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입문자 스시도우 후기 (사진 많음).jpg

알레오올리오 · 2020.02.03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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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국밥만 먹다가 성적장학금 들어와서 큰맘먹고 가봄

1인으로 신청하니 그나마 빠르게 예약할 수 있었음

오마카세 입문으로 여기가 좋다고 해서

디너로 예약함

다른 사람들은 다 2명 이상으로 왔는데

나는 혼자라서 기가 눌렸음

1. 차완무시

맨날 해먹던 계란찜과는 차원이 다름

푸딩보다 더 연함

약한 단맛과 국물에서 나오는 감칠맛,

새우와 파프리카가 같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음

2. 감성돔

난 맨날 활어회만 먹었는데 얘는 숙성회인가 봄

생각했던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니라 부드러웠음

씹을수록 달았음

소금과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음

2. 스이모노 백화

국물이 짭짤하며 감칠맛이 있었음

조개 살은 날개쪽이 씹는맛 있게 나왔고

살 부분은 연했음

조개 맛이 강해서

조개 먹고 국물 먹으니 맛이 약하게 느껴짐

국물 다 먹고 조개를 먹을걸 그랬음

3. 방어회

처음 느껴지는 맛은 감귤류의 상큼함이었음

회에 저런 조합은 생각도 못했어서

세 조각 먹을때까지 신맛에 집중하며 먹음

방어 자체의 맛이 신맛에 눌려 약하다 싶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감귤맛이 적어지고

방어의 기름진맛이 올라와서 정말 좋았음

그런데 신맛과 어울려서 그런지 정말 깔끔했음

4. 고등어봉초밥

처음 느껴지는 맛은 고등어의 맛이었음. 짠맛도 있었음.

그 뒤엔 김의 바다향과

안에서 씹히는 초생강의 상큼함이 느껴짐

마지막엔 고등어의 향이 잔잔하게 남았음

고등어가 부드럽고 맛있었음

5. 관자

난 조개집에서 관자가 질겨서

이빨 사이에 끼고 질겅거렸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나온 관자는 무진장 부드럽고 '탱글'거렸음

젓가랏으로 잘라봤는데, 진짜 탱글거리면서 잘림

스이모노에서 났던 맛하고 비슷하면서 달랐음

같은 조개라서 그런가?

식감은 부드러움 그 자체였음

6. 전복찜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씹는 맛이 있게 나왔음

횟집에서 먹어본 질긴 생전복과는 완전 다른 식감이었음

같이 나온 소스는 뭔지 모르겠는데

게딱지 안쪽에 있는 내장 같은 느낌임

향도 게장 먹고 손에 남는 냄새? 그런 느낌

불쾌한게 아니고 아주 매력적인 향이었음

같이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음

7. 무슨 조개인데 이름 제대로 못들었음

이게 진짜 신기한 식감임

부드러운데 씹으면 서걱서걱거림

얇은 근섬유 다발을 씹는듯한 느낌?

부드러운데 씹는맛이 있음

어떻게 이런 식감이 나오는걸까??

단맛과 감칠맛이 났는데

단맛이 더 강하게 났었음

8. 옥돔튀김

먹는데 정신팔려서 사진 못찍은게 몇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임

껍질쪽 튀김이 따개비처럼 길다란 원통형 다발로 되어있었음

덕분에 바삭함이 더해졌고 살이 달았음

생선튀김인데 자연스러운 단맛이 남

9. 참치 무슨 초밥

어느 부윈지 제대로 못들음

참치라고 해서 기름진 맛을 기대했는데

산미가 강했고 기름진 맛은 적었음

참치회에서 원래 산미가 났었나?

싸구려 무한리필 참치회집만 가봐서 잘 모르겠음

처음 나온 초밥이라 밥에도 집중했는데

약간 꼬두밥 느낌이 나는게 좋았음

진밥은 죽같아서 싫어함

10. 방어초밥

이번에도 사진 찍는거 잊어버리고 자꾸 홀라당 먹어버림

진짜 맛있었거든...

입에 넣자마자 쨍하는 맛이 먼저 느껴짐

이게 참치초밥에서도 났었던걸로 봐서 밥의 맛인거 같음

그 뒤에는 방어의 기름진 맛이 났음

내가 기대했던 참치초밥이 이런 느낌일거임

대만족이었음

11. 농어뱃살 초밥

이건 선어회보단 활어회 같은 느낌이었음

씹는 맛이 있는 농어였고

뱃살이라고 하셨는데 많이 기름지지는 않았음

맛도 역시 활어회 먹는 느낌이었음

생선의 감칠맛이 나서 좋았음

12. 한치초밥

얘가 좀 신기했던게 식감이 되게 눅진눅진했음

평소에 먹어보던 회전초밥 한치초밥하고는 좀 느낌이 달랐음

올라간 한치가 커서 그런가?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고 밥이랑 잘 섞여서 크리미했음

