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부족한 뉴비지만 더블 배틀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연재글 한 번 써보려고 함

일단 얼마 전에 찍은 최고 순위

오늘의 파티는 얼마 전 미국에서 열렸던 Dallas Regionals 대회에서 우승한 Aaron Traylor의 파티!

더블 배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1년에 한 번 열리는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에 가기 위해서는 각 지역마다 서킷 포인트를 모아야하는데

본인이 거주 중인 지역의 리저널 대회에서 순위권에 들면 서킷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월챔 직전 각 지역마다 서킷 포인트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대표로 출전하는 형식.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열린 올해 첫 번째 대회고, 이번 우승 파티가 굉장히 잘 짜여진 재밌는 파티라서 소개해볼겸 들고 왔다.

자세한 파티 정보는 https://medium.com/@attraylor/2020-dallas-regional-champion-team-report-bae20518e5b0 해당 링크의 우승자 후기 리포트를 읽어봐.

오늘의 상대는 무려 쾌청 - 모래 - 비로 날씨를 컨트롤하는 캐스퐁같은 놈

이쪽의 리자몽을 의식해서 마기몰드나 패리퍼 로파파를 꺼내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걸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의 트릭룸 대비가 매우 미진해보여서 탱탱겔을 첫빠따로 꺼내고 싶지만 만약 상대방 로파파가 다이그래스나 마기라스가 다이아크를 치면 탱탱겔이 버티기 힘들어서 괜히 머리아프니까 안정적으로 상대방 움직임을 받아넘길 수 있는 토게키스와 로파파-몰드류를 모두 견제할 수 있는 리자몽을 꺼내도록 하자.

그 뒤에는 토게키스가 첫 턴에 쓰러진다면 후속에 나와 스피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엘풍과 마기몰드를 모두 박살낼 수 있는 노보청을 세운다.

실드를 보고 호다닥 도망치는 리그카드. 나의 승리다.

? 놀랍게도 상대방의 선출은 엘풍 리자몽의 스탠다드한 쾌청 듀오

생각보다도 훨씬 쉽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상대 리자몽이 다이제트를 우리쪽 리자몽에 치더라도 안 죽기 때문에 거다이옥염을 엘풍 쪽에 치고 상대방의 다이맥스 턴을 빼기 위해서 하품을 상대 리자몽에 친다

어차피 껄끄러운 날따름을 쓰는 토게키스를 필드에서 걷어내기 위해 상대방은 토게키스를 점사할 터

상대가 거짓울음-다이제트를 우리 리자몽 쪽에 쳐도 1타가 안나고, 설령 쾌청 - 선파워 생구 리자몽이 다이제트를 쳐도 1타가 안나기 때문에 어차피 스핏 싸움에서 밀리는 선출인 시점에서 후턴에 상대방을 하품으로 묶는 게 낫다.

크아아아아앙 거다이맥스

미처 찍지는 못했지만 상대방 엘풍은 문포스를 토게키스 쪽에

거다이옥염이다 엘풍! 썩 꺼-져

순풍만 깔고 뒤져도 1인분인 엘풍이지만 순풍도 못 깔고 간 시점에서 엘풍의 존재 가치는 0

기합의 띠로 살았지만 어차피 거다이옥염은 매 턴 종료시 불꽃 타입 이외의 포켓몬에게 최대 체력 1/6의 데미지를 주는 엄청난 효과

예상대로 토게키스에 다이제트를 치는 상대 리자몽

언제봐도 참 역동적인 기술 모션이다

아 ㅋㅋ 하지만 그런 애매한 딜로는 내구 조정된 토게키스가 죽을리가 없지 ㅋㅋ 괜히 좆게씹스 입니까?

더구나 상대방은 생구도 아니었다. 이쪽의 리자몽처럼 바위 기술을 의식한 루미열매 형태인가? 아무튼 설계대로 하품이 먹힌 상대 리자몽.

근데 이제보니 거다이리자몽이 아니네

ㅋㅋ 피 1 남은 엘풍은 썩 뒤-져

상대의 다음 포켓몬은 로파파. 저런 2+2+2 파티에서 본인의 파트너가 아닌 포켓몬을 떼놓고 다닐 리가 없으니 남은 한 마리도 패리퍼라는 걸 알 수 있다.

마기드류를 왜 선출로 안 꺼냈는지 잘 모르겠지만 노보청을 너무 과의식한게 아닐까(마기라스 몰드류 둘 다 피 7할 정도면 노보청 마하펀치 1타, 마기라스가 다이맥스해도 노보청 인파이트 한방에 골로 보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상대의 하품 맞은 리자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 일단 여기서 제일 빠른 거는 다이제트 받은 상대 리자몽이고 만약 다이제트와 로파파의 열탕이 모두 우리 리자몽에 들어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토게키스는 날따름을 쓰는 것이 맞다.

만약 상대가 눈물을 머금고 리자몽을 패리퍼로 교체한다고 해도 열탕을 온전하게 받아내주고 후속 엘풍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어 이득이니까 다이제트를 상대 로파파 쪽에 치자. 어차피 상대 리자몽은 다이맥스 끝날때까지 방치해둬도 좋다.

아,,, 안타깝게도 리자몽을 교체하는 상대

나온 것은 역시 팰리컨

쓱쓱을 받고 제일 빨라진 로파파의 열탕! 을 날따름으로 받아주고 쓰러진 토게키스,

토게키스의 복수다! 너도 꺼-져

참고로 CS 로파파는 돌격조끼를 껴도 리자몽 다이제트에 1타

그런데 생구가 얘한테도 없다. 생구는 몰드류꺼고 로파파는 바닷물향로나 신비의물방울?

토게키스의 온기가 남아있는 자리에 나온 것은 우리 엘풍

이제 게임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지만 상대방이 항복할 때까지 이긴 것은 아니다

진짜 만약에 만약에 상대 리자몽이 돌격조끼일 수도 있으니 엘풍의 거짓울음으로 리자몽의 특방을 깎아두고 다이제트로 점사하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대 리자몽

상대 패리퍼는 엘풍에 폭풍을 쳤지만 아 ㅋㅋ 어림도 없지 '기합의 띠'

꼬우면 거다이리자몽 쓰라 이거야

패리퍼 너도 꺼-져

이겼습니다

참고로 놀랍게도 돌격조끼 리자몽이었다

바닷물향로 로파파에 생구 몰드류 축축한바위 패리퍼에 구애스카프 마기라스였던...

지금 순위

이런 연재글은 처음 써보는데 곧 2월 16일에 코리안리그 시즌 2도 있고(아마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중계할 거라는 얘기가 있음)

더블배틀 인구도 많지는 않아서 관심을 늘려보자는 의미에서 써본 연재글이고 피드백 환영

기존의 즐겜 연구보다는 이런 저런 메타 파티를 들고 와서 소개하는 겸 해볼 생각인데 나도 아직 입문 한 달도 안 된 뉴비니까 순간순간 어떤 판단이 더 좋았겠다라는 게 있으면 그런 것도 피드백해주시면 환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