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겜은 기본적으로 아케이드겜이었음. 콘솔이식은 구세대 게임들이나 좀 되는 추세였고, 그나마 좀 많이 이식된 네오지오 같은건 존나 비싸서 산 사람이 거의 없었음.

(왼쪽은 폭포를 거슬러 올라와 나타나는 자코들, 비교적 게임성에 투자가 적었던 슈겜에선 이런 연출도 드물었다)

(오른쪽은 링탄, 탄막의 양감을 담당하여 영상미에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그런만큼 굉장히 많은 탄막에 등장하지만, 매 시리즈마다 바뀌는 판정때문에 꾸준히 욕을 먹는 탄막이기도 함)

슈겜 시스템면에서도 자석시스템으로 스코어링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던가 기존 슈겜들의 장점을 많이 취합했지만 그거야 슈스퍼거들 아니면 모를 장점이고

아케이드로 나왔던 슈팅게임들의 연출을 총집합시킨 영상미에 다양한 색과 형태의 탄을 사용해서 눈이 즐거운 탄막이라는 컨셉으로

슈겜에 관심이없었던 뉴비들도 많이 유입시켰음. 기존 슈팅게임들은 가시성을 위해서 탄의 색을 하나로 통일시키는것도 일상다반사였기때문에

색은 물론이고 형태까지 다양한 탄막들은 뉴비유입에 많이 도움이 됨,

막상 파고들기 시작하면 왜 그런 탄이 다른 슈겜에 거의 없는지 알게 되지만.

(풍신록 3스테이지 보스, 3스테이지라는 어정쩡한 포지션에 3스테 치고도 쉬운 난이도까지 겹쳤지만 음악이 좋아서 인기가 많았다)

또 아케이드 게임들은 환경적인 문제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가정용 게임에 비해 사운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똥퍼는 가정용답게 음악뿐 아니라 탄이 스쳐지나갈때의 효과음, 탄막 효과음같은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음. 저자본 게임 특성상 더빙이 없는건 아쉬울 수 있었지만 솔직히 기존 슈팅게임 더빙들은 저질기판을 쓰는 아케이드 게임이었기때문에 기판 용량문제로 더빙 음질이 끔찍했고 그런 게임들하고 비교하면 큰 단점도 아니었음.

(전,현직 프로들이 세운 기업형 동인팀의 대표주자인 타입 문, 서서히 시장에 잠식당하기 시작하던 동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운도 좋았던게 똥퍼가 흥할 때 쯤 부터 에바 붐으로 동인 시장에 씹덕머니가 유입되면서 씹덕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는데 오가는 돈이 커지니까 사실상 기업의 형태를 띈 말만 동인 회사들이 늘어남. 페이트만든 타입문도 그 중 하나였고. 이런 회사들은 아마추어 시장에 대형 자본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생길 수 있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기존 아마추어 제작자들과 협업을 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2차창작에 저작권을 따지지 않는 똥퍼에 관심을 가진 제작사들이 많았음.

이때 격겜 똥퍼, 메트로베니아 똥퍼, 유사팔콤 똥퍼같은게 쏟아졌지만, 그것보단 이 때 쯤 부터 유입되는 씹덕들은 게임이나 프로그래밍같은걸 즐기지 않는 2세대 씹덕이었기때문에 애니나 음악더빙으로 똥퍼 머니 달달하게 빨아먹는 회사들이 많았다.

(똥퍼 팬의 신,구를 가르는 계기가 된 이오시스. 이쪽은 아예 유한회사였다. 얼마나 기존 팬과 사이가 나빳냐면 이오시스에서 아무도 안하는 슈팅겜 따위가 우리 덕에 떴다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후 루머로 밝혀졌지만 기존 팬들이 얼마나 이오시스 같은 회사들에 반감이 컸는지 알만한 부분)

(똥퍼와 동시대 니코니코 동화를 지배하던 아이마스, 아이마스가 플스,엑박을 오가며 부진했던 시기부터 니코니코 동화가 본격적으로 휘청이기 시작한다)

그런 회사들은 원작 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니코니코 동화가 쇠퇴하면서 유행이 끝날 수 있던 똥퍼의 명줄을 많이 되살려주었다.

문제는 원작의 판매고에는 큰 도움이 안되었다는것.

(동방 성련선에 등장한 아이탬 벤토라, 트윈비의 종을 생각하면 된다)

(무기를 골라서 강화한다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구현된 작품 라이덴, 횡스크롤쪽에선 그라디우스가 참신하면서 깊이있는 육성시스템을 가졌다.)

여기에 원작의 삽질까지 더해지는데, 본격적으로 삐끗했던 선령선에서 원작 팬들의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렸던것을 뽑으라면 역시 벤토라다.

동방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탄막게임을 지향했는데, 비교적 아이템,육성요소의 도입이 활발했던 일반 비행슈팅 게임에 비해 탄막게임은 이런것의 도입이 드물었다.

탄막은 개발자원이 탄막에 집중되기 때문에 일반 스테이지가 다소 심심한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 된 듯한 시스템이지만

비교적 슈겜 뉴비가 많았던 똥퍼에서 난이도를 확 높이는 주범이 되어 호불호를 가르는 큰 요인이 된다.

(똥퍼히토미 지수(코믹마켓 출점 수), 신작이 나올때마다 늘어나던 출점 수도 이제는 줄어들고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유튜브 시장이 커지면서 동인 시장은 거의 야한 만화를 합법적으로 거래하고, TV애니메이션을 홍보하기 위한 장소가 되어버렸고,

똥퍼 2차창작 게임도 드물어지면서 현재는 똥퍼도 동인계에서 틀딱, 뒷방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다.

씹적씹의 본성으로 중붕이들이 똥퍼를 싫어하는건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겜돌이로 태어났다면 한 번 쯤은 비행슈팅게임의 최후를 화려하게 장식한 똥퍼를 한 번 쯤 즐겨 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