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이 외의 셰익스피어 작품 인용구들이야. 이왕이면 번역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기 위해 영어버전을 찾았어..

"Now are frolic"을 "지금은 우리의 세상(시간)이다"로 번역한 점이나 "Give me your hands, if we be friends" 를 "우리가 친구라면 손을 잡아"라고 번역한 거. 알앤제이 영어판 대본은 원문을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마지막 "Give me your hands, if we be friends" 라는 말에 학생들이 학생1과 함께하면서 "They clasp hands" 라 신기했어.

로미오와 줄리엣은 읽어보는 걸 추천해! 캐릭터를 구분하는데도 좋고 스토리를 파악하는데도 도움되지만 알앤제이를 보는 시각을 좀 넓혀줘. 학생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희곡으로만 읽었을 때 느낌과 다른 부분들이 많아. 실제 희곡 내 표현된 캐릭터 감정과 학생들이 표현하는 감정이 다른 경우도 제법 되고.. 그래서 각 장면을 연기할 때 학생들이 어떤 심정인지 느낄 수 있었어.

한여름밤의 꿈도 읽으면 좋아. 알앤제이는 전체 텍스트는 로미오와 줄리엣 대본으로 이루어지지만 작품 구조는 한여름밤의 꿈이랑 닮아있으니깐.. 한여름밤의 꿈도 중간에 극중극이 나오고 그 극중극이 현실과도 겹쳐지고. 한여름밤 꿈 내에 나오는 극중극이 로미오와 줄리엣과 닮아 있어. 찾아보니 한여름밤의 꿈과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걸로 추정되고 극중극 내용을 비극으로 이끌면 로미오와 줄리엣, 희극으로 이끌면 한여름밤의 꿈이 나온다고 해!

그리고 알앤제이 영어대본도 읽어보는게 좋더라. 특히 지문 때문에. 라센버전이랑 다른 부분들도 많지만 라센 대본이 없으니깐 ㅠㅠ 북클릿으론 부족해 ㅠㅠ 지문들을읽으면 학생들의 심리도 잘 알 수 있고 작가의도도 잘 보여. 오늘 아침에 올라온 발구름도 원 대본에서 찾아보니 박자를 두드릴 때 약강5보격으로 두드리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소름돋았어. 그리고 우리나라가 훨씬 역동적인 연극으로 연출했기에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해.

똑띠 학5들이 많아서 알앤제이 글 올라올 때마다 정말 행복해!! 보면 볼 수록 더 깊어지는 알앤제이 ㅠㅠ 못사들은 같이 보자 ㅠ

PS) <비너스와 아도니스>에서 인용된 문구도 있다고 플북엔 적혀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비너스와 아도니스에선 어떻게 인용되었는지 못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