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는 고3따리고, 학교 과학실 빌려서 사진 관련 작업들 진행하고 있음.

달리 말하자면, 겨우 고삐리도 제대로 준비만 하면 할 수 있는 작업이 자가현상임

본인은 그냥 돈이 아까워서 슬라이드만 자가현상을 하는 중인데, 하다 보니까 꺼내서 보는 쾌감이나 재미도 있고, 지금까지는 한 8롤 정도 한 거 같음

물론 랩실이나 제대로 된 장비가 있으면 좋겠지만, 읽는 사람들도 도전해볼 수 있게 최소한의 공간과 물품이 주어졌다는 가정 하에 써보겠음

우선 준비할 것

1. 현상 탱크 - 본인은 패터슨 탱크 사용중, 릴 두개 포함 2만원에 구했음...ㄹㅇㅋ나라에서.....

2. 암백 - 그냥 해외 사이트에서 현상액이랑 같이 주문함

3. 현상액 - 유니컬러 래피드e-6키트를 이용. 쓰리배쓰라 간편하고, 각 배쓰 1리터씩 나와서 관리도 어렵지 않고 집에서 하기 딱 좋은 정도. 해외 사이트에서 싼 가격에 구매 가능, 5롤 정도 현상하면 수명이 어느정도 죽음 (이게 아까워서 본인은 1리터 중 500미리씩 반반 나눠서 1번, 2번 레이블 해놓고 번갈아서 사용함 - 10롤 가능)

4. 현상액 소분해 놓을 용기 - 1리터 또는 500미리, 빛 차단 가능해야 함

5. 큰 대야 - 온도 조절하는 역할

6. 500미리 비커 또는 컵 - 수세 과정에서 물 넣어줌

7. 깔때기 - 현상 프로세스 후 원래 용기에 넣어주는 역할

8. 보호장구? - 본인은 일회용 고무장갑, 안전 고글, 마스크, 앞치마 사용함

현상 프로세스는 아주 쉬운데,

100도(화씨) 물 수세 1분 30초

100도(화씨) 퍼스트 디벨로퍼 6분 30초

100도(화씨) 물 수세 6번

가장 어려워들 하는 부분이 온도 조절인데,

그냥 욕조에 대야 넣어두고 온도 봐가면서 조금씩 뜨거운 물 넣어서 화씨 100도 위아래로 맞추는 게 다임. 온도 조절이 쉽도록 물을 너무 많이 채우지 않고, 끓는 물을 옆에 두고 조금조금씩 넣어서 섞고, 또 조금 넣고 섞고 반복하면 화씨 100도 맞추기 어렵지 않음

다음으로 접근하기 힘든 게 폐수처리인데.. 이거는 본인 상황에 맞게 처리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일 듯 함

아 그리고, 추가하자면 케미컬 재사용할 때마다 퍼스트 디벨로퍼만 4%씩 시간을 증가시켜서 해야 함. 아니면 언더 나서 필름 잘 안나옵니다...

또 궁금하신 것들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면 아는 대로 대답해 보겠음,, 두서 없는 글 양해 부탁..ㅎㅎ

아래는 자가현상한 사진들. 스캐너가 좀 거지같긴 한데... 뭐 봐줄 만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