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들은 갤줍줍 &나)

은단오는 한다면 한다!

어느날 내 인생에 들어온 어쩌다 발견한 (너의) 등짝!

내 운명을 바꿔줄 수 있을지도 모를 그 등짝과 마주한 그 처음,

단오는 제 운명개척의 치트키임을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온 동네방네를 돌고 다시 돌고 다시 돌고(어지럽다 쿨럭쿨럭)

뭔가 지나갔냐 하는 수준으로 열심히도 찾아다녔더랬다, 우리 다노스.

심지어 헬프미 하면 당장 달려온다는 이도화의 등짝까지도 섭렵하려던 시절이 있었노라

(당장은 못찾겠어서 아쉽게 빠졌지만 심지어 백경의 등짝하고도 하이파이브?를 하던 순간이 있었지)

그리고,

나조차도 잊고 있었는데 은다노스 이녀석 깨알같이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만나면 좋은 친..아니아니

만나면 괜히 좋으다싶은 그 아이의 등짝,

기승전 확인사살 그 직전!

자, 심박기 체크하고

하나 두울 셋! 쿵, 짝!!

(이거슨 결코 다 알믄서 한번 더 심쿵하고자 하는 사심있는 표정이 절대 아니다! 그저 확인이다 확인.

그럴거다, 분명?! 맞겠지!?다노스~??)

찾았다, 안녕! 나의 나만의 운명적 등짝!

안녕, 나의 소중한 하루야!

이 등짝은 알고보면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다더라,

그때나 지금이나 하루는 단오의 또다른 '나'와 같은 존재였었다 그리 믿는다.

그리고...

한 소녀의 평생 등짝이고 싶을 하루도 역시

한다면 하는 아이였다한다.

이름없는 13번,

나란 존재를 어쩌다 발견하곤 하루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후,

그 아이는 늘 제게 말을 걸어왔고

언제나 같은 소원을 이야기 했으며

그 소원이 간절히 이루어지길 빌고 또 빌었다.

'알았어 내가 도와줄게
우리 같이 운명을 바까보자(단오톤)'
라고 말해주면 안되냐며
말을 안하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고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 못했다, 아직..

'그래 알겠어
우리 같이 운명을 바까보자

그래그래 나도 너랑 똑같은 마음이야
우리 같이 잘해보자(단오톤)'

단오는 또다시 하루 대신 화이팅을 외쳤고

하루는 역시나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사실은 너와 같다고 그 마음 안다고 하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건만.

넌 줄 알았다. 너라면 내 운명을 바꿔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해서, 하루가 자신의 운명이란 생각이 틀렸노라고

바닷물에 흠뻑 적셔져서는 눈물을 떨구고 마는 단오

제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 은단오 저 아이가 말하는 그 운명이란 거

내가 맞았으면 싶은 마음이 가득이었던 걸까..

은.단.오.

애처러운 어깨를 하고 뒤돌아서는 그 아이를 향해

은단오라고 불렀다.

넌 내게 와 귀한 사람꽃이 되었다.

그러니 그 약속 지킬 것이다.

하루는 단오를 위해서 뭐든 하는 아이다.

이미 제 목숨 같은 자아값 대신으로 단오의 생명선을 이어줬지 않는가.

단오 너를 위해서라면.

그래. 우리 정말 같이 운명을 바까보자!

네가 좋아하는 것.. 운명개척.

꼭 반드시 내가 이룬다.

그것이 하루가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온 설정값이려니.

"하루야, 고마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밤하늘을 선물 해줘서
그리고
내소원을 기억해줘서"

하루도 물론이지만

고마움을 전하는 단오의 눈물 맺힌 저 모습을 보며 이 무명단역이 덩달아 찡해져 왔던 건,

어쩌면 단오는 밤하늘을 보고 싶다고 했던 제 지나듯한 소원을 잊지않고 들어준 것도 고맙지만

그보다 전부터 간절히 줄곧 말해왔던 '우리 같이 운명을 바꿔보자!' 응! 하는

저 소원을 하루가 온냉댕을 오고가면서까지 잊지않고 기억해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내어볼 거라는 '약속'을 다짐해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하루는 그거면 됐다

그래 그것만으로도 제게 수시로 찾아오는 절망도 고통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정석가'의 2D아니 3D화된 인물이 바로 여기 있노라,

은단오도, 하루도,

'한다면 하는' 아이들이었노라. 그걸 잊지 마시라 쩌렁쩌렁 외쳐보며

다시한번 심쿵한 어느 무명이는 조용히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