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최근의 미즈는 오히려 프갤에서 팬들도 있을 정도로 비교적 호평 받는 레슬러지만, 

과거의 미즈에 대해선 "이제야 사람 되었다." 라거나 당대 푸쉬 받던 다른 선수들과 비교 했을때 "미즈 따위도 그때 챔피언을 했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다" 라는 예시에 쓰여지기도 하는데, 

오히려 미즈는 예전부터 자기가 할 역할은 늘 그 이상으로 충분히 잘했고 적절한 역할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반응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걸 보여준 선수라고 생각함.

이미 챔피언 벨트를 따내기 전에도 미즈는 하이 미들도 못 되는 모리슨과의 태그팀 시절부터 자기 존재감은 확실했었고, 머인뱅 가방 획득했던 2010년 무렵엔 넥서스 제외하고 쇼 전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악역이었음. 넥서스 외에 그 해 악역으로 비등한 모습 보여준 선수는 셰이머스 정도 밖에 생각이 안남.

그리고 또 다른 오해가 미즈가 과거에 워낙 좆쓰레기여서 매니아들에게 맨날 까이기만 하는 레슬러 였다는 건데,

분명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고 질색하는 사람도 있을지언정 미즈는 전체적으로 매니아들에게 외면 받은 레슬러는 아니었음. 심지어 레메 27 메인이벤트에서 그 난리를 치고도. 당장 매니아들의 대폭발이었던 11 머인뱅 때 쇼 전체에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선수는 홈타운 보이 CM 펑크 외에 미즈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반응이 좋았음. 막판에 레이 미스테리오와 경합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레이가 거의 14년 로얄럼블 급으로 야유 받았던 걸로 기억함.

미즈는 역반응이 너무 심하고 ㅄ스러워서 그대로 몰락한게 아니라, 반응이 여전히 나오는 상태였는데 그냥 쓰지를 않아서 반응 자체가 죽었다고 기억함.

어썸 트루스 각본으로 더 락과 시나에게 대주고 난 뒤에 점점 쓰지를 않으며 위상 내려가며 브로더스 클레이에게 떡실신 당하는 안습 행보를 이어가다 영화 찍는다고 공백기 가지고, 돌아오고 나서도 딱히 하는 일 없이 하면서 자연스레 위상이 바닥까지 하락함.

그런데 심지어 미즈는 존재감이 제로에 가까웠던 '선역 미즈' 시절조차 자기에게 역할 주어지는 장면에서는 제 역할은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였다고 기억함. 

CM 펑크와 폴 헤이먼의 대립하고, 헤이먼이 믿었던 펑크를 뒤통수 치던 무렵 미즈 TV에서 나와서 둘이 마이크웍을 하던 장면이 있었는데, 헤이먼의 말이 끝나고 난 뒤에 미즈가 "넌 정말로 더럽고 역겨운 인간이다." 같은 식으로 멘트를 치며 경멸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완벽하게 소화를 해서 ㄹㅇ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다. 물론 그 뒤에 커티스 액슬인지 라이백인지 나와서 미즈를 좆털어버렸지만.

미즈는 물론 레슬링 실력이야 최근에 늘어난게 있었지만 선수로서는 예전부터 자기 중심으로 무대만 차려지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레벨이었다고 생각함. 미들급 감초 정도가 아니라 메인 악역으로도 충분하게. 

악역 챔프 되고 랜디 오턴 대립 이후에 바로 레메 27 메인이라는 터무니없이 큰 무대에 들어가서 그렇지, 레메 시즌 말고 다른 때의 악역 챔프롤이라면 그때 당시 미즈의 레벨로도 12년에 셰이머스와 대립하던 델리오 정도보단 훨씬 잘했을거라고 봄. 

아...물론 레메 이후에 존 시나와의 아이큇 매치 같은건 혐오스러울 정도였지만 그건 미즈 잘못 보다는 골수 악질 좆네이션 소리 듣는 나 조차도 시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