회전초밥집에서도 자주 먹었던 한치초밥이었는데

그거보다 더 맛있어서 아주 좋았음

13. 미소시루

조개의 맛이 나는 된장국이었음

짭쪼름 하고 좋았음

호로록 다 마시니

아래 미끌미끌한 다시마 조각이 나왔음

14. 도미뱃살

하얗고 붉은 살이었음

맨 처음 나온 감성돔 회랑 모양새가 비슷함

감칠맛 최고, 적당한 기름기

진짜진짜 맛있었음

15. 참치 뱃살

대뱃살인가? 그럴거임

처음 넣었을때 느껴진건 신기하게도 짠맛이었음

음식 사이사이에 입을 헹구려고 초생강을 먹었으니

이전 음식의 맛과 섞인건 아니었을거임

짠맛 뒤에는 뱃살의 엄청 기름진 맛이 느껴지고

마지막으로는 초밥의 쨍한 맛이 깔끔하게 마무리 해줌

오늘 최고의 메뉴임

난 이런 음식이 있는지도 몰랐잖어..

맨날 먹고싶다...

16. 단새우 성게초밥

단새우 위에 성게를 얹고, 그걸 밥 위에 얹은 초밥임

접시에 세우기가 어려웠는지 손에서 손으로 주심

성게 첫경험이었는데 대만족임

식감이 엄청 눅진눅진함

단새우도 따로 노는게 아니라 같이 녹아서 크림이 됨

맛은 약한 바다향과 고소함,

새우의 단맛과 향이 섞여서 맛있었음

성게 엄청 맛있음

성게 짱!

17. 참복정소덮밥

참복의 정소를 구워서 밥이랑 같이 줌

비벼서 먹으면 된다고 해서 비벼먹음

냄새를 맡으니 약간 비린내가 나는거 같았으나

비벼서 입에 넣으니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움

껍질이 또 다른 식감이라 처음엔 저항감이 있었는데

씹을수록 오징어 씹는 맛이 나면서 좋았음

18. 대삼치? 초밥

얘도 이름 제대로 못들음

맛 감상하는데 폰으로 적는것도 같이 하려니 정신이 없었음

처음 입에 들어갔을때 느껴진건 신기하게도 김의 향이었음

밥이랑 생선 사이에 김을 넣었나?

생선 살은 금방 녹아서 크림이 됐고

김 향에 가려서 초밥 맛은 잘 못느꼈음

19. 병어초밥

이게 이게 신기함

지금까지 먹은 초밥들은 항상 쨍하는 맛이 찌르며 들어왔는데

얘는 같은 초밥을 썼어도 그런 느낌이 없었음

초밥이랑 생선이 엄청나게 잘 조화된 느낌임

솔직히 올라간 두꺼운 병어가 엄청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음

그런데 밸런스가 좋아서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초밥임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었음

20. 바다장어초밥

이쯤해서 배가 빵빵해짐

배부른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쑤셔넣음

행복한 자의적 고문이었음

장어를 손으로 집자마자 느낀건 뜨거움이었음

밥도 좀 뜨뜻한게 서로 잘 맞아서 좋았음

내 기억으론 안에서 다른 밥을 들고와서 만들었던거 같음

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달지 않았음

초밥 무한리필집 가면 나오는 그런 짜고 단맛이 아니었음

소스의 단맛은 적고, 장어 자체의 맛에 집중한 느낌임

신기하게도 장어향이 진하면서 담백했음

내가 먹어봤던 장어구이는 되게 기름져서 얼마 못먹었었는데

얘는 안그랬음

참 신기했음

맛있는 초밥이었음

21. 왕김밥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마는거 보고 웃음 참음

큰 접시에 재료 엄청 담아와서 한번에 마는데

뭔가 신세계였음 ㅋㅋㅋ

맛은 그냥 그랬음

한입 크게 베어물어보니

간장의 단맛, 유부초밥의 그 단맛,

참치초밥에서 느꼈다던 그 산미가 났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인지 밸런스가 좋은 느낌은 아니었음

따로따로 먹으면 맛있음 ㅎㅎ

22. 청어국수

육수는 후추같은 스파이시한 맛이 느껴졌고

가쓰오 육수의 맛이 났음

둥둥 떠있는 기름을 보고 느끼할까봐 걱정했는데

느끼하지 않았음

소면은 꼬들꼬들하니 잘 삶아졌음

올라간 청어튀김은 좀 짰음

소면 육수의 간이 좀 약해서 그렇게 하신거 같음

짜도 맛있게 다 먹었음

23. 계란구이

오늘 식사에서 가장 맛없었던 음식

카스테라인데 우유 대신 기름으로 적셔놓은 느낌이었음

부드럽긴 부드러운데 한입 베어무니 기름이 쫙 나옴

별로였음

24. 모나카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항상 옳음

바삭하며 쫀득한 껍질과

안쪽의 담백한 바닐라 맛이 좋았음

25. 전체적 후기

음식 하나하나가 진짜 맛있었음

처음이라 다른 가게랑 비교를 할수가 없는데

비교하는게 이 가게에 미안할거 같을 정도로 최고였음

그리고 먹고나서 배가 안차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배가 빵빵해져서 그건 그냥 기우였음

한끼 6만원이란 가격이 부담스러웠는데

먹고나니 6만원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만족, 대만족임

기회가 되면 또 예약하고 먹으러 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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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타음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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