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스크린 크기가 압도적이었어 2000번대 초반인데 더 앞으로 갈 수 있었음에도 시야에 스크린 가득차는 위치에 자리잡았다 카메라에는 한번에 안담기네

i have found what i'm looking for 에서는 스크린이 숲속을 거니는 화면 이었는데 해상도가 너무 좋아서 음악들으면서 흐느적 거리고 있으니까 화면이랑 내 동작이랑 안맞아서 평형감각이 이상해지고 약간 어지럽더라 신기한 경험이었음 ㅋㅋ

new years day, i will follow, pride 같은 초기 포펑 명곡이랑 elevation, virtigo 같은 후기 알짜 곡들 악퉁 베이비 앨범에서도 3곡이나 불러줬고 뭐 듣고 싶은 노래는 거의 들어서 되게 알찼던 느낌 하지만 angel of harlem 대신 desire 불러서 좀 아쉬웠고, 딴나라에서 다 해줬던 bad 빠진건 화났음..

공연 초반에 시 띄워 놓은 것도 그렇고 공연 중간 멘트들, 스크린에 띄워줬던 김정숙여사 설리같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들도 그렇고 반전, 평화, 인권에 대해 계속해서 메세지를 던지더라

막귀라 고척돔 사운드가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어 이제까지 봐왔던 공연이랑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았음

디 엣지 딜레이, 리버브 걸린 사운드를 라이브로 들은건 정말 오늘 공연에서 가장 황홀했던 순간, 보노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인지 10년 전 360투어 영상 보다는 기량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어 where the street 인가 조슈아트리 초반에 삑사리 한번 났고 i have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고음 부분에서 조금 힘겨운 듯하게 보였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나쁘진 않았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선 목소리가 거칠어진듯

갤에 조슈아트리 1~3번 트랙만 들으면 다듣는다는 말 우스갯 소린 줄 알았는데 관객 다수가 유투곡들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with or without you 까지는 뜨거운 반응이었다가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오니까 반응이 확 죽음 ㅋㅋㅋㅋ trip through your wires 에서 나만 오와! 소리 지르고 그랬어 ㅠ one 때도 보노가 떼창 유도를 하는데 별로 반응이 없었고

늦게와서 미안하다, 서울에서 했던 공연중 최고의 공연이었다ㅋㅋ 등등 상투적인 립서비스도 하긴 했는데 아마 이번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