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저번에 감자탕 50인분한 뉴비야

이번에 어떻게 아다리가 맞아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어

이제 한 5일 된거같은데, 지금까지는 대충대충 때우다가, 오늘 나름 구색 갖춰진 거 같아서

간단하지만 맛잇는 볶음밥한 거 올리려고 해

저번에 요 자 쓰면서 한거 좀 오그라들어서 그냥 반말이랑 음슴체 섞어쓰려해

우리 기붕이들은 그런거 개의치않아 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재료사진은 한 번에 찍지는 않았지만 적어줄게

- 필수 -

계란 2개

즉석밥 1개

양파 1/4개

베이컨 80g

파 1/4개

마늘 3톨

- 취향 -

굴소스 약간 (대신 간장 넣어도 무방)

소금 약간

페페론치노 1개(매운거 조절은 알아서 해. 본인은 맵찔이라 1개만 넣음)

파슬리등등

우선 재료 손질 먼저 해야해

큰 볼에 즉석밥 (데우지 않은 거) 랑 계란 2개를 까서 넣어.

계란 껍질 들어갓으면 빼줘. 소금 약간 치고나서

이렇게 밥알이 풀리도록 저어줘.

밥알이 뭉쳐있는게 있으면 볶음밥이 망하기 딱 좋으니까 잘 풀어줘야해

우리같은 뉴비들은 계란이랑 밥 따로 볶으면 망하기 딱 좋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이 방법으로 해서 볶으면 좀 때깔이 좋아진다.

그릇 대신 비닐봉지에 섞어서 하루 낸잔고에 두고 볶아도 괜찮다.

오늘을 위해 사온 마늘 슬라이서

편마늘로 해서 3톨을 쓸 예정이야

생각보다 시원찮다.

마늘 꼭지도 썰어서 써야하는데 까먹었다.

나중에 썰어줬다.

꼭 꼭지 썰어서 버리고 써.

그거 볶으면 약간 쓴 맛 난다

칼이 더 잘 썰려서 슬픈....

3톨 전부 슬라이스 하자

다진 마늘 쓸거라면 써도 되는데 이따 말해주겠지만,

다진 마늘은 훨씬 빨리 타기 때문에 조심해야해.

나는 그냥 오늘은 편마늘로 먹고싶어서 편마늘 한거니까 취향이나 상황따라 쓸 것

파는 반갈죽 해서

총총 썰어줘. 반갈죽 안하고 썰어도 되긴한데, 반갈죽 하면 파가 안 흔들려서 더 잘썰려.

나같은 뉴비들은 저렇게 썰자

양파도 반갈죽 해서 반개를 썰어서 반만 쓸거야.

이때 알았는데, 속눈썹 떨어져있더라.

바로 빼고 도마 씻었다.

양파 조그만하게 다진거처럼 써는 법은 기붕이들은 거진 다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른다면 사진을 찍는 걸 잊었으니까 유튜브에 쳐서 찾아보자.

저렇게 썰어서 반만 썼어.

양파는 빼도 상관 없긴 해.

볶음밥이 눅눅한게 싫고, 좀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원한다면 스킵하는게 더 나은 식재료야.

하지만 보닌은 냉장고에서 양파가 쓰라고 지랄중이었으므로 넣어줬다.

뭣보다 제대로 해먹는건데 이것저것 다 넣고 싶었어.

베이컨 160g짜리 한 팩인데, 이거 반만 썼다.

베이컨은 길게 썰어서 준비해.

꼭 베이컨 아니어도 되고 스팸도 되고, 마늘햄도 되고, 비엔나도 동그랗게 총총 썰어 넣어도 되고,

급하면 핫바 썰어 넣어도 솔직히 맛잇을거야

그게 자취 볶음밥의 매력아닐까

중약불에 기름을 두르고 파랑 마늘, 그리고 페페론치노 하나를 손으로 뜯어서 넣었어.

페페론치노 없으면 스킵해도 무방하고, 더 넣어도 무방하고, 나는 상남자라 청양고추넣겠다 하는 기붕이도 무방하다.

청양고추나 고추 쓸거면 태좌(고추 씨) 긁어다가 쓰는 걸 추천하긴 하는데, 

고추 넣는 시점에서 태좌 긁으면 매운 맛이 좀 빠지니까 그럴 기붕이는 없다고 본다.

태좌 긁으면 좀 더 은은한 매운맛으로 변한다.

파가 어느정도 오그라든다 해야하나 익으면서 파와 마늘 특유의 맛있는 냄새가 날 때까지 기름 낸다고 생각하고 볶아준다.

다진마늘이면 파보다 마늘의 상태를 더 주의하면서 마늘이 타지 않게 조심해서 볶아준다.

어느정도 익어서 양파랑 베이컨을 넣어줘.

양파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거품이 존나 날 수도 있는데, 괜찮다.

요리가 망한 것이 아니야.

베이컨은 붙은 걸 떼어 주는 느낌으로 볶아줘.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으면 되고, 좀 더 볶아서 물기가 더 많이 날라갈 때 까지 볶아도 무방하다.

취향이니 여러번 해보면서 자신의 방법을 깨달아봐.

아까 섞어둔 계란 밥을 넣기 전에 강불로 올려주고, 팬이 더 달궈진거 같으면 한쪽으로 볶던걸 치워서 밥을 투하해.

넣고 미친듯이 볶아준다. 밥이 뭉치지 않고 한 알 한 알이 떨어지도록, 계란한테 못 살게 군다는 느낌으로,

막 볶아주면 잘 볶아져.

볶음밥 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충 이정도에서 끝내는 경우인데, 딱봐도 계란이 그냥 익기만 했어.

밥이 제대로 볶아지지 않고, 계란도 아직 완전히 바싹 익지 않았어.

이러면 밥이 눅눅하고 볶음밥이 아니라 계란 섞은 밥이 되고 말거야. 주의해야해

보닌은 양파때문에 어쩔 순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물기를 날리고 싶어서 시간을 좀 더 써서 볶았어.

굴소스 1큰술 투하. 굴소스도 입맛따라 취향따라 바꿔도 되고, 양을 조절해도 된다.

밥과 잘 섞이도록 볶아줘야해. 한 쪽에 뭉치는 순간 부분 부분만 엄청 짠맛이 돈다.

(대충 맛있어 보인다는 뜻)

다 볶고 파슬리랑 후추 살짝 뿌렸다.

오늘의 맥주는 버드와이저로 정했다. 세일하더라

병따개는 베를린 암펠만 스토어에서 줏어온 병따개인데 너무 귀여워

손으로 잡고 발로 뚜따하면 따져.

원래 이 글 전에 유럽 여행에서 쳐먹은 것들 사진 올리려했는데,

사진 정리를 덜 해서, 나중에 꼭 올리겠음.

자취방 조명 가장 좋은 곳에서 찍어봄.

때깔 죽인다.

기음갤에 글쓰려고 접속중인 모습

잘 먹었습니다.

나같은 뉴비도 할 수 있는 볶음밥 꼭 해보길 바래!

뉴비쉑이 만든 거라 완벽하지 않고, 재료도 훌륭하지 않지만, 누구나 할 수 있을거라고 자부한다.

다음엔 유럽에서 쳐먹고, 만든거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