖아

이후 절하고 열좀 식히고 내려옴

내려오면서 보니까 어쨌든 산이라고 공기도 좋고 묘지라지만 풍경도 나쁘지는 않고

경사가 좀 크다보니 등산하는 기분도 있었고

모처럼 좋은 공기 쐬며 운동좀 하라고 장군님께서 격려해주셨다고 생각하면 될듯ㅇㅇ

올라가고 내려가는거 자체는 오래 안걸림. 길어야 20분씩

돌아갈때는 내리막길 조심하고

17-1번은 돌아갈땐 없고 17번만 있으니까 그거 타고 수내역 서현역 이매역 야탑역 등등 하나 골라서 내리면 된다

나라가 무당년 닭년때문에 개판인 중에

훗날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수십 년 전부터 경고하셨던 의사 김재규 장군님... (항소이유보충서 읽고 소름)

그때 장군님의 마지막 충고를 진지하게 듣는 사람들이 많았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뭐 어쩌겠냐ㅋㅋㅋ 이미 벌어진거니 잘 수습하는데 신경써야지

그리고 언젠가 이런 산중에 홀로 계시지 않고 현충원에 모실 날이 오길 바란다

너네 주갤럼들도 키보드로만 재평가한다기보단 한번쯤 운동한다 치고 찾아가는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쓸데없이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