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의 화상 비율 중에는 65:24가 있다

이게 뭐냐면

핫셀블라드 X-PAN로 알려진 35mm 파노라마 카메라의 65mm x 24mm 판형 사이즈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사실 이놈은 후지필름이 만든 카메라에 딱지 박아서 판거고 후지필름 TX 시리즈로 발매되기도 했음

X-PAN은 일부 35mm 카메라가 지원하는 파노라마 모드처럼 상하로 커튼을 내려서 크롭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를 길게 만들고 35mm 필름을 가로로 쭉 더 뽑아서 쓰는, 화질도 좋고 쓰기도 편한 진땡 파노라마라서 여러모로 지금까지도 많이 거론되는데

후지가 이 향수를 자극하려고 작심을 했나봄

(간이 파노라마 모드와의 비교, 여기에서 표기된 APS는 APS-C 센서 규격의 기반이 된 APS 필름의 파노라마 모드를 의미)

사실 방식으로 보면 GFX의 그것은 가운데 면적만 사용하는 35mm 카메라의 간이파노라마 모드와 비슷한데

중형 카메라 중에서도 별도의 가이드를 장착하거나, 혹은 스풀만 어떻게 고정해서 35mm 필름을 파노라마 촬영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주 생소한 접근은 아님

(판형별 35mm 필름을 사용할 때의 가로 길이에 대한 자료)

어쨌든 이 모드가 풀프레임을 크롭하는 것에 비해 어떤 효용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이 비율이 사용하는 실제 사용하는 센서면적을 대략 계산해봤음

44x16

익숙한 숫자네?

세로 길이가 APS-C 그것과 유사함

마치 35mm 필름을 가로축 65mm만큼 뽑아 쓰듯이 APS-C센서를 가로로 쭉 뽑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그렇다면 이것을 APS-C를 확장해서 사용하는 디지털 파노라마 카메라라고 생각해도 재밌지 않을까?

이하 해당 비율에 맞게 크롭하고 ACROS 시뮬 먹여서 있어보이는척 작업한 결과들임

참고차 대충 끼워맞춰 본거라 화각 구성도 엉성하고 그다지 치밀한 사진들은 아니라는 점 참고 바라

더 나아가면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지만 후지가 X-Pro 시리즈를 참고해서 디지털 파노라마 카메라를 계획하고 있다는 루머가 한 번씩 돌고 있는데

여기에 상상력을 덧붙여보니까 몇가지 방향성이 보이는거 같음

일반적인 X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기엔 정상적인 화상을 구현하기에 이미지써클이 좀 작을거 같고

X마운트를 사용하는 파노라믹 렌즈를(X바디에도 쓸 수 있는) 별도로 발매하거나

GF 마운트를 채용해서 화질적 문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방안 따위 말이지

물론 독자 규격을 사용하기 위한 센서 수율이라든지

바디 크기 문제, 써클이 큰 크롭 렌즈를 발매하면서 왜 FF는 안만드느냐 욕쳐먹는 것, 그리고 애초에 이런 물건이 팔리느냐라는 본질적인 물음까지

따지고 보면 말이 안되는게 많은데

프로3 스크린 그따구로 만든거 보면 후지가 참 니치긴 니치구나 싶기도 하고

모듈러 중형 컨셉에 살짝 끼워넣을 수도 있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더라고

어쨌든 살면서 대단히 파노라마 사진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센서 크기에 살짝 여유가 있으니 위아래 날려먹고 억지로 긴 비율을 만들면서도 표현력을 양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특정 소재에 맞게 개인작업으로도 활용해보고 싶어진다